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한국작가들'함께 읽기2탄.상미_차예랑

D-29
@파이시즈 저는 부모님에게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해왔나 라는 문장이 참 와닿네요. 태어났다는 이유로 부모님의 젊음을 너무 희생시킨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이제 상미 곁의 부모님은 아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니 밤새 상미 생각에 마음이 아려 왔다. 그것이 생이었다.
상미 187, 차예랑
"나는 배야. 가라앉고 있는 매."P는 내게서 눈을 떼지 않고 숨을 몰아쉬며 다음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너는, 힘을 내면 살아갈 수 있어. 힘을 내 너는 꼭 힘을 내서, 살아."P는 내가 깊은 구렁에 빠져 때론 생의 의지마저 잃으려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P는 내게 그 말을 하기 위해 애를 써서 계단을 올랐던 것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내게, 살라고 하였다.
상미 205, 차예랑
어떤 애도도 부족할 만큼 마음이 아파도 곧 잊혀 가는 것이 타인의 죽음이었다. 더욱이 낯모르는 사람의 죽음이라면 누구의 허락 없이도 가벼이 말하고 털어 내는 것이 타인의 죽음이었다.
상미 210, 차예랑
타인의 슬픔이나 죽음을 가벼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경계합니다. 죽음이나 상실 때문에 가지는 감정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르는데 유독 가볍게 넘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예전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면서 알겠더라고요. 공감까지는 아니어도 가벼운 해프닝으로 넘기려 하는지 겪어보진 않았어도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는지. 장례식 전후의 인간 관계가 달라졌습니다. 나 역시 타인의 고통, 슬픔, 좌절을 쉽게 말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인지 죽음을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가 좋았습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P210처럼) 공감할 건 공감하는 것이요.
@hyeyum32 제 경험이 생각나네요.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친구가 장례식에 못가서 미안하다며 전화가 왔었는데 친구가 우리가 이제 그럴 나이가 됐지 뭐 라는 말을 했었어요. 그 말이 얼마나 아프던지.. 죽음에 그럴 나이라는 게 있을까요? ..
"죽음을 기억하면, 생명이 왔다." -p143 생과 사. 그 무거운 것에 대해서 참 친근하게 생각하게 만들어 버리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나의 엄마, 엄마의 엄마, 할머니의 엄마는 성함이 뭐였더라...? 그 분들의 이름을 자꾸 까먹지 말아야겠다고 여러번 생각했습니다.
@텅텅텅 저도 책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보니 삶을 더, 가까운 이를 더 아끼게 되는 것 같아요
더워지는 날씨를 문장이 식혀줍니다. 차분해지고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은 사실상 내게 많은 사념을 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죽음에 대해 아무리 고찰하여도 죽음에 대해 끝내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것은 내가 알 수 없는 미래였다. 나는 죽음을 알 수 없었다. 죽음은 정말 허무와 무상만을 남기는 것일까.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여전히 내게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나의 생명을 뒤흔들었다. 나는 죽음을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생명을 발견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향한 고찰의 끝은 언제나 생명이었다. ••• 사멸은 어쩌면 필요였고 충만이자 시작이었다. 영원한 사멸은 없었다. 결국 생명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알게 하는 것이 죽음의 사명이었다. 죽음을 기억하면, 생명이 왔다. - <상미>_죽음에 대하여_차예랑
@매일그대와 나는 죽음을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생명을 발견하였다. 이문장이 참 와닿습니다.
그 모든 것이 본래 거기 있었는데도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 오랜 시간, 계단을 옆에 두고도 한 계단을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상미 P148, 차예랑
익숙함에 속아 곁에 있는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강이 들었어요.
@혜디 저는 이 글을 보고 나를 반성해보니 알지만 모르는 척 했던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p는 내게 생명을 주고 떠났다.그런 p를 위해, 더는 내 염려가 미치지 못할 곳에 슬픔을 미리 가져다 놓지 않기로 했다. 아침은 온다. 타는 석양 너머 아침은 온다. 그렇게 수많은 아침이 지나면 언젠가 우리는 타는 석양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상미 p.244, 차예랑
끝없는 슬픔은 없는 것 같아요. 어둠도, 괴로움도 끝은 있고 다시 웃는 날이 있더라구요. 그렇게 파도를 타며 사는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미리 슬플 것을 염려하거나 기쁠 것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 지금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때이른 더위와 큰 일교차로 컨디션이 안좋은 분들이 많던데 건강관리 잘해나가길 바라요!
선생님은 어른이신데, 저는 어른이 아니에요
상미 157, 차예랑
어른이란 무엇일까. 나이는 어른의 조건을 충족했지만 과연 어른이라고 불리어도 부끄럽지 않은가?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건가. 참 어렵고 무섭다.
P. 360(e-book) 너무나 평범한 죽음이었다
흙에서 생명이 났다. 모든 것이 흙으로 돌아가고 그 흙에서 또다시 생명이 났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이 결국 내게 가르쳐 준 것이다.
상미 P.219, 차예랑
"황금 수레 앞에는 자신의 등에 갈고리를 꽂고 온 힘을 다해 황금 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이 있었다. 고행자의 등과 벗은 발, 일그러진 얼굴. 그러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슬프고도 기쁜 눈." 온 힘을 다해, 슬프고도 기쁜 마음으로. 나는 어떤 수레를 끌고 있을까. 내 수레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나도 슬프고 기쁘긴 한 거 같은데, 온 힘을 다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개해주지 않으셨으면, 저의 평소 독서 패턴으로는 결코 알 수 없었을 책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달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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