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의 망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망상

D-29
조금 벗어나는 이야기인데, 목사이자 소설가인 주원규 작가의 <열외인종 잔혹사>에서 비슷한 모티프가 나옵니다. 소설의 데이비드교가 다윗교에서 영감을 받은 종교가 아닌가 합니다.
열외인종 잔혹사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주원규의 소설『열외인종 잔혹사』. 거침없는 문체와 발랄한 상상력을 높이 평가받으며 210여 편의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하루 동안 네 명의 인물들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웃기면서도 슬픈 잔혹극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외인간' 네 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조명한다.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무공 훈장을 단 군복을 입고 시국강연을 펼치는 퇴역군인 장영달,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서울
2장까지 읽었습니다. 금융과 관련된 광기를 역사적으로 다루는 책인 줄 알았는데, 종교적 광기가 한참 나오네요.
3장부터는 경제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잘못 썼습니다
좀더 진전된 관점에서 서사와 객관적 진실 사이의 감정적 불편함을 설명하기 위해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객관적 사실과 그럴듯한 서사가 충돌할 때 후자를 택하고 전자를 왜곡하는데, 이것은 태곳적부터 인류에게 내려진 저주다
군중의 망상 윌리엄 번스타인
숫자 신비주의는 인간이 일단 하나의 가설이나 신념 체계에 집중하면, 그 가설에 부합하는 데이터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부합하지 않는 데이터는 회피한다는 또 다른 유명한 심리학 현상인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오류에 빠져들게 한다. 군중의 망상 : 욕망과 광기의 역사에 숨겨진 인간 본능의 실체 | 윌리엄 번스타인 저/노윤기 역
군중의 망상 윌리엄 번스타인
예측에 관한 학문적 연구를 살펴보면 우리 인간이 미래를 내다보는 일에 얼마나 무능한지를 알게 된다. 또한 무엇인가를 예측하는 데 과거의 사례들에 대한 '평균치'를 추종하는 것만으로도 자의적 서사에 기반한 추론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군중의 망상 1장. 요아킴과 그의 후예들 , 윌리엄 번스타인
종말론의 예측 정확도가 0이라는 사실 앞에서도 우리는 왜 잘 짜인 서사에 그렇게 마음을 빼앗길까?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면, 서사에 기반한 추론은 왜 그렇게 오류가 많은 걸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태생적으로 '인지적 구두쇠'다. 그래서 엄격한 분석보다는 휴리스틱을 택하기 쉬운데, 설득력 있는 서사야말로 가장 강력한 휴리스틱이 된다.
군중의 망상 1장. 요아킴과 그의 후예들 , 윌리엄 번스타인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시스템 1이 시스템 2보다 우세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수억 년 동안 인류는 인간적이고도 독창적인 시스템2를 진화시키기 훨씬 이전부터 신속한 감정적 반응 기관을 통해 뱀이 내는 '쉬익' 소리나 포식자의 희미한 발소리에 동물 특유의 민첩함으로 반응했다. 따라서 10만 년도 채 되지 않은 인간의 시스템2가 훨씬 오래된 시스템1의 속박하에 작동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쉽게 말해 감정을 관장하는 기관이 먼저 반응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기관은 천천히 뒤를 따른다.
군중의 망상 1장. 요아킴과 그의 후예들 , 윌리엄 번스타인
서사는 우리 뇌에서 신속하고도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시스템 1에 강렬하게 호소하기 때문에 분석적 사고의 작동을 억제한다.
군중의 망상 1장. 요아킴과 그의 후예들 , 윌리엄 번스타인
폴 로진의 실험. -'설탕'과 '청산가리'라는 이름표가 붙어있지만 모두 설탕이 담겨진 유리병을 피실험자에게 주고, 두 병 모두에 설탕이 들어있다고 명확히 안내한다. - 각 병을 물과 섞은 후, 피실험자에게 두 유리병 중 어떤 물을 마실지 선택하게 함. - 50명 중 41명이 '설탕'이라고 쓰여진 물을 마셨다. 이름표를 피실험자가 스스로 붙이게 한 경우도 결과는 마찬가지. = 실험은 인간이 허구와 사실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해준다.
