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D-29
이 책은 넘어갈까...생각했는데, 막 쉽다 그러시고, 방송듣는데 자꾸 바나나 얘기를 하셔가지고 바나나 얘기만이라도 읽어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
저도 방송에서 쉽다 재밌다해서 읽을까 고민중인데, 바나나님은 바나나만 읽기 ㅎㅎ 좋은데요?
@햇살고현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어요. 햇살고현님 이참에 독서력 업해보세요.
제가 너무 소설만 읽었죠?ㅋㅋ 꼭 읽어볼께요.!!
저는 닉네임이 바나나도 아닌데 바나나부터 읽고있어요 ㅎㅎ
사랑입니다. ^^
저도 경제관념이 무.. 에 가까워서.. 기대하고 있어요. 전자책 구입 완료 했습니다! 곧 읽고 수다 참여하겠습니다.
지금 막 완독했어요. 저는 돌봄노동을 사천음식에 들어가는 고추에 비유하신게 가장 좋았어요. (솔직히 그전에 나오는 음식들은 조금 억지 연결느낌이 없지 않았나…). 읽으면서 <팩투풀니스>와 함께 읽으면 정말 좋겠다 생각도 들었어요. 중독/취미도 많고 독서도 많이 하시는 장하준교수님 너무 매력있으시요 :)
저도 돌봄 노동 편이 제일 인상 깊었어요. 사실 돌봄 노동 편이 기존에 장하준 교수 책에서 (내용 면에서는) 살짝 업그레이드된 부분입니다.
저도요. GDP에 포함되지 않는 돌봄 노동 이야기 경제학자들이 이런 이야기 많이 해줘야 하는데.. 신고전주의가 다수가 되니 GDP만 신봉하는 걸까요? 고추-돌봄노동 연결은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해요.
혹시 읽을까, 말까 고민하신 분들을 위해서 <기획회의> 582호(2023년 4월 20일)에 두 달 전쯤 썼던 서평 올릴게요.
“인공지능(AI) 시대에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까요?” 요즘 강연장에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197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바실리 레온티예프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말(horse)들이 미국 민주당에 가입해 투표할 수 있었다면 농장의 상황은 달라졌겠지.” 말을 소로 바꿔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들이 투표할 수 있었다면 공장식 축산업의 끔찍한 농장의 모습은 지금과 달랐겠죠. 우리 인간은 최소한 말이나 소보다는 나은 존재입니다. 투표할 수도 있고, 광장에서 촛불을 들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AI에 어떤 일을 맡기고, 인간에게 어떤 일을 남길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되어야죠. 그러니까, 저렇게 무심코 던지는 질문 뒤에는 사실 아주 무서운 열패감이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새로운 과학 기술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열패감, 그런 의사 결정은 평범한 시민인 내가 아니라 기업가, 정치인 혹은 과학자의 몫이라는 열패감 등.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말이나 소가 아닌데 말이죠.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지금 한창 AI와 로봇을 개발하는 현장의 연구자 사이에서는 잠정적인 합의가 있습니다. AI와 로봇으로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특히 두 가지가 그렇습니다. 바둑이면 바둑, 번역이면 번역, 세무 회계면 회계, 이렇게 딱 한 가지만 잘하도록 훈련받은 AI와 로봇은 업무의 성격이 복합적인 직업을 대체하기가 어렵습니다. 지식 노동, 육체노동, 감정 노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직업을 AI와 로봇으로 대체하려면 각각의 업무마다 별도의 AI나 로봇이 필요하겠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특히, AI와 로봇이 따라서 못하는 인간의 능력 가운데 하나가 섬세하고 즉흥적인 손동작이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쉬워 보이는 일들, 예를 들어 어린아이나 노인의 얼굴이나 몸을 씻기거나 상자 안에 모양, 크기, 재질이 제각각인 물건을 요령 있게 쌓는 일도 AI와 로봇에게는 시행착오가 불가피한 어려운 일이죠. 영화 <스타워즈>의 두 로봇 ‘R2-D2’와 ‘C-3PO’를 떠올리면 됩니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쓸모가 많은 로봇은 R2-D2죠. 인간형 로봇(안드로이드) C-3PO는 허우대는 멀쩡해 보이지만 R2-D2와의 통역을 돕거나, 쓸데없이 정신 사납게 하는 게 다죠.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은 1977년에 이미 어떤 AI와 로봇이 쓸모가 많은지 알았던 걸까요? AI와 로봇을 둘러싼 이런 사정을 염두에 두면,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흔히 우리가 ‘돌봄 노동’이라고 말하는 것들, 그러니까 아이를 기르고(보육) 노인, 환자, 장애인을 보살피는(간호) 일을 AI나 로봇으로 빠른 시간에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쓰고 ‘불가능하다’고 읽습니다)는 사실입니다. 이 대목에서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부키)를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런던 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장하준은 세계적인 경제학 석학입니다. 그와 경제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어떤 경제학자는 그를 폄훼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대표작 『사다리 걷어차기』(2002년)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010년) 등의 성취를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다리 걷어차기처음부터 다시 번역하는 과정에서 다소 불분명했던 부분들을 모두 바로잡고, 혼란스럽던 일부 용어를 정리ㆍ통일했으며, 미주를 각주로 옮겨 본문에 대해 보다 풍성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했다. 선진국의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대한 ‘사다리 걷어차기’를 고발 저자의 당초 집필 의도는 선진국들의 성장 신화 속에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선진국들이 현재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들에게 강요하는 정책과 제도가 과거 자신들이 경제 발전 과정에서 채택했던
