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방》 출간 기념 홍선주 작가와의 독서 모임

D-29
질문 주신 내용은 사전 질문 취합에도 많이들 물으신 것이라, 시간을 내어서 한번 정리해 올리도록 할게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ㅎㅎ <푸른 수염의 방> 같은 경우는, 예상하시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작업한 작품입니다. 저는 사실 '영감'으로 글을 쓰는 타입이 아닌데요, (사실 그 의미조차 잘은 모르겠어요. 소재와 영감은 다르겠죠?) 이 작품의 경우에는 그 영감이라는 것으로 썼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작가의 말에도 썼듯이, 설 연휴 새벽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잠을 깼는데, 그 순간 소재가 떠올랐고 아마 다음날부터 바로 쓰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대략적으로 이렇게 흘러가는 게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구성을 잡았고 그냥 쭈욱 썼습니다. 초고를 상당히 빨리 완성한 후, 필요한 정보들(아마 가장 많이 조사했던 건 마약류 관련이었던 것 같아요)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당시에 제가 블로그에 써 놓은 트리비아가 있어서 공유드려요. (와, 이참에 확인해보니.. 저 초고를 2일만에 썼네요?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 ㅋㅋㅋ) https://blog.naver.com/lovandy/222277888609 다른 분들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 노랑처리 합니다. :)
블로그 어제 보고 저희 이웃되었어요 ㅎㅎ
ㅋㅋㅋ
<푸른 수염의 밤>을 읽었습니다. 먼저 소설에서 '남자'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 나름의 의미를 찾아보았고요,  남자가 저지른 끔직한 죄에 대한 처벌이 또 다른 여성의 손에 맡겨짐으로써 여성은 이중삼중의 피해자가 된다는 점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를 사회적 약자가 합법적으로 처단하기 어려운 법의 허점에 대해 다시금 생각에 보게 됩니다.
네, 호디에님. 저는 가끔 이름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라, <푸른 수염...>에서도 남자에게는 이름을 주지 않았습니다. 알아채 주셔서 기뻐요. 저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쓸만큼 고민을 깊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부분들이 드러날 수밖에 없더라고요. 약자들이 조금이나마 더 보호받고 구제될 수 있도록 법이 진화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그게 불가능한 시점에서는 대중의 여론이라도 형성되면 좋겠어요.
저도 <푸른 수염의 방> 장편화 되면 좋겠습니다 ^ ^
아니.. 왜 굳이요. 굵고 짧게가 전 좋은데요. ;; 장편화보다는... 영상화 판권이 팔리면 자연스럽게 긴 이야기로 각색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방향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질문 해결 타임!> @TARA 님이 위에 주신 질문과 사전 취합에서 @한새마 @반디불 님이 주신 질문을 버무려 답변해 봅니다~ 1. 소재, 주제,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일단 저는 제가 쓸 소재와 주제를 등단 초기부터 고정시켜서 쓰고 있어요. 소재는 '기억', 주제는 '기억이 인간(성향, 성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설명하는 우연과 운명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설명드린 소재는 주제와 연관된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각 작품별 소재와는 조금 다르죠?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소재로 말씀드리자면,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로 쓰고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떠올리기도 하고, 다른 소설에서 중요하지 않았던 설정을 키워서 쓰기도 합니다. 저는 변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재미를 주는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독립출판했던 <나는 연쇄살인자와 결혼했다>는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한 <굿 메리지>를 보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상상해서 썼고요, 이번 책에 실린 <연모> 또한 BL드라마의 캐릭터에서 착안했고요. <자라지 않는 아이>도 <왕좌의 게임>에서... ㅎ) 더불어 그냥 문득 떠오르는 경우도 있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가 생각나기도 하고, 가끔은 일부러 주어진 소재에 맞춰 이야기를 구상하기도 하고요. 길거리를 지나가다도 '저건 이렇게 하면 범죄가 되겠는데...?' 싶은 걸 발견하기도 하고요. ㅎ 1-1. 어느 한 순간을 기억에 남기고 싶을때 어떻게 하나?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제 글을 읽고 '네가 어떻게 이런 캐릭터의 심리를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가 있어?'라고 신기해할 정도로 비감성적인 인간입니다. =_=... 글에서 보이는 공감력(?)은 모두 캐릭터를 설정한 후 상상하여 쓰는 것이고, 이것은 모두 수없이 많은 영상물을 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그러다보니... '어느 한 순간을 기억에 남기고 싶다'라는 생각 자체를 해 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나마 마지막 직장을 퇴사하기 전, 캐나라 옐로우나이프로 오로라를 보러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저런 생각을 해본 것 같긴 한데... 