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2-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제인에게 플로라는 침팬치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침팬지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건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플로가 플런트를 비롯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제인도 그럽을 잘 키워낸 것 같아요. 인생 초기에 엄마와 아이가 맺는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인간 사회에서 주로 여성에게 강요되는 양육이라는 역할이 여성의 삶을 제한하게 되는 점 역시 놓칠 수 없어서 여러 모로 고민이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침팬치를 통해서도 인간에 관한 어떤 진실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다 포괄하지 못하는 인간 사회의 진실이 있다는 것도 거듭 생각하게 되네요. 2-2. 이 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 61 제인이 연구를 시작할 때 그녀 나이는 고작 스물여섯이었다. 금발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 짧은 바지 아래 창백한 다리를 드러낸 제인은 여전히 에덴동산, 젊음의 초상, 새로운 여성성, 인간적 취약성 속에 머문 순진무구한 존재였다. 그녀는 박사학위를 받은 상태로 이곳에 오지 않았으며 당연히 이론으로 무장되어 있지도 않았다. 제인은 다만 어린 시절의 꿈에 이끌려 이곳에 왔다. 66 제인은 인간이 자신을 인간이라고 규정하는 특성들, 즉 인간의 상상력, 인간의 유희, 접촉하며 서로 맺는 관계 등의 기원을 바로 이들 침팬지에게서 보았다. 곰베 침팬지의 삶에서 제인은 인간의 유산을 보았고 우리 혈통의 먼 과거를 보았다. 그리고 플로의 깊은 눈동자에서는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75 제인은 『인간의 그늘에서』 속편인 『창을 통해서』에 이렇게 썼다. "플로는 내게 어머니 역할을 존경하도록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좋은 엄마되기가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뿐 아니라 엄마 자신에게도 커다란 즐거움과 만족을 선사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 주었다."
2-1. 76쪽에서 제인 구달이 일부 페미니스트들에게 비판을 받았다는 대목을 주의깊게 읽었습니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자신이 애써 확대해 놓은 여성 지평을 제인 구달이 "여성의 전형적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축소"시켰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사이 몽고메리가 말하는 "여성의 전형적 역할"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전후 문맥상 '모성'으로 파악됩니다. 저로서는 침팬지의 모성을 연구하는(강조하는) 것이 왜 여성의 역할을 축소하는 행위인지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사이 몽고메리도 더 파고들려 한다는 인상은 없었습니다. 저로선 '모성'을 연구하고 강조한다고 해서 여성의 역할이 축소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오직 모성만 강조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시될 만합니다. 하지만 한 여성이 자유롭게 자신의 모성을 풀어놓고 추구하는 행위와 페미니즘은 얼마든지 양립 가능하고, 또 가능해야 한다고 봅니다. 만일 일부 페미니스트가 단순히 모성을 연구한다는 이유로 해당 연구자들을 공격하고 여성의 사회적 활동과 지위를 '남성들처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여성이 '남성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증명강박 빠져 있는 게 아닐까요. 저는 되레 그들이 그토록 경멸하던 남성 중심 사회의 성공 방정식을 성찰없이 그대로 좇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이런 논의를 더 확장할 여지도 있었을 것 같은데, 본문에서는 사이 몽고메리가 더 파고들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책이 2001년에 씌어졌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있긴 합니다.)
1971년 피피의 첫 아기 프로이트가 태어났을 때 제인의 학생 한 명이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며 보고했다. 그 학생은 이전에 침팬지 어미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피피는 등을 대고 누워서 아들을 비행기 태우고 발로는 그를 꽉 붙잡은 채 손으로는 그를 간질이고 있었다.
유인원과의 산책 p.85, 사이 몽고메리
워킹맘으로 매일 정신없이 살고있는 저로써는 이 장의 내용들이 더 의미있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충분한 시간을 아이들과 나누지는 못해도 사랑과 안정감을 기반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함께 있는 시간에는 조금 더 신경써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어요. 그런 맥락에서 플로의 사랑을 가득받고 자란 엄마 피피의 순간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그믐 블로그에 zoom 북토크가 안내가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마감이네요. ▪️ 일시: 5월 17일 (수) 저녁 7시 30분 ~ 9시 ▪️ 장소: 온라인 줌 (ZOOM) / 문자 및 메일로 접속 링크 발송 예정 ▪️ 참가비: 무료 ▪️ 신청: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이벤트 페이지 (https://litt.ly/dolgoraebooks) ▪️ 신청 기간: 5월 15일 (월) 오전까지 ▪️ 발표: 5월 15일 (월) 오후 / 개별 문자 안내
안녕하세요, 메롱이 님! 돌고래 출판사입니다. 🐬💙 온라인 북토크 신청 기간이 오늘 오전까지라서 서점별 이벤트 페이지가 닫힌 것 같아요. 번거롭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오늘까지 아래 구글 폼 링크로 신청해 주시면, 수요일 북토크 참여하실 수 있도록 안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인원과의 산책> 온라인 북토크 신청 ▶ https://bit.ly/3pGocNx
감사합니다. 덕분에 신청했습니다.
