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21. <트러스트>

D-29
같은 사건과 인물을 바라보는 다층적인 시선을 다루는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재미있을 거 같은데 평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나 보네요. 일단 이 방면의 최고인 이 책도 생각나고요.
삼월은 붉은 구렁을'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보고 싶어하는 책'에 관한 이야기. 익명의 작가가 사본 200부를 제작해 배포했으나 곧바로 절반가량 회수했다는 수수께끼의 책, <삼월의 붉은 구렁을>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그렸다. <밤의 피크닉>의 작가 온다 리쿠 문학의 원점이 되는 소설로, 총 4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와!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소설 가운데 제일 좋아해요. 사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데뷔작 『여섯 번째 사요코』부터 온다 소설을 전작 읽기했어요.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 이어지는 『흑과 다의 환상』도 좋았고. 전혀 다른 분위기의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가 만화 <유리 가면>을 오마주한 『초콜릿 코스모스』와 『꿀벌과 천둥』도 최애 작품. 아, 그 악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기숙사 미스터리도 좋았는데 작가님이 완결을 안 내시고 흐지부지 끝내버려서 아쉬웠었죠. :) (아직, 온다 리쿠 월드에 진입 안 하신 분들은 읽으세요!!!)
여섯 번째 사요코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는데…. 미스터리, 판타지, SF, 청춘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무한한 상상력과 몽환적 글쓰기를 선보여 ‘마르지 않는 이야기의 샘’을 가진 작가로 인정받는 온다 리쿠. 데뷔 26년차를 맞은 그녀의 전설적인 데뷔작 《여섯 번째 사요코》가 개정 출간되었다. ‘데뷔작’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의 충격적 구성과 섬세한 글쓰기를 선보인 이 작품은 일본 NHK에서 12부작 드라마로도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다. ‘학교’라는 특별한
흑과 다의 환상 - 상온다 리쿠의 소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마지막 페이지를 이어받아 시작하는 또 한 편의 소설. 대학 동창인 리에코, 아키히코, 마키오, 세쓰코. 졸업한 지 십수 년 만에 함께 섬을 여행하게 된 네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풀지 못한 과거의 수수께끼를 한가득 지참하고, 이들은 삼나무가 가득 들어찬 태고의 원시림으로 들어선다.
밤의 피크닉2005년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일본 서점 직원들이 선정하는 제2회 서점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1회 수상작은 국내에도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 어린 날의 떨림과 반짝거림, 가볍게 들떠 있다가도 곧 무겁게 가라앉곤 하는 10대 시절의 공기를 예리하게 그려냈다.
초콜릿 코스모스<밤의 피크닉>과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함께 연상시키는 온다 리쿠 또 하나의 대표작. 배우 집안 출신의 엘리트 여배우 아즈마 교코와 제대로 된 연기 수업 한 번 받아본 적 없지만 특별한 재능을 가진 수수께끼의 소녀 사사키 아스카의 오디션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꿀벌과 천둥2017년 제156회 나오키상 수상작. 음악의 세계를 가장 아름답게 그린 온다 리쿠의 새로운 대표작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S 콩쿠르 우승자를 비롯,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다수 배출해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요시가에 국제 피아노 콩쿠르. 3년에 한 번 개최되는 이 콩쿠르가 지금 시작된다.
저는 꿀벌과 천둥만 읽었는데요, 등장하는 음악과 함께 읽으면서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 소설자체는 너무나 일본만화스러워서 다른 작품은 읽어볼 생각이 없었습니다(오마주하셨다니 할 말은 없지만요) . 그런데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이 엄청 궁금해졌습니다.
아, 이 작가는 소설마다 스타일이 너무 달라요. 일본 만화풍으로 썼다가, 하이틴 로맨스물로 썼다가, 본격 미스터리로 썼다가, 기담 스타일로 썼다가. '나는 다 잘 쓴다구!' 이런 느낌. (하지만 그러다 보니 시원찮은 작품도 있고요. 추천한 작품은 모두 수준 이상.)
맞아요. 온다 리쿠의 어떤 작품은 좀 으엥? 스럽기도 했어요. 제가 뽑은 대표작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 과 <밤의 피크닉> 입니다.
'트러스트'라는 제목이 의미심장하네요. 등장하는 작품 순서가 소설>(가짜)자서전>회고록>일기 라서 형식미에서는 점차 진실에 다가가는 듯 느껴지나 사실상 '일기'야 말로 순전히 작성자의 머릿속에서 가공된 내용일 수 있어 이 '일기'가 얼마만큼 진실을 담고 있을지... 이러한 형식 자제도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인 듯 합니다.
책을 읽기도 전에 이걸 알아내시다니...다들 내공이 왤케 훌륭하신건가요. 다 읽고 보면 말씀하신 대로에요. 일기속에서 발견되는 진실도 있지만(일단 있다고 치고) 일기야 말로 아무말이나 할수 있지 않나 싶고, 그래서 저는 1과 3의 적당한 믹스를 믿고 싶어지더라구요. 남이 오히려 객관적이랄까요.
사람들은 대부분 각자가 승리에 있어서는 적극적 주체이지만 실패에 있어서는 수동적 객체일 뿐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승리하는 건 우리지만, 실패하는 건 우리가 아니다―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난 힘 때문에 망가지는 것 뿐이다.
