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21. <트러스트>

D-29
트러스트 완독.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2부 좀 지루하다가...비슷한 사람과 비슷한 시기의 얘기인것 같은데 뭐가 뭔지 모르겠고, 1부의 헬렌은 정신병, 2부의 밀드레드는 암으로 스위스에서 만나는건가 싶기도 하고, 왜 원고는 쓰다 말았으며...아 정말 희한한 책이네 라고 생각하다가 3부에 가니 내막을 알게 되면서, 저는 3부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다만 3부가 너무 길지 않나 생각했어요.
저 2 부까지 재밌게 읽고 있는데 3부가 더 재밌다구요? 😊 기대되네요
N과 비교하자면 저는 트러스트 쪽이 더 재미있는것 같아요. N은 등장인물과 배경이 조금씩 가는 실로 연결된 느낌이라면 트러스트쪽이 더 이야기가 풍성해서 제 취향입니다. 책을 덮고서도 계속 생각나는게...추천사에서 어느 이야기를 믿을것인가...라고 묻잖아요?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 자꾸 곱씹게 되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자서전 쓰는 인간들에 대한 회의가 생겼습니다. ㅎㅎㅎ
제 sns에 이걸 포스팅 했더니 제 친구가 재미없어서 읽다 말았다고 댓글 썼더라구요. 재미없으시더라도 일단 3부까지는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그게 벌써 반인가...^^;;;)
3부에서 진도가 안나가고 있는데 방송을 들어보니 1부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셔서 잠시 고민중이에요
저 지금 2 장 트럼프식의 자기과대 promotion 읽다가 분통 터지고 있어요, 이제 이 책의 구조가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처음에 좀 희한한데.. 했는데 이제 이해가 되는 구조에요. 왜 오바마가 좋아했는지 알겠어요, 2 장의 인물의 나레이션은 이런 식의 기업위주, no government, 정치적 선전을 정당화하는 의도를 저자가 휙 돌려가며 후려치는 구조네요, 지금부터 더 궁금합니다. 오늘 책 읽을 시간 별로 없는데 어떻게요 ㅠㅠ
2부 처음에 앤드루가 "내 나이 남자들에게 너무도 자주 나타나는,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은 욕망을 마음껏 충족하고자 이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라는 대목 너무 웃기지 않나요. 자기 이야기를 하다하다 각색하고 미화하고 자아를 더 비대하게 그리고 있으면서. 피식. 2부에서 벌써 구조를 이해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3부에 가서야...아하! 한 부분이 있어서 3부가 반가웠어요.
다들 재미있게 읽으시나 봐요. 저는 2장이 제일 재미가 없었지만, 이 헛소리의 정체가 궁금해서 계속 읽은 독자였습니다.
어디선가 읽었는데...궁금해서 계속 읽게 하는것도 작가의 힘이라고...
내용이 재밌다기 보다는이 인물이 하도 뻔뻔한 캐릭터라 욕하느라 몰입됐어요, 현실에 비슷한 인물들도 떠오르구요.
같은 사건과 인물을 바라보는 다층적인 시선을 다루는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재미있을 거 같은데 평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나 보네요. 일단 이 방면의 최고인 이 책도 생각나고요.
삼월은 붉은 구렁을'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보고 싶어하는 책'에 관한 이야기. 익명의 작가가 사본 200부를 제작해 배포했으나 곧바로 절반가량 회수했다는 수수께끼의 책, <삼월의 붉은 구렁을>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그렸다. <밤의 피크닉>의 작가 온다 리쿠 문학의 원점이 되는 소설로, 총 4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와!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소설 가운데 제일 좋아해요. 사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데뷔작 『여섯 번째 사요코』부터 온다 소설을 전작 읽기했어요.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 이어지는 『흑과 다의 환상』도 좋았고.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가 만화 <유리 가면>을 오마주한 『초콜릿 코스모스』와 『꿀벌과 천둥』도 최애 작품. 아, 그 악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기숙사 미스터리도 좋았는데 작가님이 완결을 안 내시고 흐지부지 끝내버려서 아쉬웠었죠. :) (아직, 온다 리쿠 월드에 진입 안 하신 분들은 읽으세요!!!)