그때도 그냥 '눈으로 열심히 보자' 정도? 그게 남는 거다? ㅎㅎ 제 답변이 굉장히 실망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모든 작가들이 그렇게 감성적인 인간은 아니랍니다... (저도 감성적인 감정이 자동으로 나와서 그걸 문장에 독창적으로 반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2. 작업 루틴 저는 20년 경력을 채우고 퇴사 후 작가가 되었어요. (등단이 빠른 편은 아니죠.) 게다가 IT 직군에 가까운 영역에서 일했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마감이나 일정 맞추는 걸 몹시 중시했습니다. (하루라도 어기면 지체보상금이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출판 영역의 느긋함?에 여전히 적응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ㅎ) 그러다 보니, 지금도 루틴에 맞춰서 글을 쓰는 게 편하고 그래야 안심이 돼요. 다행히(?) 혼자만 먹고 살면 되기 때문에,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일단 커피를 내리고 빵조각 하나와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취미 겸 용돈벌이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 관리나 SNS로 먼저 하루를 시작해요. (30분~1시간. 영화나 드라마 후기를 써야할 때면 2-3시간 작업하기도 합니다) 그런 후 글 작업을 시작하거나, 점심 때가 되어 밥차려 먹고, 밥을 먹고 나서는 거의 무조건 산책을 나갑니다. (졸리더라고요...) 다녀와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저는 글 목표를 하루에 5000자 정도로 잡고 씁니다. 웹소설이 아닌 쪽 글쓰기를 하는 작가들치고는 좀 많이 쓰는 편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성격이 급해서 초고를 좀 빨리 쓰는 편이기도 하고, 일부러 느리게 생각하면서 써보기도 시도해 봤는데... 저는 그렇게 해도 퀄리티가 확 올라가는 글이 안 나오는 것 같아서(어차피 나중에 수정을 하고 또해야 하는 건 변함이 없더라고요), 그냥 빨리 쓴 후 고치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어요. 요즘 조금 글태기가 와서, 하루 중 글만 쓰는 시간은 3-4시간 밖에 안 되지만(등단 초기엔 8-9시간 썼던 것 같은데), 대신 최근 1-2년 사이엔 365일 거의 같은 루틴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평일, 주말 개념이 거의 없어요. 중간에 며칠 쉬어버리면 글 쓸 마음이 잘 안 생겨지고... 어차피 일이 있어서 외출하는 거 아니면 할 일도 없어서(?) 그냥 글을 씁니다. ㅎㅎ 에고, 엄청 길어졌네요? 그런 만큼 궁금하신 부분들에 관해 답변이 되었길 바랍니다. :)
오!!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아이디는 '반디불'이 아니라 '반디'랍니다;;;;
아, '반디불'님도 계세요 ㅎㅎㅎ 반디님 질문은 '장편을 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로 들어와있어요. 나중에 챙겨서 답변 드릴게요 ㅎ
오마나~~~ 이런 실수를;;;; 반디불이라니~~ 어느 분이실지 궁금하네요!^^
저는 예전부터 <푸른 수염> 이야기를 좋아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하면 좀 이상한가욤 ㅎ_ㅎ) 늘 흥미롭게 생각했어요. 게다가 동화라니! 이야기 속 상황과 등장인물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무한 상상하게 되는 (그럴수록 더 재밌는) 이야기인것 같아요. 작가님 새 책의 제목이 <푸른 수염의 방> 이라는걸 보고, 오 일단 제목부터 흥미진진- 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은 그 이상을 보여주네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 보는 거죠. ㅎㅎ 푸른 수염 같은 경우는 워낙 그 모티브가 강하고 기묘하기 때문에 창작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을 것 같아요. 프랑스 영화 <푸른 수염>도 보셨어요? 현대의 어린아이가 동화속 공주와 동일시하는 관점에서 진행되는 특이한 분위기의 영화예요. 사실 분위기 빼고는 굉장히 난해한 느낌이지만, 좋아하신다면 한번 찾아볼만한 작품일 것 같습니다. 제 작품도 잘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의 영화인가요? 궁금해서 바로 찾아봤어요. 말씀해주신대로 난해한 느낌은 다들 비슷했는지 리뷰 글들이.... 평점 테러에 상관 없이 저는 궁금해졌으니 한번 봐야겠어요!ㅎㅅㅎ)!
네 맞습니다. 지금은 서비스하는 곳이 없는 거 같아서 구해보시기 좀 힘드실 것 같긴한데, 보시게 되면 간단히 감상 공유해주시면 또 재밌겠어요. ㅎㅎ
푸른수염의 '비밀의 방'은 판도라의 상자 호러 버전 같아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약속을 저버렸으니 본인이 위험을 자초한 것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하잖아요. 소설 속 살인마는 그 비밀의 방을 자신의 살인을 합리화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해버리네요. 근데 은수는 끝까지 호기심의 저주에 걸리지 않았는데,, 오빠놈이 꽤나 생각이 많았겠어요...
얼른 읽어보고 싶습니다. 많이 기대되는 작품이에요ㅎㅎ
오잉. 빨리 읽으셔야 첫 번째 단편이야기부터 참여하실텐데요. 내일까지만 <푸른 수염의 방> 이야기하고 모레부턴 <G선상의 아리아>로 넘어갑니다. 😆
아는 것이 더 보인다는 말처럼 댓글을 보니 쌍둥이이신 분은 이 부분에 더 공감을, 청소년 자녀를 두신 분들은 가출 청소년 이야기에 더 공감을,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이 부분에 더 공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중 두 가지에 해당되네요!^^ 저와 닮은 쌍둥이가 있으면 어떤 마음일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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