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우두머리 은백색등은 집단에서 가장 느리고 허약한 성원의 발걸음에 맞춰 이동 속도를 조절한다.
유인원과의 산책 p.92, 사이 몽고메리
3-3 전에는 세 동물의 차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랑우탄과 침팬지는 익살스럽고, 고릴라는 덩치 때문인지 거칠고 사나울 것이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특히 고릴라가 제가 막연히나마 생각했던 성격과 많이 다르다는걸 알게 되었네요. 자기 가족을 중요시하고 대부분 같이 움직이며, 서로를 목숨 걸고 보호한다는 부분이요. 그렇기 때문에 밀렵꾼들에게 떼죽음을 당한다니 참담합니다.
4-1. 유년시절의 경험이 루이스 리키가 그의 모든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하는데 중요한 원동력이었으며 그가 남다른 시각으로 세상과 사람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운 것 같아요. 키구유족의 축복을 받고 그들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그를 양육한 부모도 한편으론 놀라웠습니다. 모험정신이 아닌 아이를 키우듯 유인원과 함께 지내며 그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혜안에 감탄했습니다. 4-2. "죽음? 내가 왜 그걸 두려워하겠어? 내 정신은 우리 가족들 사이에서 계속 숨 쉬고 있을 거야. 내 영혼도 영원히 살아 있을 거고....." 149p 이런 생각을 하는 과학자! 사랑스럽네요^^
3-1. 다이앤의 불안정해보이는 관계맺기가 안타까웠습니다. 고릴라와의 독점관계, 캠프 학생들과의 불화...특히 말썽꾸러기 원숭이 키마와 구출한 개에게 호텔에서 스테이크를 먹인 이야기는, 동물관계도 인간관계처럼 어려웠던 그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디짓 디짓 디짓 디짓 디짓..."
유인원과의 산책 116, 사이 몽고메리
자신의 조사 결과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발표되기도 전에 그는 대단히 흔연하고 허풍스럽게 기자 회견을 요청하곤 했다.
유인원과의 산책 p.123, 사이 몽고메리
4-1. 신념을 뒷받침하는 자신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가진 루이스였기에 모험에 가까운 연구들을 잇달아 성공시킨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흔연하다’라는 단어는 처음 본 단어였는데, 기쁘거나 반가워 기분이 좋다라는 단어였네요. 루이스가 흔연하고 허풍스럽게 기자회견을 요청했다는 표현이 참 좋았어요. 루이스의짧고 굵게 요약된 일대기를 읽고나니 머릿 속에 유쾌한 한 장면으로 그려지더라고요.
“유감스럽지만, 행동은 화석화되지 않는 법이다.”
유인원과의 산책 p127, 사이 몽고메리
4-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만약 제가 숲에서 고릴라를 만난다면 두려운 마음이 제일 먼저 들 것 같습니다. 유전 물질 공유고 뭐고 인간이 결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광활한 자연의 터줏대감, 낯선 외모 앞에 위축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대도 그리 반길 것 같지는 않아요) 이런 평범한 생각에서, 이 용감한 여성들이 목숨을 걸고 찾으려 했던 가치가 무엇이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2부 4장에서 그 시작 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반가웠어요. 뼈나 돌 만으로는 대답할 수 없는 성질의 질문을 찾으려는 연구, 즉 화석화 되지 않은 '행동'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 적절한 설명이라서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차차 그녀들이 개별적으로 찾은 가치에 대해 책을 좀 더 읽으면서 알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2 이 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대체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가?” 루이스는 인간을 둘러싼 종교와 철학에 관한 질문에 답을 구하는 중이었다. 언젠가 루이스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요즈음 당신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은 뭡니까?” 그가 답했다. “나는 알고 싶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그리고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든 것이 대체 무엇인지를.......” 하지만 이것은 뼈나 돌만으로는 대답할 수 없는 성질의 질문이었다. 뼈는 초기 인류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정교한 정도에 따라 초기 인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짐작하게 해 준다. 한편 초기 인류가 만들어서 사용한 도구는 그들의 문화를 암시한다. 하지만 루이스가 즐겨 말하던 대로 “유감스럽지만, 행동은 화석화되지 않는 법이다.” 아담 선조의 화석화된 뼈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루이스는 인류를 가장 많이 닮은, 살아 있는 친척들 –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 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참여 관찰 연구를 제안했다. p127
4-1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엉뚱하고 다소 황당하기까지한 리키의 행동과 시도가 일반 서양 교육이 아닌 아프리카에서 자라면서 누린 마음껏 탐구할 수 있는 자유와 연관시킨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부분만 읽고서 루이스 리키라는 사람을 판단하긴 어렵지만, 세 명의 전사들을 지원해 준 부분에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키쿠유족에게 받은 훈련은 내게 가르쳐 주었다. 당연히 어떤 지점에 뭔가가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발견할 수 없다 해서 그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을,그게 거기 없는 게 아니라 관찰력이 부족하다고 결론지어야 한다는 것을.
