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

D-29
저는 이 부분이 로가 자신의 처한 상황을 시위대를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였고 자각하는 장면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방인으로서 고독과 가난을 오롯이 견뎌내야 함을 마음으로 다짐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누구가 아닌 내가 그 기다림의 시간을 책임져야겠다는 스스로의 다짐!
그렇네요, 로의 조국인 북한은 분명 부를 공평하게 나눠줄 거라 믿어의심치 않고 이십년 가까이 살아왔기에 민주주의 사회 속에서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국가에 대한 비판적 사고에 대해 큰 혼란이 있었겠죠.. 거의 한 사람으로서의 정체성 혼란과도 같은 경험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이런 차이와 다름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함을 알기에 로의 마음이 더 비장한 각오로 가득찼을 것 같아요.
저도 이 부분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한 것이라는것에 동의해요. 결국 누군가의 설득과 주입이 아니라 성찰로서 깨닫게 되는것에요.
2010년 12월 10일(금) 쉽게 약속하는 것을 싫어하고 진정성을 중시하는 재이와 ‘나’는 많이 닮은 듯 보입니다. 언어가 책임지는 영역, 즉 말로 휘발되는 것들에 무게를 두지 않는 삶의 태도가 느껴졌어요 시종일관 조금은 무겁게 ‘로’의 선택과 행동을 따라가는 서술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다. 재이와 연인 관계였으나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지난 날을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또한 윤주가 홀로 수술 결과를 듣고 마음의 문을 닫아간 것이 매우 가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글숲 말로 휘발되는 것들에 무게를 두지 않는 삶의 태도…정말 그런 것 같네요. 윤주의 상처 또한 글숲님이 정리를 해주시니 윤주가 감당해야 할 슬픔이 공감이 되네요~ 윤주의 마음을 소설 속 인물로만 생각하고 읽었던 것 같아요.
화자와 윤주에 대해 생각하며. ..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었어요. 화자인 김작가는 윤주에 대한 안타까움을 안고 있으면서 또 다른 안타까운 사연의 로기완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서의 모든 일을 정리하고 윤주를 떠난 부분이 조금.. 부자연스럽게 보이더라고요. 물론 제가 살짝 의도적으로 로기완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재이나 윤주의 이야기는 곁가지로 생각하려는 무의식의 의지가 좀 심한 것 같아서 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지만요..ㅜ 소설의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화자를 둘러싼 인물들 각각을 더 관심있게 바라보며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
로기완을 만나고싶게 한 그 문장이 그래서 더 궁금해지기도 해요. 복잡하고 안타까운 주변을 다 버리고 떠날 수 있게한 동력으로서요.^^
과연 저에게도 그런 동력이 될만한 문장을 만난 경험이 있었나..생각해봤어요.. 그런데 조금.. 자신이 없더라구요..만약 그런 문장을 만나도 정말 훌쩍 떠날 수 있을까.. 너무나 떠나고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말을 듣고도 결국 떠나지 못했었는데 말이죠ㅜ 그래서 화자의 실행이 존경스러웠어요.
진심이란 것에 병적으로 엄격했던 우리는 언어가 책임질 수 있는 영역 역시 가변적이고 생각보다 훨씬 협소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로기완을 만났다 p.59, 조해진 지음
언어의 단점: 가변적이고 협소함? ^^ 그래서 음악과 미술, 무용 등의 예술이 함께 우리의 삶에 옆에 있는 걸까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렇네요!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기에 필요한 예술적 감성의 중요성! 공감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언어보다 그런 예술적 표현들이 더 감동적이기도 해요~!
음악, 미술,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일 것 같아요.^^ 느리게 읽고 대화 나누기를 하니 행간의 의미를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네요. 도서관에서 큰글자책을 빌렸는데 그래서 문장들이 더 잘 다가오는 것도 같아요.^^
오! 이 책도 큰글자책이 있었군요! 왠지 느낌이 확~ 다를 것 같아요! 저도 이젠 책을 오래 읽다보면 순간 거리차이가 느껴지듯 시야가 희미해지는 걸 느끼는데 큰글자책도 찾아봐야겠어요~!
좀처럼 오지 않는 일할 기회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자신의 왜소한 몸과 언제나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정신을 혐오하는 것. 로의 열아홉살과 스무살은 그렇게 소모됐다
로기완을 만났다 조해진 지음
@바나나 저도 이 문장은 어쩌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는 로가 그려지더군요.
조금 늦게 뛰따라 가고 있습니다. 2300유로짜리 모피코트를 보며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저는 엄마를 그리워 하는 장면은 식상해하는 편인데(불효녀피가 흐르나봐요. ㅎㅎㅎ) 엄마만 일할수 있는 상황에서 이 아들은 얼마나 자신의 처지를 미워했을까 싶어서 먹먹하네요. 겨우 스무살에 말이죠.
맞아요~ 젊은 남자는 일하러 나갈 수 없다는 그 현실과 상황이 먹먹하게 다가 왔었어요.
정말 마음이 짠~해지는 부분이죠..ㅜ 자식으로서 건장하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상태인데도 자신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신변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기에 생계를 위한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한다는 걸 느낄 때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생각됩니다..ㅜ 어머니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이제는 어서 그에게도 안전하고 평온한 삶이 찾아오면 좋겠다는 바람이 간절해져요..
2010년 12월 14일 화요일 - 작가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쓸쓸한 장면 중 하나라는 첫 문장이 독서시작부터 마음을 단단히 붙잡으며 읽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독일 베를린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전에 다시 긴장해야하는 다음 관문 앞에 서게 되는 로기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는 특히 로기완의 밀입국을 도와준 브로커가 참 인간적인 사람이라 너무나 다행스럽고 또 괜히 제가 브로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졌어요.. 살아남으라는 그의 말이 나무나 큰 격려와 응원이 되었어요. 로기완도 그렇게 느낀 것 같고요.
살아남으시오. _ 브로커는 이어 말한다. 살아남으면 언젠가는 보지 않겠소.
로기완을 만났다 85쪽, 조해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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