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메디슨 - 에릭 토폴] 일단 혼자 읽기

D-29
컴퓨터는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이차 소견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의뢰된 환자 3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사의 초기 진단과 이차 소견이 일치한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딥메디슨 3장. 의학적 진단, 에릭 토폴
일부 연구에서는 위양성률이 2%, 위음성률은 25%이상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영상 검사 판독오류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매년 8억 건의 영상 검사가 이루어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의 판독이 잘못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미국 영상의학과 의사의 31%가 의료 소송을 경험했으며, 대부분 진단 누락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딥메디슨 6장. 의사와 패턴, 에릭 토폴
우선 영상 검사의 상당부분은 불필요하거나 부적절하다. 현재 영상의학과 의사는 문지기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환자는 그저 검사를 받으러 오고 방사선사가 촬영할 뿐이다. 미래에는 처방된 검사를 시행하기 전에 르네상스적 영상의학과 의사가 검사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다른 종류의 검사가 좀 더 적절한 것은 아닌지 검토하게 될 것이다. 영상의학과 의사가 처방된 검사의 필요성과 적절성을 검토하고 그 근거를 환자와 상의하는 것이다.
딥메디슨 6장. 의사와 패턴, 에릭 토폴
검사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문지기 역할 외에도 영상의학과 의사에게 주어질 중요한 책임은 환자와 결과를 상의하는 것이다. …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증상과 병력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하는 행위는 영상 판독에 도움이 된다.
딥메디슨 6장. 의사와 패턴, 에릭 토폴
알고리즘은 병리과 의사의 오진율을 현저하게 줄였지만 흥미롭게도 병리과 의사와 기계가 협업해 판독하는 경우 가장 우수한 결과가 나왔으며, 이때의 오진율은 거의 0에 근접했다.
딥메디슨 6장. 의사와 패턴, 에릭 토폴
영상의학과나 병리과와 마찬가지로 피부과 역시 패턴 인식이 많이 관여하는 분야이다. 피부 질환은 의사를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외래 진료의 15%에 해당한다. 하지만 영상의학과나 병리과의 경우와는 달리 피부 질환의 3분의 2는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에 의해 진단된다. 비전문의에 의한 진단은 오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며, 어떤 기사에서는 오진율이 50%에 달한다고도 한다. 피부 질환의 패턴인식은 의료 전반에서 매우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며 인공지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이다. 더욱이 미국은 피부과 의사가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기계가 개입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딥메디슨 6장. 의사와 패턴, 에릭 토폴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가장 내밀한 비밀을 털어놓을 때 다른 사람(특히 의사)보다 기계를 선호한다는 글이었다. “때로는 가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진짜 의사보다 나을지 모른다.”
딥메디슨 8장. 정신 건강, 에릭 토폴
이미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해 정신 건강 임상 진료에 진출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 샌디의 휴먼 다이나믹스 연구소는 수십 년간 우리가 무의식적, 비언어적으로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을 전달하는 방식인 “정직한 신호 honest signals”를 연구해왔다. 여기에는 우리가 말하는 동안 나타나는 어조, 유창성, 대화 참여 정도, 활력 등이 해당된다. 코지토는 딥러닝 알고리즘과 정직한 신호를 사용해 심리학자,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환자의 정신 건강을 관찰할 수 있는 컴패니언이란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은 환자가 음성 일기를 녹음하고 업로드하면 그들이 말하는 방식을 분석해 우울증 및 기분 변화에 대한 단서를 추출하고 환자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도 있는데, 이는 보험회사에서 고객의 전화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었다.
딥메디슨 8장. 정신 건강, 에릭 토폴
우울증은 단연코 가장 흔한 정신 건강 장애로, 현재 3억 5000만 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투병 중이다. 우울증은 전 세계 질병 부담의 10% 이상을 차지고 있고, 연간 7600만 인년에 달하는데, 이는 심장병, 암, 그리고 다른 모든 의학적 진단을 능가하는 수치이다. 매년 미국인의 7%(1600만 명의 성인)가 우울증 진단을 받으며, 일생 동안 정신 질환이 발생할 확률은 약 30%이다. 미국이 정신 건강에 지출하고 있는 연간 2000억 달러 이상의 비용 대부분이 우울증과 관련되어 있지만, 이렇게 막대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도움을 받기는 커녕 의사 진료마저 제대로 받지 못한다. 2016년 미국에서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던 1600만 명 이상의 성인 중 37%가 치료를 받지 못했다. 개선의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딥메디슨 8장. 정신 건강, 에릭 토폴
뇌 MRI는 우울증을 구별할 수 있는 강력한 바이오마커임이 입증되었다. 뇌 백질의 확산 텐서 자기공명영상과 기계학습을 이용하여, 주요 우울 장애 환자와 건강한 대조군을 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었다.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코너 리스톤과 동료들은 거의 1,200명의 영상을 분석했는데, 대상자의 40%에서 우울증 병력이 있었다. MRI에 기계학습을 적용해 258개 뇌 영역에서의 신호 변동을 분석한 결과, 네 가지의 뚜렷한 생물형biotype이 확인되었다. 4가지 뇌 연결 패턴은 모두 건강한 대조군과 달랐고, 각각의 패턴에서는 피로, 저에너지, 불면증, 무쾌감증 등의 증상이 상이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 패턴은 경두개 자기 자극에 대한 반응을 예측하기도 했는데, 이 치료는 생물형 2와 4(25%의 반응)에 비해 생물형 1과 3(최대 70%에서 반응) 환자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현병이나 범불안장애 환자들의 MRI를 서로 비교했을 때, 조현병 환자의 MRI에는 서로 겹치는 소견이 거의 없었지만 범불안장애 환자의 대부분은 4종류의 우울증 생물형 중 하나에 해당되었다.