와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온라인 북토크 잘 들었습니다. 여성 과학자에 관한 내용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새삼스럽게도 이 책이 여성 과학자에 관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초반부를 읽고 있는 시점에서 유인원에 관한 낯섦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거든요.
꺄 정말요?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폭풍 메모하면서 들었답니다!) 생각해 보면 저도 『유인원과의 산책』을 막 읽기 시작했을 때 유인원이라는 생물종 자체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수피나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랬을까요! ㅎ.ㅎ 북토크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는 게 정말 의미 깊더라고요. 뒷부분은 또 어떻게 읽힐지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1-1 해당 내용을 읽으며 다시금 인간이 자연에게 그동 안 보여왔던 오만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 다. 어쩌면 그 오만함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데에.. 해당 작가와 추천사를 쓴 인물까지 포함하여 다섯 명이 조금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었어요. 물론 그럼에도 막지 못했기에 지금까지 온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을테지만.. 그것들마저 없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보면, 훨씬 우울한 현재가 자연스 럽게 떠오릅니다. 하지만..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띠지에 적혀있는 김혼비님의 추천사처럼 저 역시도 부디 한 사람이 라도 이 기적 같은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2 우리가 그것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반려 동 물이나 가축은 우리에게 의존하고 우리는 그들을 지배한다. 협정 내용은 이렇다. 나, '주인'은 X(음 식, 식수, 보금자리 등)를 제공하고, 너, '동물'은 Y(벗해 주기, 운송, 보초의 의무 등)를 제공할 것. 이들 동물은 우리 인간 없이는 한시도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야생동물과는 이런 식으로 협정을 맺지 않는다. 야생동물과의 관계 에는 다음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현대인 이 늑대와 맺는 것 같은 적대적 관계이다. 또 하나 는 아이들이 숲에서 다람쥐를 데리고 놀 때처럼 먹 이 따위를 제공함으로써 야생동물을 '길들이는' 식 의 관계이다. 여기에서도 인간은 다시 한 번 계약을 한다. 그리고 이것도 관계라고 부를 수 있다면 현장 연구자와 연구 대상 동물 간에 흔히 발견되는 관계 도 가능하다. 현장 연구자는 동물을 숨어서 관찰하거나 마취제를 먹인 후 무선 칼라를 달아 그들을 추적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경우에 동물은 인간과 기꺼이 접촉하는 게 아니다. 이들 관계는 동물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 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된 것이다. 하지만 제인 구 달이 곰베의 침팬지와, 다이앤 포시가 르완다의 마 운틴 고릴라와, 비루테 갈디카스가 탄중푸팅의 야 생 오랑우탄과 맺은 관계는 그와 다르다. 세 여성과 그들의 동물 간에는 신뢰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특별한 신뢰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 신뢰 관계를 위 한 협정 내용을 작성한 장본인은 인간이 아니라 바 로 동물이다. 이 관계는 동물이 주도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p.19
안녕하세요, 그믐북클럽 독자님들. 돌고래 출판사입니다. 🐬💙 그믐북클럽 참여자 분들 한해서 오늘 5/15 (월)까지 임소연 x 성한아 작가님과 함께하는 『유인원과의 산책』 온라인 북토크 신청하실 수 있도록 아래 구글 폼 신청 링크 공유드립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편히 신청해 주세요. :) <유인원과의 산책> 온라인 북토크 🙈💓 모집 안내 ▶ https://www.gmeum.com/blog/dolgoraebooks/1286 신청 ▶ https://bit.ly/3pGocNx
신청했습니다~! 좋은 이벤트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머낫! 감사합니다!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 😊
1-1 사이 몽고메리가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를 취재하면서 겪은 이야기 또한 궁금합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야생 속에서 보내면서 유인원들을 연구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취재하려고 위험을 감수하고 야생으로 가는 사람이 있네요. 그 자체만으로도 이 책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녀들 누구도 상대방 작업을 비방할 의도는 없었지만 자신이 사랑한 동물이 최고라는 신념은 결코굽히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동물들을 사랑했다. 그 사랑은 마치 자식이나 배우자 혹은 연인에 대한 사랑처럼 깊고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어느 것과도 다른 사랑이었다. 그 여성들과 그들이 연구한 유인원이 맺은 유대는 복잡하고 미묘하며, 간단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성격의 것이었다.