나쁜 사마리아인들(리커버)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가 처음으로 보통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한 본격 교양 경제서. 자유 무역이 진정 개발도상국에도 도움이 되는지, 경제를 개방하면 외국인 투자가 정말 늘어나는지, 공기업 문제가 과연 민영화로 해결 가능한지, 지식재산권이 실제로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지,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은 어떤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경제 발전에 적합한 문화나 민족성이 있는지 등 중요한 경제 현안들에 대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책이나 영화 등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리커버)기업은 소유주 이익만 고려하면 되는 걸까?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면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올까? 미국에서 보듯이 경영자들의 보수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그만한 생산성을 보이기 때문일까? 기업에 유리한 정책이 국가 경제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까? 정부의 시장 개입과 복지 확대는 경제 발전을 저해할까? 교육을 더 많이 시키면 나라가 더 부유해질까? 탁월한 경제학자가 없으면 효과적인 경제 정책을 세울 수 없을까? 이 책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사용 설명서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가 쓴 ‘일반인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 경제란 무엇이고, 경제학을 왜 알아야 하는지에서 출발해 자본주의 경제가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간략한 경제사를 훑어본 뒤 다양한 경제학파를 소개하고 장단점을 조목조목 설명해 준다.
이 중에 세 권 정도 있네요. 두 권은 읽었고 한 권은 십년 전 선물받고 아직도 안 읽었고^^; 그 사이 신작이 나왔군요~
그 장하준이 2015년에 <파이낸셜타임스>에 음식을 주제로 한 짧은 칼럼을 몇 편 연재했었습니다. 나중에 사석에서 그 칼럼을 발전시켜서 ‘음식’과 ‘경제학’을 엮는 새로운 책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초콜릿, 향신료, 소고기 등의 음식과 세계 경제의 관계를 다룬 책은 이미 넘치는데 왜? 그러다 2022년에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의 원서(Edible Economics)가 나왔습니다. 얼마 전 번역본이 나오자마자 계속해서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읽었습니다.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국내에서만 160만 부의 저서를 판 세계적 저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의 오랜 독자로서 말하자면, 이 책으로 장하준은 드디어 ‘경제학자’에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장하준은 음식과 ‘요리’에 생각보다 훨씬 진심이었습니다. 그는 그 음식과 요리를 내세워서 자신이 지금 세상을 향해서 말하고자 하는 열여덟 가지 경제학 메시지를 요령 있게 정리했습니다. 물론, ‘경제학자’ 장하준의 대표작은 앞에서 언급한 세 권입니다(여기에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도 덧붙입니다). 하지만, ‘작가’ 장하준의 대표작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입니다. 당연히 장하준의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가장 먼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를 읽어야 합니다. 장하준의 책을 계속 따라서 읽었던 사람이라면 ‘작가 장하준’을 만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더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그가 이전의 책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의식도 접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잠시 언급했던 돌봄 노동 이야기입니다.
장하준은 가정과 공동체의 무보수 돌봄 노동(unpaid care work)이 경제학에서 무시당해온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합니다. 이제는 상식이 되긴 했습니다만, 가장 널리 쓰이는 경제 척도 GDP(국내총생산)에서 무보수 돌봄 노동이 누락되는 상황이 얼마나 우스운지 저자는 간단한 사고실험으로 이렇게 설명합니다. “2명의 엄마가 자녀를 교환해서 상대방의 아이를 돌봐 준 다음 베이비시터 금액을 서로에게 지불한다면 두 사람의 재정 상태와 아이 돌보는 시간에는 아무 변화가 없지만 GDP는 올라갈 것이다. (…) 돌봄 노동 없이는 (사회 안에 자리 잡은)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애초에 인간 사회 자체가 존재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256쪽)
장하준은 이어서 무보수 돌봄 노동뿐만 아니라, 보수를 받고 일하는 돌봄 노동의 중요성도 언급합니다.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는 동안 많은 나라에서 가정, 공동체 그리고 사회가 돌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로 확인된 “의사, 간호사, 구급차 운전사 등을 비롯한 의료계 종사자, 탁아 시설 종사자, 양로 시설 종사자, 교사” 등입니다. 이 대목에서 그는 기막힌 역설을 고발합니다. “핵심 일꾼”(영국) 혹은 “필수 직원”이라 불리며 심지어 ‘영웅’이라는 칭송까지 쏟아진 이들의 “보수가 (최고 수준의 의사를 제외하고는) 형편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묻습니다. “어떤 일이 ‘핵심’임을 인정한다면 그 일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제일 좋은 보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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