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 다리 위 차차 @송송책방

D-29
장강명 작가님이 북토크 사회자로 나선다는 소식을 보고, 서점에서 <다리 위 차차> 두 권을 주문해 읽었어요. 와아아! 놀라운 작품이네요. <지하철도의 밤>을 좋아하는데요. 윤필 작가님이 그새 작가로서 성장하신 모습이 놀라웠고요. 재수 작가님의 그림 연출도 탁월했어요. 장강명 작가님이 왜 이 책을 가지고 저자 토크를 하고 싶어하시는지 알 것 같았어요. <그믐>이라고 장강명 작가님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책 읽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었어요. 달려가 회원 가입을 하고 북토크 참가 신청을 했어요. 마침 모임 장소인 송송책방은 제가 좋아하는 양재천 근처에요. 저녁 6시 30분. 선선해서 산책하기 딱 좋은 시간. 양재천을 걷습니다. 내가 흠모하는 장강명 작가님을 뵈러 가는 발걸음은 이렇게 들뜹니다. 윤필 작가님을 처음으로 뵙는다고 생각하니 더 설레네요. 그런데요, 그날 북토크에서 오은 시인님을 만났어요. 얼마 전 플래카드에서 이름이 바뀌어 페북에서 인연을 맺었는데, 직접 만나뵙게 될 줄이야! 이 신기한 인연의 이야기, 긴 버전은 블로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당~^^ https://free2world.tistory.com/2877
피디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 ㄹ리가 없고, 완전 됩니다. ^^ "노후에는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의 삶을 살자. " 그믐밤에 유독 활기찬 목소리와 큰 웃음소리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해주신 분이 바로 피디님이셨는데 이런 이유가 있으셨군요. 오은 시인님과의 인연은 좀 단편영화스러운데요. ㅎㅎ 남녀로 성별이 달랐다면 이거 완전 로맨스 영화의 시작 아닙니까?
그믐밤 토크 이어가 봅니다. 한편, 참여해 주신 분들께 드릴 작은 기념품으로 책갈피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역시나 이런 디자인도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마음속으로 ‘나는 천재 디자이너다, 내 안에는 뛰어난 미적 감각과 센스가 내재되어 있다’ 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안을 4개 정도 만들어서 다른 분들께 공유해서 어떠냐고 여쭤보니 제가 미는 시안은 만장일치로 거절되었습니다. 천재란 동시대와 불화 할 수 밖에 없구나…시대를 앞서간다는 것의 비애를 느꼈지요.
책갈피는 한 면은 그믐밤 관련이고, 다른 한 면은 <다리 위 차차>의 이미지인데 차차 쪽 디자인은 손댈 것 없이 송송책방에서 주신 이미지와 문구를 그냥 그대로 이용하였습니다. 그믐밤 1회 책갈피를 받으신 분들은 잘 소지하고 계시면 나중에 유명 NFT 저리 가라, 경매에 엄청난 금액을 받고 파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역사의 시작을 목격하셨던 것입니다!
북토크 질문지는 저의 사심을 듬뿍 담아 제가 궁금한 것들 위주로 18개 정도의 질문을 작성했어요. 토크 시간이 45분이라 더 많이 질문을 골라도 어차피 다 여쭤볼 수 없을 거 같더라구요. 궁금한 점이 많아서 최소한으로 줄여도 질문 개수가 더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중에 실제 북토크에서는 질문의 방향이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가 2,3개 정도만 제가 미리 골라 놓았던 질문이 나왔습니다. 미리 짜 놓은 대본은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윤필 작가님, 재수 작가님의 대답에 따라 토크는 유기적으로 흘러갔고 사회자 장강명 작가가 즉석에서 대화의 흐름에 맞는 질문들로 바꿔갔어요.
작가님들과 사회자 간의 본토크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본격적으로 참석자들과의 대화 시간이 되어 각자가 궁금한 것들, 작품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항상 이런 시간이 되면 아무도 말을 안 하면 어쩌지..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데 그런 걱정은 필요없었습니다. 다들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 작가님들께 궁금한 점들을 열정적으로 물어봐 주셔서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지요.
약 44분 정도의 질의 응답 시간이 끝나고 북토크 때문에 가장자리로 밀어 놓았던 커다란 테이블을 가운데로 옮겨 두런 두런 자리를 잡았습니다. 송송책방 대표님께서 미리 준비해 두신 과일과 여러 안주에 맥주 한 잔을 하면서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눴지요. @남극의주방 님이 직접 남극에서 찍으신 사진을 보여주시고 그 중 원하는 사진들을 골라 갖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 사진은 지금 저희 집 냉장고 여행 갤러리에 제주도와 일본에서 가져온 엽서, 사진들과 함께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계속 테러리스트가 나타난다는 소식을 들은 공항의 보안요원처럼 이 곳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얼른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장내를 매의 눈으로 감시하느라 다른 분들과의 담소를 그렇게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T.T 하지만 끝끝내 사제 폭탄 폭발이나 참석자들 간 유혈 다툼, 두 작가님 간의 멱살잡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제가 할 수 있었던 가장 대단한 일은 마지막에 맥주병을 가까운 재활용 쓰레기장에 가져다 버리는 것 뿐이었습니다.
참석자분들이 모두 가시고 난 뒤 송송책방 대표님과 도움 주신 임지원 편집자님을 뒤로 남기고 저와 장강명 작가도 책방을 떠났습니다. 11시가 다 되었지만 여름밤은 아직 후끈했고 저는 작은 안도와 이상한 허탈함과 큰 감사를 느꼈습니다. 사전에 안달 냈던 몇 가지 걱정 거리들은 전혀 필요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이크를 비롯 사소한 몇 가지 고민들도 큰 어려움 없이 해결되었구요. 너무 긴장을 해서 인지 정말 무사히 끝난 거 맞나 라는 질문을 집에 가는 길,지하철역에서 계속 곱씹으면서 무언가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 두 작가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각각 자신의 생각을 나눠 주셨던 첫 번째 그믐밤은 이렇게 꿈결처럼 끝났습니다. 저는 이제 두 번째 그믐밤을 조금 더 능숙하게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함께 해 주신 분들 모두에게 큰 감사드립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