유인원과의 산책 유인원과의산책. 머리말 P.24, 사이 몽고메리
인간 아이에게는 더없이 온화하지만 막상 제 새끼에게는 서투른 수피나 비루테처럼 두 세계의 기로에 서 있다. 컵ㆍ접시ㆍ옷ㆍ집이 있는 인간의 세계, 그리고 우림ㆍ나뭇잎ㆍ우짖는 소리ㆍ과일ㆍ하늘이 있는 오랑우탄의 세계.
유인원과의 산책 p.54, 사이 몽고메리
2-1.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을 검색해 봤어요. 와! 작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낙원같아요. 바로 그 곳에서 제인 구달이 침팬지 연구를 진행하고 침팬지로부터 배우고 그것을 자신의 육아에도 적용하는 모습들이 흔들림없이 의연하다고 여겨졌어요. 여성 과학자로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관찰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감있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플로라는 위대하고 따뜻한 엄마 침팬지가 사랑으로 일구어낸 자녀들의 모습은 압권이네요. 2-2. 플린트는 냇가 방둑 위에 놓인 플로 사체 옆에서 등을 구부린 채 오래오래 앉아 있었다. 그는 마치 어미에게 살아 돌아오라고 간청이라도 하듯이 이따금 그녀 손을 잡아당겼다. 플로가 죽은 지 사흘째 되던 날, 제인은 플린트가 카콤배 냇물 가까이에 있는 큰 나무로 천천히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나뭇가지를 따라 걷다가 멈추어 서서 뭔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제인은 그의 눈길을 따라갔다. 플린트는 며칠 전만 해도 어미와 함께 지내던 텅 빈 둥우리를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81 사랑하던 어미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플린트의 슬픔에 먹먹해요.
2-1 제인 구달이 곰베 침팬지의 삶에서 인간이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규정하는 특성들을 보았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어미 침팬지들의 자녀교육 방식에 따라 침팬지의 미래가 달라지는 것이 놀랍네요. 침팬지라는 말 없으면 인간의 이야기라고 믿겠어요. 2-2 p.66 플로는 새끼들이 잘못된 행동을 저지를 때면 부드럽게 어르면서 놀이 따위를 통해 자녀의 주의를 딴 곳으로 환기시키지만 올리는 딸 킬카가 그릇된 행동에 뛰어들 때면 철썩 소리 나게 때립니다. 플로는 자식들이 괴로워하면 아주 사소한 소리에도 지체없이 달려가지만 패션은 딸 폼이 끽끽거려도 나 몰라라 합니다. 플로 가족을 보십시오. 큰아들 피건은 결국 그 공동체의 우두머리 수컷이 되고 피피는 보기 드물게 유능하고 충실한 어미가 됩니다. 올리의 딸 길키는 소심하고 잔병치레가 잦은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패션의 딸 폼은 거칠고 일탈을 일삼는 암컷으로 후에 동족 영아를 살해해 뜯어먹기까지 합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남깁니다. 함께 <유인원의 산책> 읽게 되서 기뻐요! 1-1. "여성은 남성보다 그들 자신과 동물들 사이에 가로막힌 장벽을 덜 느낄 가능성이 있으며, 항상 헌신을 쏟아붓는 경향도 있다." 12p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의 추천의 말에서 가부장적인 시선으로 동물을 관찰하는 남성 과학자들에 비해 여성이 동물 연구에 더 탁월할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관계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그런 점이 동물 연구에서도 작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고요. "당신이 거기에 있는 까닭은 그들과 그들이 하는 일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13p 구달, 포시, 갈디카스라는 세 여성이 밀림에서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과 보낸 긴 시간과 헌신, 지극한 사랑은 특별한 것임에 틀림없겠죠. 인간 세계에서 떨어져, 어떤 부분에서는 인간보다 동물을 더 사랑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기이하거나 유별하게 보일 수도 있을 테고요. 그런데 엘리자베스의 이 문장을 읽으며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와 유사한 것이구나 싶었어요. 그 대상이 야생 동물이었기에 남다르게 보이지만, 그들의 특별한 삶도 결국 특정 대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충실하고자 했던 마음이 있다고요... "마흔두 살인 비루테는 이런 혹염 아래 오랑우탄, 불개미와 거머리, 독사와 태양곰의 틈바구니 속에서 17년을 살았다." 30p 이 한 문장이 비루테의 오랑우탄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남편 로드가 했던 말이 안타깝지만 이해되기도 했고요. "비루테는 감상적인 여성이 아니"(40p)었다고 하는데 연구에 대한 열정과 관계에 대한 사랑은 '감상'의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발견도 신선했어요. 오랑우탄을 이해하는데 인간 중심의 기준을 배제하고 그들의 생활 방식이나 성향을 근거로 생각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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