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

D-29
어린시절 이런저런 일화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건재하기를 바랬던 신부님의 침몰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마음이 왜 이렇게 슬프게 와닿던지. 더불어 버려진 개의 슬픈 눈을 가진 인간의 형상을 상상하니 먹먹해지지 않을수 없습니다. 저는 이 작품이 엔도 슈사쿠의 첫소설인데요. 앞으로가 더 기대 되는 첫발이었어요. 의견 들려주신 분들의 글과 번역가님의 댓글들을 찬찬히 읽으면서 소설의 여운을 음미할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댓글보니 한 작가의 책을 읽어 이리저리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한것 같아요. 저도 따라가보겠습니다!
바나나님 반갑습니다. 엔도 작품이 처음이시군요. 적절히 들어오신 것 같습니다. 여러작품을 읽다가 작가를 살펴보는 경우도 있고, 작가를 알고 작품을 읽는 경우도 있는데 후자에 속하신 것 같습니다. 작품 읽는 <즐거움> 과 <먹먹함>을 계속 글로 남겨주세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주제인 <나>와 <어머니>의 관계는, 엔도문학에서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는 테마입니다. <그림자>에 나탄난 나와 어머니에 대해서 여러분은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아니면 <나>를 배제시키고 <어머니>에 관해서만 나누셔도 좋습니다.
나와 어머니..어머니가 된 나..3대의 연결고리가 되어 살아가는 4학년7반은 아직도 여전히 넘치는 사랑과 희생을 기쁨으로 살아가시는 일흔이 넘으신 노모의 母情에 발끝정도 겨우 따라가는 부족한 딸이자 엄마인 저를..그림자란 제목으로 저의 그림자를 크고 깊게 만들어주신 엄마께 감사를..딸의 그림자를 저보다 더 넓게 만들어 주고픈 욕심을..떠올리게 합니다. 독실한 신자이신 엄마와 날라리 신자인 딸 덕분에 날라리란 이름조차 갖지못한 손녀딸에게 신앙을 심어주지 못한 미안함과 죄스러움까지..tmi로^^;
신나는아름쌤님, 3대의 연결고리를 갖고 계시군요. 일흔이 넘으신 노모의 정을 아직 누리고 계신 것이라면 복이 많으신거네요. 저도 작년에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아흔이 넘은 노모가 계십니다. 고령의 어머니를 갖고 있는 것은 하루하루 징검다리를 건너 듯 불안한 여정이기도 하죠. 그런 마음으로 어머니의 길을 지키고 있는 나날입니다.
어머니는 나를 억압하는 존재로 보입니다. 아이까지 새벽기도를 데리고 다니는, 무거운 규율만을 얹어주는. 아비없이 자란 아이라는 손가락질을 면하게 하려 함이었을까요? 결과적으로 그를 가톨릭 작가로 만들어 준 고뇌와 소재를 의무처럼 삶에 지워 준 원천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맞는 지적입니다. 사실 그랬다고 합니다. 엔도는 청년시절 어머니에 의해 강제로 입혀진 그리스도교란 양복을 수없이 벗어버리고 싶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설혹 벗어버린다고 한들 대신할 다른 것이 없었고, 어머니가 사랑하는 것을 차마 벗어버릴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정쩡히 입고 있던 그리스도교라는 양복. 그러나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세월이 흐르면서 그 양복을 자신의 몸에 맞도록 고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그 화두가 그의 문학의 방향을 정했고 이끌어 갔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에 의해 강제로 입혀진 양복을 어느 순간 자신의 몸에 맞게 고치고 싶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양복이 싫어질 법도 했는데, 그 계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네요.
