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그들 작업은 근대인이 인간과 동물 사이에 벌려 놓은 커다란 틈새의 가장자리를 더듬는 신성한 여정이었다. 그런데 그 가장자리에 다다라 그곳을 주의 깊게 들여다본 세 여성은 할 수만 있다면 그 틈을 훌쩍 뛰어넘으려고 덤볐다.
유인원과의 산책 404, 사이 몽고메리
다른 사람의 일부가 되려 하거나 누군가와 하나가 되려 하는 인간의 정서적인 욕구는 너무나 강렬해서 여전히 근대 서양의 종교적 실천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남아 있다.
유인원과의 산책 407, 사이 몽고메리
일본의 두루미 아내 이야기나 평원 인디언의 물소 여인 이야기, 그리고 그린란드부터 아시아에서 보편적인 야생 거위 여인 이야기와도 유사하다. 이런 전설은 한결같이 여성의 ‘변화력’을 보여 준다. 정말이지 루이스의 세 프라이메이트는 인간과 유인원, 인간과 동물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변화’시켰다.
유인원과의 산책 409, 사이 몽고메리
동물 국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그 선을 넘을 수 있을까? 그들 국가를 여행할 때 당신은 어떤 점에 주력할 것인가? 당신은 무엇이 될 것인가?
유인원과의 산책 412~413, 사이 몽고메리
이 여성들은 감히 우리 아닌 타자에게 다시 다가가려 했으며, 우리가 그들(베스턴의 말을 빌자면 “국경선으로 분리된 우리와는 다른 국가들의 국민이요, 이 대지의 고단함과 찬란함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과 이 세계라는 단일체를 함께 공유하는 존재임을 기꺼이 인정하려 했던 것이다.
유인원과의 산책 425, 사이 몽고메리
그믐 북클럽 4기 활동 후기 4기 활동 함께하신 모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 습니다. 저는 이번으로 1기부터 시작하여 4기 활동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매번 일방통행으로 글만 쏟아내는 것 같아서 민망한 마음도 크지만.. 그래도 같은 주제로 비록 온라인 공간이지만 함께 모여서 글을 공유한다는 것은 매번 느꼈던 것처럼 즐거운 경험으로 느껴집니다. 너무 즐거웠어요. 나중에 기회 만들어서 사이 몽고메리의 책,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4기에는 제가 좋아하는 제인구달관련 책을 읽게되어 즐거웠습니다. 다이앤과 비루테에 대해서도 새로 알게되었네요.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의 차이점도 확실하게 알게 되었구요. 다른 분들 인상깊었던 글들도 함께 읽으니 두번읽은 느낌이예요. 모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 주신 그믐 북크럽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다음 책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0-1.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완전한 이해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존중과 신뢰를 받은 그녀의 처세술이 놀랍습니다. 유인원인 오랑우탄의 삶도 존중하고 지키려 했던 그녀이기에 다른 문화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것, 동물을 존중한다는 것이 적개심을 모두 풀고 호의적인 마음을 갖으라는 것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내가 모르는 존재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잃지 않고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거스르지 않는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10-2. “내가 거기에서 배운 것은 사람들을 완전히 이해하기 전에는 그들에 대해 절대로 억측하면 안 된다는 점이었어요. 나는 이 사실을 어렸을 적부터 알고 있었고, 유고슬라비아에서도 배웠고,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더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당신에게는 전혀 이치에 닿거나 뜻이 통하지 않게 비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완전히 이치에 닿는 일입니다. 나는 어떻게 그것이 완전하게 이치에 닿고 뜻이 통하는지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p380 10-3. 당시 주류 과학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연구대상을 관찰의 대상일 뿐 아니라 애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 세 여성의 삶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상을 지키려는 그녀들의 고군분투가 절절히 느껴졌어요. 특히 저는 작가가 이 과학자들의 성과만을 비춘 것이 아니라 연구 과정의 명과 암 모두를 비추었다는 점에도 주목하였습니다. 인물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이라고 여겨졌어요. 평전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라서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평전은 매체를 통해 알려져서 이미지화된 것에 치우치지 않고 인물을 비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 그가 각인된 투쟁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 외에도 인간 본연의 심리에 대해 깊이 성찰하였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된 경험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은연중 가지고 있던 편견과도 같은 부분을 확인하고 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주변을 둘러볼 때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 그 이상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통해서 이번에도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믐 북 클럽과 함께 읽어서 끝까지 내용을 정리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헨리 베스턴의 표현을 빌자면 그들은 어느 정도 우리가 전혀 들어 본 적 없는 목소리를 내며 살고 있으며,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결코 도달해 본 적 없는 확장된 감각을 부여 받았다.
