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

D-29
<6일간의 여행> 을 읽으면서 끝 부분에 있는 “나는 I 씨와 N 씨 의 나이 든 얼굴 속에서, 부풀어 오른 눈두덩과 주름 잡 힌 뺨에서, 어머니가 남긴 흔적을 찾아보려 했다. 이 사람들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빛을 불어넣어 준 것은 바로 어머니었다. 한편, 어머니가 살아생전 자신이 아니었다면 비참해지지 않았을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지 생각해 보았다.” 이 구절이 어머니에 대한 안도의 생각을 잘 요약해주는 것 같았어요. 안도는 이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 어머니가 준 영향을 이해하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 날에 차 안에서 바라본 아버지에게 연민과 거절의 마음이 공존했던 것을 볼 때, 어머니의 시간이 뒤얽혀있는 자신의 주변과 삶을, 아직은 그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네, 어머니에 의해서 인생의 방향이 정해진 사람들을 목도하는 것이 감격이기도 하였을 겁니다. 또한 어머니에 의해 인생의 방향이 틀어진 사람도 있었죠. '나'가 오사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많은 사람들에게 흔적을 남겼듯이, 자신에게도 그 흔적이 화인처럼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을 겁니다.
작가님의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라고까지 표현한 사랑과 그 특별함이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여기에서 진도 다 따라잡았네요^^ 오사카에 간 이유도 과거의 흔적을 찾기 위함이고 불같던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의 고백처럼,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내 삶이 달라졌을 거라며 그녀를 회상합니다. 아버지가 그녀와의 결별 후 추구했던 삶처럼 평범함이 제일이지~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는 그토록 믿음을 강조했으면서도 어째서 남편의 형까지 사랑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형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을텐데도 어찌하여 그 금기를 넘고 고국을 떠나 사실상 자살에 가까운 일을 감행해 버렸을까요? 작년에 공연을 보았던 피아니스트 중 한 분이 이와 같은 금기를 넘어 문제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커리어와 모든 것을 허물어 뜨릴 것을 알면서도 어찌하여 그 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을까 했어요. 가수 장기하는 라방에서 길에 불 🔥 이 있다면 그 불을 상대?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치시던데, 사람에 따라서 접근 가능한 것/ 그렇지 못한 것으로 구분을 해야 뒤따르는 후폭풍을, 그 불장난에 따른 거대한 생채기를 어떻게 감수할 것인가!는 생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듯 한데 ㆍㆍ 그러고보니, 앞서 언급했던 <키 재보기>의 불 🔥 까지 질러서 승려를 다시 만나고 싶던 무모하고 맹목적인 여인의 사랑이 떠오르네요.
달팽이님 글을 보니 저도 궁금해지네요. 어머니의 신앙과 삶의 다른 모습들이요. 어쩌면 인간의 불완전함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기에 더욱 신앙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잡으려 손을 뻗어도 결국 가닿지 않는 신기루처럼, 불완전하고 흠많은 피조물이 완전한 신을 동경하게 되는 마음인 것일까요ㆍㆍ?