그렇죠. 보통은 그럴 것 같습니다. 반작용이 일어날 법한데 결론적으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엔도 자신도 방황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고요.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를 배신할 자신도, 마음도 없음을 자각하게 되었겠죠. 다음의 글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을 전부 쓰려면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그리고 당신의 그 뒷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당신의 모습은 내 인생이란 강의 다른 그림자와 겹쳐집니다.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그림자를 읽go)) about 신념.. 비눗방울처럼 찰라에 터져버릴 것들 신기루처럼 잠시 존재하다 사라질 것들도 '신념'이다. 신념에 유통기한이 존재하거나 영원불멸할 방부제가 장착된게 아니기에..누구도 나의,그의 신념의 기간에 대해 짧았던 10년이라거나 그 긴 세워리라 칭할 수 없듯이. 문제는,아니 정답은. 그 신념을 지켜가는 나의 태도와 기준에 있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나의 행복이 최우선 되어야 하는가? 또한 행복의 기준차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기에.. 사제복을 벗고 한 여인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신부였던 그가 신부를 맞이함에 돌을 던질 자격은 없다는 말이다. 모두 각자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살아간다. 그 깊이와 명암의 채도,쓸쓸함과 씩씩함 또한 볕의 크기만큼이기에..오늘 드리울 드리워진 나의 그림자를 돌아보고 주섬주섬 추스릴뿐..
소설 <그림자>를 처음 읽을 때는 '어머니'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사제인 '당신'은 어느 날 갑자기 내 인생에 나타났기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 의미와 역할에 깊이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란 태어날 때부터 내곁에 있었고 성장과정, 부모의 이혼 후에도 내내 함께 있었으니 그저 당연히 존재할 뿐, 그 존재와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다만 이 소설을 처음 읽을 때 '나'와 '어머니'보다는 '당신'과 '어머니'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는 했습니다. '나'가 입원한 병실에서 '당신'과 처음 마주쳤을 때, 어머니는 "아깝네. 저런 사람이 결혼도 하지 않고 신부가 되었다니."라는 말을 던지는데, 이에 이모가 어머니에게 화를 내기도 하죠. 이 때 장면에서 저는 사실 어머니가 신부에게 이성적인 끌림을 느낀 듯한 인상이 들었습니다. 마치 첫눈에 반한 듯한... 이후에 '당신' 또한 '어머니'를 계속 돌보았고, 어머니의 임종 이후 누구보다 멍하니 머무는 신부의 모습을 보며 두 사람 사이에 애정의 기후가 있지 않았을까 의심스럽더라고요. 59쪽 첫 번째 문장에서도 "어쩌면 당신은 나의 어머니를 보다 높은 세계로 이끌어 주었던 것처럼 그 안색이 좋지 않은 여자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고 가려다 그만 다리가 걸려 넘어졌는지도 모릅니다"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나의 어머니하고는 실제적인 행위가 있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서로 말 못한 채 내적으로만 연정의 마음을 품고 있다가 안색이 좋지 않은 여자와는 더 나아가버린 게 아닐지, 혹은 어머니와 이루지 못한 사랑의 후회와 번민이 안색이 좋지 않은 여자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동력이 되지는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너무 과도한 상상력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다시 읽어봐도 이 부분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네요^^;
유미소님 정확히 읽으셨어요. 이혼을 하고 아들 둘을 데리고 귀국한 어머니였습니다. 남편에게 버림을 받았고 부양해야할 아들 둘을 데리고 고베로 돌아온 어머니의 절망감과 막막함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때 이모의 권유로 가톨릭에 입문을 하고 세례를 받고 아이들에게도 세례를 받게하며 신앙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죠. 그때 나타난 신부님은 어머니에게 있어서 큰 의미로 다가왔을 거에요. "세례를 받았지만 해소되지 않은 영적 욕구를 채워주리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모와 어머니의 지도신부로 가정방문을 하게 되면서 사적인 감정이 생기기도 했을 겁니다. 엔도 자신도 "여기에서는 당신과 어머니 사이에 어떤 정신적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p.20) 라고 언급하고 있듯이. 그러면서도 "그녀는 나를 당신처럼 신부로 만들려고 생각하기 시작한 듯 했습니다" 처럼 영적 지도신부로 의지하며 신뢰하던 당신이었기에 그 사건은 어머니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고 엔도에게도 충격으로 남았을 듯합니다.
