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 어느 사상의 일생 - 에드먼드 포셋] 안오면 혼자하는 벽돌책 모임

D-29
결과적으로 배제의 종식으로 출발한 시민적 존중의 이념이 인정의 요구로 변질(혹은 확대)되었다고 이해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언급되는 신헤겔주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저자의 이러한 관찰이 매우 예리하고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서론의 '자유 그 이상에 관한 것'은 제가 흥미롭게 읽은 대목입니다. 여기서는 - 자유주의자 간에도 자유에 대한 개념의 합의가 없다는 점. - 비자유주의자도 자유의 편이라는 점. - 많은 역사 서술에서 인류의 역사가 자유의 확대의 역사로 단순화되어 그려진다는 점. 을 언급합니다.
저자는 이런 단순화된 역사서술을 거부하면서 역사가 자유의 확대 이상으로 '교묘하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사실이 정당한 이유가 되는지(혹은 이유로 제시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자는 이 대목에서 자유주의의 역사를 다루기 위해 자유를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좋은 접근이 아니라고 합니다. 자유주의의 역사를 살펴보는 대부분의 문헌들이 자유의 개념을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저자의 접근은 매우 흥미로운 접근입니다. 하지만 아직 왜 그래야 하는지 명확히 파악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뒷부분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론의 '자유주의의 독특함'에서는 시대별 자유주의자의 주된 경쟁자를 언급합니다. - 19세기, 보수주의 & 사회주의 - 20세기 초, 파시즘 & 공산주의 - 21세기, 일당 권위주의, 국가 자본주의, 민주주의적 국가주의, 이슬람 신정주의, 좌우의 비자유주의적인 포퓰리즘.
@존르카레라이스 정리 깔끔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마지막 ‘자유주의의 독특함’에서 경쟁적 이념들 (보수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공산주의…)과 자유주의를 상호 배타적인 정치적 관행들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들더라구요. 또한 초기 자유주의의 네 이념은 이해하기 쉬웠지만 자유주의는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서론에서 진행되지 않아서, 아직 자유주의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제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꼬마파수꾼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먼저 경쟁적 이념들과 자유주의를 상호 배타적인 정치적 관행들로 볼 수 있는가하는 의문에 대해, 저자라면 자유주의의 네 가지 이념에 대해 적어도 몇 가지 다른 전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르다고 할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진보'에 대해 보수주의는 거부하고, 사회주의는 자유주의와는 다른 종류의 진보(평등한 사람들의 박애로의 도약)를 상정하고 있다든가, '갈등'에 대해서도 보수주의는 강력한 권위를 통해 해결할 것으로 본 반면 자유주의는 디폴트이자 잘 제어하면 좋은 것으로 보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상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구분이 되지는 않는가하는 생각입니다. ^^
두번째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유주의자들에게 국가가 권력으로 여겨지고, 자유주의의 네 가지 이념에 권력에 대한 견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가는 개인들에 간섭말고 개인은 국가권력이 비대해지지 않도록 견제해야 한다고 일단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상가별로 또 시기별로 디테일에서 조금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콩스탕은 사회가 변했기 때문에 국가가 가하는 낡은 형태의 간섭이 타당하지 않다고 보고 프라이버시를 강조했습니다. 한편 밀의 경우 국가가 간섭해야 하는 예외상황들을 제시한 점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사적으로 마련할 수 없는 공적 재화의 공급, 아동과 소수자와 하등 동물에 대한 보호...". 가 그것입니다. 대공황기 이후에도 관계설정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잘 읽고 계신지요? 벽돌책이고 말랑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진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진도가이드는 어디까지나 가이드니까 각자 상황에 맞춰 읽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부분을 읽든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1부에서 다양한 자유주의 사상가들이 나오는데, 사상 자체도 흥미롭지만 다들 인간 자체가 개성있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많은 경우 단순히 사상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 정치에도 참여해서 자신의 사상을 세상에 적용시키려 한 점도 재밌습니다. 