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8호 함께 읽기

D-29
<휴가 좀 대신 가줘>는 우선 그 제목이 엄청 부럽더라고요. 저렇게 사람의 흥미를 확 끌 법한 제목이라니! 이야기에서는 추리 반, 아 직장생활 X같네 반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의 온갖 희노애락을 짧은 분량 안에 쓱 들이밀어 놓은 게 이 작품의 매력이었습니다. 추리와 직장생활의 느낌이 섞이는 배경이 그 직장의 휴가인 날, 배 위라는 것도 안 어울릴 듯 결국 잘 섞어내셨다 싶고요. 가볍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단,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몇몇 장면은 바다 위에 뜬 배에서 벌어진 장면이라면 좀 더 재미있는 묘사나 서술이 붙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가령 배 안에 다른 사람이 숨어있는지 수색한다거나 하는 장면에서 배의 흔들림과 엮어서 뜻밖의 신체접촉이 일어난다거나?(오우...) 그러면 마지막 문장도 독자들에게 조금 더 그럴듯한 상상을 불러오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또, 진상 상사의 성격 부분인데요, 그 진상스러움이 기승전까지는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는 치떨림이 있었는데, 결말에서 진상이 밝혀진 뒤에 보이는 모습은 살짝 의아했습니다. 제가 아는 진상들은 저런 상황에서 오히려 더 ㅈㄹ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싶어서요. 약간의 서술이나 묘사가 더 있었으면 이 점도 좀 더 설득력있게 보일 수 있었을 듯합니다. ...간단히 쓴다면서 뭐 이렇게 주절거리나 급 후회되네요. 저는 다음 작품 읽으러 가겠습니다. 곧 돌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서 얼른 <불꽃놀이>를 읽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크리스티 여사님의 맛이 아주 진하네요. 고전적인 느낌이 제 취향에 맞아서 일단 좋았습니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캐릭터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모습도 좋았고요. 여러모로 크리스티의 소설들이 연상되었습니다. 개취로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래서 장점도 단점도 크리스티 소설의 것과 비슷한 걸 공유하는 듯 싶습니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일단, 드라마적 요소입니다. 인물들이 배경 속에서 저마다의 드라마를 가지고 움직이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볼거리니까요. 또한 살인사건이 일어지는 장면 등의 몇몇 장면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처럼 연상되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부자들의 화려한 공간에서 사람들의 추악한 속내가 슬며시 고개 들다가, 큰 사건으로 폭발하는 전개도 크리스티 소설에서 자주 본 익숙하면서도 맛있는 맛이었지요. 좌승주 형사의 캐릭터성은 푸아로나 마플 같은 스타일과는 다르지만, 크리스티 작품의 경찰들을 연상시키는 면이 보였습니다. 현대적인 재해석의 느낌이 있다고 하면 될까요? 앞서 말했듯, 이 작품의 단점 역시 크리스티의 작품과 비슷한 면이 있다 싶습니다. 우선 사건의 트릭으로 나온 것 중 '명배우의 명연기'라고 하던가요? 보통 사람이 제 정체를 숨기고 다른 사람인 양 그럴듯하게 연기해내는 부분이 있었지요. 이건 크리스티 소설의 오마주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이 점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부정적인 요소로 비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또한 마지막의 진상에서 제시되는 동기 등이 급발진?의 느낌을 주었습니다.(갑자기 이게 왜 나와? 란 느낌입니다.) 이 작품을 장편으로 썼다면 그런 아쉬운 부분이 복선이나 설명 등으로 삽입될 여백이 생겼을 법해서 그 점 또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남의 티끌은 잘 보면서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소리를 계속 하는 듯하네요. 저는 다시 다음 작품 읽으러 가겠습니다^^
@무경 작가님, 등판해 주셨군요.^^ 우선 <불꽃놀이>를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까지도 가감 없이 말씀해주셔서 참고가 되었습니다. 혹시 개고할 기회가 생긴다면 오늘 주신 소중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보겠습니다. 길고 자세한 평을 써주신 덕분에 우리 독서모임이 더 풍요로워졌네요. 나머지 두 작품도 올려주시는 거죠? 저녁 시간 잘 보내시고요. :-)
성진이 내 쪽을 돌아보고 씩 웃었다. 어머. 나를 잡을 심산인가.
