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7-1 비루테 이전에 과학자들이 오랑우탄을 보기가 힘들었고 오랑우탄에 관한 정보도 거의 없었다는 점이 새삼 놀랍습니다. 오랑우탄은 침팬지와 고릴라와는 완전히 다른 성향이네요. 비루테의 연구가 얼마나 긴 기다림의 연속 속에서 이루어졌는지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7-2 P 277 8년이 지나서야 비루테는 오랑우탄이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수컷이 25초 동안 나무토막을 이용해 궁둥이를 긁은 것이다. 비루테가 처음 새끼 상태로 만난 암컷 오랑우탄이 첫아기를 출산한 것은 그로부터 15년 후에 일이다. P. 298 오랑우탄 때문에 많은 걸 포기했습니다. 로드와의 생활도, 대출금이 남은 집도, 종신 재직권도, 성공에 따라오는 어떤 부수품도 없죠. 7-3 제가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제가 즐길 수 있고 충만감과 성취감을 느껴야 하는 점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지속하기 힘듭니다.
7-1. 다른 장에서도 그렇지만 이번 장에서는 유인원 연구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지고 많은 희생이 필요한 작업인지를 특히 알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아요. 비루테가 통계나 조사 방법 등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연구 결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지만 오랑우탄은 고릴라, 침팬지와 다르게 관찰이 오래 걸렸던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7-2. "그게 우리가 헤어지게 된 이유였어요. 우리는 좋은 친구였죠. 서로 협력했고요. 하지만 그때 나는 뭐랄까, 조화롭던 세계가 갑자기 화해할 수 없는 두 세계로 갈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나는 그게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어요." (297쪽) 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깅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300쪽) 7-3.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본인의 의지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좋아하고, 계속해서 결과물을 생성해내고, 좋아하는 힘으로 반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의지가 작동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질문은 특히나 다른 분들의 답변이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네요 ㅎㅎ
7-1. 바깥이라 책을 가져오지 않아서 기억나는 대로 써 보겠습니다. 제가 틀린 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니 언제든 지적 부탁드립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비루테 갈디카스를 보고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라고 평가합니다. 이는 갈디카스가 '연구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점점 더 오랑우탄의 개체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외교관'으로 변모해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그녀가 쓸만한 학술 출판물을 써 내지 못했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섭섭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술 출판물을 써 내는 쪽에서는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합니다. 갈디카스가 아무리 많은 오랑우탄을 살려내고 또 그들이 살아갈 삼림환경을 지켜냈다고 해도, 그녀가 그 모든 결과물을 학술 출판물의 형태로 써서 보여주지 않으면 그것을 평가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는 현장에서 시작하든 책상에서 시작하든 그 마침표가 종이 위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의 환경보호가라면 그 마침표가 현장일 수 있겠지만, 연구자는 현실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엄격한 형식을 지킨 보고서와 논문의 형태로 자신이 연구한 바를 지면으로써 설득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나요. 어느 한쪽이 더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참여하는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사이 몽고메리의 서술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현장’과 ‘관계’와 ‘내러티브’를 가진 ‘여성’ 연구자들을 추켜올리기 위해서, ‘아카데미’와 ‘정량적 분석’과 건조한 ‘사실관계’를 따지는 행위를 마치 냉정한 남성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연구자들은 정량과 정성을 이분법으로 나누고 그중 어느 한쪽을 선호에 따라서 취사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모두 염두에 두는데도 말입니다. 정량적인 접근은 남성들의 권위적인 분석틀이 아니라 연구자로서 가져야 할 많은 덕목 중 하나 아니었던가요? 제가 본 뛰어난 연구자들는 연구 대상에 감정적으로 깊이 감염될 수 있으면서도, 또 어떤 때는 날카로운 거리감을 확보할 수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구글 맵스에 들어가서 때론 대축적으로 상황을 관망하고, 또 때론 소축적으로 확대해서 구체적인 상을 자유자재로 확인하는 행위와 같습니다. 반복하지만 두 태도가 모두 필요합니다. 애당초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것들을 마치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말하면 논쟁거리가 아닌 것도 논쟁거리가 됩니다.
