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1. 평화는 처음이라 @책방소풍

D-29
이용석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동안 잊고 있었던 '평화'라는 단어를 꽤나 자주 생각하게 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아직 시작 부분입니다만 읽다가 궁금한 것들 자유로이 올려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작가님! ^^
책을 읽지 못하신 분들도 그믐밤 오프 모임 참석하셔서 작가님의 북토크를 통해 '평화'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습니다. https://forms.gle/w3qYemohqaaS1o7r8 구글폼 작성하시고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오늘 오전 6시 32분에 서울시에서 보낸 경보문자를 받고 놀라서 일어났습니다. 비몽사몽 간에 문자 내용을 살펴보니 자연재해 관련 단어가 없어서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전쟁이 시작되었나보다 싶었습니다. 어디로 대피하란 말은 없었지만 본능처럼 무조건 남쪽으로 내려가야 된다는 생각이 잠이 깨지 않은 찰나에도 들었어요. 그리고 이어서 나는 자동차도 없지만 고속도로도 꽉 막혔을테니 방법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몇 분 뒤 오발령 경계경보였다는 문자가 왔고요. 평화가 무엇일까...생각해 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경기도민이어서 아침에 뉴스로만 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놀랐겠어요. 서울 서남부 끄트머리에 살다가 경기 북부로 직장을 찾아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 왜 접경지역으로 가냐며 전쟁이 나면 먼저 피해를 볼거라며 농담 아닌 걱정을 하던 지인이 떠올랐어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해 불안해하는 것을 보며 실상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었었는데, 오늘 새벽 일을 떠 올리면 우리가 조금은 무감각해진 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고요. 물론 문자는 단순 실수나 착오였을 수도 있겠지만요.
북한의 핵무기보다 코로나19가 더 무섭습니다. 북한의 미사일보다 포항 지진 같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나 세월호 참사 같은 사회적 재난이 시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더 위협합니다.
평화는 처음이라 이용석
저는 개인적으로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북한의 이득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라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서 아무런 이득이나 승산이 없음에도 쳐들어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렇게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 북한의 전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실제 북한의 의도가 어떻든, 사람들이 느끼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의 위협은 생각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이번에 오발송(혹은 과잉대응) 대피문자를 받았을 때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피할 것이냐고 걱정하는 주변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에게 괜한 걱정하지 말라고 절대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네가 걱정하는 것은 북한과 정치인의 프로파간다에 휘말린 것 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합니다. 100% 안전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을테니까요. 만약 증거가 있더라도, 그 불안이라는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른 접근들이 필요할 거라고도 생각도 듭니다. 작가님은 그것들보다 코로나나 자연재해가 더 위협적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나 근거가 무엇인지 궁급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저도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착해서 또 선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유리할 것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성의 판단에 입각하면 이러한 의사 결정이 맞는데 또 사람 사는 세상이다 보니 여러 다층적인 상황들이 존재하고 또 어떨 때는 그 누구의 의지도 아닌 상황에서 실수나 해프닝처럼 벌어지는 일들도 많고요. 이러한 휴먼 에러를 걸러줄 시스템이 과연 북한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한 가지, 전쟁처럼 누가 봐도 명백하게 총칼이 난무하고 피와 살점이 튀는 것도 물론 무섭지만 서서히 녹아가는 얼음이라던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주는 위협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분명 듭니다.
전쟁은 분명히 위협요소일 수 있지만, 코로나와 자연재해는 당장 눈앞의 일이라 그런 것 아닐까요? 지구의 기후 위기도 북극이 다 녹기 전에 반지하 침수가 먼저 찾아오는 것처럼요. 작가님의 @stego 생각도 궁금하네요.
