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방》 출간 기념 홍선주 작가와의 독서 모임

D-29
제가 메모해뒀던 문장인데!! ㅎㅎ 그럼 저는 다른 문장으로...
<최고의 인생 모토>는 재미 vs 효율이라는 서로의 가치관의 대결이라는 점이 신선했어요. 신 vs 구의 대결, 남 vs 북의 대결같은 구태의한 대결이 아니라서 좋았고요!
ㅎㅎㅎ즐겁게 잘 보신 것 같네요. 사실 우리네 일상이 언제나 그리 심각한 것만은 아니잖아요? 시장에서 시금치 값 흥정도 네고시에이션인 것입니다? (읭?) ㅋ
제가 생각한 반전은 '혜주'였어요. 인생 모토가 '재미'일 줄은... 마지막 한 방이 그녀일 줄은... 호호, 이 이야기는 살짝 스포라 블러 처리할게요^^
미스터리 물에서는 스쳐지나간느 고양이 한 마리도 허투로 보면 아니되십니다. ㅎㅎㅎ
불 꺼진 건물에서 갑자기 유리창을 깨고 사람 하나가 튀어나왔다. 한겨울의 노숙자처럼 겹겹이 옷을 껴입고 있었다. 스키마스크로 얼굴까지 가린 채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 건널목 가운데까지 오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뒤뚱거리며 사라졌다. 얼핏 봐서는 신발도 신지 않은 것 같았다.
푸른 수염의 방 <최고의 인생 모토> P.194, 홍선주
너무 재밌었던 장면이예요. 선웅이를 바라보는 환경미화원의 표정이 어땠을까를 떠올리니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더라구요(>_<) ㅋㅋ
오 다행이에요. 사실 저 부분(환경미화원이 목격하는 장면)은 나중에 뺄까말까 엄청 고민한 부분이거든요. 저걸 목격담이 아니라 그냥 서술로 해도 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환경미화원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목격하는 서술로 처리하면 훨씬 재밌겠다고 (저는) 생각했지만, 독자님들도 과연 그럴까 의문이 들어서 고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효과가 있었다니 무척이나 기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어느새 마지막 작품 이야기와 정리를 해야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오늘부터는 <자라지 않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와 마무리하는 시간을 함께 가지도록 할게요. 저는 진행(?)을 나름 하겠지만, 여러분은 이전처럼 편하게 의견 나눠주시면 됩니다. ㅎ + 더불어, 《푸른 수염의 방》에 제가 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실은 덕에 독자님들의 최애작이 상당히 갈리는 현상이 재미있어서 MBTI와 선호작품을 매칭해보면 재미있겠단 생각을 했어요. (아시죠? 제 인생 모토는 '재미' ㅎㅎㅎ) 그리하여 이런 간단한 설문조사를 준비했습니다.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면 나중에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될 것 같아요. :) https://naver.me/5eT58dcf 그럼, 모두 참여 부탁드려요!
자라지 않는 아이도 잘 읽었습니다. 미스터리하면서도 괴담의 풍미가 곁들어져 인트로의 푸른 수염의 방과 수미상관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설집을 묶으시면서 단편의 순서도 마치 앨범의 트랙 리스트처럼 고민을 많이하셨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 단편의 순서랑 앨범의 트랙 리스트가 묶여지는 것이 너무 절묘한 비유이신 거 같아요!!^^
오. 맞습니다. 작품 순서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로 출판사 대표님과 함께 고민하였는데, 원래는 다른 순서였다가 대표님이 제 의견을 받아주셔서 지금의 순서로 정리되었습니다. 나름 다양한 느낌의 소설들을 엮으면서 독자분들이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순서가 뭘지, 여운을 남겨서 저를 기억하게 해드릴 방법이 뭘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수미상관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니 고맙습니다. :)
MBTI와 작품 선호도를 연관짓다니.... 참신한 설문조사였어요. (그래서 후닥하고 왔지요) 참, 저는 ENFJ랍니다.
ㅎㅎ 재밌을 것 같아서 진행해보고 있습니다. 과연 결과가 의미있게 나올 것인가...?! (저는 ENTJ라고 나오긴합니다만, 가끔 ESFP라는 다중인격 같은 결과와 마주하기도 합니다)
<자라지 않는 아이>는 개인적으로 많이 슬픈 이야기였어요. 아이가 눈치보는 장면도 슬펐고요. 더불어 제목이 스포였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작가님의 또 다른 의도였겠지만 다른 제목이면 끝까지 더 긴장하고 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맞아요, 제목이 아무래도 처음부터 알려주고 시작해버리죠. 그래서 다른 제목으로 할까도 많이 고민했었는데(계간지에 게재할 때도 편집장님과 논의도 했지만), 지금의 제목을 대체할 만한 걸 찾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저는 '반전으로 놀래키겠다!!'로 각잡고 쓰는 작가는 아닌 고로, 독자분들의 감정을 더 건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대체할 만한 좋은 제목 떠오르시면 알려주세요.(소곤소곤)
<자라지 않는 아이>를 읽었습니다. 먹먹하고 마음이 아픈 소설이었어요. 어떤 이들은 유년 시절의 양육 환경이 이후 삶의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싫어하거나 부정하기도 하지만, 소설 속 '여자'의 경우 어머니가 조금만 달랐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안타까웠습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돈이 아닌 존재 자체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환경으로 인한 낮은 자존감이 아진을 만나면서부터 발현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여자'의 불행은 끝났을까요? 저는 왠지 그랬을 것 같지 않습니다.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것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환경의 영향도 정말 지대하다는 것을 갈수록 많이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말 잘 자란 분들도 많아서 신기하지만) 소설 속 여자의 엄마가 달랐다면, 여자의 인생이 훨씬 평안했겠죠. 호디에 님은 어머니로 인한 불행이 끝까지 여자를 괴롭혔을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저는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그래도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희망을 가져요.)
타고난 것이 인격을 좌우하는지 자라온 환경이 인격을 좌우하는지 많이 생각해보게되는 작품입니다 자라지 않는 아이라는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슬픈 작품이었어요
저도 언제나 고민해보는 내용입니다만(결국엔 성악설, 성선설과 맥락을 같이 하죠) 여전히 단정하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해요.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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