계간 미스터리 2023 여름호 (78호) p.31 김영민<휴가 좀 대신 가줘>
@김영민 작가님,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퇴직했음에도 전직장 상사의 휴가에 강제소환된 이린아 대리와 김성진 대리의 밀당이 시작되는 문장이 마음에 들었어요. <임시 보호되었습니다>의 무거운 분위기와 판이하게 다른, 유머 넘치는 분위기와 경쾌한 문장에 '같은 작가님 소설이 맞나'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일상 미스터리가 이렇게 유쾌한 이야기일 수 있다니. 추미스의 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KIND OF BLUE>도 읽었습니다. (작중에 소문자로 표기된 동명의 앨범 이름이 나와서, 작품 제목이 대문자인지 소문자인지 확인했습니다...) 제가 재즈에는 소양이 없어서 아마도 이 작품의 재미 요소 여럿을 놓쳤을 법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단 마일스 데이비스 이름은 들어봤으니... 이 작품의 장점은 일단 형사 캐릭터일 듯합니다. 여기서 어떤 분이 지적하셨던 것 같지만 정말로 '형사 콜롬보'가 떠오르는 의뭉스러운 인물이었습니다. 게다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그 의뭉스러운 질문의 동기가 정말로 자기 궁금증 해소였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결말 부분까지...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연상되는 인물이었습니다. 또다른 장점은 이 작품에서 풍기는 예술가 소설의 느낌이었습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으니까요. 요즘은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 주제인 듯해서 그 점 또한 무척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일수라는 인물이 좀 아쉬웠습니다. 까칠한 예술가의 느낌보다는 소설에서 형사에게 휘둘리기 위해 만들어진 인물 아닌가 싶은 그 작위적 느낌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좀 더 제멋대로고 더 성격 더러운 캐릭터로 만들었으면 제멋대로인 두 사람 사이에 꽤 불꽃 튀는 세션(???)이 되었을 듯하다 싶은데요... 살해(?) 과정이 제시되는 부분도 조금은 더 앞에서 슬쩍슬쩍 더 나와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술가 소설의 느낌이 장점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이건 단점으로도 보였습니다. 창작자가 가진 고뇌가 다른 곳에서 본 듯하게, 좀 평면적으로 제시된 게 아닌가 싶어서요. 하지만 솔직히, 다들 비슷비슷하게 고민하고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 작품도 무척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런 주제에 말은 까칠하게 하니, 이게 참 문제네요... 마지막 남은 작품도 얼른 읽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머나먼 기억>을 읽었습니다. 앞의 작품들과는 달리, 소위 '순문학'이라고 부르는 류의 향취가 느껴지는 잔잔하면서 진득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장점은 우선 문장과 표현이었습니다. 첫 문단부터 매력적이었어요.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 첫 문단에서 딱 잡히는 게, 우와... 작가님의 내공을 짐작케 했습니다. 또한 사소한 듯한 부분을 쿡 찌르는 점 역시 좋았습니다. 오빠와 나의 호칭 차이 같은 부분은 사소한 듯하지만 이게 점점 커지면서 작품 속 분위기를 이끄는 설정을 드러내었으니까요. 한편 '치매'라는 소재에서는 뜻밖에 많이 다루지 않은 듯한 '초기 치매', 즉 이 사람이 치매인가 아닌가 애매모호한 경계에 선 지점의 인물을 다룬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그 설정 하나로 인물의 행동과 말의 진실됨을 의심하며 계속 몰입하게 되었거든요. 단점을 하나 꼽자면, 마지막에 엄마가 숨겨온 것을 드러내는 부분 이후, 작가가 서술자의 말을 빌려서 말하는 부분이 좀 주절주절, 중언부언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감상적인 부분을 조금 쳐내고 간결하게 마무리했으면 좀 더 깔끔한 느낌으로 남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앞의 다른 작품과는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라서 제 감상도 뭔가 좀 부족한 듯 달라졌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도 제 작품을 이렇게 실어서 남들에게 보이고, 이렇게 까이고(???) 싶습니다. 잘 써야 하는데... 저는 다시 퇴고하러 물러나 보겠습니다. 작가님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극찬에 뿌듯할 뻔하다 정신을 차렸다. 이렇게 4년이나 회사를 다녀버렸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계간 미스터리 2023 여름호 (78호) <휴가 좀 대신 가줘_김영민>, P.33
