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1. <말이야 바른 말이지> 보고 말해요

D-29
3-4 : ‘차별’과 혐오’라는 단어를 보고 저도 세대와 장애인, 특정인종과 젠더혐오가 떠올랐어요. 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요즈음 직업차별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음 .. 최근에는 어떤 차별과 혐오가 .. 우리를 기다린다고 생각되기보다는 이제는 차별과 혐오를 다방면에서 뭐랄까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 SNS에서 아님 언론 같은 곳에서 부추기는 느낌?! 비하용어가 생겨나고 그걸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 그런 생각들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 글로 쓰려니까 어렵네요. 하지만 지금 분명하게 느끼는건 이 에피소드의 제목에 사용된 물음표처럼 ‘물음표’를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③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연출/각본 박동훈 | 정승길, 조윤서 태어날 손주의 출생지가 걱정인 ‘아버지’와 만삭인 ‘딸’의 밑도 끝도 없는 대화가 펼쳐진다. 3-1. 깔끔하게 씻어온 딸기, 정갈하게 차려진 테이블 세팅, 자연스럽고 세련된 헤어스타일이 친가 아버지의 첫인상이었고, 대에서 느껴지는 '젊꼰'의 향기가 진하게 풍겼습니다 창밖으로는 자본주의적 뷰가 펼쳐지는 작지만 프리미엄급 아파트 거실에서 나누는 녀부간의 이념적 대화가 생경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시설 점검이나 수리 기사님께 함부로 하는 딸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 아이에 대한 빗장공동체의 모습으로 직격탄을 날려 주셔서 더 좋았습니다 3-2. 전라도 출생이 아니기 때문에 "전라도세요?"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결혼하셨어요?" "나이가 있는데 결혼 못하셔서 부모님이 걱정하시겠어요." "아기 있어요?" "아기 또 낳으실 거예요?" "아기 더 낳으셔야 하지 않아요? 시댁에서 뭐라 안해요?" "일하면서 애기 키우시는 거예요?" "워킹맘이세요?" 라는 질문을 숱하게 받아왔고 받고 있답니다 태어나고 자란 지역 또한 내가 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성별 역시 그러하며, 스스로 택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주어진 것을 택하지 않을 이유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한 차별적 시선, 선입견과 편견을 안고 견뎌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지요 "여자세요?"라는 질문은 받을 필요조차 없이 여자인데,,, "전라도세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임의로 답변할 수도 있는 질문이라 내키는 대로 반응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전라디언의 굴레』라는 책이 떠오르네요 3-3. 첫인상부터 '젊꼰'이었던 아버지답게, 딸의 이야기를 듣고 그 선택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대화가 일단락되어 사실 꽤 신선했습니다 저에겐 오히려 이 부분이 반전이었어요 ㅎㅎ 가족 구성원 가운데 예전 세대, 요즘 표현으로 '유교인'과는 이야기를 잘 이어가지 못하고 어느 한쪽이 큰소리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럭, 지르고 끝나며 서로 답답함을 품게 되지요 배우자, 아이와는 최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특히 아이의 경우는 부모 의견으로 억누르게 되기 십상이므로, 일단 무조건적인 공감과 지지 답변을 의식적으로 하기도 하고,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대화가 다 종료된 후 시간이 흐르고 나서 다른 기회에 다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3-4. 20-30년 전에는 여성,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흔했다면, 지금은 다문화, 성소수, 경제력에 대한 차별이 더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캣맘, MZ 등의 용어로 범주를 나누는 일도 긍정적이지 않은 측면으로 적지 않고요 일부 SF 소설에서 다루고 있듯, 머지 않은 미래에 '반려'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게 될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 vs 혐오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예를 들면 현재 '돌봄' 분야에서 내국인 또는 외국인 고용의 차이가 차별을 낳고 있는데, 로봇 돌봄의 편리성이 있는 한편 비용 문제, 정서적 돌봄 문제로 인간 돌봄과의 미묘한 차이가 혐오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
