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D-29
5-1. 수동적인 자세로 시간을 들여 침팬지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던 제인의 연구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무엇도 통제하지 않으면서 침팬지를 존중하려 했던 그녀의 자세가 그들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서로에게 접근할 수 있는(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지요. 제인 구달이 연구에 있어 침팬지 집단의 전체성을 파악하기보다 각 개체의 특성에 집중했던 시선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최근 만연하는 혐오나 차별은 각자가 지닌 개체성과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데 기인합니다. 인간 사이에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존중과 수용, 인정의 자세를 일찍이 동물 연구에서 채택했던 제인의 면모가 남다르게 다가왔어요. 특히 5장에서는 심리학자 캐리 길리건의 이론을 통해 남성과 여성의 심리 및 관점의 차이를 서술함으로써 제인의 (기존의 남성 중심적, 양적 및 통계적 연구와 다른) 연구 태도 및 관점의 근거를 확인 및 강화해 주어 좋았습니다. 여성이라서 약점이라고 여겨지던 특성, 특질이 시선을 바꾸면 강점이 됨을 생각할 수 있었어요.
제인의 접근법은 지배보다 관계, 일반성보다 개체성, 통제보다 수용을 강조하는 것으로 여성이 일반적으로 세계를 바라볼 때 취하는 접근법과 같았다.
유인원과의 산책 169, 사이 몽고메리
‘다른 건 모두 덜 중요하다. 경력도 성공도 명성도 덜 중요하다. 심지어 과학도 덜 중요하다. 자연환경을 다룰 때에는 무엇보다 올바른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인원과의 산책 186, 사이 몽고메리
“남성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고 그에 따라 생명권과 자아실현권을 개입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도덕적 의무로 삼는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여성은 [……] 이 세상의 ‘실질적이고 인식 가능한 난제’를 분별해 내고 누그러뜨리는 그 문제를 완화하는 방식의 책임감과 보살핌을 도덕적 의무로 여긴다.” (심리학자 캐리 길리건)
유인원과의 산책 191, 사이 몽고메리
제인의 힘은 바로 통제를 멈추었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오늘날 이는 이전의 남성들이 지적했던 대로 수동적 행동이 아니라 하나의 소중한 성취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녀는 통제하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볼 수 있었으며 떠나지 않고 오래 머무르도록 자신을 격려할 수 있었다.
유인원과의 산책 209, 사이 몽고메리
7-1 오랑우탄을 연구하는게 이렇게 힘들었는데, 루이스가 권유했던대로 보노보 연구해보란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다면 오랑우탄은 아직 미지의 세계속에 남아 있었겠죠. 7-2 이 챕터의 앞부분, 남부 보르네오 우림을 묘사한 부분이 통째로 넘 좋았어요. 시적이고 신비로움이 담겨져 있어서요. 7-3 어떤일을 지속하게 하는 힘은...발전하고 있다는 성취감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8-1 세상의 침팬치들을 제인구달이 다 구할수 없는데, 유명세와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무거운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차라리 우리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에게 아주 조금 더 넓은 공간, 아주 조금 더한 보살핌이나 동정조차 베풀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하세요
유인원과의 산책 p.323-324, 사이 몽고메리
세계 반대편 먼 곳의 실험실에서 침팬지 살이 쇠창살에 부딪치는 소리가 지금 이 곳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압도한다. 부드러운 흙이 깔린 곳에서도 그녀는 차디찬 금속성을 느낀다.
유인원과의 산책 p.331, 사이 몽고메리
8-1. 이번 장의 소제목인 ‘제인 구달의 딜레마’가 수집한 문장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아요. 부드러운 흙이 깔린 곳에서도 차디찬 금속성을 느낀다는 구절에서요. 실험실의 어린 암컷이 아무런 표정도, 변화도, 두려움도, 그 어떤 기쁨도 없이 앉아있다 사육사에 의해 되돌려진 319페이지 부분에서 너무 울컥했어요. 제인은 그 눈길에 영원히 시달릴 것이라고 했는데, 글을 통해 간접체험을 한 저 또한 쉬이 잊혀질 것 같지않은 장면입니다. ㅠㅠ 제인이 밝힌 바와 같이 인간의 고통을 완화하는 의약적 긴박함에 의한 실험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동의 하지만, 비용문제 이전에 실험공간환경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성ㅇ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 장면에서 눈물이 핑..했어요.