<그림자>에서 '어머니'에 관해 생각하고 싶었던 것은 어머니에 의해서 세례를 받게 된 것입니다. 엔도는 작가가 된 이후, 많은 글에서 이 부분을 언급합니다. 스스로 선택한 종교가 아니었다는 것을. 어머니에 의해서 동양인의 몸에 맞지 않는 서양의 옷을 입었다는 것을 매우 불편해 했었고 벗어버리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결국 벗어버리지 못하고 입고 있었던 것은, 설혹 벗어 버린다 한 들 대신 입을 만한 마땅한 옷을 갖고 있지 못했고, 또한 어머니가 사랑한 그 옷을 차마 벗어버리지 못하고 어정쩡히 입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청년기를 이런 자세로 보내기도 하면서. 그러나 끝내 벗어 버리지 못했던 그 서양의 옷을 자신의 몸에 맞춰보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일본인에게 맞는 옷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작가 초기부터 갖게 된 문제의식이었고, 이 문제에 답을 찾고자 50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결국 <깊은 강>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깊은 강'은 서양의 종교도 동양의 종교도 함께 어우러져 흐르는 '깊은 강'인 것이죠. 50년의 긴 과정 속에서 한 작품 한 작품 그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이었고 다양한 소재와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일본 가톨릭 작가라는 최고봉에 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읽고 있는 <그림자>는 엔도가 일본의 가톨릭 작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과 성장과정을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미 공지드린 대로 오늘 8일(목)까지 <그림자>를 읽겠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들과 제가 올린 글 등을 확인하시며 <그림자>에 대한 마지막 멘트가 있으시면 남기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어머니'에 집중해서 <그림자>를 다시 읽으니 처음에 읽었을 때보다 '어머니의 그림자'가 나에게 얼마나 커다랬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설 곳곳에 어머니에 대한 언급이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도쿄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며 얼마나 어머니를 많이 그리워했는지도 묘사되어 있네요. 35쪽 첫 번재 줄에 "고통스러웠지만, 매일 같이 어머니와의 생활을 떠올렸습니다. 그런 내게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덜어주는 것은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었습니다"라는 내용에서 보여지듯, '나'에게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결국은 '어머니'와 '당신'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은 페이지 마지막 줄에서 "당신에 대해서, 그리고 어머니에 대해서 쓰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가, 라는 생각이 새삼스레 듭니다"라고 이야기하듯, '나'에게 이 두 사람은 자신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림자'이자, 평생의 문학적 화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소설을 다양한 각도에서 읽을 수 있게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런 의미에서의 그림자...유미소님 글을 읽으니 제목이 한층 다가오는것 같아요. 계속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제목 왜 그림자일까.
오 그렇군요! 👍
<그림자>를 여러 번 거듭해 읽으며, 사소하지만 궁금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39쪽에서 '당신'이 신문지에 싼 것을 '나'의 손에 쥐여줍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책임자가 그게 뭐냐고 묻자 "내가 배급받은 버터요. 내 것을 주는데 잘못됐나요?"라고 대답하죠. '당신'에게 소중한 것, 귀한 것을 '나'에게 나눠주는 모습에서 그가 나를 어떻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인데요. 다만 제가 궁금한 것은 그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사용한 것이 어째서 '버터'일까요? 사실 이런 부분에서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동양인과 서양인 사이의 차이가 있는 것인가 싶은데요. 만약에 그가 건네준 것이 신문지에 싼 떡이나 고기였다면 그 당시 귀하고 소중한 음식을 나에게 나눠주는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한데 '버터'라니, 버터는 동양에서는 일상에 꼭 필요한 식자재는 아니다 보니, 마음을 전하는데 왜 하필 버터를 주는지 의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버터'가 서양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버터가 얼마나 소중하기에 신부가 배급받은 것을 모아뒀다가 나에게 주는지 궁금했습니다.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셨는지도 궁금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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