목요일 북토크에 꼭 참석하고 싶은데 서울이면 좀 멀어서 시간을 조금만 더 당겨주시면 안될까요?죄송스런부탁이지만 한번 제안드려봅니다
금강송님, 거리의 문제가 있으신군요. 안타깝지만 오래전에 기획된 것이고 홍보되었던 것이라서요. 내일 진행될 북토크 시간을 지금 변경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겠습니다. 조정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 '가 오사카에 온 이유 오사카까지 와서 확인하고 싶었던것은 무엇일까? 어머니라면 이라는 가정으로 시작해. 내가 알고 경험한 어머니 이전 그 어머니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살았을까 그걸 알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어머니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그렇게 성장해갔으니까요
"이 길로 해서 매일 새벽 교회에 다녔던 거야." 라고 나는 아내에게 설명했다. 교회는 집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었는데, 가는 도중에 어머니는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기도하는 것이다.나는 졸음과 싸워가면서 간신히 도착해서는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다.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P.102-103,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적어도 그 당시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것은 성스러운 세계라고 내게 주입하려 했다.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P.103,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일본을 대표하는 가톨릭 작가 엔도의 어린시절과 그의 성장과정을 접하면서 다시금 느끼는 것은, '일본을 대표하는 가톨릭 작가'는 그냥 된 것이 아니었고 그 대가를 충분히 치루며 도달한 자리였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 어머니에 대한 애착과 어머니가 물려준 그리스도교라는 양복을 짊어져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래 좋아. 이것이 일본인인 내몸에 맞지 않는 양복이라면, 남은 생애 동안 내 몸에 맞는 일본 옷으로 고쳐보자. 그렇게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도전이라도 해 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예수 p.27, 엔도 슈사쿠
나의 예수너무 서양인처럼 생기지 않았는가.’ ‘신이 있다면 왜 장애를 가진 아기가 태어나는 것인가.’ 이러한 신앙적인 의문에 한평생 답을 찾았던 저자는 생전에 자신의 신앙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그 책이 바로 도서출판 로만에서 펴낸 《나의 예수》다. 이 책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교에 가지는 잘못된 인식이나 여러 오해에 저자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말해 준다. 저자가 직접 가졌던 의문을 소개하며 자신이 찾아낸 답을 말해 주고 있기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저자
번역가님, 올려주신 내용 감사합니다.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양복을 기모노로 바꾸는 과정이 엔도의 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작품이 주로 선교사나 어머니의 신앙 혹은 영향력인데요, 엔도 스스로의 신앙고백이 담긴 그런 작품도 있나요?
네. 지난 번에도 소개한 적 있는 <나의 예수> 입니다. 이 책은 세례를 받게 된 배경과 양복과 기모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물론 자신만의 예수를 찾아가는 과정과 신앙에 관한 의문들을 에세이형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엔도 스스로의 신앙고백이 담긴 작품"을 찾고 계시다면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나의 예수ㆍㆍ 와, 평생을 연구하셨어도 아직 다 못했다고 하신 것처럼 엔도의 세계는 방대하군요!
나의 예수너무 서양인처럼 생기지 않았는가.’ ‘신이 있다면 왜 장애를 가진 아기가 태어나는 것인가.’ 이러한 신앙적인 의문에 한평생 답을 찾았던 저자는 생전에 자신의 신앙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그 책이 바로 도서출판 로만에서 펴낸 《나의 예수》다. 이 책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교에 가지는 잘못된 인식이나 여러 오해에 저자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말해 준다. 저자가 직접 가졌던 의문을 소개하며 자신이 찾아낸 답을 말해 주고 있기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저자
감사합니다. 번역가님 ^^
요컨대, 양복을 기모노로 고치는 것이 소설가로서 제가 걸어가야 할 방향이 되었습니다. p.28
나의 예수 엔도 슈사쿠
마들렌님이 궁금해 하신 내용을 올려 드렸습니다. 좀 더 자세히 읽고 싶으시다면 , 최근에 나온 번역서 <나의 예수>를 읽어 보시면 되겠습니다.
너무! 더할 나위 없었던 좋은 시간이었고 ㅠ 직접 빚으신 술도 잘 마셨고~ 초콜렛 책방 대표님과 <깊은 강> 그믐 모임에 끝까지 ㅋ 책도 안 읽은 채로 오로지 작가님 던져 주신 질문들이 괜히 아리게 남아서;; 저 분과 수다를 떨어야겠다!는 일념으로 괜히 주저리 주저리 야그했었는데, 이렇게 엔도슈사쿠라는 걸출한 작가의 이름으로 평생을 헌신하신 ㅜㅜ 이평춘 번역가님과 함께 김혜나 작가님 외 참석하신 동화작가님, 불문학 출판사 대표님 외 번역가님과 삼십 년 시동인 도반이신 분을 비롯 무려 인세받는 소설가라고 하신 어르신분 등등 모두 한 자리에서 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의미있게 즐거웠던 저녁이었습니다. 자리 마련 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려요!
달팽이 님 직접 뵈어서 정말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더욱 풍성하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어요!! 조만간 보다 다양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해보고 있으니 계속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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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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