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처방] 3.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고민이 많을 때

D-29
"배가 뒤집히는 건 있다 아이가, 파도를 피할 때 뒤집히는 기라. 파도가 아무리 높아도 배도 무게가 있고 길이가 있어서 쉽게 안 뒤집힌다. (중략) 근데 초짜 선장들이 겁먹고 도망갈라꼬 배 돌리다 배 옆구리에 파도 맞으면 고대로 넘어가는 기라 (중략) 아무리 파도가 세도 뱃머리로 부딪히면 배 안 뒤집힌다."
인간의 조건 - 꽃게잡이 배에서 돼지 농장까지,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 p.39, 한승태 지음
"막내야, 내가 보기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리가 있는 거 같다."
인간의 조건 - 꽃게잡이 배에서 돼지 농장까지,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 p.41, 한승태 지음
바다가 언제나 움직이고 있다는 것, 그 상태의 기이함을 나는 이 글을 쓰는 지금에야 깨닫는다. 그토록 거대한 존재를 계속해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생각은 통발을 쌓아 올리던 순간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다시 바다를 낭만과 신비의 공간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더 이상 하루에 열두 시간씩 통발을 쌓지 않아도 된 후였다.
인간의 조건 - 꽃게잡이 배에서 돼지 농장까지,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 p.65, 한승태 지음
많은 이들이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스스로도, 모르더라. 하여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을 남한테 그렇게들 해댄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런 자신을 움직이는 게 뭔지, 그 대가로 어디까지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 본원적 질문은 건너뛰고 그저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만 끊임없이 묻는다. 오히려 자신이 자신에게 이방인인 게다. 행복할 수 있는 힘은 애초부터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거, 그러니 행복하자면 먼저 자신에 대한 공부부터 필요하다는 거, 이거 꼭 언급해 두고 싶다. 세상사 결국 다 행복하자는 수작 아니더냐. 제 행복 찾아들 나서는 길에 이 책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다들, 건투를 빈다. 졸라.
건투를 빈다 서문, 김어준
한 마리 동물로서 자신이 생겨먹은 대로의 경향성을 깨닫자.
건투를 빈다 p.12, 김어준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건 그렇게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그 기본 태도에 관한 입장이어야 한다. 우린 그런 거 안 배운다. (중략) 그렇게 경제논리로 일관된 협박과 회유로 훈육된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초식동물처럼 산다. 초식동물의 군집은 가장 뒤처지는 놈이 포식자의 먹이가 되어 나머지의 안전이 잠정 담보되는 시스템이다. 거기에 공적 신뢰 따윈 없다. 결국 끝줄에 서지 않으려 끊임없이 서로를 경계하며 두리번거리는 왜소하고 불안한 낱개들만 남을 뿐.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시도할 겨를도 없고 엄두도 안 날밖에. 우리네 평균적 삶이 그렇다. 여기까진 위로다. 갈피를 못잡는 건 당신만이 아니란 거다.
건투를 빈다 p.13, 김어준
그러니 이 땅에서 어떻게 살 건지는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게 자신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인간인지부터 아는 거다. 언제 기쁘고 언제 슬픈지. 무엇에 감동하고 무엇에 분노하는지. 뭘 견딜 수 있고 뭘 견딜 수 없는지. 세상의 규범에 어디까지 맞춰줄 의사가 있고 어디서부턴 콧방귀도 안 뀔 건지. 그렇게 자신의 등고선과 임계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윤곽과 경계가 파악된 자신 중, 추하고 못나고 인정하기 싫은 부분까지, 나의 일부로,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혀 멋지지 않은 나도 방어기제의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되는 지점, 그런 지점을 지나게 되면 이제 한 마리 동물로서 자신이 생겨먹은 대로의 경향성, 그런 경향성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건투를 빈다 p.14, 김어준
거기서부턴 더 이상 자신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 더 이상 자기합리화나 삶에 대한 하찮은 변명 따위에 에너지 소모하는 일, 없어진단 이야기다. 그리고 그때부터 모든 에너지는 생겨먹은 대로의 나를 세상 속에서 구현하는 것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눈치 보거나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다음부턴 쉽다. 꿈이니 야망이니 거창한 단어에 주눅 들거나 현혹되거나 지배당하지 말고, 그저 자신이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 가보고 싶은 것들, 만나보고 싶은 자들 따위의 리스트를 만들라. 그리고 그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라. 사람이 왜 사느냐. 그 리스트를 지워가며 삶의 코너 코너에서 닥쳐오는 놀라움과 즐거움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최대한 만끽하려 산다. 최소한 나는 그렇다. 건투를 빈다.
건투를 빈다 p.15, 김어준
사람이 나이 들어 가장 허망해질 땐, 하나도 이룬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다.
건투를 빈다 25, 김어준
선택의 누적분이 곧 당신이다. (중략) 모든 선택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중략)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 하지 말고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를 따져라.
건투를 빈다 p.52, 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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