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방》 출간 기념 홍선주 작가와의 독서 모임

D-29
(조금 늦었지만) <연모> 이야기를 따라가겠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아몬드>라는 다른 작품과 비교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몬드>의 주인공 윤재 역시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노력 끝에 다른 사람의 행동 패턴에 적응하고 훈련함으로써 대응하는 생활을 살아갑니다 어릴 적 작은 새나 벌레를 괴롭히거나 유치원 선생님께 이상한 행동을 했지만, 윤재는 악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이 아니며 가족과 친구들과 더불어 사람 사이의 감정선을 조금씩 익혀 가는 것으로 아름답게 그려지거든요 <연모>에서의 주인공은 정반대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훈련 끝에 다른 사람에게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선천적 특징을 숨기고 살 수 있었지만, 분석과 연구, 예측과 조종을 통해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훈련에 다른 부분이 있어서인지, 기타 환경적인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면서 다른 결과를 낳았는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름다운 감정의 전개 대신 계획되고 의도된 전략의 교환이 펼쳐지는 모습입니다 사이코패스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극악무도한 범죄를 일삼지는 않지만, 소시오패스 역시 치밀하게 계산된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성향이 특징인데, '일반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소시오패스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그것을 양육자의 훈련으로 숨기거나 바꿀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바쁘실 텐데 꾸준히 참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읽으신 분들이 <아몬드>의 주인공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꽤 있으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덱스터>에서의 발상에 더 가깝습니다 ㅎㅎ) 여러 연구들을 보면 실제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해요. 관련 분야의 유명한 학자분은 연구하다가 본인이 완전 그쪽이라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는 일화도 재밌습니다. (MRI로 뇌 사진을 찍어서 사이코패스를 판별하는 연구였는데) 저는 인간의 심리는 물론, 신체를 구성하는 물리적인 부분도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 한데, 나름 아름다운 감정 전개 아닌가요? 결과적으로는 자신들만의 사랑을 이루기 위한 계략이었으니. ㅎ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이 벌써 모임 종료일 D-7이네요:> 모임이 종료되면 열심히 참여해주신 분들 중 최대 5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타벅스 쿠폰을 드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해주신 것처럼 재미있고 솔직한 나눔 많이 나눠주세요. 쿠폰을 받게 되실 분의 명단은 모임 마지막날 오후에 이 방에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까 보니 재일교포 추리소설가로 유명한 오승호 작가님의 <폭탄>이 드디어 출간 되더라구요. 2023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 2023 '서점대상' 4위를 수상한 소설이라 추리소설 매니아분들이 엄청 기다리셨는데 드디어 출간되네요- 일본 추리소설 좋아하시는 분들께 희소식일 것 같아 이 방에 남겨봅니다:) 그럼 미스터리 소설과 함께 시워어어언하고 즐거운 금요일 저녁 되시길 바라요!
와~~~ 오승호작가님 작품이 또 나오는군요... 저는 도덕의 시간 과 스완 잼나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요 찾아서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그동안에 시간에 맞춰 참여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최고의 인생 모토> -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어내려갔어요. 모든 작품들에서 소위 '미친 놈'이 한 명 이상은 나오는데ㅎㅎ, 선웅이가 가장 '현실적인 미친 놈' 같아서요. 본인은 본인 잘난 맛에 살지만 (그리고 조금 잘난 점도 있고) 어리석고 생각이 짧은 듯한 행동을 보여, 본의아니게 코미디같은 상황이 연출되니까요. 많은 등장인물 중에서 미운 털이 많이 박혀 있지만 싫지 않은 인물이예요. 다른 분께서 말씀 주셨지만 mz세대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뭔가 합리적이면서? 모순적인 거요. 아, 모든 mz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ㅎㅎ) 보이스피싱/로맨스피싱 등에 당하는 것도, 다단계나 신흥종교에 빠지는 것도, 무언가 mz세대 답지 않지만 많이 당하는 것도 젊은 세대죠. 가끔 나에게 모욕을 준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지만 우리의 사회성이 그렇게 못하게 막고 있잖아요. 저도 소심한 복수라도 꿈꾸지만, 새가슴이라, 이 글 안에서 복수의 맛을 살짝 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선웅의 모습, 그리고 혜주의 모습 속에서도 복수가 무겁지 않게 그려지는 것이 참 좋았어요. 모든 복수가 '더글로리'일 필요는 없잖아요. 단지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건강하게 풀 수 있는 상황과 사회적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늦게라도 의견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시간 맞추는 게 뭐가 중요한가요... 저는 그저 여러분이 좀 더 편리하게 참여하실 수 있도록 가이드를 잡은 것 뿐이라 스포일러만 아니면 언제든 괜찮습니다. ㅎㅎㅎ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쓰는 건 현실적인 장르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맞아요, 모든 복수가 처절하고 피맺힐 필요는 없습니다. 자잘한 복수가 어쩌면 우리 삶엔 더 필요하고 살아갈 의미를 주는(?) 게 아닐까도 싶어요. 그런데 제 곧 처절한 복수... 의 이야기도 하나 공개될 예정이라, 오픈되는 대로 소식 또 전할게요! :)
그러면 된 거 아니에요?