7-1. 챕터를 시작하면서 나오는 그 장소에 대한 묘사를 보고 몸이 간지러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벌레, 늪지대, 뱀, 위험한 동물들. 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소인데, 오로지 오랑우탄을 연구하기 위해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 그곳에 간 비루테가 대단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동물원에서 본 오랑우탄은 인간과 친화적인 것처럼 생각되었는데, 오랑우탄들끼리도 독자적으로 살아가고, 사람과도 그리 친화적이지 않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습니다. 7-2. 생명과 죽음, 성장과 소멸이 함께하는 이곳은 지옥이기도 하고 에덴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오감이 존재를 압도한다. 하지만 그 감각을 신뢰할 수는 없다. 장대하고 정연하고 건조하고 서늘한 유럽이나 북미의 숲과 달리 이곳에서 보고 냄새 맡고 맛보는 것으로부터 얻는 의미는 온통 유령의 집에 있는 거울처럼 굴절을 겪는다. 모든 게 보이는 것과 다르다. (264p) 이것이 대다수 과학자의 관점에서 이탈한 채 비루테가 외롭게 고수해 온 관점이다. 어스워치 탐험에 관해 요약 보고서를 작성할 때면 그녀는 매번 그 문서에 리키 캠프의 기본 규칙을 적어 넣는다. "캠프에서는 오랑우탄이 '첫째'요, 과학이 둘재요, 지역 직원과 지역민이 셋째요, 우리 외국인 연구자는 '맨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라." (295p) 7-3. 전 배움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게 좋습니다. 일터에서는 상사나 동료나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는 그런 곳이 좋고, 그 일을 펼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쪽에서 오랜 기간 일을 했었는데, 매우 행복했었습니다. 축제 기획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이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코로나가 닥치고, 팀 전환으로 배울 점이 없는 상사를 만나게 되어 그만두고 현재는 상담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일하면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공부도 시작했고, 책도 많이 읽게 되고, 조금씩 나아가는 내 모습이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지금 일하는 직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오전 6시 30분에 아침요가 30분씩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조금 부지런해질까 싶어 진행했고, 3개월은 해야 습관이 된다기에 딱 3개월만 해보자 한 것이 어느덧 8개월차가 되었네요. 처음에는 일어나기도 힘들고, 동작도 어렵고, 발전도 없는 것 처럼 느껴졌는데 어느순간 안되던 동작이 되고, 그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하루가 활기차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니 꾸준히 하게 되네요. 그 누구보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면서 살고 있는 요즘입니다.
7-1. 오랑우탄이 이토록 고독한 종이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7장 내내 과학자 혹은 자료수집가의 마음으로는 애가 탔고, 오랑우탄의 마음으로는 그저 평화롭고 인간의 노력이라는 게 곁눈으로도 들어오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비루테와 로드의 시행착오와 노력은 너무나 쓰고 아팠고 경이로웠어요. 7-2. p.282 처음부터 관찰한 내용을 현장 노트에 내러티브로 기술한 제인이나 다이앤과 달리 비루테는 자신이 목격한 행동을 분 단위로 점검표에 기록했다. 그녀는 오직 한 번에 한 오랑우탄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심지어 암컷이 새끼와 함께 이동할 때나 어떤 오랑우탄이 다른 오랑우탄과 만나고 있을 때조차 그랬다. 이것이 바로 초점 동물 표집이라고 알려진 기법이다. p.300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기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7-3. 어떤 움직임이나 의지를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저의 경우에는 습관과 약속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익숙한 일을 꾸준히 하면서 얻는 만족과 성취와 계획, 새로운 것, 익숙치 않은 것, 불편하고 힘든 것을 시작해서 지속하게 하는 약속, 계획, 습관으로 이어지는 깊이. 항상성이라는 것은 말의 모양과는 다르게 항상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이가 다르고 농도, 밀도가 다르고 .. 결국 조금씩 달라지지만 "언제나 그게 나야"할 수 있는 항상성으로 이르고자 하는 습관과 약속이 원동력이 될 때가 많습니다.
