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네, 소설의 한 테마인 거 같아요. 정욕이 이상하게 강한 집안입니다. 그 정도 정욕은 밑바닥에는 누구에게나 다 있는 수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는 우리 모두가 까라마조프...?
스메르쟈코프가 3편에 등장하는데요, 본인은 확답을 하진 않았으나 표도르의 자식인 것 같고요. 그를 묘사하는 문장을 읽으면 왠지 크게 한 건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의 관조하는 자세를 이야기하며 언급한 크람스코이의 그림은 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카체리나는 악령의 리자베타와 죄와벌의 듀냐를 연상시키네요. 뭔가 당차고 거리낌없는 모습에서요.
'관조자' 그림 올려주셔서 잘 봤습니다. 글 읽고 상상한 것보다 그림 자체는 의외로 소탈하네요.
그러나 실천적 사랑은 노동이자 인내이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완벽한 학문이기도 합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2권 3. 신앙심 깊은 시골 아낙네들 p107,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파렴치한 표도르에게 그의 내면을 꿰뚫어보는 듯한 충고를 하고, 괴로움을 토로하는 여인들에게는 위안의 말을 건네는 조시마 장로가 훌륭한 카운슬러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한마디로 말해서 나는 봉급을 받는 노동자이니, 당장 그 대가를, 즉 사랑에 대한 사랑의 보답과 칭찬을 요구하겠다, 그렇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겠다' p104 라는 말이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실천적 사랑은 아름답지만, 어쩐지 희생이라는 말이 그 뒤에 숨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박판에 발을 들여 봅니다!
ㅎㅎㅎ 환영합니다~. 도박사 이름 정말 잘 짓지 않았나요. @수북강녕 대표님께서 지어주셨어요.
얼마 전 이 고장의 방탕한 어느 장사꾼이 자기 명명일에 손님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더 이상 보드까를 가져올 수 없다는 말에 벌컥 화를 내며, 갑자기 식기를 깬 후 자기 옷은 물론 마누라의 옷마저 찢어 놓고 끝내는 자기 집 가구와 유리창까지도 부수었으나, 이 모든 행동 역시 멋을 부리려던 것에 지나지 않았던 적이 있다. 이와 똑같은 현상이 지금 아버지에게도 일어난 것이다. 물론 방탕한 그 장사꾼은 다음날 술에서 깨어난 후, 깨진 찻잔과 접시들을 아까워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3권 색마들,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왜냐하면 나는 까라마조프거든. 왜냐하면 내가 어차피 심연 속으로 빠져 들 거라면 좌우간 곧바로, 머리를 아래로 처박고 발뒤꿈치를 위로 치켜 올리고 뛰어내리는 거야. 그편이 만족스러울 뿐만 아니라 바로 그런 굴욕스런 상태에 빠져 들면서도 그것을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런 치욕 속에서 갑자기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한단 말이야. 저를 저주받은 놈, 천박하고 비겁한 놈으로 남게 하옵소서, 하지만 저의 하느님이 휘감고 계신 그 성의(聖衣) 자락에 입을 맞추게 하소서.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3권 색마들,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지금 나는 네게 벌레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란다, 하느님으로부터 정욕을 선물받은 놈들 말이지. 〈벌레에게는 정욕을!〉 내가, 얘야 바로 그 벌레에 해당된단다. 그건 특히 나를 지칭하는 말인 거야. 그리고 우리 까라마조프 집안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야, 천사 같은 너의 내부에도 벌레가 살고 있고 너의 피는 폭풍을 잉태하고 있단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3권 색마들,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나는 방탕한 생활을 좋아했고 방탕한 생활의 철면피 같은 수치심도 좋아했어. 잔혹한 짓도 좋아했지. 정말 나는 빈대나 심술궂은 벌레가 아닐까? 이른바 까라마조프인 게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3권 색마들,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사람이 좀 연설조로 이야기하면 어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3권 색마들,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실제적인 사랑은 노동과 극기이며, 어떤 이에게 그것은 완전한 학문과 같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언하건대,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인께서 목표에 다가가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목표에서 멀어졌다는 사실을 끔찍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바로 그 순간, 부인은 갑자기 목표에 도달하게 되고 부인 위에서 부인을 내내 사랑하시고 신비롭게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기적 같은 힘을 분명 보시게 될 겁니다.
