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22. <여름의 빌라>

D-29
그녀가 갈망하던 것은 무엇이었나. 뭔가 특별한 것. 고양시켜주는 것. 그녀를 다른 세계로 데려다줄 그 무언가.
여름의 빌라 <흑설탕 캔디> , 백수린 지음
그녀는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놀라운 사건들이 가득할 거라는 사실을 의심치 않았고, 자신에겐 인생을 하나의 특별한 서사로 만들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
여름의 빌라 <흑설탕 캔디> , 백수린 지음
YG와 JYP의 책걸상 「여름의 빌라」 편 잘 들었습니다.^^ 백수린 작가님께서 하신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본명이라고 하시네요~~
이런 깨알 정보 너무 좋아요. 전 방송 들으면서 분명 본명 아닐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문학적이면서도 흔치 않은 이름을 가진 작가님들의 본명이 실제로는 저처럼 평범한 걸 몇 차례 알게 되어서 다들 필명을 많이들 쓰시는구나 생각했었는데...'백수린' 작가님은 본명이셨군요. 성도 예쁘고 이름도 예쁘고 반칙이네요. ㅎㅎ
백수린 작가님 사진도 봤는데 얼굴도 예쁘시더라구요. 3반칙? ㅎㅎㅎ
모딜리아니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잔 에뷔테른 닮으셨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신다고 해요.
저는 『여름의 빌라』 드디어 읽기 시작했어요. 저는 소설집 읽으면 뒤에 붙은 원래 발표 연도를 보고서, 발표 순서대로 읽어요. 그래서 제일 먼저 「고요한 사건」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백수린 작가의 자전 소설까지는 아니겠지만, 아예 무관하지는 않겠다 싶은데. 90년대 초중반일 것 같은 소설 속 서울 동네는 어디일까, 궁금합니다.
저도 뒤에 있는 발표 연도를 보는데, 목적은 YG님과는 달라요. 저는 다 읽고 나서 가장 제 마음에 드는 순서대로 작품을 줄 세운 뒤 발표연도를 보고 이 작가가 과연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 살펴봅니다. ㅎㅎ 물론 이 모든 것은 철저히 제 기준이지만요. 단편 읽을 때 작품 순서는 이렇게 나열한 건 뭔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책의 편집된 순서대로 보는 편이에요.
아홉 살에 미국을 가 본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때의 경험이 [폭설]에 반영된 것 같아요. 이외에도 작품의 배경이 되는, 수많은 이국의 도시들 모두 직접 다녀오신 곳이라고 하네요. 이게 되게 궁금했었는데.^^
저도 읽으면서 그 부분 궁금했어요. 프랑스는 분명 거주하신 것 같았고요. 그래서인지 외국에서의 이방인의 삶을 그리시는 데 탁월하신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 제 마음 속 작은 우려는 어쩌면 혹시 본인의 경험이 녹아 있는 이런 글에만 슈퍼 파워를 발휘하실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요,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있는 첫 번째 소설 이후 두 번째 작품에서 힘을 못 쓰는 것처럼요) 하지만 이런 저의 짧은 생각을 단편집의 <아주 잠깐 동안에> 가 전부 해소시켜 주었어요. 외국 이야기 전혀 나오지 않는데 너무 좋아요.
최근에 작가님 장편이 나왔나 봐요.
눈부신 안부소설가 백수린의 장편소설. 2011년 데뷔한 이래 세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중편소설, 짧은 소설들과 산문을 발표하는 동안 조급해하지 않고 장편의 그릇에 담고 싶은 이야기를 기다린 그가 등단 12년 만에 펴내는 첫 장편소설이다.
제가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이 있는데, 다음달 책으로 <눈부신 안부>가 선정되었어요. 저는 자체 백수린 주간이었는데...백수린월간이 되게생겼네요. 후훗 첫 장편이라고 해서 기대가 됩니다.
읽으시면 소감 남겨주세요~ 궁금하네요
작가님의 책 제목이 조금씩 비슷한 듯 다른 듯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요. 눈부신 안부, 여름의 빌라, 고요한 사건, 시간의 궤적...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오랜만에 읽는데 그 세계에 빠져서 감정이 한참 머물게 됩니다. 인상 깊은 문장들 남겨주신 거 보니까 저도 다 읽고 글 남기고 싶어지네요. 제목과 책의 표지가 잘 어울리고 이야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저릿해지는 것이 좋은 책을 읽고 있는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전력을 다해 살면서도 쫓기는 사람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마음을 털어놓는 것 같지만 최후의 최후에 이르는 순간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는 두번째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이 쓸쓸해졌고,자기 자신은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가 궁금해졌다.
여름의 빌라 <아주 잠깐 동안에> 중에서 , 백수린 지음
저도 어렸을 때 너무 궁금했었어요. 내가 가난하다는 게 티가 날까? 허름한 옷가지라던가 행색 같은 외적인 표지 말고요. 매일 매일 결핍과 궁핍에 시달리는 가난뱅이라는 것. 그건 남들 눈에 보일까 안 보일까.
<아주 잠깐 동안에> 와 비슷한 단편은 몇 번 읽은 적이 있어요. 이러한 스타일이 워낙 매력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 평범한 주인공은 어느 날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어떤 사건을 목격하거나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보통 살인, 추행, 강도 등으로 일상의 균열을 만들어 내는 폭력적인 사건) 권태롭거나 안정적이었던 주인공은 이를 통해 이전 삶과 이후 삶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죠. 죽을 때까지 묻어두고 갈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의 고독함과 내면의 고통 또는 자책, 작은 파장이 주인공을 어떻게 낙담하고 절망케 하는지를 잘 묘사하는 것이 이런 류(?) 작품의 관건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역시 이러한 구성이 잘 드러나 있고 또 앞서도 얘기했듯 외국을 소재로 삼지 않으셨는데도 참 재미있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재주꾼인 작가님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소설입니다.
저도 이 작품 좋았어요. 주인공이 남자인데도 잘쓰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어요. 여자 작가의 소설엔 여자 주인공이 대부분이라...작가의 성별과 주인공의 성별이 다른 작품을 만나면 저는 좀 유심히 보는 편이에요.
마지막 작품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 까지 완독했습니다. 이 작품도 괜찮았지만 워낙 <여름의 빌라>의 여운이 큽니다. @바나나 님 말씀처럼 '오래 생각나고, 오래 슬퍼요' 긴 여운이 남았어요. <여름의 빌라> 의 등장인물 지호가 전 너무 싫었어요. 지호의 슬픔과 사정은 알겠지만 솔직히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가 옆에 있다면 제가 지금 다른 모임에서 읽는 책을 추천해 주고 싶네요.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재치 넘치는 연구로 2013년 이그 노벨상을 수상한 로랑 베그가 특유의 유머감각과 깊이 있는 통찰로 '도덕적 착각'에 빠져 있는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 사회심리학의 명저이다. 로랑 베그는 특정한 도덕관념이나 보편적 판단을 옹호하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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