4-1. 다이앤, 제인, 비루테만 나올 줄 알았는데 루이스 리키라는 '하얀 아프리카인'이 나와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세 여인들과의 관계도 재미있었고요. 4-2. 121p "나는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털썩 꿇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디서든 기도합니다. 모든 곳에서." -> (예전에) 기독교 신자였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항상 하나님을 생각하지만, 더 이상 교회의 모습은 떠올리지 않습니다. 134p “키쿠유족에게 받은 훈련은 내게 가르쳐 주었다. 당연히 어떤 지점에 뭔가가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발견할 수 없다 해서 그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게 거기 없는 게 아니라 관찰력이 부족하다고 결론지어야 한다는 것을.”
6-1 해당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내용이, 여기 서 나왔습니다. 다이앤의 죽음에 대한 내용이 저 는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었거든요. 역시나 내용 이 몹시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기록에 의 한 것들이 전부였을테지만.. 그래도 자서전이 아 닌 제 3자의 기록이라,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 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감정 이입해서 생각해 보니, 그녀가 '적극적인 환경보호'를 하려고 결심 한 것이 최선이었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흠... 솔직히 답답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물론, 과거만큼 심각하지는 않을테지만.. 지금도 밀렵 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 이나 같은 인간으로써 종에 대한 죄책감이 느껴 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클럽지기 님이 말씀하신 왜 다이앤이 고릴라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말끔 하게 해소되었습니다. 정말, 인간의 감정 이입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들 중에서도 다이앤이 그렇게까지 감정 이입이 되었 던 것은, 그녀가 고릴라에게 감정 이입을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공감을 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즉, 그녀는 정말 때때로 고릴라였다는 것에 저 역시 동의합니다. 6-2 다이앤이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마운틴고릴라의 행동」은 지도와 도표, 그래프로 가득한 대단히 전 문적이고 건조한 문건이다. 하지만 다이앤에게는 고릴라가 계산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라는 것, 그 들 삶이 조작될 수 있는 자료가 아니라는 것이 너 무나 자명했다. 그들은 하느님의 도덕적인 세계 에서나 인간의 도덕적인 세계에서나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생각하고 느끼는 개별적 존재 인 것 이다. 그녀는 도스토옙스키를 빌려 과학자들에게 설교를 한마디 하는 것으로 논문을 시작했다. "이 동물을 사랑하라. 신은 이들에게 사고의 맹 아와 고요한 즐거움을 주었다. 이들을 괴롭히지 말라, 이들을 귀찮게 하지 말라, 이들의 행복을 빼앗지 말라, 신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 이 논문은 통과되었고 그녀는 1976년 드디어 박 사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다이앤에게 이것은 얼마간 공허한 성취였다. 초목 지대와 고릴라 분 포 구역에 대한 소상한 지도, 식용식물과 똥속 기 생충 목록, 나이 등급, 모성적 행동, 암컷의 이동 등에 관한 철저한 분석이 고릴라를 보호해 줄 수 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 자료는 '이론적인 환경 보호'에 불과하다며 다이앤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과학은 결코 마운틴고릴라에게 구원이 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고릴라는 자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계속 살해되기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다. 다이앤은 점차 자신이 명명한 소위 '적극적인 환 경보호'를 위해 자료 수집은 뒷전으로 미루기에 이른다. p242~243
7-1. 야생 오랑우탄이 인간 여성을 강간한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상상도 못한 일이라 충격적이었어요.
비루테의 ‘학문적’ 이력이 그녀의 ‘개인적’ 삶과 더불어 급속도로 서구 규범의 궤도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유인원과의 산책 p.284, 사이 몽고메리
7-3. 어떤일을 끈기있게 할수있게 도와주는 지속가능한 원동력은 스스로가 느끼는 성취감에서 오는게 아닐까요. 성취라는 것도 개개인마다 디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에게는 성취가 명예일수도 있고, 부(돈)일 수도 있고요. 제인이나 다이앤, 비루테에게는 그 성취가 특정 유인원과 공감하고 유대한다는 감각(?) 같은 게 아니었을까하고요. 제가 독서를 지속하는 원동력은 독서에 집중했을때 찾아오는 평온함이에요. 누적되는 평온함이 성취의 또다른 형태인 것 같아요. ^^;
5-1 인간이 동물에게 하는 부정적/긍적적 개입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같은 상황이라도 제인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에게 백신을 투약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이 비판했듯이 자연을 거스르는 행동이 아닌가하고 고민할 듯 합니다. 미스터 맥그리거의 마지막을 함께한 시간을 그린 장면이 인상깊네요.