3-4 저는 현대 사회에서 '무슨' 차별이 생기냐가 아니라 '얼마나' 차별이 생기냐가 문제라고 봅니다. 정보 생성과 교류가 극에 달한 오늘날에 이르어서는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갈수록 사라지고 그에 따라 우리 사회는 갈수록 공동화(空洞化)되고 파편화, 개인화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우리는 사회적 문제에 냉소적으로 대하면서 자신보다 약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는(실제로 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존재를 깔아뭉개는데서 원초적인 쾌감을 느끼고자 하죠. 이러한 상황 자체를 막아내고 다시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이 공동(共同)으로 공유하거나 추구할 대상을 확립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1 아무래도 마지막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연출의 힘이겠죠? 생각하게 하는 것도 많고요 멋진 어른으로 자랐다는 윤서는 그저 겉멋 든 혐오꾼이었다. 라고 판정한다면 너무 냉정한가요? 3-2 질문을 하는 의도를 되물어볼 거 같긴한데 지금 우리에게 이런 질문은 무슨 의미일까 싶어요. 그래도 답한다면 “ 당신은 무엇이세요? ” 3-3 연로한 부모님과 얘기할때면 그냥 들어만 봅니다. 들어보면 기가 막히게 앞뒤 옆옆 다 말이 안될때가 많은데 역시 그냥 들어봅니다. 극중 부녀처럼 혐오에 대하여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영상에 나올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으나 역시 어렵습니다. 저희 아빠에게 DJ는 영원한 ‘선생님’이시고 자식들 교육을 위해 아주아주 오래 전 상경하셨기에 당신이(아버지) 사는 곳이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해주면 좋으련만 한 달에 절반은 고향에 가서 놀다오시기 때문에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는 곳에 따라 사람을 가르는데 다양성의 시대에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어느 견본주택을 알리면서 “언제나 평등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라는 홍보문구를 봤습니다. 부끄러움 없이 드러낸 욕망이 누덕누덕 지면을 채우고 있었어요. 이럴 때보면 사회적으로 꾸며낸 양심이라고 해야할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혐오하지 않는 제법 멋는 나인척 하는 게 나을 듯 합니다. 3-4 혐오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까요? 여전히 우리는 성소수자, 여성, 노인, 장애인 특히 그들이 가난하다면 더한 혐오가 따라오겠죠. 가난한 우리가 우리안에서 서로를 손가락질 라며 비루한 위안을 얻을거라서 더 슬픕니다.
3-1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차별은 언제 어디서나 시대에 맞추어 변화되고 있구나 싶었어요. 차별의 시선을 겪고 자란 사람들은 발버둥 치듯 차별에서 벗어나고 싶어 차별을 하고, 그걸 보고 자랐음에도 본인이 겪지않은 부분에서는 결국 또 차별을 일삼는 모순적인 모습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어요. 3-2 네? 왜요? 라고 물어볼 것 같아요. 지방지역은 특유의 사투리 억양때문에 지역을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긴 하지만 평소에 뜬금없이 지역명을 이야기 하면서 경기도세요? 이런 식으로 질문하는 경우는 잘 없으니까요! 3-3 저는 제 생각을 완강하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모두가 상처받지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유독 차별 발언을 들을 때 더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차별 받지않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아직 겪지못했거나 의식하지 못하는 거라 생각해요 언젠가 나에게도 화살처럼 모진 차별의 시선이 올 수도 있다고 느껴서인지 더욱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해요 그치만 사람은 늘 모순적인 부분을 가지고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저 조용히. 속으로 한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3-4 뚜렷하진 않지만 공기처럼 무수히 많은 차별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주 사소한 것도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 차별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어떤 주제와 상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냥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추면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마음껏 사유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면 세상에 옳고 그름이 있을까요?
3-3. 대학에 가고 여러가지를 알게 되면서 가족들이랑 사이가 안좋아졌던 것 같아요. 왜 우리 가족들은 저렇게 고리타분한 생각들에 갇혀 살까? 왜 배우려 하지 않고 혐오 발언만 내뱉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화를 냈고, 가족들을 무시했어요. 나중에는 말이 안통한다고 생각하고 아예 입을 닫게 됐던 것 같고요. 지금은 가족들을 이해한다기 보다는 그들 자체를 받아들이기 시작해서 전보다는 대화다운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엄청 어려워서 잘 되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의 공감을 하면서 왜 내가 이렇게 말하는지 설득하려고 단어 선택을 조심히 하고 있어요. 제 편이 되면 저도 좋으니까요.
3-4. 최근에는 노인 혐오에 대한 생각도 많이 들고, 전장연 시위를 보면서 아직 우리나라의 장애혐오는 두텁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네요. 비장애인인 제가 후원말고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지 항상 고민하지만 이렇다 할 아이디어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만큼 장애인의 존재를 자각하기 어려운 나라가 또 있을까요?
