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방》 출간 기념 홍선주 작가와의 독서 모임

D-29
맞습니다. <G선상의 아리아>는 사실 제가 쓰면서도 읽는 분들이 좀 힘들겠다 생각했을 정도예요. (그런데 사실 이번에 단편집에 넣으면서도 좀 더 수월하게 읽으실 수 있게 대폭 수정하긴 했습니다. 신인상을 받은 작품은 제가 작업한 의도 때문에 더 읽기에 지치고 괴롭습니다. ㅎ) 더불어 많은 미스터리 작품들이 '어떻게'를 풀어냈고 풀어내고 있습니다만, 그건 다른 분들이 많이 하시니까... 굳이 저까지 거기에 손을 보태진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하하;)
G선상의 아리아. 분량은 짧지만 강렬함은 오래 가네요. 계속 생각해보는 것은, 인간의 광기는 ‘안에서 오는가 밖에서 깃드는가’ 하는 것입니다. 관계가 주는 희망도 절망도 분명 어머니가 사라지기 전까지만해도 충분히 긍정적일 수 있었을텐데 .. 안타까웠습니다. 어머니의 부재가 본인의 존재로 이어지다니, 주머니가 하나라 다른 걸 채우려면 안에 있던 것을 버려야하는 그런 슬픔, 절망이었어요. 저는 그저,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머니는 정말 사라진 것으로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데뷔작, G선상의 아리아.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저는 인간의 광기가 안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지만, 결국 그것을 촉발시키는 것은 밖인 것 같아요. 자극이 없었다면 결국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깊게 읽어주신 것 같아 송구스럽네요. 너무 무거운 시간만은 아니었길 바랍니다. :)
<G선상의 아리아>를 읽었습니다. 소설의 내용이 상당히 극단적인 내용이라고 읽혀질 수 있는데요, 사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이보다 더 잔인한 현실의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심각하게 폭력과 광기에 노출되어 있는지 짐작이 됩니다. 층간 소음으로 폭력이 오가고, 대중교통에서도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거나 학교 및 직장에서 따돌림을 자행하는 사람들의 사례는 소설 속 상황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이틀 전에 뉴스에서 본 내용인데요, 카페 종업원이 금연석에서 흡연하는 손님에게 자리를 옮겨달라는 양해를 구했더니 그자리에서 커피를 테이블에 붓고 잔을 내동댕이치는 내용의 보도를 봤습니다. 소설에는 조현병이라는 장치가 등장하잖아요? 환청, 환각이 아니더라도 폭력 성향만 놓고 본다면 조현병의 경계가 어디일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더랬습니다.
맞아요, 요즘 사람들은 특히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심스레 말씀드려보자면, 조현병과 분노제어가 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자는 명백하게 '병'으로 분류되는 질병이라서요. 제가 소설 속에서 그린 인물은 명확하게 조현병을 가진 인물입니다. 간혹 독자분들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로 오해를 하기도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 전혀 다른(심지어 제 인물은 유전적인) 상황이랍니다.
