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잔뜩 취해 있다가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혹자는 그가 거리로 뛰쳐나가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번쩍 치켜 올리고는 〈이젠 해방이다〉라고 소리쳤다고도 하고, 또 혹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통곡하는 모습이 비록 그에 대한 혐오감이 남아 있기는 해도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전한다. 두 가지 경우 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그는 자신이 속박에서 풀려났다는 사실에 만족해 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해방시킨 아내를 위해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두 번째 아내를 어디에 묻었는지 가르쳐 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관이 땅 속에 묻힌 이후로 그녀의 무덤을 찾은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때 그녀가 어디에 묻혔는지 기나긴 세월 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성서에 <완전해지기를 원하는 자는 전부를 나누어 주고 내 뒤를 따를지라>라고 씌어 있지 않던가. 알료사는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전 재산 대신 2루블만 내고, "그 분을 따르는" 대신 미사에나 참석할 수는 없어>라고 말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5.장로들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하지만 바늘구멍 들어가기 라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내려는 신앙인들도 많으신 듯 하더군요. 흠...
책이 내일 도착한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읽고 싶어서 교보문고 도서관에서 이북으로 더클래식 판 5.장로들까지 읽었습니다. 등장 인물 소개를 읽고 관계도를 그리며 1차로 이해하니 앞 부분은 수월했습니다. (그러나 더이상의 인물이 없기를 바랍니다,,,) 앞 부분은 표도르의 지저분한 만행과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얼굴 때문에 미간이 찌푸려졌다가 아름다운 배경 음악이 깔릴 것 같은 알료샤의 완벽한 외향 묘사에 개안한 기분,, 이 들었습니다. 한낱 사람에 불과한 조시마 장로를 신성시 하는 미소년 알료샤 앞에서 드미트리가 무슨 짓을 할지 2편이 기대가(?) 됩니다.
화이팅입니다~. 중요한 인물들은 대충 1권 중간 정도까지 다 나옵니다. ^^
알료샤가 등장할 때마다 저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런 인물도 한 명쯤은 있어줘야 독자로서 마음 붙일 데가 있지요. 그런데 알료샤가 미소년이었나요? 외모 묘사가 딱히 기억에 남진 않았던 거 같은데... 주의 깊게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고쿠라님! 5. 장로들 시작 부분에 알료샤를 묘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글만 읽어도 포카리 한 사바리 들이킨 것 같은 청량감이 듭니다 ㅎㅎ
'그 무렵 알료사는 균형 잡힌 몸에 발그스름한 뺨과 해맑은 시선을 지녔으며 쇠도 녹일 만큼 건강한 열아홉 살의 미성년이었다. 그는 그 무렵엔 아주 잘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평균보다 큰 키에 늘씬했으며 짙은 아마빛 머리칼에 약간 가름하긴 하지만 윤곽이 뚜렷한 계란형 얼굴, 반짝반짝 빛나는 짙은 젯빛의 커다란 두 눈을 지녔으며 몹시 사려 깊고 몹시 침착해 보였다.' (민음사, 55p) 19살의 박보검쯤? 😅
ㅋㅋㅋ 작가의 말에서 알렉세이를 주인공으로 꼽는다고 한 이유가 있군요
<까라마조프 형제들>은 <죄와벌>이나 <악령>보다는 선한 인물이 주인공이라서 아직까지는 편안하네요. ^^ 알료샤를 19살 박보검이라는 스마일님의 언급에 전 <늑대소년>의 송중기를 떠올렸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로 '재벌집 막내아들'과는 다른 이미지 입니다^^
표트르 알렉산드로비치는 일을 열심히 진척시켜서 (표도 르 파블로비치와 공동으로) 아이의 후견인이 되었는데, 이는 어머니의 사망 이후 어떻든 아이 앞으로 자그마한 재산이, 즉 집과 영지가 남겨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미챠는 정말로 외종숙 집으로 옮겨 갔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3 합본) 1편2장,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3 합본)20세기 문학, 철학, 심리학의 지형도를 바꿔 놓은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그의 마지막 소설이자 최고의 소설, ‘잔인한 천재’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정점 신과 종교, 삶과 죽음, 사랑과 욕정, 인간 본성의 문제를 탐구해 낸 대서사시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무엇보다도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해.”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소도시, 이 지방의 지주 표도르 카라마조프의 집에 이십여 년 만에 아 들들이 찾아온다. 평생 방탕하게 욕정을 좇으며 살아온
이런 어린시절의 경험이 첫째 드미트리(미챠)의 성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궁금해지는.부분입니다.
아버지의 애정은 전혀 받지 못했고 오히려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으며 자랐다, 성격이 독특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작가가 윙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도스토옙스키는 도대체 어린 시절 어떤 아이였을까 궁금합니다. 아주 고집 세고 자의식 강한 아이였을 것 같아요. ㅎㅎㅎ
표도르 빠블로비치가 아내의 무덤은 물론 자신의 모든 추억까지도 내팽개친 채 끝내 오데사로 떠나 버렸기 때문에 그리고리는 자신의 경비로 가엾은 〈끌리꾸샤〉의 무덤에 묘비를 세웠던 것이다. 알료샤는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별다른 감정을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는 단지 묘비 설치에 관해 그리고리의 조리 있는 설명에 귀를 기울이더니 잠시 고개를 숙여 묵념을 한 후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내가 죽었을 때 악마들이 나를 갈고리로 끌고 가는 광경을 잊고 지낸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순간이면 나는 이런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단다. 갈고리라고? 그렇다면 놈들이 그걸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그건 뭘로 만들어졌을까? 무쇠로? 어디서 그걸 만들지? 대장간? 아니, 놈들한테 그런 곳이 있을까?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은 틀림없이 지옥에는 천장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겠지. 나는 지옥이 있다고 믿을 용의가 있지만 천장 따위는 없었으면 한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그러나 알료샤는 누구보다도 리얼리스트라고 생각된다. 오, 물론 그는 수도원에서 완전히 기적을 믿게 되었으나, 나는 기적이 결코 현실주의자를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주의자를 신앙으로 이끄는 것은 기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현실주의자는 만일 그가 신앙을 갖지 않았을 경우에는 언제나 자기 내부에서 기적을 믿지 않는 힘과 재능을 찾아내게 마련이며, 만일 기적이 자기 앞에서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나타날 경우에는 그 사실을 용납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오관(五官)을 불신하는 법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이 부분으로 추측컨데, 알료사는 스스로 확신이 들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잊지 못할 책 <악령>을 아직 되새기고 있는 가운데,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의 손을 덥썩 잡아봅니다. 도박사의 길이 쉽지 않군요^^ 즐겁게 함께 읽고 싶어요.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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