[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추악한 말과 성난 영혼을 지닌 악의 가득한 모습으로요. 어쩌면 당신은 그 아이를 알아채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당신을 보지요.꼴사납고 죄 많은 당신의 형상이 아이의 무방비한 가슴에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몰랐겠지만 그로써 당신은 아이에게 나쁜 씨앗을 심은 것이며 그 씨앗은 그렇게 자라날 것입니다.
까라마조프 형제들 2(창비세계문학 86) p76, 도스토예프스키
지옥이란 무엇인가?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더이상 사랑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요.
까라마조프 형제들 2(창비세계문학 86) p82, 도스토예프스키
제7편 알료샤 p96 고인이 된 장상은 기적보다는 사랑으로 많은 사람을 매료했고 그의 주변은 그를 사랑하는 일련의 무리에 둘러싸이는 모양새가 되었는데 그래서 아니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뒤이어 공공연하든 은밀하든 아주 악에 받친 적들이 수도원뿐 아니라 세속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타났던 것이다. p100 그들보다 더 어리석은 다른이가 동조했다. "금식에도 엄격하지 않았고, 단것을 드셨고, 체리잼을 차와 드셨는데, 아주 좋아하셨지. 부인들이 장상에게 보내주었는데, 계율 수도사 제가 차를 그렇게 많이 마셔도 되는 걸까?" 시기하는 다른 사람은 이런 소리까지 했다. "오만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지"가장 고소해 하는 사람은 잔혹하게 말했다. : 사랑은 베풀던 조시마 장상의 시체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고 온갖 사람들의 생각없는 말들이 난무합니다. 음~ 보기가 불편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우리의 알료샤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나 궁금하네요.
전 조시마 장상의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아무말 대잔치를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근거없는 말들을 따라가는 대중심리의 근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요즘도 자주 접할수 있는 현상이지요~
그런 면도 있었네요.. 저는 조시마 장로에게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통념?을 우회적으로 말한다고만 생각했네요.
요즘도 참 자주 봅니다. 누구 하나 추락하기만 기다렸다가 그 순간 자기 화를 그에게 다 풀면서 통쾌해 하는 군중의 모습... 그게 인간 본성인가 봐요.
한 인간의 영혼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수는 없는 법이야. 그러니 조금 더 관대하게나.... p623 푸념은 마음의 위안이 될 수 있는 법이니까... 그런 푸념도 늘어놓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슬픔에 짓눌리고 말 거야.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7권 알료샤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평생 동안 나는 <고작> 한 뿌리의 파를 적선했을 뿐이며 그것이 내가 한 선행의 전부예요. 그렇다고 나를 칭찬하지는 마세요. 알료샤, 또한 나를 <착한 여자>취급도 하지 마세요. p618 왜 나를 보고 놀라는 거냐? 나는 파 한 뿌리를 적선했고,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건데.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단지 파 한 뿌리씩, 단지 조그만 파 한뿌리씩 적선했던 사람들이란다.... 우리가 할 일이 뭘까? 그런데 조용하고 온순한 내 아들아, 너도 구원의 손길을 뻗는 한 여인에게 파 한뿌리를 적선했더구나. 이제 시작하거라,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제 네 임무를 시작해, 얌전한 내 아들아.....그런데 넌 우리의 태양이 보이니, 그분이 보이냔 말이야? p635 파 한뿌리.... 불완전한 인간의 마음에 속에 있는 선의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네요. 젊은 시절 뺨을 때린 하인에게 용서를 구하고, 결투 신청을 무효화 했던 조시마 장로, 자신을 버린 남자를 용서하는 그루셴까, 그리고 그녀의 교활한 면에도 불구하고 영혼을 칭찬한 알료사까지. 가슴속에 있는 파 한뿌리를 건네는 사람들입니다. 상권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강렬한 ‘악’을 비추었다면 중권의 시작은 깨달음과 용서를 말하고 있어서 대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시베리아라뇨! 아니, 아무래도 좋아요, 당신이 원한다면 시베리아라도 좋아요, 아무래도 좋아요…. 우리 함께 일해요…. 시베리아에는 눈이 있잖아요…. 난 눈 위에서 마차를 타고 달리는 것이 좋아요…. 말방울소리도 울릴 테고… 잘 들어 보세요, 방울소리가 들리잖아요…. 어디서 방울소리가 들려오는 것일까요? 누군가 마차를 타고 가는 모양이에요…. 이제 말방울소리가 멈췄네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 제8권 미쨔, 도스토예프스키
「이게 뭐야, 내가 잠들었었나? 그래… 방울소리가 들렸었죠. 내가 그만 잠이 들어 꿈을 꾼 모양이에요. 눈길을 따라 마차를 타고 달려가는데… 방울소리가 들려왔고 난 꾸벅꾸벅 졸고 있었거든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당신과 함께 달려가고 있었어요. 아주 멀고 먼 곳으로…. 난 당신을 품에 안고 입을 맞추었고, 당신 곁에 착 달라붙어 있었죠, 추운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눈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어요…. 밤에 눈이 빛나고 있었던 걸로 봐서 달님이 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러다가 잠에서 깨어 보니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잖아요, 정말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 제8권 미쨔,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의 눈내리는 벌판을 달 밝은 푸른 밤 방울달린 마차타고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아름답네요.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너희들 두 사람은 내게 해준 것이 뭐야?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 제 7권. 3. 파 한 뿌리, 도스토예프스키
