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처방] 4. 독서모임에서, 누구나 읽어도 공감할 문학 작품이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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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필요한 책, 마법처럼 당신 마음에 가 닿을 책, 당신을 위로하고 도닥여 줄 그 책. 바로 그 책을 그믐 회원들이 함께 찾아드립니다. 사연을 적어서 contact@gmeum.com으로 보내주세요. 그믐이 29일간 모임을 열고 지금 당신이 읽으면 좋을 책을 그믐 회원들로부터 추천 받습니다. 사연 외에 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개인 정보는 알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평소 독서 취향을 사연과 함께 적어주시면 더 좋은 책처방전을 내릴 수 있어요. 사연을 보내주신 분은 그믐 회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체를 감추기 위해 그믐약국이 대신하여 사연을 올립니다.
네 번째 사연자의 고민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책을 좋아하여 독서 모임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모임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이고 대상으로 모이는 분들은 일반적인 동네 주민분들입니다. 독서 모임에서 읽을 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문학인데요, 저는 지금까지 읽은 책의 9할이 비문학 서적입니다. 전문서나 원서나 지식을 깊이 요구하는 분야의 서적은 아주 친숙하고 좋아하는데 (모르더라도) 제가 문학적인 부분에 무지하여 책 선정이나 모임의 실질적인 활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독서 모임에서 읽을 좋은 문학작품이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되도록 원하는 조건은 문학작품에 너무 강한 이념이 들어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다양한 사람들 (나이나 성별이나 직업 등에 관계없이)이 누구나 읽어도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요즘의 책들이 이따금 편향적인 시선이 너무 많아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기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번의 모임에서 2030 남성들의 문학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절멸 수준이더라고요. 읽는 사람도, 읽을 작품도, 쓰는 사람도 없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런 것처럼 특정한 조건의 사람들이 배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모두를 만족하는 만병통치약의 도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공감도 어려운 문학작품이, 게다가 이제 문학에 관심을 가져보려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진입장벽이 특수하게 존재한다면, 그것이 과연, 우리가 추구할 가치가 되는가 하는 의문이 많이 듭니다. 국가를 초월해서라도, 현대의 시각을 평범한 사람이 볼 수 있는 좋은 책들이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답을 모르더라도 혹은 아예 정답이 없었을지라도 오늘 한 걸음을 더 걸어보려고 합니다. 고민만 많은 부족한 사연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책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번역서로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 추천드립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병약한 소녀의 친구가 되는 내용인데 어렵지 않은 동화적인 내용이지만 가족, 과학기술, 종교, 인간성 등등 광범위한 주제로 토론이 가능해서 독서모임에 적합할 겁니다. 국내작가 작품은 서수진의 <코리안 티처> 추천드립니다. 이 책은 사실 서점에 서서 4분의 1 정도 밖에 못 읽었지만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운 문장도 저력이 있고 적재적소에 배치된 사물과 풍경의 묘사가 아주 효과적이라 인상적이었어요. 소재도 일반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접근하기에 어렵지않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내용인데 여러가지 사회문제도 담고 있어서, 이 역시 토론하기에 좋지 않을까 합니다. 독서모임 잘 되시길 빕니다~
문지혁 작가님의 "초급 한국어"와 "중급 한국어"를 추천합니다. 어렵지 않지만, 문학 작품으로서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오토픽션에 대해 독서모임 하는 분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초급 한국어2010년 단편소설 「체이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문지혁의 네 번째 장편소설 <초급 한국어>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작가의 경험에서 출발한 자전적 소설이다.
