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4

D-29
링크의 글을 읽어 보니 어떤 느낌으로 이 시집을 읽어야 할지 조금, 아주 조금 감이 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나의 음성과 톤이 아닌 무언가가, 마치 다른 누군가가 내 안에 들어와 나 대신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이 시가 태어난 것을 기억한다.
[밤이 날마다 찾아와] 하던 일을 멈추고 계속하지 않아도 돼요 우리는 밤이다.
[통영] 고르게 숨을 쉴 수 없을 때 누군가 나를 숨 쉬고 있었는데 그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칩] 널빤지를 다시 공원에 집어넣을 수가 없었다.
[저속한 잠] 요 며칠 몸을 떠나 어디서나 잠들곤 했다. 잠은 절벽에 매달리거나 쓰레기통에 속에 숨어 있거나 나의 맥박을 훔치고 거리에 쓰러져 있었다
[아무도 태어나지 않은 해였다] 그 나무를 물에서 꺼낼 수가 없어 보였다. 이렇게 육체를 모두 밀어 넣은 미친 잠에서 꺼낼 수가 없어 보였다.
[물류창고] 갈라진 콘크리트 바닥 틈으로 전파가 퍼져나가고 그는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전파에서 무엇을 찾아내야 하는지 잊어버린 채 목장갑을 끼고 왔다갔다 할 것이다. 자신이 왜 그렇게 흰 목장갑을 끼고 있는지 몰라 장갑 낀 손을 내려다 볼 것이다. 장갑을 벗어 탁탁 털고있는 그는
[물류창고] (50쪽) 이윽고 자신처럼 두리번거리는 사람을 발견하고 같이 두리번거리며 창고를 돌아다닐 것이다.
[시멘트가 좋다] 시멘트가 좋다. 시멘트를 바르는 사람들이 좋다. 그들은 시멘트를 들고 있으니까 손에서 굳어지는 시멘트 단번에 굳어지는 것을 들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이 없다.
[시멘트가 좋다] 시멘트로 바닥을 그냥 덮어버릴 거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2부를 읽겠습니다!!
[투숙] 눈이 초점을 잃고 내리고 눈이 조금씩 더 어긋나게 내리고 우리는 눈을 뭉쳐 이리저리 굴린다. 거대한 점점 더 거대해지는 마비가 있다. 눈이 내리는 동안 눈은 잠들어버린다.
[개가 나타나는 순간] 아침에 묶은 머리가 저녁때면 다 헝클어진다. 풀어진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휘감고 돌아다니다가 천천히 놓아준다.
[계속] 쫓아다니면서 짖고 있는 개에게 짖지 말라고 여기서 짖지 말라고 하지만 개는 나를 보며 계속 짖어댄다. 분명 한 마리였는데 내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늘어나서 수많은 개들이 여기저기서 나를 보고 짖는다.
[하양 위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 하양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내려오는 눈 너는 오래전에 죽었는데 죽기 위해 왔구나 하양이 자꾸 나를 내쉰다.
저도 여기 밑줄 쳤어요!
오오 그렇군요! 신기해요. 이런 게 독서 모임의 묘미인 것 같기도 하고요.
[조가비에 대고] 평평한 신이 다가와 부서진 손으로 신을 만져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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