그린과 브록은 서사가 사실인지 허구인지는 독자들의 몰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독자들이 일단 설득력 있는 서사에 빠져들면 그것의 출처가 가지는 영향력은 현저히 줄어든다. 이런 이유로 서사가 가지는 값어치는 그것이 현실성이 있느냐 아니냐와 관계없이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서사장치는 신뢰도가 부족한 자료나 설득력 있는 논거가 적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된다."
군중의 망상 1장. 요아킴과 그의 후예들 , 윌리엄 번스타인
훌륭한 서사는 정확한 사실보다 영향력이 크다.
군중의 망상 1장. 요아킴과 그의 후예들 , 윌리엄 번스타인
음악은 서사장치보다 더욱 강렬하게 시스템1을 자극한다.
군중의 망상 1장. 요아킴과 그의 후예들 , 윌리엄 번스타인
시상이 시스템 1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은 어떤 공포스러운 음악이 귓가에 들려올 때 그 소리가 우리의 의식에 도달하기 전에 측좌핵이 먼저 활성화되어 척추에 오한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 따라서 진화론에 따르면 음악은 우리의 감정과 연결되는 고대의 직통 도로라고 할 수 있다.
군중의 망상 1장. 요아킴과 그의 후예들 , 윌리엄 번스타인
사람들이 종말론 서사에 매혹되는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인간은 언제나 비극에 목이 마르다. 도로 갓길에 그저 차 한 대가 서 있다면 다들 무심코 지나가지만, 부서진 차량과 구급차 몇 대가 주차해 있다면 차량 정체가 극심해진다.
군중의 망상 1장. 요아킴과 그의 후예들 , 윌리엄 번스타인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이 왜 우리는 공포소설을 보는지에 대해 쓴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비슷한 이야기였습니다.
나쁜 소식을 선호하는 인간의 편향성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며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힘이 세다'라는 속담은 실험심리학의 기본 개념으로 굳어져 있다. 이에 대해 진화론적인 관점에서는 인간이 부정적인 결과에 더 집중하여 위험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유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도록 발전해왔다고 설명한다.
군중의 망상 1장. 요아킴과 그의 후예들 , 윌리엄 번스타인
16~17세기 무렵 북유럽인들은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강렬한 종말론 서사가 제공하는 환희의 세상으로 도피하여 위안받고자 했다. 슈바벤 농민전쟁의 경우, 토마스 뮌처의 묵시론 신학이 초기에는 세속적인 포퓰리즘 봉기에 불과했지만 결국 재앙으로 마감됐다. 이에 반해 재세례파의 광기와 제5왕정파의 반란은 처음부터 최후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종말론 신앙이 압도했다.
군중의 망상 2장. 속는 자와 속이는 자, 윌리엄 번스타인
3장에서는 18세기 프랑스와 영국에서 발생한 광기어린 경제 위기를 다룹니다. 프랑스의 경우 존 로(John Law)를, 영국의 경우 존 블런트 경(Sir John Blunt)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두 인물 모두 지독한 경제 위기를 초래한 주범이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들로 느껴졌습니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수완 좋고,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유형의 사람입니다. 특히 블런트 경이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리로 여겨지는, 공동체의 선에 관한 완고한 신념의 소유자인 글래드스턴의 마음을 직접 대면함으로써 180도 바꾸게 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 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5. 경계 없는 작가 무경의 세 가지 경계 [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북토크/책 증정]경제경영도서 <소비 본능>같이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 독립 영화 보고 이야기해요.
[인디온감] 독립영화 함께 감상하기 #1. 도시와 고독[그믐무비클럽] 5. 디어 라이프 with 서울독립영화제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조영주 작가가 고른 재미있는 한국 소설들
[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6인의 평론가들이 주목한 이 계절의 소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2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 있던 이 책, 망나니누나와 함께 되살려봐요.
[Re:Fresh] 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어요. [Re:Fresh] 1. 『원미동 사람들』 다시 읽어요.
이런 주제로도 독서모임이?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그믐 라이브 채팅 : 5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편지가게 글월 사장님과 함께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권여선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문학동네)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수전 팔루디 『다크룸』(아르테)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2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0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9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8
모집중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