여섯 번째 사요코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는데…. 미스터리, 판타지, SF, 청춘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무한한 상상력과 몽환적 글쓰기를 선보여 ‘마르지 않는 이야기의 샘’을 가진 작가로 인정받는 온다 리쿠. 데뷔 26년차를 맞은 그녀의 전설적인 데뷔작 《여섯 번째 사요코》가 개정 출간되었다. ‘데뷔작’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의 충격적 구성과 섬세한 글쓰기를 선보인 이 작품은 일본 NHK에서 12부작 드라마로도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다. ‘학교’라는 특별한
흑과 다의 환상 - 상온다 리쿠의 소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마지막 페이지를 이어받아 시작하는 또 한 편의 소설. 대학 동창인 리에코, 아키히코, 마키오, 세쓰코. 졸업한 지 십수 년 만에 함께 섬을 여행하게 된 네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풀지 못한 과거의 수수께끼를 한가득 지참하고, 이들은 삼나무가 가득 들어찬 태고의 원시림으로 들어선다.
밤의 피크닉2005년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일본 서점 직원들이 선정하는 제2회 서점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1회 수상작은 국내에도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 어린 날의 떨림과 반짝거림, 가볍게 들떠 있다가도 곧 무겁게 가라앉곤 하는 10대 시절의 공기를 예리하게 그려냈다.
초콜릿 코스모스<밤의 피크닉>과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함께 연상시키는 온다 리쿠 또 하나의 대표작. 배우 집안 출신의 엘리트 여배우 아즈마 교코와 제대로 된 연기 수업 한 번 받아본 적 없지만 특별한 재능을 가진 수수께끼의 소녀 사사키 아스카의 오디션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꿀벌과 천둥2017년 제156회 나오키상 수상작. 음악의 세계를 가장 아름답게 그린 온다 리쿠의 새로운 대표작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S 콩쿠르 우승자를 비롯,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다수 배출해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요시가에 국제 피아노 콩쿠르. 3년에 한 번 개최되는 이 콩쿠르가 지금 시작된다.
저는 꿀벌과 천둥만 읽었는데요, 등장하는 음악과 함께 읽으면서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 소설자체는 너무나 일본만화스러워서 다른 작품은 읽어볼 생각이 없었습니다(오마주하셨다니 할 말은 없지만요) . 그런데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이 엄청 궁금해졌습니다.
아, 이 작가는 소설마다 스타일이 너무 달라요. 일본 만화풍으로 썼다가, 하이틴 로맨스물로 썼다가, 본격 미스터리로 썼다가, 기담 스타일로 썼다가. '나는 다 잘 쓴다구!' 이런 느낌. (하지만 그러다 보니 시원찮은 작품도 있고요. 추천한 작품은 모두 수준 이상.)
맞아요. 온다 리쿠의 어떤 작품은 좀 으엥? 스럽기도 했어요. 제가 뽑은 대표작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 과 <밤의 피크닉> 입니다.
'트러스트'라는 제목이 의미심장하네요. 등장하는 작품 순서가 소설>(가짜)자서전>회고록>일기 라서 형식미에서는 점차 진실에 다가가는 듯 느껴지나 사실상 '일기'야 말로 순전히 작성자의 머릿속에서 가공된 내용일 수 있어 이 '일기'가 얼마만큼 진실을 담고 있을지... 이러한 형식 자제도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인 듯 합니다.
책을 읽기도 전에 이걸 알아내시다니...다들 내공이 왤케 훌륭하신건가요. 다 읽고 보면 말씀하신 대로에요. 일기속에서 발견되는 진실도 있지만(일단 있다고 치고) 일기야 말로 아무말이나 할수 있지 않나 싶고, 그래서 저는 1과 3의 적당한 믹스를 믿고 싶어지더라구요. 남이 오히려 객관적이랄까요.
사람들은 대부분 각자가 승리에 있어서는 적극적 주체이지만 실패에 있어서는 수동적 객체일 뿐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승리하는 건 우리지만, 실패하는 건 우리가 아니다―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난 힘 때문에 망가지는 것 뿐이다.
트러스트 p.88,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우리의 승리도 실패도 결국 우리와 무관하다는 사실. 과연 믿을 수 있겠습니까?
현대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큰 믿음인, 내 지갑에 들어있는 '이 숫자 적힌 종이'는 가치가 있다. 여기까지 흔드는 내용인 걸까요? 책이 어느 지점까지 파고드는지는 모르겠어요. 1부 제목 채권, 4부 선물인 걸로 유추하면 거기까지 다루나 싶긴 한데... 선물이 영어로 futures 이니까 제목이 멋지게 뽑히네요. 미래까지 돈 주고 사고 파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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