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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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을 읽으신 분들은 역자후기를 통해서 아시겠지만,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이 책을 번역한 입장에서 부연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서 입니다. 원래 원제는 <白い人/しろいひと> <黄色い人/きいろいひと>입니다. 번역을 한다면 <백색인> <황색인>입니다. 이 작품은 중편의 각각의 작품입니다만, 6개월 차이로 발표되면서 신의 문제를 '백색인'의 입장과 '황색인'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기에 연결시켜 읽고 있습니다. 이 두 작품은 엔도의 프랑스 유학 체험을 통해 구체화 되었습니다. 자신이 체험한 서양인인 '백색인'의 세계와, 동양인인 '황색인'의 두 세계의 이질감과 갈등을 그리고 있으며, 결국 '백색인의 세계가 상징하는 신'과 '황색인의 세계가 상징하는 신들'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하여 제목만으로 본 작품이 인종의 문제로 오해될 수 있어서 원제인 <백색인> <황색인>에 부제를 붙여 <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초기문학의 출발선에 있던 이 문제의식이 엔도문학의 50년을 이끌어 갔고 최종적으로 <깊은 강>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백색인'과 '황색인'의 구별까지도 감싸고 , 신과 신들의 구별까지도 모두 포용하며 흐르는 '깊은 강'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에 붙은 부제의 의미 그리고 부제를 붙인 이유 등이 항상 궁금했는데 이렇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은 영어로도 읽은 적이 있는데, 영역서 제목은 <White Man, Yellow Man>이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저도 인종차별에 예민한 서양에서는 제목만 보고 부정적인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어 번역서로 처음 접했을 때는 '신의 아이, 신들의 아이'라는 문장이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느껴졌지만, 다 읽고 났을 때는 굉장히 커다란 울림과 깨달음을 주는 제목이었습니다.
이 방대한 세계를 더 탐험하고픈 마음이 드네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니요! 아쉬워서 대화들을 처음부터 다시 읽는 중입니다:)
네 오늘이 마지막인데 느려터진 달팽이님처럼 저도 아쉬움이 남는군요. 그렇지만 엔도 문학의 인연은 여전히 이어지리라 믿어봅니다.
제가 다른 아이디로 로그인 해서 글을 썼네요 ㅎㅎ 위에 사라스 게시글 제가 썼습니다!
유미소님의 글 공감합니다. "오직 잡종견 구우만이 스구로의 인종, 성별, 연령, 성격, 외모, 성적 등 어떤 것도 판단하지 않고 곁에 있으며 그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유일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분별없이 사랑해준 잡종견, 자기 대신 죽어간 구관조를 통하여 예수를 발견하고 깊은 강으로까지 나아간 엔도의 문학 세계 자체가 하나의 기나 긴 강줄기 같다는 인상이 듭니다."
따라서 본 작품 <잡종견>은 엔도 문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비록 보잘 것 없지만 "곁에 있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유일한 존재"가 <침묵>의 "나는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너와 함께하고 있었다. 네 발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예수의 음성으로 환원됩니다. 잡종견의 '구우'가 구관조가 되고 예수가 되는 구조로 나아갑니다. 따라서 함께 동행하는 '동반자'의식의 태동이 <잡종견>의 '구우'에게서 출발하였기에 이 작품을 꼭 함께 읽고 싶었습니다.
또 하나, '보잘 것 없음' 입니다. 명견을 원하지 않았고, 보잘것 없는 잡종견을 좋아하는 '나'입니다. 새차가 아니라 오랜세월 함께하며 손때 묻은 낡은 차에 애착을 느끼는 '나' 입니다. 이것이 점차적으로 버리는 자보다 버림 받은 자에게 시선을 던지고 있으며 이것이 <내가 버린 여자>의 미츠를 통해서 그려집니다. 그리고 <침묵>의 나약하여 수없이 후미에를 밟으며 배교에 이르는 '기치지로'에게 시선을 던지고 있으며 '유다'에게 조차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선을 통해 독자들은 위로받게 되고 엔도를 가톨릭작가의 대부로 서게 하였습니다.
이것으로 <잡종견>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부터는 세번째 작품인 <6일간의 여행>으로 들어가겠습니다. (6월 15일~22일) 이 작품에서는 <그림자>에서 나왔던 '어머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소감을 기대하겠습니다.
