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한국작가들'함께 읽기2탄.상미_차예랑

D-29
@열매달 열매달님도 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p. 74 135에서 602에게 p. 93 "... 어릴 적은 할머니가 너를 안고 가더니, 이제는 네가 할머니를 품에 꼭 안고 가는구나..." 135와 602. 아마도 우편번호 앞 3자리일 듯한데, 기억이 맞다면 135는 서울 강남구, 602는 부산 어디쯤 일 듯 하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그런지, 성숙하지 못한 마음 때문이지 '왜 굳이 강남에서 부산으로..?' 혹은 '아, 강남 사시던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훅 다가왔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런지... '너도 참 한심하다..' 싶었습니다. 어느 곳에서 살든, 집에 방이 몇 개 있든 죽음은 공평하게 다가오고 추억은 작은 머릿속에 보관될터인데, '좋은 생각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머릿속을 장식해보자' 생각했습니다.
@Moonhyang 숫자의 의미 몰랐는데 덕분에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한심할 정도로 생각하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어디에 살든 내가 만족하느냐 불만을 갖느냐로 행불행이 결정되는 것 같아요^^
목련 나무 아래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받으며 양 손 가득 짐을 들고 새벽빛 처럼 저만치 걸어가는 상미의 아주 작은 몸을 보며, 아, 나는 그동안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해 왔는가, 하고 그제야 괴로운 생각이 들었다. 뺏으려 해도 뺏을 수 없는 부모의 짐, 나는 그 나무 아래 멀어져 가는 상미를 쫓아 서둘러 걸으며, 나의 생이 더는 짐을 지우지 않는 생이 되게 해 달라고 조용히 기도했다.
상미 137, 차예랑
팔순이 다 되어가는 엄마가 아직도 내 짐을 빼앗아 가는 것을 보고 “답답함” 이외의 표현을 찾지 못했는데, “뺏으려 해도 뺏을 수 없는 부모의 짐” 이라는 작가의 표현에 감탄하였습니다. 엄마가 오늘 하루만큼은 “짐“을 내려놓고 편안한 하루를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파이시즈 저는 부모님에게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해왔나 라는 문장이 참 와닿네요. 태어났다는 이유로 부모님의 젊음을 너무 희생시킨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이제 상미 곁의 부모님은 아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니 밤새 상미 생각에 마음이 아려 왔다. 그것이 생이었다.
상미 187, 차예랑
"나는 배야. 가라앉고 있는 매."P는 내게서 눈을 떼지 않고 숨을 몰아쉬며 다음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너는, 힘을 내면 살아갈 수 있어. 힘을 내 너는 꼭 힘을 내서, 살아."P는 내가 깊은 구렁에 빠져 때론 생의 의지마저 잃으려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P는 내게 그 말을 하기 위해 애를 써서 계단을 올랐던 것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내게, 살라고 하였다.
상미 205, 차예랑
어떤 애도도 부족할 만큼 마음이 아파도 곧 잊혀 가는 것이 타인의 죽음이었다. 더욱이 낯모르는 사람의 죽음이라면 누구의 허락 없이도 가벼이 말하고 털어 내는 것이 타인의 죽음이었다.
상미 210, 차예랑
타인의 슬픔이나 죽음을 가벼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경계합니다. 죽음이나 상실 때문에 가지는 감정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르는데 유독 가볍게 넘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예전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면서 알겠더라고요. 공감까지는 아니어도 가벼운 해프닝으로 넘기려 하는지 겪어보진 않았어도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는지. 장례식 전후의 인간 관계가 달라졌습니다. 나 역시 타인의 고통, 슬픔, 좌절을 쉽게 말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인지 죽음을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가 좋았습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P210처럼) 공감할 건 공감하는 것이요.
@hyeyum32 제 경험이 생각나네요.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친구가 장례식에 못가서 미안하다며 전화가 왔었는데 친구가 우리가 이제 그럴 나이가 됐지 뭐 라는 말을 했었어요. 그 말이 얼마나 아프던지.. 죽음에 그럴 나이라는 게 있을까요? ..
"죽음을 기억하면, 생명이 왔다." -p143 생과 사. 그 무거운 것에 대해서 참 친근하게 생각하게 만들어 버리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나의 엄마, 엄마의 엄마, 할머니의 엄마는 성함이 뭐였더라...? 그 분들의 이름을 자꾸 까먹지 말아야겠다고 여러번 생각했습니다.
@텅텅텅 저도 책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보니 삶을 더, 가까운 이를 더 아끼게 되는 것 같아요
더워지는 날씨를 문장이 식혀줍니다. 차분해지고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은 사실상 내게 많은 사념을 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죽음에 대해 아무리 고찰하여도 죽음에 대해 끝내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것은 내가 알 수 없는 미래였다. 나는 죽음을 알 수 없었다. 죽음은 정말 허무와 무상만을 남기는 것일까.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여전히 내게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나의 생명을 뒤흔들었다. 나는 죽음을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생명을 발견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향한 고찰의 끝은 언제나 생명이었다. ••• 사멸은 어쩌면 필요였고 충만이자 시작이었다. 영원한 사멸은 없었다. 결국 생명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알게 하는 것이 죽음의 사명이었다. 죽음을 기억하면, 생명이 왔다. - <상미>_죽음에 대하여_차예랑
@매일그대와 나는 죽음을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생명을 발견하였다. 이문장이 참 와닿습니다.
그 모든 것이 본래 거기 있었는데도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 오랜 시간, 계단을 옆에 두고도 한 계단을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상미 P148, 차예랑
익숙함에 속아 곁에 있는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강이 들었어요.
@혜디 저는 이 글을 보고 나를 반성해보니 알지만 모르는 척 했던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p는 내게 생명을 주고 떠났다.그런 p를 위해, 더는 내 염려가 미치지 못할 곳에 슬픔을 미리 가져다 놓지 않기로 했다. 아침은 온다. 타는 석양 너머 아침은 온다. 그렇게 수많은 아침이 지나면 언젠가 우리는 타는 석양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상미 p.244, 차예랑
끝없는 슬픔은 없는 것 같아요. 어둠도, 괴로움도 끝은 있고 다시 웃는 날이 있더라구요. 그렇게 파도를 타며 사는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미리 슬플 것을 염려하거나 기쁠 것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 지금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때이른 더위와 큰 일교차로 컨디션이 안좋은 분들이 많던데 건강관리 잘해나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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