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방》 출간 기념 홍선주 작가와의 독서 모임

D-29
아닛...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심사위원님. 제가 들었던 얘기랑은 많이 다르지 말입니다...? 다들 반대하시고 편집장님만 제꺼 미셨다던데...??? ㅋㅋㅋㅋ
선웅의 인생 모토는 '효율', 혜주의 인생 모토는 '재미'였다.
푸른 수염의 방 205쪽, 홍선주
앗 고맙습니다 편집자K님. 근데 저는 일단 첫 번째 단편에서만 문장 모음 요청드린 거였는데... ㅎㅎㅎ 한편씩 마무리할 때마다 문장 수집 요청드리려고요~ :)
그가 마침내 은수의 시체를 처리하려고 움직였을 때, 은수의 손으로 죽였다.
푸른 수염의 방 <푸른 수염의 방> P.44, 홍선주
그게 그녀의 잘못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푸른 수염의 방 <푸른 수염의 방> p.8, 홍선주
일부러 <G선상의 아리아>를 읽지 않고 있었답니다. 그게 왠지 더 재미있을 거 같아서~~ 참고 있었지요. 그리고 오늘 후루룩 읽었습니다. 독백식으로 진행되는 '나'의 이야기가 더 몰입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더불어 '나'는 사회적으로 물론 악인이지만, 악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물론 그렇다고 그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현실이 많이 안타깝기는 했습니다.
흐... '재미'는 더 없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저는 쓸 때도 상당히 괴로운 느낌이었던 터라) 말씀하신 부분 동감합니다. 저도 권선징악 지향형인 인간인지라, 각각의 상황은 들어주고 이해해줄 수는 있어도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긴 해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반디 님 나타나신 긴에, 사전 질문 취합 때 주셨던 질문 답변 드릴게요. ^^ 💎"장편을 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저는 단편이든, 장편이든, '쓰고 싶은 마음'과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가능한 것 같아요. 다른 작가님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소재를 떠올릴 때 결국 단편이나 장편이냐가 결정되는 편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느 정도 분량으로 이야기해야 재미있게 마무리가 되겠다.'를 정하고 쓰다보니, 그 이야기를 마무리해서 끝을 보고 싶다는 욕망(?)으로 내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어느 작가님들은 결말을 정해놓지 않고 쓰신다던데, 저는 절대 그렇게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최소한 오프닝과 엔딩의 장면을 머릿속에서 확정해놓고 그 장면을 쓰고 싶어서 중간 부분을 채운달까요. 그러다보니 저는 제가 '끝'을 보고 싶어서 열심히 씁니다. 에세이 작가이신 어느 분이 그러시더군요. 작가는 모두 자기가 쓴 글이 제일 재미있다고요. 저도 제 글을 재미있게 다시 보고 싶어서 씁니다(?). 답변이 되었을까요? :)
'쓰고 싶은 마음'이라~~ 근사하네요^^ '끝을 보고 싶어 열심히 쓴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멋지고 단단한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책을 읽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려요. 책을 읽다가 자꾸 딴생각으로 빠져버려서 중간중간 흐름이 끊겨버리는데(;) 오랜만에 몰입해서 쭈욱- 보고있어요. 요즘 생각이 너무너무 많아져서 이런 시간이 정말 필요했는데,, 몰입감 최고예요!bb 저도 <G선상의 아리아>는 읽으며 힘든 순간들이 있었어요. 우리 주변에 이런 폭력들이 정말로 존재한다는걸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질 뿐이예요. 근데 소설속의 화자처럼 자신을 한없이 불쌍하게만 여기는 인간이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는걸 또 새삼 느꼈어요.
저도 글을 쓰는 입장이지만, 읽을 때 집중을 잘 못하는 요즘입니다. (SNS 때문일까요;;) 그래서 몰입감있게 읽어주셨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감사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G선상의 아리아 주인공처럼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남탓만 하며 그 분노를 외부로 폭발시키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제일 위험하고 관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썼는데, 잘 전달되었다니 기쁘네요.
