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처방] 3.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고민이 많을 때

D-29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필요한 책, 마법처럼 당신 마음에 가 닿을 책, 당신을 위로하고 도닥여 줄 그 책. 바로 그 책을 그믐 회원들이 함께 찾아드립니다. 사연을 적어서 contact@gmeum.com으로 보내주세요. 그믐이 29일간 모임을 열고 지금 당신이 읽으면 좋을 책을 그믐 회원들로부터 추천 받습니다. 사연 외에 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개인 정보는 알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평소 독서 취향을 사연과 함께 적어주시면 더 좋은 책처방전을 내릴 수 있어요. 사연을 보내주신 분은 그믐 회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체를 감추기 위해 그믐약국이 대신하여 사연을 올립니다.
세 번째 사연자의 고민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고민이 있어서 사연을 올리게 되었어요. 저는 다양한 직업을 거쳐서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하는 일은 이제 곧 1년이 되어갑니다. (5월 9일이 되면 1년이 되어요.) 긴 이야기, 짧게 하자면, 머리로는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뭔가.. 마음이 엄청 싱숭생숭합니다. 이런 생각도 해 보았어요. 제가 아이가 없으니까, 육아같이 힘든 일을 겪어보지 않아서 이렇게 마음에 철이 없는 걸까? 하구요. (순전히 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없다고 다 저 같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기에.. 제가 유독! 철이 없는 것 같아요.)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니까 시시하게 느껴지겠지만,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대단한 거라구요. 그러니까 취미라던가 다른 것에서 돌파구를 찾아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친구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저도 깨닫는 것이 있었어요. 다른 일을 시작하더라도,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이런저런 생각이 들 틈이 없겠지만, 그 일 또한 안정되는 순간이 찾아 올 거고, 그럼 또 지금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라는 거요. 제가 너무 철이 없죠? 아는데.. 머리로는 잘 아는데..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데.. 모든 것에 어떤 과정이 있고, 제가 지금 그런 과정을 통과하는 중인 것 같은데, 마음 정리가 잘 안되어요. 이럴 때는 어떤 책을 처방받으면 좋을까요?
사연자님, 안녕하세요. 저 역시 아주 오랫동안 같은 고민을 했기에 질문을 지나치기 어렵네요. 조금 우울한 답변을 먼저 드려야 할 지도 모르는데요, 이 질문은 쉽게 끝나지 않는답니다. 적어도 저의 경우에는 그랬어요. 저는 일에 대한 고민이 어쩔 수 없이 삶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되더군요. 일과 삶을 무 자르듯 분리하는 것이 오랫동안 노력해 봤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내 삶을 닮아내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저버리기 어려웠습니다. '일'고민과 약간 떨어져 있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를 권해드립니다. 내 삶을 생각하면 내 '일'도 다시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정신 의학자인 빅터 프랭클의 자전적인 에세이.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참혹한 고통을 건조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술회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분석해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를 정립하고, 이 기법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며 읽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 책은 총 세 개의 장으로
조금 다른 결의 책도 소개해드려요.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한다는 것, 시키면 뭐든지 한다는 것.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것. 일과 일하는 사람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한국 소설이에요.
9번의 일《딸에 대하여》의 저자 김혜진이 2년여 만에 펴낸 장편소설 『9번의 일』. 권고사직을 거부한 채 회사에 남아 계속해서 일을 해나가는 한 남자를 통해 일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혹은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그 둘 사이를 채운 어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온한 삶의 근간을 갉아가는 일의 실체를 담담하면서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수리와 설치, 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통신회사 현장팀에서 26년을 일한 ‘9번 남자’는 저성과자로
이봐요.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알 필요도 없고요. 통신탑을 몇 개나 더 박아야 하는지, 백 개를 박는지, 천 개를 박는지, 그게 고주파인지 저주파인지 난 관심 없어요. 나는 이 회사 직원이고 회사가 시키면 합니다. 뭐든 해요. 그게 잘못됐습니까?
9번의 일 P. 205~206, 김혜진
다만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이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그래서 마침내 닿게 되는 곳이 어디인지,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9번의 일 P. 243~244, 김혜진
마지막으로 꿀꿀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책도 한 권 소개합니다. 위의 두 책이 진지 모드라서 마지막 추천은 코믹으로 갑니다.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 전 세계 공통이겠죠? 『명상 살인』의 주인공 비요른 디멜도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어요.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로서 그 역시 밤낮도, 주말도 없이 일해야 합니다. 사연자님의 친구가 취미를 권했듯 그의 돌파구는 명상입니다. 일단 완전 너무 너무 재미있고 웃겨요. 읽어 보심 짜증 나는 회사 생각, 이틀 정도는 까먹으실 거에요.
저도 번아웃에 시달리고 누군가에 대한 살의가 차오를 때 이 책을 읽어서 마음을 좀 달랠 수 있었습니다.
살인자가 주인공인 소설 중 가장 유쾌한 작품 아닐까 싶습니다. ^^
챠우챠우님의 이 글을, 작가가 분명히 좋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살인자의 이야기지만 페이지마다 공감되는 현실과 거부할 수 없는 유쾌함이 있다. 가족을 부양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정의 수호보다는 범죄자 두둔에 앞장서야 하는 변호사의 내적 갈등 등을 우아하고도 재미있게 짚어내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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