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3<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D-29
피해자에게 감정을 이입할수록 그를 도와줄 확률은 높다. 일례로 타인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심장박동이 빨라질수록 신속하게 도움을 제공하려 한다. 하지만 어느 선을 넘어버리면 관찰자는 괴로운 상황을 회피하고 피해자와 거리를 두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미 도움을 주기로 약속한 상황이거나 피해자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이라면, 관찰자의 감정이입이 고조될수록 피해자를 도와야겠다는 의욕의 수준도 높아진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P.222 9장 피해자의 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감정이입의 패러독스>,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
상대의 관점에서 감정이입 되어 생각하면 우리는 보다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예들이 많이 나온다. 이런 이타적인 모습들이 도덕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간단한듯 보이지만 자기 중심적이지 않고 이타적인 생각을 갖는다는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공감을 통해 상대를 이해해 왔다.
책 중간에 독서모임에서 토론하기 좋은 주제들이 나옵니다. 다음은 조너선 하이트가 제시한 도덕적으로 논란 가능한 상황들입니다. - 어떤 아들이 죽어가는 어머니에게 어머니의 무덤을 매주 한 번씩 찾아오겠노라 약속했다. 그러나 아들은 너무 바빠서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어떤 여자가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낡은 성조기(우리 경우엔 태극기가 되겠네요.) 를 걸레로 썼다. -한 가족이 자기네 집에서 기르던 개가 차여 치여 죽자 그 고기를 먹었다. -오빠와 여동생이 입술에 키스를 했다. -한 남자가 죽은 닭의 사체로 자위행위를 하고는 그 닭을 구워서 먹었다.
위 상황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무언가 불쾌한데 딱히 이것이 잘못이다 라고 말하기 어려우시죠? 정답은 내일 알려드릴게요~
정답이 궁금합니다~~ 얼른 내일이 왔으면 좋겠네요. 마치 티비속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60초 뒤에 공개 됩니다. 같네요ㅎㅎㅎㅎㅎ
저의 목적이 성공했군요. ㅎㅎ 위 상황들은 피해자가 없는 도덕위반 사례입니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다른 문화권보다 이러한 경우들에 대해 더 가혹하게 판단한다고 하네요. 사회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위 지문들을 읽은 뒤에 더욱 엄격한 판단을 내리는 경향도 볼 수 있다고 나왔습니다.
사회적 존재는 자기가 의심을 사거나 도발을 당할 때 관객이 있으면 더 심하게 동요한다. 명예의 실추가 곧 사회적 사망선고일 수도 있고, 공개적 경고에 침묵하는 것이 사회적인 인간의 삶을 포기한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범죄 통계자료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길에서 두 사람이 싸움이 붙었을 때 제3자가 있다면 신체 및 언어 폭력이 두 배로 격렬해진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P.228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
부정행위를 한 아이들은 예전만큼 부정행위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고 유혹에 꿋꿋이 저항한 아이들은 예전보다 더 완강하게 부정행위를 비난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P.234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나의 도덕성 포장하기>,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
사회적 차별이 농후한 의견들을 내놓기 전에 자신은 차별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먼저 밝히는 경우도 많다. “저는 인종 차별주의자는 아닙니다.”라는 말에서 이미 인종주의를 짐작해도 좋을 지경이다. 이런 수사법이 때때로 통하기도 하지만, 다수제 속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작위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P.235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도덕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유혹>,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
장애아동을 돕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종교의 유뮤는 봉사정신과 별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누군가가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났을 때에도 종교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서둘러 달려가지는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타적인 행동을 많이 하지만 그들이 속한 종교 집단이나 측근들에게 이익이 될 때에 특히 적극적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P.240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독실한 종교인은 일반인보다 관대한가>,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의 도덕성을 확인한 참가자 집단이 가장 욕심을 부렸다. 첫 번째 집단이 나머지 두 집단보다 훨씬 기부를 적게 했던 것이다.(첫 번째 집단은 과거에 겪은 일을 쓸 때 공정한, 관대한, 친절한 단어를 쓴 집단. 두 번째 집단은 신의 없는, 탐욕스러운, 못된. 세 번째 집단은 책, 열쇠 ,집(중립적 단어들).) 특히 자신이 도덕적이라고 확인한 사람들의 모금액보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사람들의 모금액이 5배나 더 많았다. 같은 맥락에서 어떤 이들에게는 과거의 선행을 되돌아보게 했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도덕적으로 가치 중립적인 경험을 되돌아보게 했다. 그다음 단계에서 이들에게 헌혈이나 자원봉사를 권유해보니 과거의 선행을 떠올린 이들의 참여가 후러씬 소극적이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P.241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원숭이가 높이 올라갈수록>,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
이 책을 읽다가 제일 놀랐던 부분이 인용해 주신 이 부분입니다. 자신이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로는 착한 일을 남들보다 더 안 합니다. 너무 놀랍지 않나요? 내 스스로 도덕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옛날 선행을 곱씹는 사람은 남들에게 덜 관대하고 앞으로도 선행을 적게 합니다. 그 기저가 무엇일까요? 난 참 착한 사람이야. 이만하면 됐지. 나 정도면 훌륭해... 이런 생각들 때문일까요?
