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의 방》 출간 기념 홍선주 작가와의 독서 모임

D-29
오, 단편의 순서랑 앨범의 트랙 리스트가 묶여지는 것이 너무 절묘한 비유이신 거 같아요!!^^
오. 맞습니다. 작품 순서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로 출판사 대표님과 함께 고민하였는데, 원래는 다른 순서였다가 대표님이 제 의견을 받아주셔서 지금의 순서로 정리되었습니다. 나름 다양한 느낌의 소설들을 엮으면서 독자분들이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순서가 뭘지, 여운을 남겨서 저를 기억하게 해드릴 방법이 뭘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수미상관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니 고맙습니다. :)
MBTI와 작품 선호도를 연관짓다니.... 참신한 설문조사였어요. (그래서 후닥하고 왔지요) 참, 저는 ENFJ랍니다.
ㅎㅎ 재밌을 것 같아서 진행해보고 있습니다. 과연 결과가 의미있게 나올 것인가...?! (저는 ENTJ라고 나오긴합니다만, 가끔 ESFP라는 다중인격 같은 결과와 마주하기도 합니다)
<자라지 않는 아이>는 개인적으로 많이 슬픈 이야기였어요. 아이가 눈치보는 장면도 슬펐고요. 더불어 제목이 스포였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작가님의 또 다른 의도였겠지만 다른 제목이면 끝까지 더 긴장하고 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맞아요, 제목이 아무래도 처음부터 알려주고 시작해버리죠. 그래서 다른 제목으로 할까도 많이 고민했었는데(계간지에 게재할 때도 편집장님과 논의도 했지만), 지금의 제목을 대체할 만한 걸 찾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저는 '반전으로 놀래키겠다!!'로 각잡고 쓰는 작가는 아닌 고로, 독자분들의 감정을 더 건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대체할 만한 좋은 제목 떠오르시면 알려주세요.(소곤소곤)
<자라지 않는 아이>를 읽었습니다. 먹먹하고 마음이 아픈 소설이었어요. 어떤 이들은 유년 시절의 양육 환경이 이후 삶의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싫어하거나 부정하기도 하지만, 소설 속 '여자'의 경우 어머니가 조금만 달랐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안타까웠습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돈이 아닌 존재 자체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환경으로 인한 낮은 자존감이 아진을 만나면서부터 발현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여자'의 불행은 끝났을까요? 저는 왠지 그랬을 것 같지 않습니다.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것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환경의 영향도 정말 지대하다는 것을 갈수록 많이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말 잘 자란 분들도 많아서 신기하지만) 소설 속 여자의 엄마가 달랐다면, 여자의 인생이 훨씬 평안했겠죠. 호디에 님은 어머니로 인한 불행이 끝까지 여자를 괴롭혔을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저는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그래도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희망을 가져요.)
타고난 것이 인격을 좌우하는지 자라온 환경이 인격을 좌우하는지 많이 생각해보게되는 작품입니다 자라지 않는 아이라는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슬픈 작품이었어요
저도 언제나 고민해보는 내용입니다만(결국엔 성악설, 성선설과 맥락을 같이 하죠) 여전히 단정하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해요. 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전 INTJ인데요, 아무래도 <푸른 수염의 방>이 가장 좋았어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최고의 인생 모토> 기업 소설에 관심이 많아 정진영 작가님이나 이혁진 작가님의 책들을 읽었었는데요 이 작품 역시 기업에서 벌어지는 상사, 동료 직원과의 관계, 견제, 이직과 퇴사 등에 대해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회사원'이라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기획이나 분석, 요약 발표 등)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어둑한 경우가 많고, 다양한 문제를 만났을 때의 해결 능력이 유연하지도, 우수하지도 않은 경우가 많다고 느낍니다 선웅의 경우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당히 허술한 사기에 걸려, 가장 기본적인 부분조차 확인하지 않아 어이없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네요 최과장, 혜주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들에게 저평가, 싫은소리를 많이 들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의 발작 버튼이 눌린 셈인데, 보편적인 공감을 얻어내기는 어려운 행동, 도덕이나 윤리, 더불어 법적으로도 문제되는 행동을 한 셈이라, 절도-침입-손괴 등을 저지른 선웅과 마찬가지로 호감이 가지는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자라지 않는 아이> 반전과 여운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슬픔도요 낳은 자식, 기른 