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오늘은 7. 신선한 공기 속에서 까지 읽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눈물을 흘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어요. 알료샤의 손가락을 깨물어 피가 철철나게 만든 어린이의 눈물 때문에, 200루블을 거절한 수세미 때문에 마음이 찢길 것 같았습니다.
너무 약한 자들의 필사적인(하지만 별 성과는 없을) 저항이라서 더 절절한 느낌이 드는 거 같습니다.
ㅜㅜ 별 성과는 없을 ㅠㅠㅠㅠㅠ 아버지라서 받지 않을까 생각했던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저도 그 부분 읽다가 울었습니다. 같은 문장에서 멈춰서서 곱씹어 보았지요. 그렇게 가난한데도 "존엄"이라는 가치를 돈보다 더 높이 산다는 것이 신기하게도 느껴지고 또 당연하게도 느껴졌어요.
아이쿠 같은 감정을 느끼셨군요. 다른 분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엔 무슨 마술을 부린다는 건가 싶었어요. 한숨,,, 존엄, 존엄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정말.
당신을 여기 보낸 분에게 가서 말해주세요. 이 수세미는 결코 자기 명예를 팔지 않는다고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p.128,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드디어 에필로그만 남았습니다. 12편 오판은 정말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방청석에 있는 것 마냥 배심원 판결이 얼른 나길 바라며 속도를 내며 읽었네요. 저는 검사 이폴리트가 말할 땐 미차에게 유죄를 내릴 수 밖엔 없겠구나 했다가 변호사 페추코비치가 변론할 때는 이건 무죄다 이랬어요. ㅋ 진짜 그들의 논리에 완전 홀딱 넘어가 버렸어요. 근데 배심원 결과가 있고 그걸로 판사가 최종 판결하는거 아닌가요? 저는 도선생님 작품 세 편을 읽으며 인간 안에 있는 선과 악 그리고 그 가늠할 수 없는 인격의 엄청난 스펙트럼을 느낍니다. 제 안에도 선과 악이 공존하고요. 이건 지난 번 두 번의 모임에서도 말했고요. 어떤 인간이 선하다 악하다 무자르듯 판단할 수 없기도 하고 '인간을 안다'라는 교만을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악령은 중권이 재밌었는데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마지막 하권이 제일 재밌네요. 에필로그를 읽고나서 다시 정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검사는 아까 그렇다면 스메르쟈코프는 왜 유서 속에서 고백하지 않았느냐고 언성을 높여 물었습니다. 한쪽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그것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실례입니다만, 양심이란 이미 후회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살자가 반드시 후회를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겁니다. 그는 그저 절망 때문에 자살했을 뿐입니다. 절망과 후회, 이 두 가지는 전혀 상이한 것입니다. 절망은 때론 증오에 넘쳐 있어서 절대로 타협을 허용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카라마조프의 형제(하)(세계문학선 2-5) 289p 제 12편 오판, 도스토예프스키
스메르쟈코프가 왜 자살을 했을까 생각해보았는데 타인에 대한 증오였겠죠?
비록 우리들이 추악하긴 하지만, 이 세상에 산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잖아요. 우리들은 추악한 동시에 좋은 사람들이에요. 추악하고도 좋은 사람들..... p771 (8권 8.미몽) 여러분, 나는 어딘가 부정직한 아버지의 얼굴, 그 오만, 모든 성스러움에 대한 경멸, 조소, 불신이 싫었습니다. 혐오스럽습니다. 혐오스러워요! 하지만 아버지가 죽고 난 지금, 나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p808 (9권 3. 첫번째 수난)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 도스토예프스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권. 이 책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인 도스또예프스끼가 쓴 대심문관의 이야기다. 주인공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까라마조프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중편의 8권, 9권은 추리 소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내가 느낀 어둠의 기운이 들어맞는지 궁금하고, 작가가 숨겨 놓은 퍼즐의 조각은 없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죄와 벌』에도 추리소설적인 요소가 있지만(범인이 누구인지 처음에 공개하고 범인의 실수가 뭐였는지 추리하게 하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그런 요소가 훨씬 더 강한 거 같습니다. 등장인물 중 누가 범인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이야기가 진행되고, 작가도 분명 의도한 거 같아요. 일단 죽은 사람이 재산이 많으니까 아들들은 다 용의자가 되는 것이고, 망자의 성격도 안 좋아서 개인적인 원한을 품을 사람도 많고, 큰아들이 거의 살인 예고까지 했으니 수사를 피해가기도 좋은 상황이고...
눈 크게 뜨고 읽어나가야겠습니다. 정말 끊을 수 없는 도박(사)판이네요^^
처음에 도스토옙스키 3대 장편을 3개월 안에 다 읽는다, 그것도 여러 명이 함께 읽는다는 계획을 들었을 때 그게 될까, 몇 분이나 참여하실까, 우려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진행된 게 정말 신기합니다. 다들 대단하시다 싶고요. ^^
장맥주님도 한 달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1,2차와는 사뭇 다른 스타일의 진행도 좋았고요. 장맥주님이 스스로 읽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생각해보게 하는 게 좋았습니다. 특히, 제가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주실 땐 역시 작가님이구나 싶더라고요. 같이 참여하신 분들도 모두,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배운게 참 많았네요!
저는 한 일은 없는데 @스마일씨 님 말씀 들으니 괜히 뿌듯하네요. 도박사라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추진하신 @수북강녕 대표님과 세 모임을 이끌어주신 @후시딘 작가님 @쓰힘세 작가님 @고쿠라29 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일 그믐밤을 활활 불태워 보겠습니다~.
모두가 옷을 입고 있는데 자기만 옷을 벗고 있었고, 이상하게도 옷을 벗고 나니 그들 앞에서 죄인이 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중요한 사실은 정말 그들보다 천한 사람이 되어 이제는 그들이 이미 자신을 멸시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데 거의 동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p844 피의자 심문 시 강압 수사가 이런 것인가 싶은 부분이네요.
‘인간이란 어린애 돌보듯 보살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처럼 간호하며 돌볼 필요가 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한글판+영문판)(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97)(전2권) p.143,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한글판+영문판)(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97)(전2권)“세상의 모든 책을 불살라도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남겨야 한다.” _톨스토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소설이자 그의 사상의 집대성이며 미래에 대한 예언서이다. 세계 문학에 우뚝 솟은 최고의 고전으로서 치밀한 구성과 심오한 사상,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의 표면적 이야기는 카라마조프 가문의 불행하고 비극적인 연대기이다. 하지만 이 범속한 가정사의 이면에는 인간 영혼의 무한한 다양성과 존재론적 의문, 인간
당신을 여기 보낸 분에게 가서 말해주세요. 이 수세미는 결코 자기 명예를 팔지 않는다고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한글판+영문판)(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97)(전2권) .p128, 도스토예프스키
“착한 아이는 필요 없어! 다른 아이는 필요 없다고!” 그는 이를 악물며 거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가 너를 잊는다면, 예루살렘아, 내 혀가 입천장에 붙어 버릴.....”p973 떳떳한 아버지로 살고자 불우한 인생을 바꿀 돈의 유혹을 거절한 스네기료프인데, 그의 유일한 희망이 꺼져 가는 것은 묵직한 슬픔이네요. 부를 누리면서도 자식을 돌보지 않은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감정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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