물론 정치가로서의 능력은 다른 종류의 능력이라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기란 그때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토크빌은 대중 민주주의를 위험한 권력으로 인식하고 견제를 요구합니다. 두 세기전부터 민주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인식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채드윅은 묵묵히 세상을 더 낫게 바꾸는 노잼 공리주의자로 묘사되는데 제가 좋아하는 부류라 관심이 갑니다. 당시 사람들은 조롱했다지만 크든 작든 변화를 만드는 사람은 언제나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밀이 공감과 동류의식의 확장을 강조한 점은 양극화가 심한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공리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도덕의 한계를 지적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소 공리주의에 많이 공감하는 편인데, 공리주의가 포착하지 못하는 동류의식의 중요성은 제가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1부에서는 19세기 자유주의자들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인간 능력의 무한함을 소중히 여긴 자유주의자(홈볼트),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의 절대성을 강조한 자유주의자(콩스탕)도 있었다. 또한 사람들에게 주도권을 발휘해 자기 삶을 책임지라고 촉구한 자유주의자들도 있었다. 창의력과 근면을 통해 물질적으로든(스마일스), 시민적 참여와 대의에의 헌신을 통해 도덕적으로든(채닝) 말이다. 가치 있는 삶의 방식과 개별성의 증진에 대한 개방적 실험을 주장한 자유주의자(밀)도, 불편한 의견과 비정통적인 믿음을 가진 비판자들에 의해 견제되지 않을 경우 무제한의 권력이 어떻게 점점 군림하게 되는지에 대해 몰두한 자유주의자(기조)도 있었다. 그리고 쓸모 없거나 몹시 낡은 규칙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혁신과 상업적 목표를 방해하는지(코브던), 다수의 압력으로 탁월함의 추구가 어떻게 위기에 처하는지(토크빌), 큰 기업과 중앙집권적 정부의 동반 성장이 어떻게 소규모 기업과 지역의 통치권을 붕괴시키는지(슐체-델리치)에 몰두한 자유주의자도 있었다. 그 자유주의자들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인간의 기획과 인간 능력의 가치를, 그리고 옥죄고 통제하는 권력으로부터 그것들을 보호할 필요를 외치고 있었다.
자유주의 4장 19세기의 유산: 조롱에서 벗어난 자유주의, 1. 존중, "개인", 그리고 관용의 학, 에드먼드 포셋
1부에 대한 좋은 요약이라 생각됩니다.
4장에서는 자유주의와 개인주의의 관계가 무엇인지를 물으면서, 자유주의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개인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다룹니다. 이는 자유주의의 네 가지 이념 중 하나인 시민적 존중과 관련있습니다.
시민적 존중은 세 가지를 약속합니다. 그것은 비침해, 비방해, 비배제입니다.
1. 비침해 - "...사람들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 것.. 주로 법적인 것으로서, 국가과 시장과 사회에 일군의 제약을 가해 그것들이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에 개입하지 못하게 했다."
2. 비방해 -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으로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과 관련 있었다. 주로 사회적, 경제적 성격을 띠는 비방해는 사람들의 능력의 제약없음과 사람들의 자본의 생산성에 호소했다. 따라서 계획의 자유, 장벽의 제거, 그리고 자유주의자에게는 사회의 진보와 개인의 번영을 가로막는 것으로 비치는 규제의 철폐를 주장했다."
3. 비배제 - "본질적으로 도덕적인 것이었다. 그것은, 가장 근원적으로는, 사람들의 사회적 배경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본질적 가치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달리 말하면, 그 누구도 인간의 도덕적 공동체에서 배제되지 말아야 했다."
시민적 존중을 구성하는 이 세 가지 요소들에 대해 사회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반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80년대에 드러서는 자유주의적 시민적 존중의 내용 대부분이 법이나 사회 관행에 새겨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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