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22. <여름의 빌라>

D-29
마음은 펄떡펄떡 뛰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데 육신이 따라주지 않은 것만큼 무서운 형벌이 또 있을까? 꼼짝도 못하는 육체에 수감되는 형벌이라니
여름의 빌라 P.198, 백수린 지음
오늘 ‘흑설탕캔디’를 읽었는데, ‘밤에 우리 영혼은’이 생각나더군요.
책이 표지가 참 예쁘네요. 표지의 그림 작품명이 '5월의 바람부는 오후'니까 정확히는 여름을 그린 건 아니지만 소설과 잘 어울려요. 책을 펴니 초록 배경의 작가님 사진과 톡톡하게 양각이 들어간 간지(?)가 나오네요. 이 중간에 들어간 종이도 독특하고 예뻐요. 신경써서 책 만든 티가 나네요.
오늘은 백수린 작가님 에세이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읽고 있어요. 어제 방송에서 박평님이, 소설은 문장이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문장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에세이는 좀더 그런것 같아요.
문장이 좋아서 한번에 다 읽어버리기에 좀 아까워서 자칭 <백수린주간>동안 몇편씩 아껴서 읽어야 겠습니니다.
<백수린주간> 이라는 말이 멋진데요. 제가 작가라면 저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 읽기 모임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첫 작품인 [그림자]의 한 대목과 [여름의 빌라]의 한 대목입니다.
어린 시절을 다롄에서 보낸 나는 고국에서 쫓겨나 그 식민지 거리에 사는 러시아 노인 몇몇을 본 적이 있는데, 그들 가운데 빵을 팔던 노인의 얼굴이, 이 늙은 외국인의 얼굴과 겹쳐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낡았다기보다는 거의 떨어진 외투를 입고 있었고......
그의 팬티가 내 눈에 띈 것은 양말을 벗기고 난 뒤 이불을 덮어주려 할 때였습니다. 언제 그렇게 낡았는지 팬티의 한쪽이 심하게 닳아 있었어요. 나는 손을 뻗어 팬티의 해진 부분을 가만히 만져보았습니다. 힘겹게 지호가 숨을 내쉴 때마다 터진 틈으로 엉덩이 살이 손끝에 닿았습니다.
마치 한 사람이 쓴 글 같습니다.
세대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지만, 두 분 모두 러시아 문학의 영향을 많이 받으신 것 같아요.
ㅋㅋㅋ 이건 과잉 해석. 많이 지나치네요~~ㅎㅎㅎ
오! 아니에요. 저는 이런 해석들이 좋아요. 무릇 창작은 작가의 몫, 해석은 우리 독자의 몫 아닙니까. ㅎㅎㅎ 해석은 우리 거에요.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체호프의 <굴>이 떠올랐다는 의미였는데... 삭제가 안 되어서 못 지웠어요.ㅠㅠ
행복에는 정해진 양이 있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타인을 불행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처럼,
여름의 빌라 <시간의 궤적> 중에서, 백수린 지음
라벤더꿀과 바닐라꿀에 각각 '기쁨'과 '다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p.59, 백수린 지음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아온 소설가 백수린의 에세이. 일상과 세계 사이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선보여온 창비 '에세이&' 시리즈의 네번째 책이다.
라벤더꿀과 바닐라꿀이라는 것이 있었군요. 아카시아 꿀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프랑스 유학시절에 다양한 종류의 꿀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셨는데, 한국에도 (지금 작가님 댁 가까운데) 꿀전문점 같은데가 있다네요.
그렇군요. 라벤더 꿀이라니 생각만 해도 향기롭네요. 저희 집에는 청포도맛 사탕과 자두맛 사탕이 있어요. 당 떨어질 때 가끔 하나씩 까서 입 안에서 궁글리곤 해요. 그럼 저는 이 사탕들에 각각 '공허'와 '좌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 감정들을 느낄 때마다 먹어봐야겠어요. 어떤 사탕이 빨리 없어질지 모르겠네요.
울적하거나 화가나 기쁨이나 다정이 유난히 부족하게 느껴지는 날들에 나는 용도에 맞는 꿀을 조금씩 꺼내먹으며 날서있던 마음을 조금씩 달랬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p.59, 백수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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