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18. <우리 슬픔의 거울>

D-29
방송 들으려고 <우리 슬픔의 거울>부터 읽고 있는데 너무 재밌는데요. 다 읽고 <오르부아르>로 넘어가려구요. 그런데 정말 읽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어서 신기해요. ㅋㅋㅋ
@쭈ㅈ @바나나 그게 꼭 그렇지는 않아요. 『오르부아르』를 읽지 않아도 『화재의 색』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 전작을 읽지 않아도 『우리 슬픔의 거울』을 읽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어요. 다 합치면 한쪽이나 될까 말까 한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암시하는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도? 그래서 정말 궁금하면 전작을 찾게 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세 권 다 읽은 처지에서 말씀드리자면,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도 무방합니다. 물론, 『오르부아르』부터 읽으면 더욱더 좋습니다. :)
그나저나 『실업자』는 시즌 2인 마지막 방송이었었나 봐요. 마음이 시끄러울 때 했던 방송이라서 저나 JYP 모두 까맣게 잊었던 걸까요? ㅠ.
빙긋이 웃으며 들었습니다. 괜차나! 괜차나, 괜차나!...😅 근데 방송 듣다가 좋은 아이디어 떠올랐어요. 책걸상 20주년 기념 다시 읽기!- 내가 40대에는 이렇게 느꼈는데 70가까이 되니 이렇더라...어때요??😁
@쭈ㅈ 앗, 바로 아셨나 보네요. :) 부끄럽습니다.
저는 화재의 색까지는 읽었는데...이게 오르부아르를 안읽으면 망하는 그 부잣집 가족구성의 프로세스를 이해 못하는거 아닌가요? 암튼 두권 읽었으니 저는 순서대로 읽는 셈입니다. (쭈님 쏴리~)
앞부분에 살짝 설명이 되니까 사실 스토리 따라가는데는 문제거 없으셨을 거예요. 하지만 순서대로 읽으면 이해와 공감의 폭이 넓어지죠!!!
세 인물이 챕터당 돌아가면서 나오는데 보통 이런 이야기는 세 사람다 재미있기가 힘든데 이야기가 다 재미있네요. 그나저나 가브리엘은 짜증내고 안된다 안된다 하면서 그냥 계속 끌려다니네요. 저 같아요. ㅋㅋ ㅠ ㅠ
르메트르 소설의 특징이 누구나 감정 이입할 사람을 꼭 등장인물로 만들어 놓는다는 것. 저는 누구였을까요?
저는 저=가브리엘 입니다. ㅎㅎ 세 명의 주인공 중 가브리엘 쪽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되는 것 같네요. 지금 한참 파리에서 피난떠나는 장면을 읽고 있는데 이 부분이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에서 주인공과 아빠가 피난가던 그 시대 맞지요? 현금이나 문서를 파쇄할 때 우볼빛에서는 박물관에 있던 보석을 옮기고요. 두 소설이 겹쳐지며 읽히고 있어요.
맞아요. 두 소설의 시간 배경과 상황이 겹칩니다. :)
뒷부분 읽고 있는데 데지레 등장하는 장면에서 진짜 빵터졌네요. 상상도 못했어요. 이렇게 재밌는데 오르부아르는 더 재미있다고 하셔서 얼른 오르부아르도 주문했네요. ㅎㅎ 그나저나 서양 사람들은 침대가 정말 중요한 가구인가봐요. 다들 이런 상황에 왜 이렇게 매트리스 타령들인지... ㅋㅋ 자동차 지붕에 묶어서 싣고 가기까지하다니... 대단해요.👍
정말 JYP 같지 않습니까? :)
예전 한국전쟁때 이불보따리 싸서 피난가셨던 분들과 같지 않을까요?
아.. 배낭여행이나 트래킹 갈때 침낭 챙기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나 싶어요. 전쟁을 거기에 비유하기는 좀 그렇지만..
아 저는 이불은 덮는거로 생각해서 서양사람들은 맨바닥에서 자는 걸 정말 싫어하는군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불은 깔기고 덮기도 하는건데 매트리스는 딱 바닥에 까는 정도로만 쓰이잖아요. 무개나 크기도 상당하구요. 전쟁 중에도 포기 못하고 가져갈정도면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르메트르의 『우리 슬픔의 거울』 출간에 맞춰서 짧은 글을 하나 써서 팬심을 발휘해 보았습니다.
문학의 가능성을 여전히 믿는 소설 독자로서 누리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기다리는 일입니다. 잡식성의 독서 취향을 가지다 보니,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만 챙겨보는 일도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최우선으로 번역본이 나오자마자 찾아 읽고, 그것도 모자라 현지에서 원서가 새로 나왔는지 챙겨보는 외국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입니다. 르메트르? 웬만한 열정의 소설 독자가 아니라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르.노.추’의 구성원을 자임할 정도로 이 작가의 팬입니다. ‘르.노.추’는 ‘피에르 르메트르 노벨상 추진위원회’입니다. 그 정도로 작품이 좋냐고요? 네, 정말로 좋습니다.
일단, 르메트르와의 인연부터 말하는 게 순서겠습니다.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던 건 2018년입니다. 『사흘 그리고 한 인생』(열린책들)이라는 작품을 인상 깊게 읽고 나서, 당시로서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혔던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작 『오르부아르』(열린책들)를 잇따라 읽었습니다. 이미 그때 팬이 되었죠. 그러고 나서, 그의 데뷔작 『이렌』부터 모든 전작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로 154센티미터 신장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화가 뺨치는 그림 실력을 갖춘 형사 ‘카미유 베르호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잔혹한’ 스릴러 『이렌』 『알렉스』 『카미유』를 읽으면서 더욱더 그에게 빠져들었죠. 이 대목에서 헷갈리는 독자도 있겠습니다.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공쿠르상 수상 작가가 잔혹한 스릴러 소설도 썼다고? 도대체 이 작가의 정체는 뭐지? 지금부터 르메트르의 이채로운 경력을 듣고 나면 더욱더 이 작가에게 호기심이 쏠릴 것입니다. 찬찬히 한번 들어보세요.
르메트르는 1951년생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성인 대상 문화 강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로 밥벌이를 해왔습니다. 틈틈이 자신이 강연자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다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기성 작가의 강연을 기획하면서 자기 작품을 차근차근 준비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만 55세에 2006년 『이렌』으로 데뷔합니다. 올해(2023년) 노벨 문학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49년생으로 르메트르보다 두 살 위입니다. 그가 만 30세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한 해가 1979년이니, 둘을 비교해보면 르메트르의 데뷔가 얼마나 늦었는지 알 수 있죠. 여기까지만 들으면 늦깎이 ‘문학청년’의 그저 그런 성공담이겠죠.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르메트르는 늦은 데뷔를 보상이라도 하듯이 앞에서 언급했던 형사 베르호벤을 주인공으로 한 『이렌』(2006년) 『알렉스』(2011년) 『카미유』(2012년) 같은 작품을 쏟아내면서 유럽에서 장르 소설 작가로 명성을 쌓습니다. 그렇게 발표한 소설 가운데는 우리 시대 실업의 문제를 잔혹하게 묘사한 걸작 『실업자』(2010년)도 있습니다. (넷플릭스 프랑스 드라마 <신은 나에게 직장을 주어야 했다>(2020년)의 원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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