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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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님 이곳에 쓰시는 것 맞습니다. 네,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 간 곳에서 발견한 지금까지 몰랐던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도 우리의 부모님을 생각할 때면 현재의 내 부모 역할만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믿고 있지는 않을까요. 그들의 불꽃같은 세월도, 낙화같은 세월도 모르고 있으며, 알려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고 지내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들도 그들의 친구를 만나면 과거의 모습과 만나기도 하겠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들의 진짜의 모습이 그곳에 있지는 않을까요.
"의절한 아버지를 잠깐 스치는 장면에 설명을 듣고싶은데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 이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은 어머니의 '흔적'에 관한 얘기입니다. <그림자>에서는 어머니와 신부님이 남긴 영향력이 곧 그들의 그림자로 남아 있습니다. 그 그림자가 <6일간의 여행>에서는 '흔적'으로 환치되고 있습니다. 그 흔적이 긍적의 의미일 수도 부정적 의미일 수도 있겠죠. 지나치는 아버지를 목격하게 되었고, 그의 뒷모습에서 "연민의 정이 치밀어 올랐지만" 끝내 내려서 인사하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모습으로 아직 상처와 화해하지 못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버지 역시 어머니처럼 '흔적'으로 남아서 치유되지 않고 화해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듯 합니다.
#번역가와의만남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오프라인 북토크가 열림니다. 독서모임 진행 중이신 이평춘 번역가와 함께하는 자리이니 부디 참석하시어 보다 심도 깊은 이야기 직접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신청은 아래 이메일 또는 #초콜릿책방 인스타그램 @chocobookcafe 계정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chocobookstore@naver.com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시 : 6월 22일(목) 저녁 7시 🤎강사 : 이평춘 번역가 🤎진행 : 김혜나 소설가 🤎참가비 : 1만 원 🤎신청은 프로필 링크로 해주세요. #초콜릿책방 #이평춘번역가 #엔도슈사쿠 #
여러분은 어른이 된 후, 어린시절에 살던 곳을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까? 왜 우리들은 그 기억이 머물렀던 자리에 가 보고 싶은 걸까요?
'나'가 오사카에서 확인한 것은 무엇일까요?
알고 싶지 않았던 마음 아니었을까요? “멍청하게도 나는 내가 나이를 먹었듯이 그들도 나이를 먹어 노인이 되었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싶지도 이야기를 듣고 싶지도 않았듯 어린 시절은 주인공의 기억 속에 그대로 두고 싶었던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어머니의 흔적이란 것이 실은 그의 바람이었고 그 속에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던 걸 알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마주하려 여행을 떠났지만, 실은 확인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내재되어 있었군요ㆍㆍ
일주일간 바쁘게 지내서 시기를 놓치기는 했지만 <6일간의 여행>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 나누고 싶어서 늦게나마 답변을 남겨 봅니다. 저는 이 작품에서 '나'가 오사카에서 확인한 것은 결국 '아무것도 없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과거는 모두 지나간 것이고, 과거에 '나'가 보았던 세계/인물들은 그 시기에만 볼 수 있었던 찰나의 순간이었거나,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환영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과거에 보았던 오사카와 그곳 사람들 그리고 지금 현재에 바라보는 오사카와 사람들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깨닫고, 과거에 기억보다는 지금의 이야기에 대해서 써나갈 마음을 먹고 돌아오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저도 의문이 남는데요. 이 부분은 '나'가 도쿄의 아버지가 계실만한 장소로 일부러 찾아간 게 아닐까 싶어요. 우연이 아니라, 현재의 아버지 모습까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갔으나 아직은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깨닫고 지나쳐 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여러분에게 공지합니다.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으로 북토크가 이번주 목요일인 6월 22일 7시에 초콜릿책방에서 열립니다. 작품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상을 준비하였습니다. 이 소설집이 사소설적 형태로 집필되었다고 말씀드렸 듯이 <그림자>의 배경 사진과 <잡종견>의 구우 사진도 준비되었습니다. <6일간의 여행>의 슈쿠가와 성당 사진과 어머니의 납골묘 사진들도 준비하였습니다. 생생한 엔도의 흔적을 보실 수 있으니 독서모임의 여러분이 참석하셔서 활발한 이야기를 나눠 보시면 좋겠습니다.