9-1. 9장을 읽고나서 한숨부터 나왔어요. 아프리카의 특수성과 다이앤 포시의 과도한 욕망이 한편으로는 둘다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구요. 지금 당장 고릴라에게 이익인 것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익인 것이 다른 듯 같아 보이기도 하고, 잔인한 전쟁과 비리행위를 서슴지 않는 틈바구니에서, 장기적으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찾아야하는 복잡한 미로에 갇힌 기분이에요. 주술을 행하는 아프리카 마법사처럼 행동하던 다이앤 포시가 끝끝내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훼손없이 기억되면 좋겠어요. 9-2. '하지만 다이앤은 육체적 응징에서 멈추지 않았다. 마음속에 분노가 불타오르면서 마침내 전혀 새로운 인격, 복수의 마법사로 변신해갔다.' 343p
6-1. 앞 장의 제인과 비교하여 다이앤의 처지와 연구 상황이 열악하여 안타깝게 읽혔습니다. “나는 그때만 해도 다이앤이 고릴라인 줄은 미처 몰랐죠.”라는 비루테의 말처럼, 긴밀한 가족 관계에서 위계 질서를 중시하는 고릴라처럼 정직하고 긴밀한 관계를 열망하며 비루테의 경의를 바랐던 다이앤. 자신의 연구 대상에 대한 사랑이 그 연구자의 성향 또한 대상자와 유사하게 변화시키는가 싶었고요. 어쩌면 그 반대일 수도 있겠고요. 온갖 안 좋은 여건에서도 오직 하나, 고릴라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는 다이앤의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사랑을 불태우고, 그 사랑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것은 단 하나의 조건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사실이요… 밀렵꾼들의 행패에 대해 다이앤이 디짓의 시선으로 감각하는 부분을 통해 인간이 다른 종에게 가하는 폭력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고독하다는 것, 좋은 음식을 못 먹는다는 것, 궂은 날씨, 서류 처리와 온갖 잡역 때문에 학생 열여덟 가운데 열다섯명이 나가 떨어졌어요. 나머지 세 사람은 고릴라와 함께 있다는 그 선물 하나 때문에 이 일을 사랑하게 되었고요. 내가 약속할 수 있는 보상은 고릴라뿐입니다. 매일의 작업 후에 쌓여가는 그들의 신뢰 외에 어떤 것도 더 욕심내서는 안 돼요.”
유인원과의 산책 214, 사이 몽고메리
제인처럼 다이앤도 연구 대상 동물에게 그들의 존재를 보여달라고 강요하는 대신 자신의 존재를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유인원과의 산책 223~224, 사이 몽고메리
“다이앤은 숱하나 사람에 의해 망가졌어요. 그래서 새로운 관계에 뛰어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지요. 그녀는 정신적으로 크나큰 고통을 당했어요. 하지만 고릴라는 솔직했어요. 그녀에 대한 그들의 감정은 정직했죠. 그들은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좋아하면 분명히 좋아하는 만큼 표현해요. 숨김이 없죠. 다이앤은 고릴라와 맺는 관계가 지닌 정직함을 높이 샀어요.”
유인원과의 산책 248, 사이 몽고메리
“다이앤은 숱하나 사람에 의해 망가졌어요. 그래서 새로운 관계에 뛰어드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지요. 그녀는 정신적으로 크나큰 고통을 당했어요. 하지만 고릴라는 솔직했어요. 그녀에 대한 그들의 감정은 정직했죠. 그들은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좋아하면 분명히 좋아하는 만큼 표현해요. 숨김이 없죠. 다이앤은 고릴라와 맺는 관계가 지닌 정직함을 높이 샀어요.”
유인원과의 산책 248, 사이 몽고메리
개인 사정이 있어서 그 동안 참여가 어려웠네요. 조금씩 질문을 따라가 봅니다. 1-1. 최근 출산 경험이 있어서 정말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어요. 인간도 오랑우탄도 동물이 제 새끼를 위하는 마음은 같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모자 관계 역시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1-2. 우리는 모두 친구입니다, 한 성년 야생 오랑우탄이 배우자 아닌 다른 누군가와도 될 수 있는 그런 친구. 하지만 그건 인간이 다른 인간과 맺는 관계하고는 다릅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닐뿐더러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인간과는 판이하기 때문입니다. 그 관계는 그들 식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적으로. (52쪽)
2-1. 피피가 플린트를 플로로부터 낚아채는 묘사가 너무 사실적이면서 귀여웠어요. 아이가 아기를 볼 때에도 이런 느낌이 들었을 것 같고 제인이 "인간 어머니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개 아이 손을 탁 하고 때릴 겁니다. 하지만 플로는 딸의 손을 그저 부드럽게 걷어 낼 뿐입니다." 라고 딱 이 부분에 대해 강연한 내용도 인상적이었어요. 다만 플린트가 플로를 따라 간 부분은 너무 서글펐네요. 2-2. 침팬지가 빗속에서 추는 춤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갈망, 즉 신과 같은 힘을 가진 존재가 되고자 하는 염원을 일깨워 주는 것 같았다. (65-66쪽) / "플린트는 슬픔에 겨워서 죽었다."라고 제인은 말했다. (82쪽)
와! 어느덧 6월이에요!🌿💚 3부를 함께 읽고 있는 지금, 많은 분들이 남겨 주신 글 보면서 저도 『유인원과의 산책』을 새롭게 읽고 있는데요. (문장 수집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번에 같이 읽는 부분이 '다이앤 포시의 광기'의 장이다 보니 어떻게 보실지 더욱 궁금합니다. 6월에도 각자의 속도에 맞게 읽고 감상을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오늘 보니까 그믐북클럽 여정이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더라고요. 엉엉...😭 저희 마지막까지 즐겁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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