@고쿠라29 님 말씀대로 스스로가 착하고 이미 착한일을 많이 해서 스스로에게 관대해진것이지 않을까 해요.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있지 않나 합니다^^
어떤 사회적 콘텍스트는 위선을 부치긴다. 네덜란드 연구자들의 결론을 말하자면 위선은 권력을 차지한 사람에게서 두드러진다. 실험참가자들에게 그들이 대단한 힘을 쥐었던 때를 상기하게 했다. 혹은 관료적 조직을 재현한 역할극에서 위계서열이 높은 역을 주었다. 이런 식으로 참가자에게 권력자가 된 기분을 조성한 후, 그들이 도덕적 위반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는지 살피고 그들이 돈을 가로채거나 속임수를 쓸 기회를 주었다. 실험 결과, 권력을 만끽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잘못에는 눈을 부라리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했다. 권력은 일반적으로 권위적 구조 내에서 행사된다. 권위의 잘못된 행사가 어머어마한 규모의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P.245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
자신의 위치와 과거의 도덕적 행동을 상기 시켰을 때 보다 부정적인 사례가 많이 나옵니다. 이런 모습을 봤을 때 우리는 어렸을 때 착한일 한 것을 적어 보는 시간을 갖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그래도 “난 착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과거 내가 했던 잘못 된 것들이 묻히고 좋은 것만 덮혀 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봤는데 문득 어린날 실수들을 상기해보니 생각보다 착했다고 생각이 안듭니다. 그리곤 “그땐 왜 그랬을까...” 라고 먼저 생각이 드네요. 자기반성이 들어간다는건 자기 스스로 개선할 부분을 찾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다리우스는 가까이 지내는 그리스인들을 불러 얼마를 주면 돌아가신 아버지의 육신을 먹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금은보화를 안겨준다 해도 그런 짓은 할 수 없노라 대답했다. 그러자 다리우스는 인도인들을 불러오게 했다. 이들에게는 돌아가신 부모의 육신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다리우스는 그리스인들이 보는 앞에서 인도인들에게 얼마를 주면 돌아가신 부모의 시신을 화장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인도인들은 언성을 높이면서 제발 그런 끔찍한 말은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헤로도토스, <역사>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머리카락을 자르면 큰 일 나는 줄 알았지만 100년도 채 지나지 않아 머리가 조금 긴 남자는 평균적이지 않은 시선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쩜 이렇게 정반대로 바뀐 것인지... '남자는 치마를 입을 수 없다'는 도덕과 윤리가 아니라 전통과 관습에 해당하며 이 둘은 다릅니다. 하지만 어떤 사회에서는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하네요.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을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사유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혼자 했다면 놓쳤을 것들이 많았습니다.
내가 태어난 나라에 따라 우리의 도덕적 규범이 달라지는 모습도 재밌었습니다. 항상 내가 사는 나라, 나 자신에 맞춰 우선순위를 매기고 생각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그 행동이 옳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는게 재밌네요ㅎㅎㅎ
눈-보통 머리칼-보통 체중-보통 신장-보통 특기사항-없음 손가락 개수-열 개 발가락 개수-열 개 지능-보통 여러분은 무엇을 기대했는가? 괴물의 발톱? 기다란 앞니? 초록색 타액? 광기?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해서 알야할 할 모든 것. (독일 나치스 장교. 독일 항복 후에 아르헨티나로 도망쳤으나 이스라엘에서 재판을 받고 교수형에 처해졌다.-옮긴이 주) -레너드 코헨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P.249 11장 인간이 부도덕에 굴복할 때,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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