저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간의 일이라는 게 늘 그렇듯 우발적이고 돌발적인 사건이 계기가 되어 큰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는 것처럼, 의도하지 않은 실수(오발탄 같은)가 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이 관계가 좀 괜찮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들도 지금처럼 관계가 안 좋을 때면 불필요한 오해나 기싸움으로 번지고 그것이 전쟁으로 갈 가능성은 배제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코로나 같은 자연재해가 더 위협이 된다고 말한 까닭은, 가능성 때문입니다. 전쟁을 마주할 가능성보다 자연재해나 사회적 재난을 마주할 가능성이 월등하게 높으니까요. 실제로 최근 한국에서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보다 지진, 코로나, 조류독감, 이태원 참사, 세월호 참사 같은 재난/재해들이기도 했고요. 더 잦은 빈도로 가늠할 수 없는 범위로 사람들의 피해가 확산되니 더 위험한 안보위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분명히 위협요소일 수 있지만, 코로나와 자연재해는 당장 눈앞의 일이라 그런 것 아닐까요? 지구의 기후 위기도 북극이 다 녹기 전에 반지하 침수가 먼저 찾아오는 것처럼요. 작가님의 @stego 생각도 궁금하네요.
강한 군대로 평화를 지킨다는 군사 안보는 전쟁을 막지도 못했고, 피해를 줄이지도 못했고, 때로는 전쟁과 테러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 명백한 실패를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평화는 처음이라 p.57., 이용석
저자는 전쟁의 양상이 과거와는 현격히 달라져 전통적인 방식의 군사적 안보는 쓸모없어지고 부작용도 많다고 합니다. 특히 지금은 전쟁이 아닌 자연재해나 사회적 잰난이 "시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더 위협"하며, 이에 따라 "안보의 개념이 달라지고, 안보에서 중요한 내용이 바뀌어가고"(p.55)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해 군사적 수단에 크게 의존해 온 방식은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습니다. 이에 저자는 "강한 군대로 평화를 지킨다는 군사 안보는 (중략) 명백한 실패"(p.57) 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러분은 저자의 이런 견해를 어떻게 보셨나요?
1부에서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네 가지 질문이 나옵니다. - 전쟁과 폭력은 인간의 본성 아닌가요? - 강한 군대가 있어야 나라를 지킬 수 있지 않나요? - 모두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요? - 절대악을 몰아내기 위해 불가피한 전쟁도 있지 않나요?
책을 읽지 않으셔도 곰곰히 생각해 볼 만한 지점들이 있는 좋은 질문인 것 같아요. @책방소풍 님의 질문은 저 중에서 두 번째 질문과 맞닿아 있네요. 작가님은 예로 코로나19 사태를 드셨어요. 이 때 우리 군의 훈련이 전부 중단 혹은 단축되었는데 안보공백이 있었냐고요. 이 부분은 사실 제가 잘 몰라 대답이 어렵네요. 하지만 뒤이어 예를 들어주신 미국의 경우는 많이 동의가 됩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춘 나라에서 일어났던 911이라는 끔찍한 사건. 그리고 매일매일 일어나는 각종 총기사고들. 군사력이 애초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함이었을텐데요, 그 아이러니가 크게 다가오긴 합니다.
나는 전쟁의 책임이 위대한 사람들과 정치가, 자본가들에게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책임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있습니다. 정말 전쟁이 싫었다면 너도나도 들고일어나 혁명을 일으켰어야지요.
평화는 처음이라 <안네의 일기> 재인용 문구, 이용석
2부 '전쟁을 가능하게 하는 세 개의 기둥'에는 전쟁으로 돈을 버는 군수산업체, 전쟁을 자신들의 권력 유지 도구로 이용하는 안보팔이 정치인들 그리고 전쟁을 용인하고 묵인하는 보통 사람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자는 전쟁을 가능하게 하는 세 기둥으로 '군수산업체', '안보팔이 정치인', '전쟁을 용인하고 묵인하는 사람들'을 꼽습니다. 거대한 군수산업체들은 "돈이 된다면 누구에게든 어떤 무기든 팝니다."(p.94) 안보팔이 정치인은 "어떤 경우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전쟁을 조장하고, 기획하고, 실행"(p.105)해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챙기기도 합니다. 민주적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국가라면, "국민들이 크게 반대하는 전쟁을 치를 수 없"(p.116)습니다. 여러분은 전쟁을 가능하게 하는 세 기둥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중 어느 것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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