'일상 미스터리' 정말 적절한 카테고라이징이다 싶습니다. '내 인생 철천지원수와 함께하는 바다낚시가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김영민 작가님의 <휴가 좀 대신 가줘>은 한 문장으로 이야기의 스타일과 설정을 단번에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면, 거쳐왔던 지난 회사들 속에서 한번 쯤은 만나본 적 있을 듯한 회사 사람들의 꼭지들을 가진 인물들이, 이린아 대리의 기억과 대사(대화, 독백) 속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진심 살인을 상상하게 까지 만들었던 사람들, 사람들. 특히, 이 대리의 독백들은 이야기를 너무 맛있고 리드미컬하게 만듭니다. 어쩌라고. 탭댄스를 출 테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르겠지. 어머, 나를 잡을 심산인가. 으으, 빨리 끓여주고 싶어. 이것들이. 극찬에 뿌듯할 뻔하다 정신을 차렸다. 이렇게 4년이나 회사를 다녀버렸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어머, 오키나와의 해안가엔 남자친구랑 가게 될 거 같아. 극도의 스트레스와 제한된 공간. 억지로 동행하게 된 전 회사의 여름휴가, 이른 아침의 거센 풍랑이 이는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낚싯배. 그 첨예한, 흔들리는 배를 오가며 분노와 연애감정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이, 풍랑은 잦아들고 곧이어 비명소리. 이야기는 느슨한 듯 진행되면서도 떡밥을 뿌리고 어김없이 회수합니다. 짧아서 아쉽지만, 그래서 단백한 콩비지 찌개처럼 맛깔스럽습니다. ps. 프리퀄로 오피스 미스터리 스릴러 한편 만들어주시면 안될까요? 제목은... <외근 좀 대신 가줘>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독백을 모아서 보니 재미있네요..ㅎㅎ 외근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린아 대리의 독백, 너무 취향저격이었어요.. ㅎㅎ 이대리 캐릭터를 오피스에서 벌어지는 더 재미난 에피소드들 속으로 밀어넣어면 어찌될지 기대됩니다 ㅎㅎ 생각 많이 해봐주세요~ ^^
감사합니다.^^ 위에서 말이 나온 성진 대리와의 이야기라던지..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머나먼 기억이란 게 있을 것이다.
계간 미스터리 2023 여름호 (78호) p.132 <머나먼 기억> 류성희
<머나먼 기억> 후기 요즘은 잊어버리는 게 일이다. 물건이고 정신이고. 기억해 내고 신경 쓰는 게 만사 귀찮다. 그런데 신기한 건, 언제나 내 감정만은 살뜰히 챙긴다는 것이다. 맛있는 걸 먹고 좋아하는 걸 찾고 조금만 불편하면 안 만나고 거리 두고 선 긋고… <머나먼 기억>에서 나는 정혜와 오빠 같은 타입이다. 자기중심적이고 무심한. ‘나와는 상관없는, 내 실체는 어디로 가버리고.’ 이 문장에서부터 무심한 감정선이 일렁였다. 소설은 타자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창하게 그리지 않았지만, 절제된 문체 덕분에 행간의 의미들이 모여 결국 눈물샘을 자극했다. 내 감정이 중요한 만큼 ‘다른 감정’을 가진 존재를 인식하고 끝까지 견뎌준 적이 있던가? 반문했다. 이렇게 생겨먹은 나와 사는 사람에게 급 미안해지고. 어디 가면 간다 온다, 자초지종 문자도 보내고… 좀 그래야겠다.
@Henry 취향저격,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헨리☆님의 피드에 있는 책들은 절반 저의 취향이라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김영민 작가님의 글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요소가 녹아 있어요. 유머코드, 완전 좋아요.
유사취향, 반갑습니다~^^ 저도 쭈욱 피드 들여다봤네요.
@정혁용 팬입니다. ^^ 작가님의 서술톤 자체를 사랑합니다. 이번 단편은 플롯까지 완벽했습니다. 이 작품은 연극화도 가능하리라 감히 상상해봤습니다. (혼자 방구석에서 망상으로 연출했지요.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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