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한국작가들'함께 읽기2탄.상미_차예랑

D-29
그러나 상미도 슬프고, 우울했다. 그저 엄마이기에 평생을 그 감정을 덮어 온 것 뿐이었다.
상미 P29, 차예랑
이 문장을 보고 마치 엄마도 엄마가 처음일텐데 엄마다움을 기대했던 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엄마다움이라니.
@혜디 우리는 어렸었으니까요. 저도 엄마다움을 요구하며 원망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정작 저 자신도 지금 어른답지 못한데 말이에요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는 쓸쓸함과 고독만 남은 집에서 레슬링을 틀 때마다 그 소리가 저 멀리서부터 들려왔을지도 모른다. 영주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온 세월을 레슬링을 보았다.
상미 p.172, 차예랑
사고로 다리가 아프셨던 어머니는 10여년을 아무도 없는 텅빈 집에서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TV를 보셨어요. 늘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며 언젠가는 저런 자연에 가고 싶다고 하셨어요. 이 문장을 보는데 그때의 어머니가 떠올라 울컥했습니다..
나는 매일 낯익은 풍경 속에서 살고 있었다. 한 층만 올라가도, 한층만 내려가도, 처음 보는 풍경들, 낯설고 완전히 새로운 풍경들을 곁에 두고 있었음에도 나는 언제나 같은 풍경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본래 거기 있었는데도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 오랜 시간, 계단을 옆에 두고도 한 계단을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상미 P.148, 차예랑
크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부모님도 살고싶으셨던 인생이 있었을텐데 자식들 키우느라 늘 가정을 위해 희생하면서 같은 풍경 속에서만 사시지 않으셨을까 하구요.. 저의 부모님의 한 계단이 무엇일지 궁금하고 이제는 자신들을 위해 사셨으면 해서 이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프란 지금이라도 부모님과 대화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들이 물어봐주면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p. 197(e- book) 엄마는 나로 인해 엄마가 되었다. 상미는 나를 위해 엄마가 되었다. 엄마, 그 이름을 생각만 하여도 니는 왜 이토록 마음이 저며 올까. p. 311 한 인간의 생이 타들어 가는 초처럼 너무도 짧다. 심지 끝의 불꽃처럼, 사그라진다.
@열매달 열매달님도 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p. 74 135에서 602에게 p. 93 "... 어릴 적은 할머니가 너를 안고 가더니, 이제는 네가 할머니를 품에 꼭 안고 가는구나..." 135와 602. 아마도 우편번호 앞 3자리일 듯한데, 기억이 맞다면 135는 서울 강남구, 602는 부산 어디쯤 일 듯 하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그런지, 성숙하지 못한 마음 때문이지 '왜 굳이 강남에서 부산으로..?' 혹은 '아, 강남 사시던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훅 다가왔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런지... '너도 참 한심하다..' 싶었습니다. 어느 곳에서 살든, 집에 방이 몇 개 있든 죽음은 공평하게 다가오고 추억은 작은 머릿속에 보관될터인데, '좋은 생각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머릿속을 장식해보자' 생각했습니다.
@Moonhyang 숫자의 의미 몰랐는데 덕분에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한심할 정도로 생각하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어디에 살든 내가 만족하느냐 불만을 갖느냐로 행불행이 결정되는 것 같아요^^
목련 나무 아래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받으며 양 손 가득 짐을 들고 새벽빛 처럼 저만치 걸어가는 상미의 아주 작은 몸을 보며, 아, 나는 그동안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해 왔는가, 하고 그제야 괴로운 생각이 들었다. 뺏으려 해도 뺏을 수 없는 부모의 짐, 나는 그 나무 아래 멀어져 가는 상미를 쫓아 서둘러 걸으며, 나의 생이 더는 짐을 지우지 않는 생이 되게 해 달라고 조용히 기도했다.
상미 137, 차예랑
팔순이 다 되어가는 엄마가 아직도 내 짐을 빼앗아 가는 것을 보고 “답답함” 이외의 표현을 찾지 못했는데, “뺏으려 해도 뺏을 수 없는 부모의 짐” 이라는 작가의 표현에 감탄하였습니다. 엄마가 오늘 하루만큼은 “짐“을 내려놓고 편안한 하루를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파이시즈 저는 부모님에게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해왔나 라는 문장이 참 와닿네요. 태어났다는 이유로 부모님의 젊음을 너무 희생시킨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이제 상미 곁의 부모님은 아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니 밤새 상미 생각에 마음이 아려 왔다. 그것이 생이었다.
상미 187, 차예랑
"나는 배야. 가라앉고 있는 매."P는 내게서 눈을 떼지 않고 숨을 몰아쉬며 다음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너는, 힘을 내면 살아갈 수 있어. 힘을 내 너는 꼭 힘을 내서, 살아."P는 내가 깊은 구렁에 빠져 때론 생의 의지마저 잃으려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P는 내게 그 말을 하기 위해 애를 써서 계단을 올랐던 것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내게, 살라고 하였다.
상미 205, 차예랑
어떤 애도도 부족할 만큼 마음이 아파도 곧 잊혀 가는 것이 타인의 죽음이었다. 더욱이 낯모르는 사람의 죽음이라면 누구의 허락 없이도 가벼이 말하고 털어 내는 것이 타인의 죽음이었다.
상미 210, 차예랑
타인의 슬픔이나 죽음을 가벼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경계합니다. 죽음이나 상실 때문에 가지는 감정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르는데 유독 가볍게 넘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예전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면서 알겠더라고요. 공감까지는 아니어도 가벼운 해프닝으로 넘기려 하는지 겪어보진 않았어도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는지. 장례식 전후의 인간 관계가 달라졌습니다. 나 역시 타인의 고통, 슬픔, 좌절을 쉽게 말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인지 죽음을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가 좋았습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P210처럼) 공감할 건 공감하는 것이요.
@hyeyum32 제 경험이 생각나네요.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친구가 장례식에 못가서 미안하다며 전화가 왔었는데 친구가 우리가 이제 그럴 나이가 됐지 뭐 라는 말을 했었어요. 그 말이 얼마나 아프던지.. 죽음에 그럴 나이라는 게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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