3-2 아닌데 왜 물어 보시나요 3-3 전 가족과는 서로 방향이 비슷하다는 걸 알고 있는 주제 외에는 얘기 안 합니다. 시도를 안 해본 건 아닌데. 거의 싸움으로 끝나서요. 어렵더라고요. 3-4 전 이민자들을 대하는 태도 불법이민자들의 경우에도요. 우리 일자리를 뺐네 해도 우리가 일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고 일부 사업장이나 사장들이 대하는 걸 보면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나 싶어요. 우리나란 이미 다인종국가에 들어가는데. 계속 배척하거나 쫓아낼 생각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회 문제로 연결될거고 나중에 우리나라가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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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에피소드 <진정성 실전편> ■■■■ 안녕하세요, 주말 사이에 많은 분들이 그동안의 에피소드에 대해서 답변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차별의 조짐에 대해, 박동훈 감독님의 질문, 견해가 다른 가족과 이야기하는 점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었는데, 많은 분들이 적어주신 답변을 보면서 더욱더 깊이 영화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됐어요. 오늘부터는 3일 동안 최하나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편하게 질문에 답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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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최하나 <진정성 실전편> 연출/각본 최하나 | 오경화, 신사랑 남성혐오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 중인 홍보팀, 진정성을 따질수록 점점 더 깊은 모순에 빠진다 4-1 여러분은 이 에피소드를 어떻게 보셨나요? 기억 남거나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4-1. 영화 속에서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단어 하나 잘못 쓴 죄로 잘린 보람씨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정말 잘릴 만한 사람들은 안 잘리는데... 심지어 논란이 생긴 단어와 동일하지도 않은 단어를 썼다고 잘린... 웃긴 에피소드였지만 보람씨가 제일 신경쓰였어요... 원래 '단어' 를 해석하고 비판하는 행위는 음지 커뮤니티였던 일베의 실상을 까발리고 비판하고 지향하는 행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공중파 방송에도 해당 논란 이미지가 사용되었는데, 저도 그 사실을 접하고 충격받았습니다. 숨겨진 의도가 정말 있었구나! 역겹다. 그런데 '일베단어'를 해석하는 걸 전략적으로 베껴간 듯한 느낌이 들어요. 여초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단어/이미지는 사실 이런 뜻이었다! 와 이런 의도라니! 역겹다! 그리고 일베를 제거하듯(사실 솔직히, 제거된 예시를 몇 못봤습니다만) 단어 사용자를 제거하고 있죠. 실제로 그런지는 중요하지 않아졌습니다. 단어에 '(자신들이 부여한) 의미'가 훨씬 중요해졌죠. 그리고 여초 단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고용한 고용주는 보호는커녕 편리하게 버립니다. 그렇게 버리다보니 이제는 의미가 부여된 단어들이 회사 전체를 공격하고 있죠. 이런 의미오염이 왜 우리 사회에서 수용되고 있을까요. 저는 답을 모르겠습니다.
4-1. 정말 재밌고,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실제 있던 일들이기도 하고,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가며 맞다고 해도, 아니라고 해도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드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특히 사과문을 작성하던 분의 말씀에 동의해요. 이렇게 사과를 하면 진짜 그 단어가 그런 의미인 것 같잖아요, 이게 실제로 이전에 남성혐오 논란이 한참 있었을 때 걱정되던 부분이기도 했고요. 두 가지 사과문이 동시에 진행되는 점도 재밌었고요, 제가 잘못 봤을 수도 있지만 팀장님이 사과를 하던 대상은 애인인 것 같았고, 이름만 봤을 때는 여자같았거든요. (팀장님이, 나도 페미니스트 친구 있어 라고 말한 그 사람이 애인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ㅎㅎ) 그 둘이 싸운 이유도 뭔가 그런 '사회적 이슈에 예민하지 못했던 팀장님의 잘못'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대사들이 현실적이고, 두 캐릭터 모두 입체적이면서 있을 법한 인물들이라 더 실감나고 몰입해서 봤던 것 같아요.
4-1. 골치 아프네요. 무엇이, 왜, 문제가 되는지도 모르겠고,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죠?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대화를 하다가 다들 미쳐버렸나요? 아닙니다. 대화를 하면 다행이게요. 그러지 않고, 자기 의견이랍시고 말을 배설만 하다보니 극한의 상황에 이른걸까요?… 남성 혐오를 포함해서 누군가를 혐오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단어를 두고 인터넷 한 구석탱이에서 자기들끼리 치고 박으면서 문제로 삼느니 마느니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알게 되었지만 혐오 같은 것, 하지 않는만큼 영원히 모르고 싶습니다.