신청했습니다! 내일 뵈어요^^
네, 북토크에서 뵙겠습니다~~
<6일간의 여행>을 읽었습니다. 상대방의 인생에 흔적을 남기는 강렬한 불꽃으로 살았던 어머니를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나'가 오사카에서 확인한 것은 어머니가 이웃들에게 남긴 그리스도라는 흔적이 아니었을까요. / 큰아버지도 그렇고, 이모가 사랑했던 남자도 그렇고, 활활 타는 불꽃에 데어 재가 되어버리는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큰아버지가 아마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브라질로 건너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결국 죽어버린것에 비하면 아버지는 어머니와 결별하고 (상흔이 남았을지언정) 다시 본인의 인생을 사신것 같은데, 인간대 인간으로 보면 너무나 다행스러운 결말이 아닌가요. 길에서 아버지를 만나도 모른척 지나쳐버리는 '나'의 마음을 짐작해보고 있습니다만...잘 모르겠네요. 나라도 어머니와 살수 없다. 그러나 아버지를 미워한다. 라니...역시 가족이라 객관적으로 볼수 없는 감정의 얽힘이 있는걸까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가족이 갖는 양면성이랄까. 가장 가까우면서도 때로는 버거운 순간들이 있죠. 그럼에도 결코 그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한 영역이기도 하겠죠.
<6일간의 여행> 을 읽으면서 끝 부분에 있는 “나는 I 씨와 N 씨 의 나이 든 얼굴 속에서, 부풀어 오른 눈두덩과 주름 잡 힌 뺨에서, 어머니가 남긴 흔적을 찾아보려 했다. 이 사람들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빛을 불어넣어 준 것은 바로 어머니었다. 한편, 어머니가 살아생전 자신이 아니었다면 비참해지지 않았을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지 생각해 보았다.” 이 구절이 어머니에 대한 안도의 생각을 잘 요약해주는 것 같았어요. 안도는 이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 어머니가 준 영향을 이해하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날에 차 안에서 바라본 아버지에게 연민과 거절의 마음이 공존했던 것을 볼 때, 어머니의 시간이 뒤얽혀있는 자신의 주변과 삶을, 아직은 그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네, 어머니에 의해서 인생의 방향이 정해진 사람들을 목도하는 것이 감격이기도 하였을 겁니다. 또한 어머니에 의해 인생의 방향이 틀어진 사람도 있었죠. '나'가 오사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많은 사람들에게 흔적을 남겼듯이, 자신에게도 그 흔적이 화인처럼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을 겁니다.
작가님의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라고까지 표현한 사랑과 그 특별함이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여기에서 진도 다 따라잡았네요^^ 오사카에 간 이유도 과거의 흔적을 찾기 위함이고 불같던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의 고백처럼,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내 삶이 달라졌을 거라며 그녀를 회상합니다. 아버지가 그녀와의 결별 후 추구했던 삶처럼 평범함이 제일이지~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는 그토록 믿음을 강조했으면서도 어째서 남편의 형까지 사랑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형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을텐데도 어찌하여 그 금기를 넘고 고국을 떠나 사실상 자살에 가까운 일을 감행해 버렸을까요? 작년에 공연을 보았던 피아니스트 중 한 분이 이와 같은 금기를 넘어 문제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커리어와 모든 것을 허물어 뜨릴 것을 알면서도 어찌하여 그 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까 했어요. 가수 장기하는 라방에서 길에 불 🔥 이 있다면 그 불을 상대?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치시던데, 사람에 따라서 접근 가능한 것/ 그렇지 못한 것으로 구분을 해야 뒤따르는 후폭풍을, 그 불장난에 따른 거대한 생채기를 어떻게 감수할 것인가!는 생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듯 한데 ㆍㆍ 그러고보니, 앞서 언급했던 <키 재보기>의 불 🔥 까지 질러서 승려를 다시 만나고 싶던 무모하고 맹목적인 여인의 사랑이 떠오르네요.
달팽이님 글을 보니 저도 궁금해지네요. 어머니의 신앙과 삶의 다른 모습들이요. 어쩌면 인간의 불완전함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기에 더욱 신앙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잡으려 손을 뻗어도 결국 가닿지 않는 신기루처럼, 불완전하고 흠많은 피조물이 완전한 신을 동경하게 되는 마음인 것일까요ㆍㆍ?
목요일 북토크에 꼭 참석하고 싶은데 서울이면 좀 멀어서 시간을 조금만 더 당겨주시면 안될까요?죄송스런부탁이지만 한번 제안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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