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담쓰담

D-29
나는 작가는 아니지만 8페이지에 작가가 느낀 감정을 나도 종종 느낀다.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작품을 읽어내고, 인터넷 서치를 하고, 영상을 보며... 나의 수업의 키워드가 하나에서 두 개로, 세 개로 늘어나기도 하고 방향이 잡혀가기도 하고.. 이걸 아이디어 노트에 적다가 수업 몇 차시가 만들어진다. 그 순간, 누군가의 말 한마디, 어디에서 본 영상 하나, 다큐 하나, 책 한 구절이 나에겐 큰 힘이 된다. 그럴 때 즐겁다.
전 가끔 마음의 생각을 글로 적을 때가 있어요~ 제 마음을 끄적이는건데도 풀어지지 않을땐 .... 으로 남겨두기도 해요~ 그러다 우연히 책이나 다른 사람의 글에서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이 옵니다. 그럴때 희열을 느껴요 ^^
오!!! 자신의 마음을 필사해놓고.. 정확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여백을 두었더니,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여백이 채워졌단 말이죠?? 맞아요! 뇌는 여백을 메우려는 속성이 있어서, 어느 순간 채워놓는다고도 하더라구요~~ 우선! 써놓고 봐야겠네요!! ㅎㅎㅎ
18. 글쓰기는 시각화의 효과, 청각화의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글을 쓰는 행위는 가만히 앉아서도 아주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에너지를 '수동적'으로 '소모'하는 쪽에 가깝다면, 글을 쓰는 행위는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창조'하는 쪽에 가깝지요.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2021년 11월 수능 보는 날. 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를 보내드린 3일. 그 후 나에게 주어진 특별휴가 2일. 당시 나는 그림책으로 활용 자서전 쓰는 동아리에 가입되어 있었다. 그 이틀 동안 나는 아버지를 기억하며 자서전을 썼다.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작업을 한 것이다. 한 줄 한 줄 글을 쓸 때마다 눈물이 났다. 아버지의 고통과 외로움을 몰라줬던 딸인 거 같아서 오열을 했다. 그렇게 이틀 동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는 글을 썼다.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글을 다 썼을 땐 눈이 퉁퉁 부었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개운함이 느껴졌다. 글을 쓰는 일이 아버지를 잘 보내드린 일이라 생각했는데, 글쓰기는 나를 위로하는 방법이었다. 올해 지난 드라마 중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몰아보며 암으로 가족과 헤어지는 인물을 보며 또 많이 울었다. 다 자란 자식들, 출가한 자식들, 남겨진 아내를 두고 가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아버지 가는 길에 내가 도움 드린 게 뭐였을까? 어떤 위로를 드렸을까? 싶어서.. 그 인물에 아버지가 빙의되어 많이 울었다. 다 울고 나서, 울고 싶은 어떤 지점이 있었는데 내가 이 드라마를 이용해서 울었나? 생각해 보았다. 내 마음이 명확해지진 않았다. 이게 작가가 말하는 드라마 보기와 글쓰기의 차이일까??
19. 내가 속한 공동체의 문제를 발견해내는 능력, 그 문제의 원인을 끝까지 파헤치는 지성 그리고 문제와 해결의 과정을 문장으로 표현해내는 감수성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글쓰기의 모든 과정을 진심으로 즐기고 기뻐해야 해요. 멋진 문장을 만들어내는 필력도 중요한 재능이죠. 하지만 화려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재능만으로는 오래 쓸 수 없어요. 글쓰기의 커다란 의미를 찾아내는 깊은 감식안이 필요하지요. 내가 왜 글을 쓰는가, 나는 누구와 어떤 공감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글을 쓰는가, 내 글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매일의 일상 자체를 소중히 여겨야 해요. 이것은 글쓰기의 마음가짐, 생활의 밑바탕이지요.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화려한 문장보단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 공감 꾸~욱 누르고 갑니다.!!!