제인의 침팬지는 숫자화 된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각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동물행동학이 점점 더 이론적이고 비인격화되고 실험적으로 통계화되고 있던 때 그녀는 직관적이고 인격적이고 수용적인, 그리고 내러티브적인 접근법을 고집했다.
유인원과의 산책 p.169, 사이 몽고메리
7-1. 보르네오의 꿈틀대고 우글대고 와글대는 온갖 생명체들과 묵직하고 압도적인 만큼 위험하게 느껴지는 생생한 열대우림에 대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세상을 편하게 사는 것보다 의미있게 사는 것을 선택한 용감하고 아름다운 인간, 비루테 갈디카스!! 과학자이기 이전에 지구를 살아가는 동료로서 오랑우탄을 돌보고 지켜내는 활동에 존경과 감사를 느낍니다. 7-2. "하지만 비루테가 제인이나 다이앤과 공유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이 그녀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학은 그녀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내딛게 한 계기는 되었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를 여기 머무르게 하는 힘이 아니다." 300p 7-3. 저는 제가 사는 동네에 고양이들을 챙기고 있어요. 사료와 마실 물을 관리하고 병원에 데려가고 중성화수술을 시키는 일들은 번거롭긴하지만 책임감을 느껴요. 사랑스러운 생명을 마주하면 따뜻해지고 때론 숙연해지기도 하고요. 적어도 그 아이들에게 저는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인 구달이 머물렀던 탄자니아에 인접한 우간다의 침팬지를 다루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침팬지의 제국>이 최근 업데이트되었네요. 나의 문어 선생님을 연출한 제임스 리드의 작품이니 믿고 봐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1화를 좀 보다가 말았는데 역시나 기술의 발달로 카메라 클로즈업이 확실하게 들어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jgL7Pumb4Q&ab_channel=Netflix
6-1 다이앤의 연구와 그밖의 행동들이 항상 제인과 비교되고 2인자라고 칭해지는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말 컸을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그 2인자의 자리를 비루테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전전긍긍 했다는것, 그 이유가 침팬지나 오랑우탄과 달리 고릴라에겐 서열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 부분이 인상 깊습니다.
그녀의 관심사에서 연구는 분명 이차적인 것으로 밀려났다. 인간이 당연히 고릴라보다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다이앤은 결코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랑보다 과학을 우위에 두는 위계질서에도 굴하지 않으려고 했다.
유인원과의 산책 p.250, 사이 몽고메리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부 8장 읽기 ■■■■ 많은 지역에서 촉촉하게 비가 내렸던 주말이었습니다. 저 역시 집에서 칩거하며 책에 푹 빠져있었던 차분한 이틀이었어요. 1부와 2부가 지나고, 이제 3부 ‘여전사들’이 시작됐습니다. 오늘부터 내일인 30일에는 3부의 8장 ‘운동 - 제인 구달의 딜레마’를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눕니다. 제인 구달이 유명해질수록 그는 곰베에 가서 침팬지와 함께할 시간이 점점 줄어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다소 늦게’ 침팬지 보존 문제에 뛰어들어요. 이 장에서는 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제인 구달의 딜레마에 대해 같이 읽어볼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8-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8-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8-1. 제인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부분이 의외였는데요. 제인이라는 한 사람의 명성이 그만큼 힘이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도 그의 목소리를 바랐던 것이겠지만, 힘에 따르는 책임과 같은 무게를 다시 생각해 보니 쉽게 뛰어들지 못했던 마음이 이해됩니다. 그리고 313페이지에 ‘그때부터 갑자기 제인은 침팬지 보존 문제에 맹렬하게 뛰어들었다. 뭔가에 대해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나자 그 문제에 자신을 내던지며 혼신을 다했던 것이다.’