까라마조프 형제들 1(창비세계문학 85) P112, 도스토예프스키
너도 까라마조프야. 충분히 까라마조프라고. 뭔가는 물려받고 뭔가는 도태된 거야. 아버지 쪽의 음탕함과 어머니 쪽의 유로지비 같은 점을 닮은 거지. 왜 몸을 떠는 거냐? 너무 정곡을 찔렀나?
까라마조프 형제들 1(창비세계문학 85) P152, 도스토예프스키
P153 미쩬까는 그 노인네 아버지와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쳤어. 네 아버지는 그루셴까한테 넋을 잃어서 그 여자를 보기만 해도 침을 질질 흘리고 있지. 네 아버지는 오로지 그 여자 때문에 장상님 방에서 추태를 부린 거야. 미우소프가 그 여자를 음탕한 미물이라고 불렀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말이야. 고양이보다 더 흉하게 발정이 난 거지. : 아버지 표도르 빠블로비치와 큰 아들 드미트리가 장사꾼 삼소노프의 첩,그루셴카를 둔 삼각관계, 치정관계가 참 막장이네요. <악령>이나 <죄와벌> 보다는 사건이 막장이라 재미있는데 도선생님께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건지 아직 예상이 가지 않습니다.
이반의 이론은 전체가 비열해!인류는 설사 영혼의 불멸을 믿지 않더라도 선을 위해 살 수 있는 힘을 스스로 자신 안에서 발견할 거야! 그 힘을 자유, 평등, 박애를 향한 믿음 속에서 발견할 거라고...
까라마조프 형제들 1(창비세계문학 85) P156, 도스토예프스키
제 3편 음탕한 사람들 1. 행랑채에서 P 175 집에는 쥐가 들끓었지만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어쨌든 밤마다 혼자 있을 때 심심하지는 않잖아"사실 밤이 되면 그는 하인들을 곁채로 보내고 문을 걸어잠그고 밤새 혼자 집에 있는 버릇이 있었다. 마당에 있는 곁채는 널찍하고 견고했다.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안채에 부엌이 있는데도 곁채에 부엌을 두도록 했다. 그는 음식 냄새를 싫어해서 겨울이고 여름이고 마당을 통해 음식을 날라다 먹었다. : 널찍한 집에 그리고리 할아범 그의 아내 마르파, 젊은 하인 스메르쟈꼬프와만 사는 표도르, 돈이 있지만 쥐가 들끓는것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같이 식사하는 것도 별로 내켜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삶의 목표나 즐거움은 무엇일까 싶다. 그의 지금 유일한 목적은 ''그루셴카"
P 176 그의 아내 마르파 이그나찌예브나는 남편의 뜻에 평생 절대복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컨대 농노해방 직후에는 표도르 빠블로비치를 떠나 모스끄바로 가서 뭐든 장사를 시작하자고 그에게 굉장히 졸라댄 적이 있었다.(그들은 어쨌든 돈을 조금 모아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리고리는 그때 "여자들은 모조리 정직하지 않기" 때문에 마누라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인이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이게 지금 우리네 의무니까" 옛 주인을 떠나서는 안 되는 거라고 단박에 영원히 결정을 내려버렸다. : 비열한 표도르에게 이런 그리고리한 하인이 있는 건 무슨 복일까요? 혹시 뒤에 반전이 있는건 아니겠지요? 그리고리의 부인 마르파는 좀 짜증날듯...
표도르어쩌고로 시작하면서 ’비치도...‘ 이후는 말줄임으로 사라진 작가이름. 그 덕에 책을 한참 찾았습니다. 일단 상식이 부족한 게 문제. 벌써 막다른 골목에 든 기분이지만 시작합니다. XD
4편 파열들 편에선 조금씩 파열이 보이네요. 페라폰트 신부를 통해서는 당시 장로제를 비판하는 시각이 보이고 승방 사람들은 조시마 장로의 죽음 이후 뭔가 신비로운 일이 벌어질 것을 기대하는 경박함을 보이고요. 호흘라코바 부인 집에서 이반이 카체리나에게 내뱉은 말들은 알료샤가 짐작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네요. 카체리나를 악령의 리자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오판이네요. 카체리나의 저 기형적인 자존심은 결국 자신을 무너뜨릴 것 같아요. 스네기료프와 알료사의 한바탕의 끝은 정말 대반전이네요. 좀 속 시원한 면도 있었고요. 카체리나의 의도가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돈으로 무마하려는 의도가 느껴지는 건 사실이죠. 예전 우리나라 모기업 회장의 매값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5편 pro와 contra는 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종교적인 얘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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