연어 무리가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듯 주인공은 오사카로 향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해 알아가는 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마주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불꽃처럼 사셨습니다.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불어넣어 주려면 타오르는 불꽃이 아니면 안 되니까요. 하지만 불꽃이란 멀리서 보면 어둠을 밝혀주는 귀한 빛이지만, 너무 가까이 가면 불꽃에 데일 수 있습니다. 어머니와 손닿을 거리에 있었던 이들은 저마다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바닷가의 소나무 숲의 나뭇가지는 모두 바다 반대 방향으로 향해 있었습니다. 어머니로 인해 삶의 방향이 틀어져 버린 이들은 바람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갈 것입니다. 반면 어머니로 인해 신자가 된 사람들은 거대한 힘에 순응하는 법을 배웠을 것입니다. 나뭇가지는 휘어버린 것이 아니라 바람과 함께 살기 위해 고개를 숙였을 테니까요. 주인공은 소설을 쓰겠다는 아들에게서 아내의 흔적을 발견하고 아버지가 불쾌했을 거라 단정 지었습니다. 그러나 그 심정이 불쾌인지 불안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부자 관계가 그런데도 아버지가 원했을 법한 여자와 결혼한 그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그만큼 어려웠나 봅니다. “오직 한 가지, 나는 어머니가 다른 사람에게 남긴 흔적을 꼭 보고 싶을 뿐이야.”라고 말합니다. 그는 시립병원에서 입원 중인 고이치를 만납니다. 큰아버지는 30년 전에 돌아가셨고 그의 아들은 아비의 시신도 보지 못했습니다. 성당에서 만난 T씨와 N씨, K씨와 병원에 있는 고이치와 만남의 간극만큼 어머니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나는 안 돼!, 그럴 수가 없어.”라며 혼자 고개를 흔들거나 빗속의 아버지를 향한 연민을 억누르는 모습에서 해결하지 못한 상처가 보였습니다.
"나뭇가지는 휘어버린 것이 아니라 바람과 함께 살기 위해 고개를 숙였을 테니까요." 네, 바람에 꺾이지 않기 위해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바람의 반대방향으로 몸을 돌리는 것이었네요.
바람의 반대방향으로 몸을 돌리는 것. 바람을 끊을 수는 없으니~ 좋은 표현이네요! 바람과 함께 살기 위해 고개를 숙였을테니까요~와 함께 말입니다:)
잡종견까지 왔군요! 이제야 여유가 좀 생겨서 ㅠ 이제부터 놓친 글도 읽으며 따라잡아 볼게요~
네, 반갑습니다. 벌써 반이 지나버렸네요.
엔도 슈샤쿠 단편중 6일간의 여행을 다시 보았습니다. 이번주에 6일간의. 여행 이라 해서 여기에 글 쓰는것이 맞는지요? 계속 참석못해 아쉬웠어요.다른분들 글보니 반갑고 여러관점에서 바라보니ㅈ새로왔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입니다 어머니의 삶에도 붉게 타오르는 🔥 불꽃이 있었다.그 누구라도 그 불꽃이 닿으면 인생의흔적을 남겼는데 타오르다가 아버지처럼 초라한채 있는가하면 불꽃으로 인해 붉게 타오르는 사람도 있다. 엔도 슈사쿠의. 문학 전반에 흐르는 흔적에 대한 이야기를. 어머니이야기를 하면서 불꽃으로 전환 된 듯 합니다. 내가 버린 여자 주인공 미쯔. 그런데 쯔미가 일본어로 죄라는 뜻이라고 하던데 여기서도 엔도 슈사쿠는 죄를 언급합ㄴ다 바로.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력을 남기냐에 따라 그 업이나 죄로도 설명 할 수있다고 . 마지막에 의절한 아버지를 잠깐 스치는 장면에 설명을 듣고싶은데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금강송님 이곳에 쓰시는 것 맞습니다. 네,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 간 곳에서 발견한 지금까지 몰랐던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도 우리의 부모님을 생각할 때면 현재의 내 부모 역할만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믿고 있지는 않을까요. 그들의 불꽃같은 세월도, 낙화같은 세월도 모르고 있으며, 알려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고 지내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들도 그들의 친구를 만나면 과거의 모습과 만나기도 하겠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들의 진짜의 모습이 그곳에 있지는 않을까요.
"의절한 아버지를 잠깐 스치는 장면에 설명을 듣고싶은데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 이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은 어머니의 '흔적'에 관한 얘기입니다. <그림자>에서는 어머니와 신부님이 남긴 영향력이 곧 그들의 그림자로 남아 있습니다. 그 그림자가 <6일간의 여행>에서는 '흔적'으로 환치되고 있습니다. 그 흔적이 긍적의 의미일 수도 부정적 의미일 수도 있겠죠. 지나치는 아버지를 목격하게 되었고, 그의 뒷모습에서 "연민의 정이 치밀어 올랐지만" 끝내 내려서 인사하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모습으로 아직 상처와 화해하지 못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버지 역시 어머니처럼 '흔적'으로 남아서 치유되지 않고 화해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듯 합니다.
#번역가와의만남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오프라인 북토크가 열림니다. 독서모임 진행 중이신 이평춘 번역가와 함께하는 자리이니 부디 참석하시어 보다 심도 깊은 이야기 직접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신청은 아래 이메일 또는 #초콜릿책방 인스타그램 @chocobookcafe 계정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chocobookstore@naver.com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시 : 6월 22일(목) 저녁 7시 🤎강사 : 이평춘 번역가 🤎진행 : 김혜나 소설가 🤎참가비 : 1만 원 🤎신청은 프로필 링크로 해주세요. #초콜릿책방 #이평춘번역가 #엔도슈사쿠 #
여러분은 어른이 된 후, 어린시절에 살던 곳을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까? 왜 우리들은 그 기억이 머물렀던 자리에 가 보고 싶은 걸까요?
'나'가 오사카에서 확인한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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