라고 나오듯 무엇인가에 미친 듯이 몰두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누군가에게 떠밀려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제인 자신이 실감하고 선택한 것이기에 더 적극적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325페이지에 에밀리가 말한 내용을 보면 ‘결코 불평하는 법이 없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인 제인이 혹독한 스케줄 속에서 계속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를 냈던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8-2. p.306~307 좌담이나 경연 계획이 그녀 스케줄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지난 금요일 제인 구달 연구소의 런던 지부 개회식을 시작으로 제인은 내일 강연을 위해서는 에든버러로, 다음 주에는 독일로, 그리고 6월 말에는 실험실 동물을 위한 기준법 개정안, 즉 <동물복지법> 개정안 증언 차 미국으로 긴급 여행을 떠나야 한다. 미국 여행은 곰베로 돌아가는 시기를 지연시킬 것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6월 초쯤에 곰베에 도착할 수 있었으면 했다. 하지만 6월 26일로 예정되어 있는 공청회가 끝나야 곰베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 동안 그녀는 한 곳에서 3주 이상을 지내본 적이 없다. “이게 침팬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요. 아마도.”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p.328 제인은 이제 이런 가시 돋친 말에 굳이 방어할 필요를 못 느낀다. 그런 말은 오직 그녀의 결의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그녀를 진정으로 압박할 수 있는 것은 협회 직원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몸담은 훌륭한 조언자도, 가까운 친구나 가족도 아니고, 다만 그녀가 선택한 운동뿐이다. 방대한 과업이 마치 커다란 입을 벌린 심연처럼 그녀 앞에 펼쳐져 있다. 그녀가 기자 회견에서 말했다. “사람들은 만일 제인이 ‘침팬지’에게서 자신이 바라던 것을 얻게 한다면 그건 틈을 내 주는 거나 다름없을 거라고들 합니다. 이제 제인은 침팬지뿐 아니라 원숭이, 개, 그 밖에 다른 모든 동물이 처한 조건이 나아지길 바라게 될 거라고 말이죠.” “예, 나는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겁니다.” p.331~332 하지만 이제 제인에게는 도망갈 길이 없다. 세계 반대편 먼 곳의 실험실에서 침팬지 살이 쇠창살에 부딪치는 소리가 지금 이곳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압도한다. 부드러운 흙이 깔린 곳에서도 그녀는 차디찬 금속성을 느낀다. 그녀가 현장 관찰 노트 적는 일을 잠깐 멈추면 지금 그녀 앞에 펼쳐진 이미지는 흐릿해져만 간다.
8-1 - 사이 몽고메리라는 저자가 제인 구달이라는 한 시대의 우상에 관한 평전을 다룸에 있어서 어떻게 균형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썼는가를 보여주는 장이었습니다. 제인 구달에 관한 오해와 편견들이 결국 그녀의 타고난 기질에 있었다는 생각이 드니 묘하더군요. 그녀의 성취와 과오 역시 결국 선천적인 무언가인 거 같아서요. 8-2 - 309 제인이 호수에서 머리를 감고 있을 때면 찰칵 하는 카메라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어느 관광객은 마치 그녀의 욕실에 들어온 것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 314 나는 침팬지를 관찰하고 그들에 관한 글을 쓰면서 외부와 절연한 채 탄자니아에 고립되어 얼마간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어요. 하지만 오래전 그 싸움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더러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 325 사람들이 제인을 염려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녀의 영국식 겸양 때문이다. 에밀리는 이렇게 말한다. “그녀가 아픈지 피곤한지 말라리아에 걸려 있는지 어떤지를 당신은 절대 알 수 없어요. 그녀는 결코 불평하는 법이 없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이에요. 제인은 화가 나면 평소보다 외려 말수가 줄어요. 그녀는 결코 상대와 맞서려 들지 않아요.” - 327 그런데 유독 제인만 자기 조직명에 본인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이거야말로 그녀에 대해 뭔가를 극명하게 이야기해 주는 게 아닌가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시를 읽습니다
[문학실험실/신간] 송승환 시집『파』(문학실험실, 2026) 출간 이벤트. 시집 완독회!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4월 16일, 체호프를 낭독합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싱글챌린지로 읽었어요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숨결이 바람 될 때MT 법학 싱글 챌린지밀크맨 독파하기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그믐의 흑백요리사, 김경순
브런치와 디저트 제대로 만들어보기ㅡ샌드위치와 수프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