자식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고, 부부 사이나 출산 육아에 대한 말도 안되는+미신 같은 금기들이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도 생각했어요 이 과정에서 (작품에서도) 제외되어 있다시피 한, 거의 기능하지 않는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도요 내내 자라지 않는 아이였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의 부름을 듣고 훅 자라난 아진이는 얼마나 관대한지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가 실수나 잘못을 저질러도 진심으로 뉘우치면, 언제나 너그럽게 넘어가 주고 용서해 주고 사랑해 주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해와 용서, 연민을 생각하게 해주는 마지막 작품이었습니다 ♥
오, 정진영 작가님이나 이혁진 작가님이 기업 소설 쪽에 유명하신 분인가 보네요. 혹시 나중에 관련한 공부를 하게 되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다 제 새끼들이라 그런지, 다들 밉상이라는 선웅까지도 귀여워보이는 상황이라 혜주까지 호감이 가지 않으신다고 하니 역시 사람의 생각은 다 다르구나를 또 한번 깨닫습니다. ㅎㅎ 자라지 않는 아이는, 말씀해주신 이유 때문인지 유독 부모로서의 삶을 살아본 분들이 인상적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상상만해서 쓴 내용이라 혹여 잘못 건드리거나 실수한 부분은 없지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미처 담지 못한 부분까지 채워서 읽어주시더라고요. 고맙습니다. :)
@홍선주 작가님이 창조하신 인물들(=새끼들 ^^)에 대해 캐릭터를 고민하시고 만드셨을 테니 애정이 가실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캐릭터 정말 밉상!'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어 내신 인물들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푸른 수염의 방>에 등장하는 그 남자 같은 경우요 이 책에서 얄미운 인물이 있다면 누구였을까요? ㅎㅎ
<G선상의 아리아> 주인공이나 K도 마찬가지이고, <자라지 않는 아이>에서의 아상(동생)도 어쩌면 그런 과일지도요. 그러니 저들에 비하면 선웅이의 밉상은 애교수준이랄까요. ㅎㅎㅎ (그래서 상대적으로 귀여워보이나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시작 전에 받았던 질문을 다 답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겹치지 않은 질문들을 추려 답변해봅니다. - 💥질문과 답변 Q: 미스터리 작가로서 How보다 Why를 추구하시는 게 트릭이나 방법보다는 동기에 집중하신다고 생각되는데요.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특별히 공들이시는 부분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A: 말씀하신 것처럼 '왜?'에 집중하기 때문에 캐릭터가 움직이는 상황의 개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보니 의도와 상관없이 '운'과 '우연'에 의해 이뤄지는 일도 많다는 경험이 결국 또 반영되기도 합니다만;;) Q: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죄송하지만, 사실 저는 그런 거창한 계획은 없습니다.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가 좋아서 씁니다. 거기에 의미가 담기고 전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제 의도만으로 가능한 건 아니더라고요. ^^; Q: 작가님은 다방면으로(미스터리, 웹소설, 영화리뷰 인플루언서) 활동하시는데요, 작가님이 평생에 걸쳐 이루고 싶은 딱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이실지 궁금합니다. A: 기대하신 답변이 아닐 것 같은데... 제 현실에 만족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현재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어느 정도 실천했다고 생각해요. 과한 욕심만 없으면 삶은 즐거운 것 같습니다. :) - * 이제 소설집을 모두 읽으셨을테니, 혹시 새롭게 떠오른 의문이나 질문거리가 있다면 던져주십시오~ * 최애작 설문조사 아직 참여 못하신 분들은 꼭 해주세요! https://naver.me/5eT58dcf
조사 참여하였습니다. 저는 쭈욱 ISFP이네요. 너무 일관성있게 한결같아서 걱정입니다ㅎㅎ
고맙습니다. ㅎㅎ ISFP시면 저와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 느낌인데요 ㅎㅎ (하지만 저는 모든 요소에서 거의 비슷한 비율이라 딱히 그렇지도 않겠습니다만)
동생 이름: 아상(雅像) - 맑을 아, 모양 상 언니 이름: 아진(雅珍) - 맑을 아, 보배 진 --> 아이들 이름에 특별한 틋이라도 있을까요? 한자를 함께 쓰셨길래 궁금해서요.
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심지어 편집부에서조차 저에게 한자 이름을 굳이 표기한 이유를 묻지않았는데... (감격). 사실 보통 주인공인 언니 이름을 먼저 짓고 동생 이름을 구상하는 게 맞는 순서겠습니다만, 글을 쓸 당시 제가 보던 중드에서 '아상'이라 불리는 여자 캐릭터가 있었는데 그게 너무 이쁜(?) 거예요. 그래서 아상이란 이름을 써야겠다 생각했고, 아는 동생 중에 '아진'이란 친구가 있어서 '아' 돌림으로 언니이름을 하면 좋겠다 싶어서 한자를 물어봐서 한자는 아진(雅珍)이 먼저 확정되었습니다. 그러다 아상의 한자는 뭐로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주인공인 여자가 결국엔 자신도 아진과 같은 아이를 낳고 싶다고 생각했잖아요? 그래서 '아진을 본뜨다'라는 의미로 상(像)자를 붙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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