분노 조절 장애와 조현병이 다르다는 건 당연히 알죠. ^^ 어느 독자든 읽으면 조현병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제가 쓴 조현병 경계에 대해서는 다만 지나친 광기와 폭력적 성향을 빗대어 쓴 거예요. 속된 말로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잖아요.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작가님이 이해하신대로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네네. 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참 여러분! 제가 한 단편의 마지막 날마자 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깜빡 하고 넘어갔습니다. ㅜ_ㅜ 바로 그믐의 '문장 수집' 기능을 활용하는 거였어요. 🤣 늦었지만 부탁드려봅니다. <푸른 수염의 방>에서 혹시 여러분에게 인상적인 문장이 있었다면 글쓰기 칸 하단의 '문장 수집'을 활용해서 남겨주시길 부탁드려요! 😅
미스터리에서 읽고 단편집에서 다시 읽어보니.. 어머니도 '나'와 같이 조현병을 앓고 있었고 어느정도 발현?되지 않았었을까?하는 생각(아빠가 사라진게 의심스러웠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조현병이 유전적으로 자식에게 되물림 되어 '나'에게도 이어졌을 것 같아요.. 더 이상 발현되지 않게 어머니는 그 트리거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기 위해 K라는 남자와 가정을 선택했었던 것 같고요... 가난의 되물림이 범죄의 대물림으로 이어진다고 생각을 해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앗, 계간 미스터리 구독자인신가 보군요. 고맙습니다. :) 네, 맞습니다. 어머니도 조현병이 있었고 그 때문에 주인공이 학대를 받았던 전력이 있습니다. (어머니와의 과거 회상에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주민센터에 장애등록 등을 통해서 그러한 부분을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다만 어머니가 K를 선택했던 건, 저는 그런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만든 캐릭터이더라도 모든 생각을 통제하진 못합니다. ㅎ) 오히려 본인 편하자고 K가 위험한 인물인 줄 알면서도 아이를 데리고 그 집으로 들어간 셈인데, 유일하게 아이를 위한 선택을 한 건, K가 죽었을 때(누가 죽였을까요...?) 데리고 도망친 것일 겁니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자신도 도망치기 위한 게 반 이상이었을)
등단작이신 <G선상의 아리아>를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광기 어린 인간의 심리를 그렇게 천착하여 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잘 쓰신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재미도 있었고요. ㅎㅎ 장편화한 사이코심리스릴러 기다리고 있어도 되겠습니까? ㅎㅎ
아닛...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심사위원님. 제가 들었던 얘기랑은 많이 다르지 말입니다...? 다들 반대하시고 편집장님만 제꺼 미셨다던데...??? ㅋㅋㅋㅋ
선웅의 인생 모토는 '효율', 혜주의 인생 모토는 '재미'였다.
푸른 수염의 방 205쪽, 홍선주
앗 고맙습니다 편집자K님. 근데 저는 일단 첫 번째 단편에서만 문장 모음 요청드린 거였는데... ㅎㅎㅎ 한편씩 마무리할 때마다 문장 수집 요청드리려고요~ :)
그가 마침내 은수의 시체를 처리하려고 움직였을 때, 은수의 손으로 죽였다.
푸른 수염의 방 <푸른 수염의 방> P.44, 홍선주
그게 그녀의 잘못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푸른 수염의 방 <푸른 수염의 방> p.8, 홍선주
일부러 <G선상의 아리아>를 읽지 않고 있었답니다. 그게 왠지 더 재미있을 거 같아서~~ 참고 있었지요. 그리고 오늘 후루룩 읽었습니다. 독백식으로 진행되는 '나'의 이야기가 더 몰입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더불어 '나'는 사회적으로 물론 악인이지만, 악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물론 그렇다고 그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현실이 많이 안타깝기는 했습니다.
흐... '재미'는 더 없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저는 쓸 때도 상당히 괴로운 느낌이었던 터라) 말씀하신 부분 동감합니다. 저도 권선징악 지향형인 인간인지라, 각각의 상황은 들어주고 이해해줄 수는 있어도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긴 해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반디 님 나타나신 긴에, 사전 질문 취합 때 주셨던 질문 답변 드릴게요. ^^ 💎"장편을 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저는 단편이든, 장편이든, '쓰고 싶은 마음'과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가능한 것 같아요. 다른 작가님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소재를 떠올릴 때 결국 단편이나 장편이냐가 결정되는 편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느 정도 분량으로 이야기해야 재미있게 마무리가 되겠다.'를 정하고 쓰다보니, 그 이야기를 마무리해서 끝을 보고 싶다는 욕망(?)으로 내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어느 작가님들은 결말을 정해놓지 않고 쓰신다던데, 저는 절대 그렇게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최소한 오프닝과 엔딩의 장면을 머릿속에서 확정해놓고 그 장면을 쓰고 싶어서 중간 부분을 채운달까요. 그러다보니 저는 제가 '끝'을 보고 싶어서 열심히 씁니다. 에세이 작가이신 어느 분이 그러시더군요. 작가는 모두 자기가 쓴 글이 제일 재미있다고요. 저도 제 글을 재미있게 다시 보고 싶어서 씁니다(?). 답변이 되었을까요? :)
'쓰고 싶은 마음'이라~~ 근사하네요^^ '끝을 보고 싶어 열심히 쓴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멋지고 단단한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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