푸른 수염의 방 <최고의 인생 모토> .p143, 홍선주
평생 효율적인 인생을 쌓아오던 선웅의 미래가 깔끔하게 무너진 순간이었다. 효율적으로. 한 방에.
푸른 수염의 방 <최고의 인생 모토> P.202~203, 홍선주
제가 메모해뒀던 문장인데!! ㅎㅎ 그럼 저는 다른 문장으로...
<최고의 인생 모토>는 재미 vs 효율이라는 서로의 가치관의 대결이라는 점이 신선했어요. 신 vs 구의 대결, 남 vs 북의 대결같은 구태의한 대결이 아니라서 좋았고요!
ㅎㅎㅎ즐겁게 잘 보신 것 같네요. 사실 우리네 일상이 언제나 그리 심각한 것만은 아니잖아요? 시장에서 시금치 값 흥정도 네고시에이션인 것입니다? (읭?) ㅋ
제가 생각한 반전은 '혜주'였어요. 인생 모토가 '재미'일 줄은... 마지막 한 방이 그녀일 줄은... 호호, 이 이야기는 살짝 스포라 블러 처리할게요^^
미스터리 물에서는 스쳐지나간느 고양이 한 마리도 허투로 보면 아니되십니다. ㅎㅎㅎ
불 꺼진 건물에서 갑자기 유리창을 깨고 사람 하나가 튀어나왔다. 한겨울의 노숙자처럼 겹겹이 옷을 껴입고 있었다. 스키마스크로 얼굴까지 가린 채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 건널목 가운데까지 오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뒤뚱거리며 사라졌다. 얼핏 봐서는 신발도 신지 않은 것 같았다.
푸른 수염의 방 <최고의 인생 모토> P.194, 홍선주
너무 재밌었던 장면이예요. 선웅이를 바라보는 환경미화원의 표정이 어땠을까를 떠올리니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더라구요(>_<) ㅋㅋ
오 다행이에요. 사실 저 부분(환경미화원이 목격하는 장면)은 나중에 뺄까말까 엄청 고민한 부분이거든요. 저걸 목격담이 아니라 그냥 서술로 해도 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환경미화원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목격하는 서술로 처리하면 훨씬 재밌겠다고 (저는) 생각했지만, 독자님들도 과연 그럴까 의문이 들어서 고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효과가 있었다니 무척이나 기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어느새 마지막 작품 이야기와 정리를 해야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오늘부터는 <자라지 않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와 마무리하는 시간을 함께 가지도록 할게요. 저는 진행(?)을 나름 하겠지만, 여러분은 이전처럼 편하게 의견 나눠주시면 됩니다. ㅎ + 더불어, 《푸른 수염의 방》에 제가 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실은 덕에 독자님들의 최애작이 상당히 갈리는 현상이 재미있어서 MBTI와 선호작품을 매칭해보면 재미있겠단 생각을 했어요. (아시죠? 제 인생 모토는 '재미' ㅎㅎㅎ) 그리하여 이런 간단한 설문조사를 준비했습니다.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면 나중에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될 것 같아요. :) https://naver.me/5eT58dcf 그럼, 모두 참여 부탁드려요!
자라지 않는 아이도 잘 읽었습니다. 미스터리하면서도 괴담의 풍미가 곁들어져 인트로의 푸른 수염의 방과 수미상관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설집을 묶으시면서 단편의 순서도 마치 앨범의 트랙 리스트처럼 고민을 많이하셨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 단편의 순서랑 앨범의 트랙 리스트가 묶여지는 것이 너무 절묘한 비유이신 거 같아요!!^^
오. 맞습니다. 작품 순서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로 출판사 대표님과 함께 고민하였는데, 원래는 다른 순서였다가 대표님이 제 의견을 받아주셔서 지금의 순서로 정리되었습니다. 나름 다양한 느낌의 소설들을 엮으면서 독자분들이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순서가 뭘지, 여운을 남겨서 저를 기억하게 해드릴 방법이 뭘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수미상관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니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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