유인원과의 산책 p.134, 사이 몽고메리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부 5장 읽기 ■■■■ 주말 잘 보내셨나요? 책과 함께, 편안한 주말 보내셨길 바랍니다. 오늘부터는 이틀 동안 2부의 5장 ‘제인 구달, 권위적인 과학을 넘어서’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게요.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인 구달은 서구사회에서 살아 있는 과학자 가운데 가장 지명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7)” 5장에서 나온 이 문장처럼 제인 구달은 유명한 과학자인데요. 그가 곰베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 그리고 굉장히 어렵고도 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때 이야기, 개인적 삶까지. 제인 구달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장입니다.
5-1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첫부분 침팬지 연구를 하기 위해 곰베를 찾은 제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치 제인인듯 작가인듯 곰베에서의 첫 경험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고작해야 2~3년 정도의 시간을 예상했단 것. 간이침대를 끌고 나와 하늘을 이불삼아 잠을 청하는 제인을 보며 여러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2 제인은 그날밤 노천에서 잠을 자면서 아무런 실험도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조금 더 쓰자면...침팬지를 이토록 사랑하게 될지. 평생을 연구에 몸담을지. 경이로운 발견을 하게 될지...어떤 결과도 예측할 수 없었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가지고 자신의 연구방향가지고 있었다는 것. 우리네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런거 같아요.
5-1. 제인 구달과 함께 했을 때의 침팬지와 테러(납치)가 일어났을 때의 침팬지의 행동이 다른 부분이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사회적 현상에 따라 인간들이 행동이 달라지듯 침팬지 역시 그저 종족 번식을 하는 동물의 생태계의 삶이 아닌 주변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행동하는 동물이었나 싶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영장류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5-2. 맑은 물이 흐르고 서늘한 그늘이 드리워지며 태양빛이 쾌청한 이곳 정글 천국에 들어오자 마치 어렴풋이 기억나는 꿈처럼 낯익은 고향에 온 듯한 따사로움이 느껴졌다.(155p) 하지만 제인은 그날 밤 노천에서 잠을 자면서 아무런 실험도,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의 연구는 오직 신뢰만을 무기 삼아 접근했다. 제인은 침팬지가 침묵하는 그녀를 자신들 삶으로 받아들여 주기만 바랐다.(157p) 거기에서 늘상 똑같은 칙칙한 색깔의 옷을 입은 채 제인ㅇㄴ 한 번 앉으면 정물처럼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드러내 보이면서 제인은 침팬지에게 약속을, 주문을, 헌사를 반복했다. "나는 여기에 있다. 나는 너희들을 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161p) 동물행동학이 점점 더 이론적이고 비인격화되고 실험적으로 통제되고 통계화되고 있던 때 그녀는 직관적이고 인격적이고 수용적인, 그리고 내러티브적인 접근법을 고집했다.(169p) 제인은 자기에게 조언하는 말에 모두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았따. 그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관찰한 내용을 처음에는 노트에 적고 나중에는 녹음기에 담아 두는 식으로 주로 내레이터로서 기록하는 일을 이어 갔따. 또 계속 개체 간 차이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연구 대상 침팬지에게 이름을 붙여 나갔다.(174-175p) 그녀 이야기는 만남에 관한 드라마, 접촉에 관한 드라마, 종간 평등에 관한 드라마다.(183p) 심리학자 캐럴 길리건에 따르면, "남성은 다른 사마의 권리를 존중하고 그에 따라 생명권과 자아실현권을 개입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도덕적 의무로 삼는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여성은 이 세상의 '실질적이고 인식 가능한 난제'를 분별해 내고 누그러뜨리는 그 문제를 완화하는 방식의 책이감과 보살핌을 도덕적 의무로 여긴다."(190-191p)
화제로 지정된 대화
