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

D-29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스쳐 지나간다. 만일 스쳐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의 인생 항로는 지금과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만약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아래층에서 아내가 나를 부른다. 자라고 해도 자지 않는 아들을 야단쳐 달라고 한다. 「文学界」 1967년 7월호에 수록 제가 태어나기 10년전에도 (만약)을 가장한 삶의 모습에는 큰 차이가 없군요..앞으로의 10년도 그러하겠지요~? 저 역시 3대째 약사란 가업을 이어오고있던 집안의 가장으로..
대학생이 되기까지 약사를 직업으로 생각하고 공부해오다가..진로때문에 많이 방황하고, 결국 수학쌤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도피처로의 결혼을 하게된 이유이기도해서..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어요..그럼에도 만약..에 동요하지 않은 삶이란 과연 마냥 옳은가..이성적인 안정감 또한 선택이고 삶이란 나의 선택이 최선일수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의 합이라는 시선에서는 수긍이 갑니다. 가족이란 큰 선택이고 더 큰 책임이니까요.. 그럼에도 마지막 문장은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씨끄러운 아이들을 달래달라고 불렀다.' 현실이 이상적일 수 있는 삶이란 환상인걸까요?^^; 좋아하지 않는 단어 '만약'의 쓰임에대해..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저 역시 3대째 약사란 가업을 이어오고있던 집안의 가장으로..대학생이 되기까지 약사를 직업으로 생각하고 공부해오다가..진로때문에 많이 방황하고, 결국 수학쌤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모두가 가업을 이어가리라 기대하고 아름쌤 자신도 준비하던 길의 노선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여러 과정을 겪으셨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노선을 바꾸지 않았다면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까지는 무감각하게 지나쳤던 지난 날을 '만약'이란 휠터로 보게 되니 삶이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역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만약'이 이 독서 모임을 통해 저를 찾아오는군요.
29일 동안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여러분의 여러 감상과 의견 등이 살아있는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저에게 새로이 다가 온 키워드는 '그림자, 흔적, 만약' 이었습니다. 그리고 북토크에서 엔도 슈사쿠의 생생한 사진자료와 영상자료를 소개할 수 있어서 뜻깊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엔도 문학을 널리 소개하는 소명을 앞으로도 이어가겠습니다. 이번 독서는 지금까지 혼자 읽어 왔던 독서와 많이 달랐고 새로웠습니다. 앞으로 어떤 키워드가 새로 생길지 의문형으로 남기면서 이번 독서모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날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기대해 봅니다. 29일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시고 엔도 문학으로 다시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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