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

D-29
이 안도감의 정체는 내가 단순히 로가 다녔던 곳을 따라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고독과 불안까지도 내 것으로 끌어안은 채 이 도시를 부유하고 있다는 일체감에서 형성된 것이리라.
로기완을 만났다 p.81, 조해진 지음
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p.110 내가 다시 가야 하는 곳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마음껏 슬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아니라, 아무도 들여다보지 못하는 곳에서 나 자신의 슬픈 마음조차 의심해야 하는 폐쇄된 공간이란 걸 알기 때문이라고. 목요일 기록에서는 김 작가가 더욱 로의 상황에서 자신의 상황을 동일 시 해보며 로의 감정선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아픔 또한 아무도 모르는 도시에서 이방인으로서 슬픔을 평소와는 다르게 분노를 해보는 부분에서 자신의 진심을 위로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구절을 다시 보며 저는 로가 슬픔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폐쇄된 공간이라도 있는 것을 다행이라 여기길 바랐어요.. '안전하게' 라고 적은 이유는 로가 경험한 서글픈 현실들 속에서는 도저히 슬픔을 제대로 표현할 상황이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예요..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들어간 도미토리룸에서 어이없이 쫓겨나는 모습도 그렇고, 지난 일기에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모습도 그렇고..마치 로를 둘러싼 환경과 마주하는 사람들이 로에게 마음껏 슬퍼할 기회도 주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했거든요.. 이번 장에서 화장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라도 혼자만의 자유와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죠..
진정한 슬픔을 표현하는 공간은 아무도 없는 폐쇠된 공간에서라는 말이 공감이 됩니다.
오늘 우연히 인터넷 검색으로 알았는데 송중기가 출연하는 영화 <로기완>에서 여주인공은 작가가 아니라 사격 선수라고 하네요. 소설에서 작고 왜소한 로, 방송작가였던 김 작가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각색되고 변용될 지 궁금해집니다. 개봉하면 봐야겠어요~^^
@글숲 왜 사격 선수로 설정을 했을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저도 계속 영화 시나리오는 어떻게 구성될지 추측해보게 되요^^ 책에선 김작가라는 화자의 눈을 통해 로의 모습이 앵글 속에 담겨있다면 왠지 영화에서는 로의 삶을 중심으로 앵글 속의 장면들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구성일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어요~^^ 진짜 궁금하네요~^^
혹시 언제 개봉이 되는지 아시나요?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넷플릭스 통해서 개봉 예정이래요~^^ 지금 한창 촬영 중이고요~^^
감사합니다~^6
-살아남으시오.
로기완을 만났다 p.85, 조해진 지음
저는 브로커가 한 이 말에서 진심과 걱정과 인류애까지 느껴졌어요.. 사실 탈북민같이 외국으로 망명하려는 사람들을 이용한 사기도 많은데 로기완을 도운 브로커는 진심으로 그들을 도운 것 같아서요.. ㅜㅜ 제가 다 고맙단 말을 맘 속으로 속삭이고 있는 걸 발견했거든요^^
2010년 12월 14일(화) 이 날의 기록은 김 작가가 베를린 공항에 도착한 로를 상상하여 서술한 이야기입니다. 중국인들과 함께 조선족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베를린 공항에 도착한 후 유럽의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스무명 남짓한 동양인들의 모습이 잘 묘사되었습다. 다른 중국인들과 달리 그야말로 홀로 던져진 로에게 도움을 주는 조선족 브로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살아 남다보면 언젠가는 만나지 않겠냐는 말이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것이 만들어진 이야기, 김 작가의 상상이었다는 점이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구성 상의 특이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두에게 좋은 아침이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독서 속도와 발맞추기 위해 오늘까지는 댓글로만 참여하고 내일 다음 글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2주 남았는데요, 우리 모두 무사히 완주하도록 좀더 힘을 내 보아요^^ 아, 그리고 어제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중인 국제도서전에 다녀왔어요^^ 특히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운명의 책 이벤트가 재밌더라고요. 여러분도 재미삼아 해보셔요^^ 링크 공유합니당 https://smore.im/quiz/sUCx0SaVK9 참고로 저는 <작별의 순간들>이란 책이 운명의 책으로 나왔어요ㅋ 기분이다 싶어서 요것도 사왔네요^^
저도 국제도서전 가고싶었는데~ 즐거우셨겠어요. 운명의 책 재밌어요.^^ 전 최은영의 <밝은밤> 나오네요.
좀처럼 짬이 나지 않는데 아리사김과 몇몇 친구들의국제도서전 방문 소식에 토요일 아침에 저도 다녀왔어요.^^ 몇년만의 큰 대회라 볼거리가 많게 느껴졌습니다. 조해진 작가님의 신작도 보여서 반가웠고요.^^
오~ 정말 잘 다녀오셨어요^^ 저도 오랜만에 가봤는데 느낌도 새롭고 몇몇 이벤트도 재밌고, 독서욕심도 더 챙겨서 왔어요^^
어떤 사람에겐 위로도 뜻대로 해줄 수 없다.
로기완을 만났다 p.92, 조해진 지음
위로도 뜻대로 해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공감해요. 위로라는 것 자체가 그 의미와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는 안하느니만 못할 거라 생각되요.. 그저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낫기도 한 것처럼요.. 윤주를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무엇도 하기 어려웠던 김작가의 마음도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결말까지는 모르지만 윤주와 김작가가 마음의 상처, 미안함, 원망 등을 다 녹여버리고 서로를 꼭 안아주며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2010.12.15.(수) 이 날의 기록은 한국 대사관에 도착에 난민 신청을 거절당한 로를 상상하는 장면, 한국에서 윤주와 출국 전 마지막으로 통화하는 장면이 주된 내용이다. 로는 자신이 어디에서 온지를 증명할 수 없어 대사관 직원들에게 외면당한다. 절망이 몰아쳐 주저 앉은 모습이 상상되고 이 모습은 윤주로 오버랩됩니다. 윤주가 다른 사람들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불필요한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아 그렇게 행동하는 점이 또 김 작가와 닮았다는 점에서 둘 사이의 연결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떠난 이를 용서하지 않음으로서 갖는 만족의 감정을 재이가 가르쳐 주었다는 점도 새롭습니다. 인물간의 관계들과 성격들이 잘 드러나는 날의 기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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