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4

D-29
[아무도 태어나지 않은 해였다] 그 나무를 물에서 꺼낼 수가 없어 보였다. 이렇게 육체를 모두 밀어 넣은 미친 잠에서 꺼낼 수가 없어 보였다.
[물류창고] 갈라진 콘크리트 바닥 틈으로 전파가 퍼져나가고 그는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전파에서 무엇을 찾아내야 하는지 잊어버린 채 목장갑을 끼고 왔다갔다 할 것이다. 자신이 왜 그렇게 흰 목장갑을 끼고 있는지 몰라 장갑 낀 손을 내려다 볼 것이다. 장갑을 벗어 탁탁 털고있는 그는
[물류창고] (50쪽) 이윽고 자신처럼 두리번거리는 사람을 발견하고 같이 두리번거리며 창고를 돌아다닐 것이다.
[시멘트가 좋다] 시멘트가 좋다. 시멘트를 바르는 사람들이 좋다. 그들은 시멘트를 들고 있으니까 손에서 굳어지는 시멘트 단번에 굳어지는 것을 들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이 없다.
[시멘트가 좋다] 시멘트로 바닥을 그냥 덮어버릴 거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2부를 읽겠습니다!!
[투숙] 눈이 초점을 잃고 내리고 눈이 조금씩 더 어긋나게 내리고 우리는 눈을 뭉쳐 이리저리 굴린다. 거대한 점점 더 거대해지는 마비가 있다. 눈이 내리는 동안 눈은 잠들어버린다.
[개가 나타나는 순간] 아침에 묶은 머리가 저녁때면 다 헝클어진다. 풀어진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휘감고 돌아다니다가 천천히 놓아준다.
[계속] 쫓아다니면서 짖고 있는 개에게 짖지 말라고 여기서 짖지 말라고 하지만 개는 나를 보며 계속 짖어댄다. 분명 한 마리였는데 내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늘어나서 수많은 개들이 여기저기서 나를 보고 짖는다.
[하양 위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 하양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내려오는 눈 너는 오래전에 죽었는데 죽기 위해 왔구나 하양이 자꾸 나를 내쉰다.
저도 여기 밑줄 쳤어요!
오오 그렇군요! 신기해요. 이런 게 독서 모임의 묘미인 것 같기도 하고요.
[조가비에 대고] 평평한 신이 다가와 부서진 손으로 신을 만져볼 수 없었다.
[연립주택] 주택에 몸을 기입하고 저 집에 사는 사람 이 집에 사는 사람이 고정된 연립에서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한다.
이제 사흘간 마지막 3부를 읽겠습니다~!!
[여기서부터 서울입니다] 여기서부터 소멸입니다
[이불] 이불은 어떤 소식도 세상에 전하지 않는다. 먼지를 쏟아낼 뿐이다. 먼지들은 자리를 바꾸면서 떠돈다. 어떤 먼지는 다시 이불에 달라붙는다. 빙빙 돌면서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먼지 속에서 이불은 언제 멈출지 모른다. 무엇을 겨누지도 못하고 각도를 맞추지도 못하고 어떻게 멈추어야 할지도 모른다.
[토마토 수프] 빗방울 하나하나가 무거운 거리 여러 번 깨진 빗방울들 속을 통과해가는 거리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심장 같은 고무장갑이 길 한복판에 멎어 있는 아침
[편의점] 언젠가 여기 와본 적이 있다. 하지만 다시는 여기 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겨울매미 제 마지막 기록이랑 똑같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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