내가 여전히 여러분들에 대해 존경심을 느끼고 있으며, 현재의 사건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믿어 주십시오. 내가 술에 취했다고는 생각지 마십시오. 지금 나는 정신이 말짱하니까요. 하긴 술에 취했다고 해도 전혀 상관이 없기는 합니다만. 나는 이런 놈입니다. 〈술에서 깨어 지혜가 작동하면 바보가 되고 술에 취해 지혜가 마비되면 현명해진다네.〉 하하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 제9권 예심, 도스토예프스키
물론 필자는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그 이야기의 상세한 내용을 다시 옮기지는 않겠다. 미쨔는 초조한 마음에 어서 신문을 끝마치려고 자질구레한 내용까지 모두 털어놓고 싶어했다. 그러나 증언은 하나하나 기록되었고, 그래서 그때마다 증언은 중단되었다. 드미뜨리 표도로비치는 그 때문에 화를 냈지만 그래도 고분고분했고 화를 내면서도 호의적인 입장을 버리지 않았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 제9권 예심, 도스토예프스키
「왜 저렇게 울고 있지? 왜 저렇게 우는 거야?」 미쨔는 그들 옆을 쏜살같이 지나치며 물었다. 「아귀(餓鬼)들이죠.」 마부가 대답했다. 「아귀들이 우는 겁니다.」 어린애가 아니라 〈아귀〉라는 농부식 표현이 미쨔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더 많은 동정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아귀라는 농부의 표현이 미쨔의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왜 저렇게 울고 있는 거야?」 미쨔는 어리석게도 꼬치꼬치 캐물었다. 「어째서 두 팔을 내놓고 있는 거지, 뭘로 좀 덮어 주지 않고?」 「몸이 꽁꽁 얼어 있습죠, 옷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몸을 녹일 수도 없거든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어째서?」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 제9권 예심, 도스토예프스키
드디어 저도 9권으로 넘어갔습니다. 미쨔의 행적이 자세히 소개되고 이를 목격한 주변 인물들의 증언, 저자의 해설(?)이 교차되는 흐름을 읽고 있자니, 재연 배우들이 나와서 범죄 당일 재연하고 중간중간 관련자 인터뷰, 전문가 코멘트 등이 들어가는 TV 프로그램 보고 있는 것 같네요. 도스도예프스키는 능수능란한 PD 처럼 어디서 끊고 해설이 들어가야 할지, 화면전환이 이루어져야할지 잘 알고 있는 느낌이예요. 재미있어서 후다닥 읽었습니다.
저와 진도가 비슷하시네요. 처음엔 첫째 아들 미쨔가 너무 싫었는데 읽어갈수록 조금씩 괜찮아지네요. 단순무식한 캐릭터인데 나름의 매력은 있는 듯 합니다. "당신은 비록 거칠기는 하지만 왠지 항상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이렇게 걱정하고 있는 것이죠." p. 704 (중권) 이렇게 미쨔를 챙겨주는 주변 인물의 이야기도 조금 이해될 듯 해요.
내레이터의 존재를 굳이 언급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재판 과정에서 '이 부분은 지루하니 넘어가겠다'는 식으로 넘어가기 위한 수단이었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재미로는 "죄와 벌"이나 "악령"보다 더 나은 거 같습니다. 추리물적인 요소도 있고... 저는 "백치"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도스토옙스키 5대 장편이라는 소설 중에 제일 재미없는 건 "미성년"입니다.
난 말이다. 유럽으로 가고 싶어. 내가 가는 곳은 결국 무덤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 무덤은 무엇보다, 세상의 무엇보다는 고결한 묘지라다. 알겠니? 거기에는 고결한 인간들이 잠들어 있어. 그들 위에 서있는 비석들은 그 하나하나가 과거의 불타는 듯한 삶은 말해주고 있어. 자신의 위대한 공적, 자신의 진실, 자신의 투쟁, 학문을 향한 열정을 나타내주고 있지. 나는 땅바닥에 엎드려 그들의 묘비에 입 맞추며 눈물을 흘릴꺼야. 하지만 동시에 그 모든 것이 이미 오래전부터 그저 묘비일 뿐 더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겠지. 그리고 또 내가 눈물로 행복감을 맛보려는 데 지나지 않아. 이를테면 자기 감동에 도취되어보자는 거지. 나는 봄날의 끈적끈적한 새 잎을, 푸르디푸른 하늘을 사랑해. 그저 그뿐이야. 여기에는 이성이나 논리 같은 것은 없어. 다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젊고 싱싱한 힘에 대한 사랑이 있을 뿐이야. 내 넋두리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니?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5편 3. 서로를 알게되는 형제들 p51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지상에 사는 모든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의미보다 삶 그 자체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지? 물론입니다. 형님 이야기처럼 논리에 앞서 우선 사랑을 해야하는 거예요. 반드시 논리보다 앞서야만 해요. 그때 비로소 삶의 의미도 알게 되는 거죠. 이건 오래전부터 내 머릿속에 있던 거예요. 형님은 벌써부터 인생의 반을 성취한 셈입니다. 형님은 삶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이제 그 나머지 반을 이룩하지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형님은 구원받게 될 거예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5권 서로를 알게되는 형제들 p511,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도서 증정] <탄젠트>(그렉 베어)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5. 가을비 다음엔 <여름비 이야기>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