3-4. 경제적인 차별이 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공공연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4-1. 진정성의 실전이라~ 그러니까 진정성의 문제가 아니라 진정성있게 보여야 하는 게 문제네요. 지나치게 무딘 건지 아니면 지나치게 예민한 건지 색안경을 낀 건지 보호안경을 낀 건지 당사자들조차 잘 모르는 일들이 있지요. 그로인한 상처와 오해는 참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구요. 억울한 보람씨가 다시 회사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4-1 현대 사회는 예전과 같이 대립이나 주체, 사건의 진행이 명확하지않습니다. 그냥 어느 순간 언론, SNS, 인플루엔서가 불을 붙이면 왁자지껄 떠들다가 어느 순간 조용해지고 새로운 화제거리를 찾아 이동하고는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영화로 표현한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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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최하나 <진정성 실전편> 연출/각본 최하나 | 오경화, 신사랑 앞의 에피소드들을 보셨는데, 아직 답변을 못 하신 분들도 각자의 시간이 되실 때 감상을 편하게 남겨주세요. 6편의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서로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 쪽의 에피소드를 놓치셨다고 해도 뒤의 에피소드들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으실 거에요. 그믐무비클럽에서 같이 이야기 중인 작품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개봉해서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에요. 혹시 신청 기간 땐 함께하지 못 하셨던 분들도,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함께 해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4-2. 최하나 감독님이 여러분에게 전하는 질문입니다! “저는 2021년에 있었던 남성 혐오 논란 이후 페미니스트로서 이야기하는 일에 긴장과 피로감이 커졌습니다. 일련의 남성 혐오 논란을 전후로 우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이 궁금합니다. 페미니스트여도 아니어도 상관 없고, 체감한 변화가 없으시다면 그 이유와 고민을 나눠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4-2. 이전에도 대학가에서는 총여 폐지로 한때 특정 단과대 여학생들에게 페미낙인이 찍혔고, 소위 '오토케' 논란 이후에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여학생들이 일을 안 하고 논다는 식의 고발이 대학가 커뮤니티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긴장과 피로감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2021년 전에는 남/여 논쟁이 커뮤니티 내의 일이며 그걸 신경쓰는 게 우습다는 인식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21년 이후에는 주변 남자 지인들의 태도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네 앞에서는 이런 얘기 하면 안 되지.' 라는 표현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실제로 저를 배려?(네가 페미는 아니어도 여자 앞에서 남초커뮤 얘기는 불쾌하겠지)하려는 의도로 하는 말인 경우도 있었고, 저의 사상을 지레짐작하여 '넌 페미니스트니까 이런 얘기 네 앞에서는 하면 안 되지'라고 선 긋는 의도로 하는 말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그 논란들이 현실 세계 사람들에게도 체화된 것 같아요. 이전에는 커뮤니티 하는 또라이가 내가 일 하는지 아닌지를 감시하는 게 우려되었다면 지금은 남자 지인들이, 친구들이 저를 보는 시선이 두렵습니다.
4-2. 2021년에 있었던 남성 혐오 논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왜인지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2021년이라면 제가 개인적인 일로 한창 바쁠 때네요. 사회 문제보다는 개인의 성취와 미끄러짐을 감당하느라 버거웠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로서 이야기하는 일은 늘 긴장되지요.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대의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도 고민되지만 그 이전에 ‘과연 내가 잘 알고 있나’ 부터가 저에게는 문제이거든요. 기본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다고 생각한다면 모두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아주 얕게나마 배웠다면 배웠지만 옛날에 들었던 강의 몇 개와 책 몇 권 읽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렇다보니 누군가와 페미니즘에 대해 대화할 때 그렇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고개를 끄덕여도 되는 건지, 물음표를 띄워야 할지, 하나 하나에 자신이 없습니다. 마치 제 대답으로 인해 한국의 페미니즘 현실이 후퇴하거나 진전할 것만 같은 부담감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각론은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존중과 이해. 저는 그것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상태이니, 당연히 체감한 변화도 딱히 없습니다. 다행히도(?) 제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남성들은 여성 혐오를 하지도, 혐오적인 감정을 담아 ‘페미’를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문제가 현실에 없는 것은 아니지요.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저로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문제입니다.
4-2. 처음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논란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영화에서처럼 하나 둘 써서는 안 되는 단어가 점점 늘어나고, 기업 및 개인이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황스러웠고,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과를 하는 입장도 이해가 되었지만, 사과를 함으로써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정말 그 단어가 그런 의미인 것처럼 기정사실화되어버린 것이 참 안타까웠어요. 무엇에 대한 사과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떳덧함을 말하기 위해 그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기도 했고, 혹여 그 단어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을 만나면 단어의 유래와 지금의 논란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것인지를 설명했어요. 혐오를 위한 혐오가 생겨난 것 같아서 씁쓸했고, 오히려 본질을 빗겨간 논란이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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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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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8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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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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