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22. <여름의 빌라>

D-29
혹시 ‘YG와 JYP의 책걸상’에서 『2019 제10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문학동네)을 ‘박평’ 박혜진 평론가와 함께 읽었던 것 기억나세요? 그때 이 작품집에 실린 백수린 작가의 「시간의 궤적」을 놓고서 얘기를 나눴었죠. 그 작품이 실린 백 작가의 소설집 『여름의 빌라』(문학동네)를 ‘유혹하는 박평’의 첫 책으로 여러분에게 읽기를 권합니다. 이 소설집은 2020년 7월 팬데믹이 한창일 때 나와서 YG도 JYP도 읽지 못한 채 넘어갔던 책인데요. 뒤늦게 박평이 두 사람을 포함해서 ‘책걸상’ 청취자에게 추천했습니다. 마침 이 방송이 나갈 때, 백수린 작가의 첫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문학동네)도 나왔어요. 여러분을 백수린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시간의 궤적」 언니는 최초의 사람, 그러니까 내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도 없이 학창시절부터 꿈꿨던 대로 미술사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프랑스에 왔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거나 모두가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에 그렇게 인생을 낭비하다가는 결국 낙오자가 될 거라고 말하지 않은 최초의 한국사람이었고, 나는 그런 언니가 좋았다.
「시간의 궤적」 "있지, 한국에서는 성탄절 이브에 연인들을 위한 러브 모텔이 아주 성황이야. 웃기지? 우린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성탄절을 보내고 있는 셈이랄까." 어쩌다 그런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턱수염이 자라 까칠한 뺨을 내 등에 묻으며 "한국인들은 사랑이 구원인 걸 아는 사람들인가보네"라던 브리스는 더이상 없었다.
"한국인들은 사랑이 구원인 걸 아는 사람들인가보네"
<여름의 빌라> 단편소설이 독일에서 만난 노 부부와 캄보디아 여행가는 얘기 맞죠? 예전에 문지문학상 작품집에서 읽은것 같아요. 다음주는 백수린 week로 보내보겠습니다.
@바나나 아, 맞아요. '그믐'에 지금까지 함께 읽자고 권한 책 중에서 유일하게 아직 안 읽은 책인데. 저도 「시간의 궤적」 외에도 「여름의 빌라」도 읽었네요. 저는 이건 또 어디서 읽었을까요? :(
저는 유일하게 이미 읽은 책이네요. 21년에 읽었으니 책걸상을 알기 전이에요.
와~! 유혹하는 '박평' 기대할께요. 주말에 읽어보겠습니다. 그런데 다음 방송 책 소개, 매주 목요일 올리시나요? 그믐에서 찾기가 쉽지 않네요. 스크롤 한참 내렸어요. '모집중'에서 찾으면 바로 보이기는한데 타이밍 못맞추면 이미 시작한 후 알게되는 경우도 있구요, 책걸상으로 검색해도 순서대로 보여지는게 아니니 좀 불편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팁 좀 주세요.~
정말 그러네요? 책걸상으로 검색해도 시간순으로 검색되지 않고 뒤죽박죽...
작년 여름에 - 여름이니까…읽었던 듯 싶은데 왜…기억이 안날까요… 노부부와 여행가는 이야기만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흑흑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좋은 날 같이 보낼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친애하고, 친애하는 p.91, 백수린 지음
친애하고, 친애하는'현대문학 핀 시리즈' 열한 번째 소설선.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수상작가 백수린의 소설로,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엄마에 대한 마음을 '친애하는'에 담은, 누군가의 엄마이거나 혹은 딸로 살아왔고, 또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대문학 핀시리즈로 출간된 <친애하고, 친애하는>을 읽었어요. 100페이지 정도 되는 중편소설인데 모녀 서사는 너무 흔해서 읽을까 말까 했는데...읽다보니 유려한 문장에 후루룩 빨려 들었네요. 작중에 등장하는 아니 에르노의 <한여자>도 절묘하게 인용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에르노의 모녀와 이 책의 할머니와-엄마가 닮았거든요.
마음은 펄떡펄떡 뛰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데 육신이 따라주지 않은 것만큼 무서운 형벌이 또 있을까? 꼼짝도 못하는 육체에 수감되는 형벌이라니
여름의 빌라 P.198, 백수린 지음
오늘 ‘흑설탕캔디’를 읽었는데, ‘밤에 우리 영혼은’이 생각나더군요.
책이 표지가 참 예쁘네요. 표지의 그림 작품명이 '5월의 바람부는 오후'니까 정확히는 여름을 그린 건 아니지만 소설과 잘 어울려요. 책을 펴니 초록 배경의 작가님 사진과 톡톡하게 양각이 들어간 간지(?)가 나오네요. 이 중간에 들어간 종이도 독특하고 예뻐요. 신경써서 책 만든 티가 나네요.
오늘은 백수린 작가님 에세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읽고 있어요. 어제 방송에서 박평님이, 소설은 문장이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문장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에세이는 좀더 그런것 같아요.
문장이 좋아서 한번에 다 읽어버리기에 좀 아까워서 자칭 <백수린주간>동안 몇편씩 아껴서 읽어야 겠습니니다.
<백수린주간> 이라는 말이 멋진데요. 제가 작가라면 저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읽기 모임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첫 작품인 [그림자]의 한 대목과 [여름의 빌라]의 한 대목입니다.
어린 시절을 다롄에서 보낸 나는 고국에서 쫓겨나 그 식민지 거리에 사는 러시아 노인 몇몇을 본 적이 있는데, 그들 가운데 빵을 팔던 노인의 얼굴이, 이 늙은 외국인의 얼굴과 겹쳐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낡았다기보다는 거의 떨어진 외투를 입고 있었고......
그의 팬티가 내 눈에 띈 것은 양말을 벗기고 난 뒤 이불을 덮어주려 할 때였습니다. 언제 그렇게 낡았는지 팬티의 한쪽이 심하게 닳아 있었어요. 나는 손을 뻗어 팬티의 해진 부분을 가만히 만져보았습니다. 힘겹게 지호가 숨을 내쉴 때마다 터진 틈으로 엉덩이 살이 손끝에 닿았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 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북토크/책 증정]경제경영도서 <소비 본능>같이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단순 생활자 황보름 작가님과 함께 읽으실래요?
<계급 천장> 함께 읽으실래요?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빌리 서머스> 함께 읽으실래요?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떠오르는 책을 추천해주세요!
[성북구립도서관] 2024년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5/12)
차무진의 매력은 끝이 없어라~
[박소해의 장르살롱] 14. 차무진의 네 가지 얼굴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차무진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6인의 평론가들이 주목한 이 계절의 소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2
이런 주제로도 독서모임이?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여러분의 마지막 편지는 언제인가요?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가는군요](안온북스, 2022) 읽기 모임
🍵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그믐밤]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은 살아있다.
[그믐밤] 22. 가족의 달 5월, 가족에 관한 책 얘기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1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9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8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6
자신있게 선정한 책들만 권합니다.
[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그믐북클럽Xsam] 16. <여섯 번째 대멸종> 읽고 답해요[그믐북클럽Xsam] 17. 카프카 사후 100주년, 카프카의 소설 읽고 답해요
모집중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