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대 뇌를 이해하는 “열두 발자국” 읽기 모임

D-29
열한 번째 발자국 뇌의 기능에 대한 연구의 결과가 경의로운 장이었습니다. 눈으로 본 형상을 fMRI로 재현하는 연구... 꿈이 시각적으로 그려질 수 있고, 내 생각이 (악의적인 의도로) 만천하에 그대로 드러날 수도 있겠단 생각이 좀 섬뜩하기도 했습니다. 뇌의 기능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뇌수술을 받았던 아내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심한 몸살 내지는 뒷목이 뻣뻣하고 뭉친 것 같은 증상의 원인이 뇌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우리가 흔히 겪는 증상이 예상대로 치료되지 않을 때는 얼른 큰 병원에서 종합검진, 특히 신경외과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사실상 뇌가 그 사람 자체가 아닐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뇌의 기능을 담은 몸이 바뀌면 그 사람의 정체는 뇌에 있을까 몸에 있을까.... 언젠가 접했던 철학적인 이슈같기도 하네요.) 너무 개인적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 것 같은데, 이 장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교환하면서 창의적인 생각이 사람이 늘어나는 것보다 훨씬 더 커진다는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은 문장수집으로 박제해놔야할 것 같네요... 즐거운 주말되시길....
창의성과 도시 크기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집단지성의 중요성을 뒷바침하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산타페연구소 제프리 웨스트 소장은 자신의 동료와 함께 도시 인구가 증가하면 도시의 창조적 역량이 얼마나 늘어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기업들의 혁신 사례, 특허 및 발명, 예술가들의 작품, 학자들의 눈문과 업적 등을 합해서 도시가 일군 창의적 성취를 정량화했습니다. 그리고 도시의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도시 인구가 늘어날수록 도시의 창조적 역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도시가 10배 커지면 창의적 인 역량은 17배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고 아이를 낳으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시의 성취가 인구수에 정비례한다면, 도시의 창조적 역량이란 결국 개인들의 창조적 역량을 합한 것이라는 뜻이겠죠. 그러나 단순히 비례하지 않고 훨씬 더 커진다는 뜻은 사람들이 모여 상호작용하는 것이 창조성의 근원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특징은 다른 똑똑한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그 들은 같이 모여있는 것만으로도 서로 좋은 질문을 던지고, 서로 답을 찾고, 아이디어에 힌트를 더해주고, 기대하지 않은 지식을 우연히 배우는 과정을 통해 성장합니다.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나 잠재력을 가진 사항들이 만나서 창조적 교류를 통해 집단지성을 키워 위대한 혁신을 잉태한다는 겁니다.
열두 발자국 p.331, 정재승
결정의 순간, 내가 답해야 할 질문은 ‘내게 있어 인생은 탐험인가, 마라톤인가’ 하는 것입니다.
열두 발자국 정재승
늘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다소 늦었다는 느낌을 스스로 위로하려던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막연하지만 그래도 나에겐 뭔가 방향은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최근의 이야기지만 언제부턴가 내게 그 방향성이라는 게 있나 일종의 의구심 같은 걸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 방향으로 살아왔던가 하는 의문과 함께 말입니다. 영어공부 차원에서 들었던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 연설 중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There is no reason not to follow your heart.” 최근 내 인생과는 무관할 것 같던 단어 “달리기”를 조심스레 새겨넣고 있습니다. 그 정확한 동기가 어떤 계기로부터였건 제 마음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는것이겠지요. ^^ 이제 마지막 발자국 남았네요.
마지막 열두번째와 부록은... 그냥 짜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종의 강연집인 이 책은 평소에 잘 읽지 않은 책이라 내용도 눈으로 들어왔다 금방 빠져나가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아하, 그렇구나!'하는 순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또 한 권의 책을 읽었고, 그 책이 처음 접하는 작가의 낯선 책이었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이게 시작이 되어 후에 동일 작가나 동일한 주제의 더 깊이있는 책을 읽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믐의 시간동안 열 두 발자국과 어떤 시간들을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율적으로 마무리해주시고 조만간 다음 책으로 다시 만나요~~~!!!
똑똑한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특징은 다른 똑똑한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같이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 좋은 질문을 던지고, 서로 답을 찾고, 아이디어에 힌트를 더해주고, 기대하지 않은 지식을 우연히 배우는 과정을 통해 성장합니다.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나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창조적 교류를 통해 집단지성을 키워 위대한 혁신을 잉태한다는 겁니다..
열두 발자국 정재승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에 도전하는? 다양한 사례를 읽으며 순간적인 호기심도, 그렇구나 하는 끄덕임도, 정말 내 뇌를 스케치해가는 건가? 착하게 생각해야 하는.. 숨길 수 있을까 하는 다양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아울러 똑똑한 사람들이 만든 책읽기 모임에 참여함으로 덩달아 똑똑함에 살짝 숟가락 올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
부랴부랴 열두번째 발자국을 읽으며, '뇌 속의 우주, 우주 속의 뇌'라는 거창한 소제목과는 달리 기억에 남는 것이 대화의 65%가 뒷담화라는... 그래서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갈 수 있었나... 또 다른 한편으론.. 어쩌다보니 CT와 MRI를 계속 찍게 되는 상황인데... 동의 없이 몰래 스캔하는 건 아니겠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든다. 열두번쨰와 부록은 특히 더 집중이 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어쨋든 그뭄을 통해 첫 책을 끝까지 읽게 되어 나름의 성취감이 들고, 이렇게 챌린지 받아가며 끝을 내려 노력하고. 뭔가를 적어가며 남기려는 성취지향의 습관은 당분간은 버리지 않는게 좋을 듯도 하다..
그믐동안 고생하셨습니다. ^^ 또 새로운 책으로 뵈어요~~!!
@모임 갑작스럽게 지방에 오게 되어서, 얇은 시집 한 권밖에 못 챙겨 왔습니다.ㅠㅠ 전자책으로 읽고 있지만 일정이 많아서 완독은 어려울 것 같아요. 모래 놀이 관련 대목을 만난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독서였습니다. 올여름에는 틈나는 대로, 모래밭 찾아 떠날 거예요.^^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봬요!! ‘당신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많은 답변 중 하나가 어린 시절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을 때였습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면 부모님이 흐뭇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어서 안전함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 있으며, 고개를 들면 바다가 보이는 상황 말이죠. 놀이터의 놀이기구들과 달리, 모래는 내게 어떻게 가지고 놀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모래성과 비교하지도 않고, 혼자 쌓아도 재미있고 친구와 같이 쌓아도 즐겁지요. 완성하지 못해도 즐겁고, 결국 근사한 모래성이 완성되면 부모님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합니다. 과정 그 자체를 즐기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내일 다시 쌓는다면 다른 모래성이 나오겠지요. 놀이의 본질을 모두 담고 있는 행위입니다. 노는 동안 놀이에 몰두하는 동안 우리는 행복합니다. 창의와 혁신, 행복은 서로 맞물려 있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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