글을 쓸 때 단순히 나의 경험과 감정을 기록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이 구절을 읽으며 글 쓰는 이유를 정하는 것도 좋은 가이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글쓰기 과제를 주면 '화려한 문장'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 있다. 안 써도 되는 미사여구, 안 해도 되는 질문, 안 해도 되는 비유, 겉멋만 잔뜩 든 듯한 글. 심지어 그 아인 자신의 점수에 만족하지 않고, 글을 잘 쓰고 싶다고 고백하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쓰냐고 물었다. 당시 이 책을 읽었다면 이 책을 추천해 줬을까? 다소 어려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나도 스터디하며 간신히 부여잡고 읽었던 -그 책을 추천했다.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도 추천했다. 그런데, 그 아인 아마 안 읽었을거다. 화려한 글이 잘 쓴 글이라고 착각하지 않길. 난 담백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이 더 좋다. 상대가 던진 질문에 끝까지 파헤쳐 나가려는 노력이 보이고 진지함이 보이기 때문에.
26. 그냥 쓰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다는 건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뜻이니까 정말 멋진 일이에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냥 나도 모르게 쓰고 있는 그 글이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고, 내 가슴속 우울을 견디게 해주는 버팀목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할 말은 없는데 쓰고 싶다'라는 말은 사실 자신도 모르게 하는 거짓말이에요. 분명 무의식 어딘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의식이 아직 포착하지 못했을 뿐이죠.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 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에요. 바로 그 '내 안에 있지만 아직 표출되지 못한 비밀'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글쓰기의 진정한 희열이지요.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쓰고 싶다' 이 욕구를 자극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주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내 안에 있지만 아직 표출되지 못한 비밀'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작업. 그 작업이 주는 개운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아직 난 모자란 거 같다.
33. 어휘력은 기계적이고 수학적이라기보다 우연과 순발력, 열정의 소산이지요. 우연과 순발력, 열정을 키우려면 다채로운 상황 속으로 나를 던져야 해요. 예컨대 열두 시간 동안 책을 읽고 글만 쓰기보다는, 책 한 권, 영화 한 편, 그림 세 점, 음악 세 곡을 감상하는 편이 낫지요. 우리의 뇌는 매우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 다양한 자극과 연결될수록 아름다운 우연을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요. ......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선 언어를 뛰어넘어 사유해야 해요.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글을 쓰는것은 정말 어려운 작업인것 같아요. 언어를 뛰어넘어 사유한다..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창 밖에 보이는 풍경조차도 다양한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나무에 매달려 있는 나뭇잎조차 어쩜 이리도 다 다른지... ^^ '센세'님이 추천해주신 사진을 보고 글쓰는 방법도 넘 좋은데요 ^^
작가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알 것 같은 구절이다. 정재승 박사님도 논문을 쓰다가 막히면, 좋은 책 아무 구절을 읽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는다 했다. 영역을 뛰어넘고 그들을 연결시키는 일. 특히 비유가 갖는 힘이 강하다고 했다. 나는 상황에 맞는 어휘를 발견해내는가? 적재적소에 쓰일 어휘를 알고 있는가? 아직도 어휘 갈증이 심하지 않는가? 나의 어휘력을 되돌아보게 된다.
39. 외부의 사건과 내면의 공부가 만나서 스파크를 일으키는 지점을 찾아낸 것이 글감을 찾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세상 모든 곳이 빛나는 상징과 은유로 가득해요. 하찮은 것, 버려도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세상 모든 것이 언젠가 소중한 글감이 도리 수 있는 보물들이에요.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35. 아무 단어나 생각나는 대로 열 개만 적어놓고, 하루에 열 문장씩 짧은 글 쓰기를 하는 거에요. 한 단어랑 한 문장씩, 그 단어가 들어가게끔 문장을 만들면 돼요. 이 과정이 재미있다면 '딸기, 시인, 우체부'라는 단어를 가지고 한 문장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세 문장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열 문장을 만들어보기도 하는 거죠. 이런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지면 문장 만들기에 재능이 있는 거에요.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학생들에게도 좋은 훈련 방법이 되겠어요!
정말 좋은 방법이예요! 조금씩 조금씩.. 저도 훈련해보고 싶어요 ^^
좋다. 좋다!!! ^^ 이렇게 좋은 꿀팁을 얻을 수 있어서!! 단어로 문장만들기. 학생들 뿐만 아니라 내 자식도 이 방법으로 훈련시키면 좋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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