중급 한국어문지혁의 ‘한국어 수업’ 두 번째 이야기 <중급 한국어>. 2020년 출간된 <초급 한국어>를 잇는 <중급 한국어>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최초의 ‘시리즈 인 시리즈’ 소설이다. 현실의 문지혁처럼 소설을 쓰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주인공 ‘문지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진공상태5 자전적 소설안가, 자서전인가! <초급 한국어>와 <중급 한국어>에 한 표 누릅니다 ^^
저도 한 표 더 추가합니다. 조금 말장난스럽긴 하지만 두 권을 연달아 읽으면 초급 다음 중급으로 넘어가는 재미까지 있을 것 같습니다. @진공상태5 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어렵지 않지만 문학이라 부르기에 부족함 없습니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독서 모임이 나오는 소설’을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그래디 헨드릭스의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668페이지라 조금 두껍기는 합니다.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39세 주부 퍼트리샤는 일중독자 남편과 두 아이, 그리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살고 있다. 일상의 유일한 즐거움은 다른 주부 친구들과 결성한 호러북클럽에서 잔혹소설을 읽는 것. 어느 날 저녁, 그녀는 이웃 노부인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공격을 당하고 이를 계기로 노부인의 조카 제임스와 교류하게 된다. 준수하고 매력적인 이 남자가 퍼트리샤의 일상으로 성큼 들어온 한편, 유년기의 사고로 눈을 다쳐 햇빛을 보면 눈물을 흘리곤 한다는 그의 사연이 측은함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의 장점은 이렇습니다. 1,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인물이나 배경이 평범해서 몰입하기 좋은데 소재는 자극적이고 저자의 입담이 빼어납니다. 빵빵 터지는 유머도 있습니다. 문장이나 이야기가 편안해서, 이제 문학에 관심을 가져보려는 분들이어도 진입 장벽을 느끼시지는 않을 거예요. 600쪽 넘는 책을 금방 읽었다는 뿌듯함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할 얘기가 많다: 경쾌하게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묵직해집니다. 젠더, 계급, 인종 같은 첨예한 문제들을 깊숙이 건드리거든요. 문학 독서 그 자체에 대해 얘기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소위 순문학으로 분류되지는 않을 책이지만 그렇다고 장르소설 문법에 딱 들어맞는 작품도 아니어서, 오히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전 걸작의 아우라도 없는 만만한 책입니다. 주의점: 등장하는 남자들이 약간 바보들이라서, 독서 모임에 남성 회원이 계시면 조금 언짢아하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려하신 정도로 서술이 편향된 작품은 아닙니다.
독서모임의 참여자 분들이 만약 문학 작품과 거리가 많이 멀고 소설을 읽어보신 경험이 다들 없으시다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작품은 혹시 어떠실까요?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작가 이름에 선입견이 먼저 생기실 수도 있지만 이 작품도 의외로 생각해 볼 만한 지점들이 많습니다. 여러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어 그 사건들을 이야기하다 보면 독서모임 시간이 훈훈하게 지나갈 것 같아요. 일본 책입니다만 정서적인 측면에서나 문화적인 부분이나 한국인들이 읽어도 공감이 어렵지 않고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추리적인 향기와 깊이를 잃지 않는 명작,『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은 2012년 출간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다. 작가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인간 내면에 잠재한 선의에 대한 믿음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이 이야기에는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떠올랐던 살인 사건이나 명탐정 캐릭터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퍼즐을 맞추어가는 듯한 치밀한 짜임새는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명불허전의 짜릿한
베스트셀러라 이미 대부분이 읽었다면 비슷한 결의 다른 책 <무지개 곶의 찻집>을 추천드립니다. 바닷가 근처 무지개 곶이라는 찾기 힘든 외진 지역에 카페를 운영하면서 살고 있는 초로의 여주인. 그리고 그 카페를 둘러싼 다양한 손님, 주변인들의 사연과 음악 이야기입니다. 독서모임에서 계절, 카페, 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 6장으로 되어 있는데 앞의 3장은 조금 유치하지만 뒤의 3장은 아주 좋습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읽었던 황혼의 로맨스 4장 겨울 “러브 미 텐더” 지나간 시간과 이룰 수 없었던 꿈에 관한 5장 봄 “땡큐 포 더 뮤직” 노년의 고독과 슬픔과 관한 6장 여름 “곶의 바람과 파도 소리” 분명 모임하시는 분들이 각자 공감하실 수 있는 챕터가 하나 정도는 있을 거예요.
무지개 곶의 찻집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찻집 이야기 『무지개 곶의 찻집』. 작가가 자신의 고향에 실제로 존재하는 ‘무지개 케이프 다방’을 취재하여 그곳의 풍광과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낸 소설이다. 일본 치바 현의 한적한 시골 마을, 해안 절벽 끝 작은 찻집.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우며, 신비할 정도로 맛있는 커피와 손님에게 꼭 맞는 음악을 선사하는 찻집 주인 에쓰코는 홀로 찻집을 꾸려가고 있다. 아내를 잃은 젊은 남성과 어린 딸, 취업난으로
이 나이가 되어 이토록 진지한 사랑을 하고, 또 이렇게 울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 얼마나 괴롭고, 행복한 일인가?
무지개 곶의 찻집 p.209, 모리사와 아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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