딥메디슨 8장. 정신 건강, 에릭 토폴
항우울제는 효과가 불규칙적이고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에 환자가 약에 반응할지 여부는 매우 불확실하다. 항우울제에 대한 반응을 예측하기 위해 임상적 특징에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방안도 시도되었지만, 현재까지의 정확도는 60%에 불과해 그다지 고무적이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딥메디슨 8장. 정신 건강, 에릭 토폴
최근 인공지능을 활요한 자살 예측 및 예방이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30년간 자살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2017년에는 4만 4,000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했다. 즉 매일 120명 이상이 자살한 셈인데, 이는 살인이나 에이즈, 자동차 사고,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은 수치다. 전 세계적 상황은 더욱 충격적이다. 해마다 2500만 건의 자살 시도가 있으며, 1억 4000만 명이 자살을 고민한다. 자살자의 거의 80%는 진료 중에 의사와 치료사에게 자살 생각을 숨겼다. … 대규모 문헌고찰 연구 결과, 수천 개의 위험 요인이 자살 생각, 자살 시도 또는 자살 실행에 대해 매우 약한, 즉 무작위 추측보다 경미하게 높은 수준에 불과한 예측 요인으로 밝혀졌다. 어떤 범주나 하위 범주도 자살 가능성을 우연 이상의 수준으로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셉 프랭클린과 동료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연구의 대상을 위험 인자에서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딥메디슨 8장. 정신 건강, 에릭 토폴
사람들은 ‘기술 + 빅데이터 + 기계학습 = 과학’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 존 크라카우어 John Krakaur
딥메디슨 10장. 심층 발견, 에릭 토폴
초기 딥러닝 유전체 프로젝트의 하나인 Deep- SEA는 단백질을 만들어내지 않는 DNA의 기능 식별에 주력했다. 2015년 프린스턴대학의 Jian Zhou와 Olga Troyanskaya는 비코딩 DNA 염기 분류에 대한 여러 중요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DNA 서열이 염색질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발표했다. … UC 어바인의 컴퓨터과학자 Xiaohui Xie는 이 성과를 “유전체학 분야 딥러닝 적용의 이정표”라 칭했다.
딥메디슨 10장. 심층 발견, 에릭 토폴
암은 기본적으로 유전체 변이에 의한 질환이므로 종양학 영역에서 인공지능의 도입은 특히 큰 이득이 되었다. … 종양의 DNA 메틸화 데이터 역시 인공지능을 이용한 암의 분류에 매우 유용한 입력 자료임이 입증되었다. … David Capper와 동료들이 실시한 2018년의 기념비적 연구 결과, 종양 표본의 전장 유전체 메틸화를 확인하여 전체 82종의 뇌종양을 93% 정확도로 분류했는데, 이는 병리과 의사의 정확도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딥메디슨 10장. 심층 발견, 에릭 토폴
ATOM → Accerlerating Therapeutics for Opportunities in Medicine. ATOM의 목표는 잠재적 약물 표적의 식별에서 이러한 표적에 작용하는 약물 후보 개발까지 걸리는 시간을 4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자 함.
지난 수천년간 우리는 식사와 건강이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분야는 사실 엉망이다. 그 주된 이유는 대규모의 무작위 연구 수행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식단에 많은 사람을 배정해 이를 수년간 엄격히 준수하도록 한 다음 주요 임상 경과를 관찰하는 연구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거의 시도되지 않는다.
딥메디슨 11장. 심층 다이어트, 에릭 토폴
대부분의 영양학 근거는 관찰에 기반하거나 후향적으로 수집된 자료에 근거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자신이 먹는 것을 정확하게 보고한다고 전제한다. 하지만 “정확히 보고한다.”라는 생각 자체가 모순이다.
딥메디슨 11장. 심층 다이어트, 에릭 토폴
기준으로 삼을 만한 무작위 임상시험의 부족은 영양학이 직면한 문제의 일면일 뿐이다. 주된 문제 중 하나는 권장 식단 구성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탐사 보도 저널리스트인 Nina Teicholz는 저서 <지방의 역설>에서 생릭학자 안셀 키스가 우리의 식단에 미친 영향을 기술했다. 그는 심장질환 예방에 대한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식단의 효과를 옹호한 7개 국가의 식단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는 1961년 <타임>지 커버스토리로 다뤄졌다. 그러나 키스의 연구는 모순되는 자료가 수집된 15개국의 데이터를 생략했다는 결함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심장협회는 버터 대신 마가린을 사용하고, 계란을 금하라면서 저지방 식단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 여전히 미국심장협회와 미국 농무부는 가이드라인에서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고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적절한 근거없이 잘못된 식단을 권장하는 예에 해당한다. 저지방 식품 섭취를 권장한 결과 보건 당국은 유해한 식사 요법을 승인해 비만이나 당뇨병의 급속한 확산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제품과 소금 섭취를 멀리하라는 오랜 권고는 그 입지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딥메디슨 11장. 심층 다이어트, 에릭 토폴
과도한 나트륨 섭취와 심혈관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 소변 검사로 측정한 나트륨 섭취량 증가에 따라 혈압이 다소 상승한 반면, 부정적 임상 경과는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5g을 초과할 때에만 발생했다. 미국인은 하루 평균 3.5g의 나트륨을 섭취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이 5g 미만일 때 나트륨 섭취와 심근경색 및 사망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딥메디슨 11장. 심층 다이어트, 에릭 토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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