트러스트 p.88,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우리의 승리도 실패도 결국 우리와 무관하다는 사실. 과연 믿을 수 있겠습니까?
현대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큰 믿음인, 내 지갑에 들어있는 '이 숫자 적힌 종이'는 가치가 있다. 여기까지 흔드는 내용인 걸까요? 책이 어느 지점까지 파고드는지는 모르겠어요. 1부 제목 채권, 4부 선물인 걸로 유추하면 거기까지 다루나 싶긴 한데... 선물이 영어로 futures 이니까 제목이 멋지게 뽑히네요. 미래까지 돈 주고 사고 파는 사회.
지금 1부 읽고있는데 너무 재미가 없고ㅋㅋㅋ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건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데 3부까지 읽어야 알 수 있는 거군요. 근데 1부가 가장 재미있다면 저 여기서 포기해야 할까요? 흐흑 방송에서 나온 케이트 윈슬렛이 맡았다는 베벨이 아직 안나와가지고 베벨 나올때까지 읽으려고 꾸역꾸역 읽고 있는데 yg님이 2부가 제일 재미없다고하니 또 고민이요. ㅎㅎㅎ
1부와 2부를 견디셔야 합니다. :) (무슨 책을 견디면서까지 읽나,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흑과 다의 환상은 기억나는데(젤 좋아해요), 분명 세권 같이 읽었는데,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 생각이 안나요. 하긴...너무 오래되긴 했네요.
@YG @바나나 두 분도 온다 리쿠 좋아하시는군요. 아직 이 작가를 모르시는 분들 얼른 읽으세요. 대박 추천! 그런데 YG님이 추천한 작품들 사이에 약간의 간격을 두고 읽으시고요. 한꺼번에 달리시면 나중에 내용이 머릿속에서 짬뽕될 수 있어요. 약간의 환상성과 그 묘한 아우라가 있는데 이게 많이 읽으면 중첩되긴 하더라고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제목부터가 너무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맞아요 맞아요. 저 한꺼번에 읽었다가 내용 막 섞여서...한숨 쉰 사람. 삼월은...다시 읽을래요~ 밤의 피크닉은 이제 저희집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있어요.
다 읽었어요. 오~~~ 전 아주 재밌게 읽었어요, 이제 책걸상 들을 수 있어요, 세분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3 장이 젤 좋았어요, 1,2 장은 문장이 매력없이 밍밍하게 쓰였는데, 3 장이 되면 문장도 잘 닦여지고 스토리도 인물들도 한층 깊어지던데요. 4장 마무리도 좋았어요.
그러믄요님 좋아하실것 같았어요. 저도 3부가 가장 좋았어요. ^^ 다 읽고 책걸상 들으셔야해요. 수요일 방송에서 대박 스포들이...우루루...저 아마 안읽고 들었으면 울었을거에요. 스포 싫어하는 사람 ㅎㅎㅎ 결말 다 알고 보는게 긴장안하고 마음도 편해서 좋다는 사람도 있던데 저는 책장을 넘기면서 허걱!! 하는 순간을 즐기는 사람 같아요.
월요일 방송 듣다가 급히 접었어요. 이런 책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체 읽어야 제대로 경험할 것 같더라구요. 읽어가면서 아! 이거구나! 작가가 이런 구성을 한 이유를 이해하는 재미가 있죠. 자본주의, 아나키즘, 이민자와 여성의 소외와 차별, 현재에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문제점까지 잘 묘사한 작품같아요. 트러스트 는 이중적이기도 하죠, 신뢰/믿음, 또 신탁 으로도 쓰이는데 이 내용과도 잘 맞는 제목같아요.
제목 정말 잘 지은 것 같아요. 집에서 저녁 먹으면서 트러스트 책 내용에 관해 가족이랑 이야기했는데 (저는 아직 안 읽었고 가족은 책을 다 읽었고요. ^^) 가족이 들려준 일화 중에 아버지와 딸이 추리 소설 주인공 맞추기? 도 인상적이었어요. 과연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trust 는 truth 와 다르다. 믿음, 진실, 허구 등에 관해 밥상머리에서 열심히 이야기했네요. ㅎㅎ
책은 다 읽었는데 방송은 오늘 다 들었네요. YG 님 너무 하셨어요. 이건 스포입니다. 그러면서 박평님에게 스포 주의하라고 하시다니욧. ㅎㅎ 전 사실 1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 식의 기술도 익숙한 느낌에다가 지나면 진짜 주인공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면서 읽었거든요. 그러다가 읽은 2부에서는 뭐지? 싶어서 - 빈 곳들, 만들어지지 않은 문장들을 보면서요 - 몇 번이나 목차를 들여다 봤는지 몰라요. 저도 3부가 제일 재미있었고요, 4부도 나름 재미는 있었어요. 2,4부가 본인의 이야기를 쓰기에 믿을 수 없는 형식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1,3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쓰지만 소설과 에세이라는 형식의 차이가 있는 구성이라 다 읽고 나서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믄요 님말씀대로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은 한번씩 짚어나가서 이야기할 거리도 많은 소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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