연수는 남자를 바라보는 은수의 눈빛이 공포보다는 슬픔에 차있었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푸른 수염의 방 P.42, 홍선주
@나비클럽마케터 은평한옥마을에서 '수북강녕'이라는 책방을 하고 있어요 나비클럽 신간으로는 <낫워킹맘>을 책방에 소장하고 있습니다 ^^ @홍선주 작가님께 좋은 말씀 들으니 두근두근합니다 작가님 모시고 책방에서 북토크할 수 있는 날이 있다면 참 좋겠네요 (아름다운 꿈 ♡) @반디 변사체로만 누워 있는 여자 대신, 경찰로, 프로파일러로, 탐정으로 추리하는 여자들이 현실적이지요~!
그러게요~~ 수동적이지 않은 입체적인 여성들이 많은데 많은 문학에서는 아직도 여성들의 모습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추천해 주신 책, 꼭 보려고요!
<G선상의 아리아> <푸른 수염의 방>은 그래도 권선징악...이라 볼 수 있는 이야기였는데, <G선상의 아리아>부터는 그렇게 품고 보듬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네요;;; 어머니라는 매듭이 제대로 묶이지도 풀리지도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폭력과 착취, 이 두 단어는 학교에서는 물론, 내 인생 전반에 걸쳐 주위를 맴돌았다. 어머니와 함께 있던 때도 마찬가지였다. p.50 세상은 끊임없이 나를 옥죄었지만 나는 꿋꿋이 버텨냈다. 그런 내가 참으로 대견하다. 하지만 그렇게 고난을 하나둘 이겨내고 아면 언제나 더 큰 어려움이 닥쳐왔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거다. 풀어도 풀어도 결국 끝이 묶여 있는 매듭이라면 푸는 의미가 없으니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내 삶에서 가장 크게 묶여 있던 매듭은 어머니였다. p.51"
맞습니다. 권선징악을 추구하면서 등단작은 왜 그렇게 쓴 건지 저 자신도 잘 이해를 못하겠지만(ㅎㅎ;), 저 작품은 그렇게 흘러가야 추리물로서의 클리셰를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수북강녕에서의 북토크는 저도 너무 영광스럽겠는데요? 사진 봤는데 정말 너무 멋진 곳이어서 대표님 부럽... ㅎㅎㅎ 북토크가 아니더라도 한번 꼭 들러보겠습니다. 뚜벅이라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요. ㅎ
조현병에 대한 의문들로 머리가 복잡해진 와중에 장강명 작가님이 <조현병의 모든 것> 모임 올려주셨던게 떠올라 한번 보고 왔어요. 음악의 선율과 함께 목소리가 들리는건 확실히 병의 증상이네요.. 화자의 대부분의 생각과 행동들이 조현병에 의한 것이라는걸 이제야 알았어요... 싸이코패스 범죄자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럼 '나'는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인물인가요, 교도소에 보내야 하는 인물인가요? 저는 지금 좀 혼란스러워요(G_G); 간단히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작가님은 어떤 의견 갖고계신지 궁금해요..! (@반디 님 글의 답을 해주신걸 봐선 범죄자 쪽으로 더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만)
저희(추리작가들?)가 다양한 범죄자를 다루지만, 대부분의 독자님들은 '연쇄살인자=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워요(?). 알아차리신 것처럼 G선상의 아리아의 화자는 조현병 환자이지 사이코패스는 아닙니다. (어쩌다보니 결국 연쇄살인은 저지르게 되었지만) 우리 사법체계에서는 치료감호소라는 곳에서 그런 환자이자 범죄자를 치료하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용할 수 있는 규모가 크지 않아서 일하시는 분들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진짜 병'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저는 그런 곳에 수용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풀어도 풀어도 결국 끝이 묶여 있는 매듭이라면 푸는 의미가 없으니까.
푸른 수염의 방 p.51, 홍선주
<G선상의 아리아> 푸른 수염의 방은 마지막에 세 쌍둥이였다는 결말로 명쾌하게 끝난 반면 G선상의 아리아는 읽는 내내 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보여서 읽기가 쉽지 않았어요. 중간에 잠깐 멈추고 G선상의 아리아를 들으면서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 보았는데 주인공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뀌는 순간 기분이 묘해지더라고요. 아직 책을 읽는 중이지만 5편 중 가장 짧은 분량임에도 많은 생각을 들게 했던 것 같아요 :) 다른 코멘트를 읽어보니 등단작이셨군요 ㅎㅎ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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