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3탄. 이토록 평범한 미래_김연수

D-29
시간여행자는 관찰할 사건을 스스로 결정함으로써 자신의 기억을 수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기억이 수정되면 우주의 운행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진주의 결말 71쪽, 김연수 지음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이 완벽하지도 않지만 그 기억에 대한 해석도 불안전하죠. 일어난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미래가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진주의 사건에 대한 기억을 타인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진주의 미래가 달라졌죠. 우리가 일어난 사건을 판단하는 행동이 '어떤 사건을 지켜보고 어떤 사건ㅇ르 외면할지 결정할 수 있'(71쪽)는 시간여행자가 되는 것 같아요.
@메이플레이 저도 이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각자에게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 부분에서 '트라우마' 라는 단어도 떠올랐는데 하나의 일에는 무수히 많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글쎄. 난 세상은 점점 좋아진다고 생각해. 지금 슬퍼서 우는 사람에게도.우리는 모든 걸 이야기로 만들 수 있으니까. 이야기 덕분에 만물은 끝없이 진화하고 있어.
이토록 평범한 미래 바얀자그에서 그가 본것 p120, 김연수 지음
정미는 새벽별처럼 짧은 시간 동안 지구에서 살다가 마치 원래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사라졌다. 분명 서로의 육체에 가닿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시절이 두 사람에게도 있었건만, 그리고 그때는 거기 정미가 있다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지만,이제는 모든 게 의심스러워졌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다른 모든 생명들에게 그랬듯 그들의 인생에도 시간의 폭풍이 불어닥쳤고, 그렇게 그들은 겹겹이 쌓인 깊은 시간의 지층 속으로 파묻히고 있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바얀자그에서 그가 본 것 p127, 김연수 지음
maybe0068@naver.com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요 💕
@na 반갑습니다 재밌게 같이 읽고 나누어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토록 평범한 미래 독서모임 3주차에요 :) <엄마 없는 아이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를 함께 나누어봐용!
우리에게는 아직도 지켜볼 꽃잎이 많이 남아 있다. 나는 그 꽃잎 하나하나를 벌써부터 기억하고 있다는 걸 네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뿐
이토록 평범한 미래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p.181, 김연수 지음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려고 애쓸 때, 이 우주는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을까?
이토록 평범한 미래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p.181, 김연수 지음
"우리에게는 아직도 지켜볼 꽃잎이 많이 남아 있다. 나는 그 꽃잎 하나하나를 벌써부터 기억하고 있다는 걸 네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뿐" … 잘못 쓴 게 아니라면, 이건 십 년 뒤 미래를 기약하는 프러포즈인 것 같다며 후쿠다 씨는 내게 말했어. p181 앗. 프란님과 같은 부분을 꼽았네요^^ 십 년 전과 십 년 후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읽고있는 저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중인 그 시간을 포함한)시간까지 뒤엉키는 재미난 시간 속에서 잠깐 허우적거려 보았습니다.
@텅텅텅 저는 저 문장에서 감정의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의 마음은 미래가 흔들림없을 것 같지만 1분 1초에도 변하는 감정을 바라보고 있자면 미래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과거에도 자신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자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중략)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그런 게 아니지 않은가? 어쩔 수 없는 일이란 도로에 갑자기 나타난 사슴을 치는 일 같은 게 아닌가.
이토록 평범한 미래 엄마없는 아이들 p153, 김연수 지음
살다보면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 글을 보고 내가 여태 해왔던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이 한낱 핑계에 지나지 않았음이 여실히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p.133 태어날 때 엄마가 필요했던 것처럼, 죽을 때도 누군가 필요한 것일까? 기쁨으로 탄생을 확인해준 사람처럼, 슬픔으로 죽음을 확인해줄 사람. 죽어가는 사람은 자신의 죽음을 확인할 수 없을 테니까. 죽어가는 사람에게 죽음은 인식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유예된다. 죽어가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지금 살아 있는 것이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피에로의 재담 같은 아이러니. 어둠을 설명하기 위해 환한 빛을 보여주는 것처럼, 뜨거움을 차가움으로, 나를 너로 이해하게 되는 등. 우리는 꽤 영리하게 오해하고 이해하며 관계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 지도요.
@매일그대와 세상은 온통 아이러니의 향연인 것 같아요. 살아가고 있으면서 죽어가고 어둠의 깊이는 별이 증명하는. 이 글에서도 그 아이러니가 와닿는 구절이라 좋았습니다 :)
그가 늘 믿어온 대로 인생의 지혜가 아이러니의 형식으로만 말해질 수 있다면, 상실이란 잃어버림을 얻는 일이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p.156 <엄마 없는 아이들>, 김연수 지음
우리에게는 아직도 지켜볼 꽃잎이 많이 남아 있다. 나는 그 꽃잎 하나하나를 벌써부터 기억하고 있다는 걸 네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뿐.
이토록 평범한 미래 p.181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김연수 지음
...어느 시점부터인가 줄곧 나를,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 나를 기억하게 된 일에 대해서 생각했어. 나는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동안에도 나를 기억한 사람에 대해서 말이야. 그렇다면 그 기억은 나에게, 내 인생에, 내가 사는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려고 애쓸 때, 이 우주는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을까?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소설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언젠가 도쿄에 가게 된다면 첫 날에는 오랫동안 좋아했던 가수의 공연을 보고, 그 다음 날에는 치바에 있는 미술관에 들러 마크 로스코의 전시를 보고, 전시를 본 뒤에는 역 앞에 있다는 까페(소설 속에 나오는 까페가 아니더라도)에 들러 커피를 마셔야겠다 라는 바람을 가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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