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

D-29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정말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일들을 많이 겪고,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아요. 마치 글감을 찾는 사람처럼 살아온 사람처럼요.
A가 사는 루앙은 1960년대 대학생이었던 아니가 살던 도시 A의 집은 아니가 임신중절로 출혈을 일으켜 입원했던 오텔디외 병원 쪽 일요일이면 피곤한 어머니가 잠든 옆에서 책을 읽던 아니는 비오는 일요일 오후 A와 침대에서 졸고 도어스의 음악이 흐르고 ... 정신을 차리기 힘들 만큼 그 시절로 끊임없이 돌아가게 하는 장소, 분위기 이쯤되면 '정해진 나이'같은 거 잊을 수 있지요^^
제가 <사건>을 번역해서 그런지, 저는 작가가 그 병원에 실려가는 일화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그런데 우연히 만난 젊은 남자의 집에 바로 그 병원인 것을 확인했을 때, 작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정해진 나이 없이’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오늘(5월 8일)은 20쪽 ‘쉰네 살인 내게, 그는 내가 단 한 번도 연인에게 받아본 적 없는 정열을 바쳤다’ 까지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번역가님 읽을 분량을 하루 일찍 공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니면 며칠 분량을 미리 알려주셔도 좋고요. 따라가기가 그게 조금 더 수월할 거 같아서 문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그믐'의 시스템을 잘 몰라서요. 중간에 공지 형식으로 일정을 올리면 찾아 보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요. 일단은 아주 조금씩 나누어서 일정을 짰습니다. (미리 다 읽고,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그날 그날 남겨주셔도 됩니다.)
지금껏 사랑이 아닌, 그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서로의 목적을 주시하며 의심을 품어왔어요. 하지만 이제 그 의심을 내려놓게 됩니다. 같은 세대에 속할 수는 없지만 한번도 받을 수 없었던 정열을 바치고 있는 젊은 남자도, 그걸 받는 아니 에르노도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맞아요. 제가 주변에서 그런 커플을 봤다면, 자연스럽게 어떤 편견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봤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감정의 문제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야겠어요.
저도 우연히 5년, 또는 10년 전 정도에 인생의 큰 사건이라 할만한 일이 일어났던 장소에 가게 된 적이 여러번 있어서 왠지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기분 참 묘하답니다. 와, 저 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그냥 한참 시간이 흘러 우연히 예전의 그 장소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묘할 것 같은데요. 아니 에르노는 그 밤에 그 병원의 불빛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요청이 있어서 앞으로 읽을 분량을 정리해 봤습니다. 워낙 짧은 작품이어서, 한 번 쭉 읽고 천천히 이 일정에 맞추어서 이야기 나누어도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아니 에르노의 <사건>이나 <단순한 열정>을 읽고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번역가의 인생책'이니 번역에 대한 질문을 남겨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공지를 하겠지만, 5월 25일 목요일 7시에 연희동 초콜릿 책방에서 이 책으로 북토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5월 9일 – 22쪽 ‘이런 생각에 그는 전율에 사로잡히기까지 했다.’ 5월 10일 – 23쪽 ‘이는 내 책들의 성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5월 11일 – 24쪽 ‘그와 있으면서 나는 부르주아가 되었다.’ 5월 12일 – 26쪽 ‘한참 동안 무슨 꿈인지도 모른 채 그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5월 13일 – 27쪽 ‘내 아들들에게 각각 실행했던 입문의 반복이었다.’ 5월 14일 – 28쪽 ‘내가 그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았다.’ 5월 15일 – 30쪽 ‘바꾸어놓았다.’ 5월 16일 – 30쪽 ‘우리는 더할 나위 없는 쾌락을 맛보며 각자의 상실을 상상하며 공감했다.’ 5월 17일 – 32쪽 ‘알 수 없었다.’ 5월 18일 – 33쪽 ‘그 증거로 그는 나 때문에 스무 살 여자를 떠나지 않았다.’ 5월 19일 – 34쪽 ‘사실을 잊는 것이 불가능했다.’ 5월 20일 – 36쪽 ‘하지만 이번에 나는 일말의 수치심도 없이 승리감을 맛보았다.’ 5월 21일 – 37쪽 ‘마치 나와 함께 있는 것이 그를 젊음의 범주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듯.’ 5월 22일 – 38쪽 ‘온 나라에 울려 퍼지던 종소리는 기억했다.’ 5월 23일 – 39쪽 ‘당신과 꼭 닮기 위해.’ 5월 24일 – 41쪽 ‘이 사진이 나를 슬프게 하네요.’ 5월 25일 – 42쪽 ‘ 그저 두 번째 기억이 될 것이다.’ 5월 26일 – 끝
가난한 청춘인 젊은 남자 A는 유쾌하고 씩씩하고 당당한 청년이네요. 맘에 들어요 ㅎㅎㅎ 경제적 여유가 있는 아니 에르노가 가난한 어린 연인을 바라보며 지녔을 마음을 짐작해보려는데 이런!! 엄마맘만 자꾸 그려지네요.
아! 🤭
'그에게 노동이란 만약 다른 방식의 삶이 가능했다면 순응하고 싶지 않았을 제약을 의미했을 뿐이다.' 저는 동감!! 아니 에르노는 젊은 남자와 자신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 와중에도 젊은 남자는 여전히 매력이 있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이십 대 시절과 ‘젊은 남자’를 비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세대 차이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한 번도 생각 못 했는데, ‘젊은 남자’가 매력남으로 등극했군요. 전 어쩐지 소심하고 지질한 느낌이 느껴졌는데요.
번역 에피소드. 22쪽에서 ‘여성’과 ‘엄마’를 의미하는 속어를 한국어로 옮기고 싶어서 어떤 속어가 있는지 페이스북에 물었다가… 그냥 프랑스어 발음을 그대로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이 징표들을 알아챈 것은-어쩌면 훨씬 더 정확히 말해서 내가 그 징표들에 무관심했던 것은-내가 더 이상 그와 같은 세계에 있지 않다는 증거였다.' 24 촌스럽다고 여겨지는 서민 계층에서 지식인 부르주아가 된 아니 에르노는 관대하고 여유롭습니다.
'그와 함께 나는 삶의 모든 나이를, 내 삶을 두루 돌아다녔다.' 25 '한참 동안 무슨 꿈인지도 모른 채 그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26 시간 속을 부유하는 느낌입니다.
저도 저렇게 시간 속을 떠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 에르노는 젊은 남자를 정말 사랑했나 봅니다. ☺️
모든 것이 변함없는 예전의 대학, 그런데 건물 정면에 있는 시계는 멈춰 있었다는 것이 상징적으로 느껴졌어요. 허구적 장치를 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무언가 소설적인 느낌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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