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8호 함께 읽기

D-29
맞아요 표지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걸 보니 다음주로 예정된 소설 토론에서는 또 얼마나 다채로운 의견이 쏟아질지 사뭇 기대됩니다. ^^
여름호 표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흥미롭습니다. @김영민 작가님 의견과 저의 생각이 다른 방향을 향해 더욱 그렇게 느껴졌어요. 못으로 빛을 막는 게 아니라 갇힌 세계에서 탈출하려고 구멍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데미안>그리고 <쇼생크의 탈출> 2가지 모두 연상되었습니다.
어 이건 저도 파랑나비님과 좀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전 왜 다른 분들이 장도리로 못을 박는다고만 하시는지 조금 의아하기도 했답니다. 왜냐하면 ㅎㅎ 전 <올드보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인지, 장도리로 못을 박는 게 아니라 벽이나 동굴을 뚫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상상한 상황은 수중동굴, 그러니까 바다 속 동굴의 이미지였어요. 조금 이따가 저도 정리해볼게요. ^^
검은 구체는 미스터리=수수께끼=무지와 혼돈 상태에 갇혀있음을 의미합니다. 파괴만이 목적이라면 망치만으로도 충분할텐데, 못이 필요한 이유는 눈에 보이는 대로 설명하자면 구체가 오목하게 굴곡져 있는 표면이기에 구체를 균열시키기 위해 필요하고, 추상적으로 설명하자면 아무렇게나 망치를 사방에 휘둘러서는 무지와 혼돈을 벗어날 수 없으며 정확한 방향성과 목표를 설정해야 수수께끼를 풀고 해답을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파도와 수영복은 여름호라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일러스트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는 수영복 디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여성분의 등짝이 노출되어 있는 부분이 가장 미스터리하네요.
재미있습니다! 웃으면서 읽게 되네요. 수영복이 가장 미스터리라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빵 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의 개그가 통했다니 기쁘네요 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앗 빛줄기를 깜빡했네요~ 구멍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깨달음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지점 혹은 트릭의 핵심을 간파하면 나머지 수수께끼도 다 풀린다는 의미에서 빛줄기가 확산되는 것 같네요.
어, 이건 저도 좀 설득되는데요.
제가 본 표지에 대한 감상: 수연은 친구 동식의 말만 듣고 선뜻 수중 동굴 탐험에 따라들어온 걸 후회했다. 두 사람은 이인용 보트에 수영복만 입고 앉은 채 벌벌 떨고 있었다. 들어온지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배고프고 추웠다. 손전등은 벌써 배터리가 떨어졌고, 휴대전화도 마찬가지였다. 동식이 말렸지만 수연은 보트에서 벗어나 바위로 올라갔다. 빛이 들어오는 곳이 있는지 계속 확인했지만 사위는 캄캄했다. 그때였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빛의 입자가 보였다. 빛이다! 어디선가 아주 가느다란 한줄기 빛줄기가 동굴 안에 날아들었다. "동식아, 배 안에 뭐 튼튼한 막대기 같은 거 없어?" 수연이 외치자, 동식이가 공구함을 꺼내왔다. 그 안에 장도리가 있었다. "이걸로 한 번 뚫어보자." 수연은 장도리로 빛줄기가 새어나오는 작은 구멍을 향해 내리치기 시작했다. 땅. 땅. 땅. 어두운 동굴에 망치소리가 울려퍼졌다. 빛줄기는 점점 더 커져서 수연이 입은 붉은 수영복과 벌거벗은 어깨에 온통 빛이 퍼졌다. 피곤하고 정신 없는 가운데 수연은 빛에 매혹되었다. 하늘이 조금 보였다. 노을이다. 해가 지고 있었다. 서둘러야 했다. 수연은 더 거세게 망치질을 하기 시작했다.
표지에 대한 제 인상은, 이것입니다. 위에 상황을 묘사해 봤는데요. 전 어두운 동굴(=고통, 범죄) 속에 갇힌 사람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빛의 세계(=희망, 구원)로 탈출하고자 장도리(=살인, 복수, 정의)를 휘두르는 행위를 둥근 원 안에 압축해서 그린 것이 아닐까... 했습니다. <휴가 좀 대신 가줘> <불꽃놀이> <KIND OF BLUE> <머나먼 기억>의 주인공들이 그랬듯이... 저는 저 망치질이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몸부림이자 투쟁으로 보였습니다. 그 방법은 상황에 따라 주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휴가를 떠나거나, 결혼을 하거나, 방문을 하거나, 급작스러운 여행을 떠나거나...
여자가 왼손잡이는 제가 젤 먼저^^ 박소해작가님의 불꽃놀이 그녀가 피에 물든 수영복이라 빨간색 수영복 짐작해봅니다..김영민작가님의 바다낚시 배경으로 파도를 넣은것 같고요..더 생각나는게 있으면 올릴게요~
이렇게 소설과 연계해서 들어보니 재밌네요. ^^
파도와 별이 있는 둥그런 원형의 이미지를 보니 크리스마스 장식품 중 하나인 스노우볼이 연상되네요. 원 안의 그림만 보았을 때는 광활한 밤바다가 연상이 되지만 원을 의식하고 보면 갇혀있는 여성이 탈출하기 위해 구멍을 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하나의 이미지를 통해 두 가지 대비되는 개념(넓은, 갇힌)을 표기한 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바다를 표현한 스노우볼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여인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조금 어뚱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밤바다에 한 쪽에서 새어나오는 빛이 꼭 등대를 연상시키는 것 같네요. 만약 저 빛의 정체가 등대라면 등대를 부수어 빛을 없애려는 여인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미스터리 장르에서 암전이 된 이후 언제나 사건이 발생하는 것처럼 유일한 광원을 없앤 뒤 무슨 일을 저지르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오 이 의견도 신선하고 어딘가 신비롭습니다. 스노우볼이라고 말씀하시니 또 그런 것도 같습니다. 장도리를 휘둘러 스스로 갇힌 스노우볼에서 탈출하려는 여자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의견 고맙습니다. ^^
생업하다 돌아오면 새 의견들이 올라와 있어서 기분이가 좋습니다 :)
표지 한 장으로 이런 열띤 토론 너무 좋으네요 ^^
표지의 여자분 모두를 파국으로 이끌 세이렌이면 좋겠습니다.
세이렌. 그래도 좋겠네요. 전 요즘 여성 빌런에게 끌리더라고요.
표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군요. 실과 바늘처럼 못과 장도리는 한 세트라고 봅니다. 둥그런 원은 검은눈동자고 작은 못으로 구멍을 뚫어 빛이 들어오게 하는 모습처럼 눈이 밝아지면서 현실을 직시한다거나, 새로운 세계를 본다거나 뭐 그런거 아닌가 고민해봅니다.
이런 해석도 좋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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