유인원과의 산책 후기 <샤먼들> p423, 사이 몽고메리
9-1. 문제의 9장입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다이앤의 광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야만을 도드라지게 서술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비루테 갈디카스가 다이앤 포시에 대해 언급한 대목을 인용합니다. 다이앤은 아프리카인이었으며, "다이앤을 죽인 건 아프리카"라고요. 비루케 갈디카스가 실제로 그러한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비루테의 말은 인용한 사이 몽고메리가 해당 문구를 인용한 저의는 명확해보입니다. 다이앤이 말년에 보여준 광기에 가까운 복수는, 아프리카라는 '특수한' 성격과 그 환경에서 비롯한 것이라고요. 그런데 그 성격과 환경이라는 것은 잘 보면 결국 아프리카의 '야만성'입니다. 사이 몽고메리는 즉각, 아프리카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그것도 정확한지 확인이 불가능한 몇 가지) 사례를 인용합니다. 아프리카 삼나무 사이에 끼어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물소를 두고 아프리카 밀렵꾼들이 살아 있는 물소의 뒷다리만 잘라가 버렸다고 말하면서, 사이 몽고메리는 이렇게 씁니다. "아프리카인들이라면 (부족의 유산이 서양 교육에 의해 개조되지 않은 경우라면) 그 장면을 보고 웃어넘겼을 일이다." 사이 몽고메리는 주류 서구 남성 과학자를 비판하면서도, 그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시선을 아프리카의 야만성을 논합니다. 나아가 다이앤의 광기를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정확히 같은 논리로 사이 몽고메리를 비판할 수 있습니다. 다이앤의 광기가 아프리카의 야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아프리카의 야만이야말로 서구가 자신들의 노폐물을 아프리카에 하치함으로써 야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판은 10장에서 비루테 갈디카스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10-1. 제인이나 다이앤처럼 외골수적인 성향이 연구의 본질에 더 적합할 수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비루테 같은 현명한 접근이 더 수월한 연구를 이끌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예법을 주시하고 관계를 꾸리고 조화를 꾀하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유인원과의 산책 p.381, 사이 몽고메리
10-3. 평전이라는 유형의 글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질문글을 보고 이것저것 검색을 해봤었는데, <평전을 쓸 때는 한 인물의 업적과 활동을 부각시켜 교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서, 인물의 삶과 주변 인물, 시대적 상황 등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내용을 써야 한다. 또한 비평의 주체로서 인물에 대해 해석하고 평가하는 ‘글쓴이만의 가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 크게 와닿았어요. 세 연구자의 삶과 그와 연관된 모든 것이 사이 몽고메리만의 가치 판단에서 또다르게 해석된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0-4. 비루테, 3인자의 그늘에서 늘상 주목받지 못했을 삶이었을지라도 저에게는 앞선 두 연구자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의 연구하는 삶이라는 타이틀로 기억될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인간에게는 동물을 다스릴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지킬 의무가 있는 것이다. -제인 구달
4기 북클럽 활동후기를 적는 날이 오네요. 마지막 문을 닫는 시간을 코앞에 두고요..ㅎㅎ 혼자 읽었다면 그저 흘려보냈을 장면들도 참여자분들이 적어주신 내용들을 읽어보면서 부분부분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유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책은 읽을수록 더 깊은 세계가 있는 것 같아요. 꾸준히 책읽는 삶 속에서 그믐 북클럽과 같은 길을 걸어보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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