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22. <여름의 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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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YG와 JYP의 책걸상’에서 『2019 제10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문학동네)을 ‘박평’ 박혜진 평론가와 함께 읽었던 것 기억나세요? 그때 이 작품집에 실린 백수린 작가의 「시간의 궤적」을 놓고서 얘기를 나눴었죠. 그 작품이 실린 백 작가의 소설집 『여름의 빌라』(문학동네)를 ‘유혹하는 박평’의 첫 책으로 여러분에게 읽기를 권합니다. 이 소설집은 2020년 7월 팬데믹이 한창일 때 나와서 YG도 JYP도 읽지 못한 채 넘어갔던 책인데요. 뒤늦게 박평이 두 사람을 포함해서 ‘책걸상’ 청취자에게 추천했습니다. 마침 이 방송이 나갈 때, 백수린 작가의 첫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문학동네)도 나왔어요. 여러분을 백수린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시간의 궤적」 언니는 최초의 사람, 그러니까 내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도 없이 학창시절부터 꿈꿨던 대로 미술사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프랑스에 왔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거나 모두가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에 그렇게 인생을 낭비하다가는 결국 낙오자가 될 거라고 말하지 않은 최초의 한국사람이었고, 나는 그런 언니가 좋았다.
「시간의 궤적」 "있지, 한국에서는 성탄절 이브에 연인들을 위한 러브 모텔이 아주 성황이야. 웃기지? 우린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성탄절을 보내고 있는 셈이랄까." 어쩌다 그런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턱수염이 자라 까칠한 뺨을 내 등에 묻으며 "한국인들은 사랑이 구원인 걸 아는 사람들인가보네"라던 브리스는 더이상 없었다.
"한국인들은 사랑이 구원인 걸 아는 사람들인가보네"
<여름의 빌라> 단편소설이 독일에서 만난 노 부부와 캄보디아 여행가는 얘기 맞죠? 예전에 문지문학상 작품집에서 읽은것 같아요. 다음주는 백수린 week로 보내보겠습니다.
@바나나 아, 맞아요. '그믐'에 지금까지 함께 읽자고 권한 책 중에서 유일하게 아직 안 읽은 책인데. 저도 「시간의 궤적」 외에도 「여름의 빌라」도 읽었네요. 저는 이건 또 어디서 읽었을까요? :(
저는 유일하게 이미 읽은 책이네요. 21년에 읽었으니 책걸상을 알기 전이에요.
와~! 유혹하는 '박평' 기대할께요. 주말에 읽어보겠습니다. 그런데 다음 방송 책 소개, 매주 목요일 올리시나요? 그믐에서 찾기가 쉽지 않네요. 스크롤 한참 내렸어요. '모집중'에서 찾으면 바로 보이기는한데 타이밍 못맞추면 이미 시작한 후 알게되는 경우도 있구요, 책걸상으로 검색해도 순서대로 보여지는게 아니니 좀 불편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팁 좀 주세요.~
정말 그러네요? 책걸상으로 검색해도 시간순으로 검색되지 않고 뒤죽박죽...
작년 여름에 - 여름이니까…읽었던 듯 싶은데 왜…기억이 안날까요… 노부부와 여행가는 이야기만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흑흑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좋은 날 같이 보낼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친애하고, 친애하는 p.91, 백수린 지음
친애하고, 친애하는'현대문학 핀 시리즈' 열한 번째 소설선.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수상작가 백수린의 소설로,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엄마에 대한 마음을 '친애하는'에 담은, 누군가의 엄마이거나 혹은 딸로 살아왔고, 또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대문학 핀시리즈로 출간된 <친애하고, 친애하는>을 읽었어요. 100페이지 정도 되는 중편소설인데 모녀 서사는 너무 흔해서 읽을까 말까 했는데...읽다보니 유려한 문장에 후루룩 빨려 들었네요. 작중에 등장하는 아니 에르노의 <한여자>도 절묘하게 인용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에르노의 모녀와 이 책의 할머니와-엄마가 닮았거든요.
마음은 펄떡펄떡 뛰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데 육신이 따라주지 않은 것만큼 무서운 형벌이 또 있을까? 꼼짝도 못하는 육체에 수감되는 형벌이라니
여름의 빌라 P.198, 백수린 지음
오늘 ‘흑설탕캔디’를 읽었는데, ‘밤에 우리 영혼은’이 생각나더군요.
책이 표지가 참 예쁘네요. 표지의 그림 작품명이 '5월의 바람부는 오후'니까 정확히는 여름을 그린 건 아니지만 소설과 잘 어울려요. 책을 펴니 초록 배경의 작가님 사진과 톡톡하게 양각이 들어간 간지(?)가 나오네요. 이 중간에 들어간 종이도 독특하고 예뻐요. 신경써서 책 만든 티가 나네요.
오늘은 백수린 작가님 에세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읽고 있어요. 어제 방송에서 박평님이, 소설은 문장이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문장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에세이는 좀더 그런것 같아요.
문장이 좋아서 한번에 다 읽어버리기에 좀 아까워서 자칭 <백수린주간>동안 몇편씩 아껴서 읽어야 겠습니니다.
<백수린주간> 이라는 말이 멋진데요. 제가 작가라면 저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읽기 모임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첫 작품인 [그림자]의 한 대목과 [여름의 빌라]의 한 대목입니다.
어린 시절을 다롄에서 보낸 나는 고국에서 쫓겨나 그 식민지 거리에 사는 러시아 노인 몇몇을 본 적이 있는데, 그들 가운데 빵을 팔던 노인의 얼굴이, 이 늙은 외국인의 얼굴과 겹쳐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낡았다기보다는 거의 떨어진 외투를 입고 있었고......
그의 팬티가 내 눈에 띈 것은 양말을 벗기고 난 뒤 이불을 덮어주려 할 때였습니다. 언제 그렇게 낡았는지 팬티의 한쪽이 심하게 닳아 있었어요. 나는 손을 뻗어 팬티의 해진 부분을 가만히 만져보았습니다. 힘겹게 지호가 숨을 내쉴 때마다 터진 틈으로 엉덩이 살이 손끝에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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