5-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5-2. 이 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5-1 이 장은 제법 길었는데, 단숨에 읽었습니다. 지난번에 사이 몽고메리의 서술방식은 제 취향이 아니라고 했던 것을 반성하면서요. 이 장에 제가 궁금해했던 것이 다 나와 있었어요! 영장류의 자연적인 삶을 연구한 배경, 그 당시의 사정, 제인 구달의 연구가 왜 뛰어난지, 그리고 그 이면의 이야기까지. 곰베의 풍경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제가 마치 거기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침팬지의 평화로움도요. 제인과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와의 소통과 그리고 미스터 맥그리거와의 작별 장면에서는 울컥하기도 했습니다.(제인 구달의 저서를 읽어 보고 싶어요.) 물론, 작가는 이것이 전부가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그중에서 동족 살해가 인상적이었어요. 그 사건 자체보다는 그것을 대하는 제인 구달의 태도가요. 그리고 유인원을 연구하는 일이 인간을 이해하는 데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만약에 수컷에게서 호전적인 성향을 추론했듯이, 암컷에게서 동족 살해의 성향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동족 살해의 원인에 대해서 제인 구달은 설명하지 않지만(못하지만), 사이 몽고메리는 패션이 폼을 낳았을 때 무능하고 냉담했다는 에피소드를 연결합니다. 그리고 새끼를 낳으면서 모성이 회복되었다고도 하고요. 이런 식의 연결이 저는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요. 그리고 사소한 건데, 어머니가 보호자로 따라가야 했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고, 요리사가 밥을 해주고 관리인이 빨래를 해줬다는 것도 놀라웠어요.(이건 좀 부럽네요ㅠ) 5-2 제인은 붉은 야자수 열매가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워 들어 그에게 건넸다. 그는 처음에는 머리를 돌려 외면했다. 하지만 그녀가 더 가까이 손을 내밀자 "열매를 쳐다보고 다시 나를 쳐다보더니 그것을 받아들면서 동시에 부드럽게 내 손을 꼭 잡았다. 내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자 내 손을 놓고는 그 열매를 내려다보더니 땅에 떨어뜨렸다."(117쪽)
5-1. 당시의 연구가 주로 ‘자연적인 삶을 고의로 조작하고 통제’하는 방식이었고 그와 관련된 실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너무나도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제인의 연구는 ‘학계에서 거부당했고 바로 그 이유로 개성적인 것이 되었다.’라는 문장에서 ‘개성’으로 인정받기까지 제인이 보냈던 시간, 연구에 대한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인 구달이 직접 써 내려간 책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이번에 정말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194페이지에 나오는 게자의 이야기였는데요. ‘게자는 자신과 야생동물 사이에도 그런 관계가 가능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물론 제인이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 플로, 미스터 맥그리거, 그 밖의 침팬지 사이에 가교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기는 했다. 하지만 게자는 스스로 경험해 본 후에야 비로소 제인이 놓은 다리가 다른 사람도 너끈히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였음을 절감했다.’ 이 부분에서 제인만 ‘그런 관계’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점이 확 와닿았고 새삼 신기했습니다. 저도 침팬지든, 오랑우탄이든, 고릴라든 관계없이 그런 경험을 해 보고 싶네요. 전에 @돌고래출판사 에서 고릴라들 사이에서 같이 산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남겨주셨던 부분이 이제 완전히 공감됩니다. 5-2. p.155 제인은 그 첫날밤 맛본 이상하리만치 경이롭고 초연한 느낌을 기억한다. “정부 소유의 배 위에 청바지 차림으로 서 있던 나는 불과 며칠 내로 야생 침팬지를 찾아 저 산을 뒤적이게 될 여성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그녀는 『인간의 그늘에서』에 이렇게 적었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었을 때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그날 밤 그녀는 텐트에서 간이침대를 끌고 나와 하늘을 이불 삼아 잠을 청했다. p.157 하지만 제인은 그날 밤 노천에서 잠을 자면서 아무런 실험도, 조작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의 연구는 오직 신뢰만을 무기 삼아 접근했다. 제인은 침팬지가 침묵하는 그녀를 자신들 삶으로 받아들여 주기만 바랐다. p.161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드러내 보이면서 제인은 침팬지에게 약속을, 주문을, 헌사를 반복했다. “나는 여기에 있다. 나는 너희들을 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p.209 스티븐 제이 굴드는 제인의 『인간의 그늘에서』 1980년 개정판 서문에 이렇게 썼다. “우리는 조작, 실험, 양적 연구로서 과학을 생각한다. 하지만 고유성을 박탈하고 수량화가 가능한 최소 공통분모만을 찾아내는 실험실용기술은 실제 역사가 지닌 풍부함을 결코 온전하게 포착할 수 없다.”
어머나!🥰 게자의 이야기 저도 따로 표시해 두었는데...!! 남겨 주신 문장들도 다시 읽으니 또 새롭게 다가오네요. 공유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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